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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23 14:28:59
Name 윤석배
Subject 겜방송사의 프로게이머에 대한 처우개선 필요

온게임넷과 겜비씨에 관한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모두 저의 사견임을 밝힙니다.  

아직 양 방송사가 적자는 분명합니다. 초기에 고정비용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적자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bp가 언제냐는게 수익성을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보통 일반 pp보다 2-3년 빠르게 손익분기를 넘길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다시 얘기하면 수익성이 있다는 얘기죠.

이게 과연 무엇때문일까요? 냉정하게 생각해봅시다. 나는 스타를 하는 프로게이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게임넷이 오늘날 이자리에 있는 것도 99pko오픈부터 시작된 스타리그 때문입니다. 겜비씨도 같은 상황아닌가요? TPZ나 종족최강전, KPGA 또는 챌린지리그, 라이벌전, 스타리그가 다른 프로그램보다 점유율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의 프로게이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둘째치고 정당한 수익의 분배가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스타가 죽으면 겜방송사의 운명도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스타라는 게임이 비록 미국에서 만든 것이라 하더라도 그 생명력은 한국에서 이어지고 발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의 게임이라 평가절하는 발상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는 의문이 적지 아니 듭니다.

축구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남미나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사람들은 축구에 대해서 환장을 하고 수준도 높습니다. 스타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미국산 게임이지만 한국 게임이라 해도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워크3, 글쎄요? 그게 과연 방송용으로 적합할까요? 저도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RPG는 방송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게임전문편성채널은 매니아를 위한 방송이라고 할 때, 그 매니아는 게임매니아가 아니라 스타매니아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주장하신다면 한번 스타관련 프로그램을 보름만 중단해보십시요(월드컵 기간외에). 실감하실 것입니다.

수신자 조사같은 것도 양방송사가 합동으로 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장기적인 비전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스타를 하는 프로게이머에게 출연료로 몇푼의 차비나 쥐어주는 것은 정당한 대우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회상금은 다른 것인 것 인정하시죠? 대회상금에 대한 논의는 빼겠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프로게이머를 해당 방송사업에 있어서 동반자라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게임만 잘하는 아이들인데 이나마 주는 것도 어디냐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귀 방송사에서 지출한 영업비용에서 프로게이머에게 지출한 금액이 얼마나 되고 몇% 나 됩니까? 그리고 스타관련 프로그램에서 얻은 수익은 얼마이고 전체 수익에서 몇%입니까?

스타관련 프로그램으로 얻은 수익과 프로게이머에 지출한 비용의 비율이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앞선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프로게이머에게 필요한 것은 말뿐인 호의적 감정이나 동정심이 아닙니다. 영업논리에 입각한 동반자 관계의 설정입니다. 예를 들면 성적과 같은 객관적인 기준에 입각해서 출연자의 등급을 나누어 그 등급별로 적정한 출연료를 지급한다든지. 또는 방송사 차원에서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왜 옛날에 MBC청룡이라는 프로야구단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하면 게임운영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구요? 지나가는 개를 봐도 저글링이 생각이 난다는 스타에 미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습니다. 그건 문제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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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
02/05/23 15:16
수정 아이콘
윤석배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제가 알고있는 전직 프로게이머(지금은 활동을 접었기 때문에) 몇 몇도 가장 기본적인 상금지급도 못받은 적이 부지기수이고, 지금 프로게이머들 중에도 게임방 알바를 병행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스타는 좀 낫다고 하더군요. 다른 게임의 프로게이머들은 그나마 부수입도 없는데다가 대회 상금도 제 때 못받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니까.

지금 게임방송국은 네 개입니다. 그 중 스타리그를 하고 있는 방송국은 GGTV를 제외하고 세 개입니다.
겜TV는 작년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자본금을 다 까먹고 하마트면 방송국 개국 전에 사업을 접을뻔 했지만 후원업체를 통해 겨우 기사회생한 경우이고, 겜비씨는 비록 MBC의 자회사이긴 하지만 iMBC의 한 부분으로서 그나마 투자도 제대로 못받고 있는 형편이며(개국한지가 언제인데 명색이 MBC게임채널이면서 아직도 실시간VOD서비스가 안되고 있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나마 선도자격인 온게임넷이 수익적인 면에서는 가장 낫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는 것도 현실입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선전이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데, 멀티비젼 설치등 무대설치와 장소임대비 합쳐서 1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2억 정도 스폰받아서 선수들 상금주고 매 주 프로그램제작비까지 합치면 온게임넷도 스타리그 하나로는 적자이지요. 다만 높은 시청률의 확보와 주 시청층을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리그는 현 게임방송의 핵심코드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게임방송국 사정,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프로게이머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처우를 보장하는 것, 상금과 같은 기본적인 보상은 제때제때 주는 것, 프로게이머가 하나의 수단이 아닌 동반자로서 인식을 하는 것.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정현
02/05/23 21:33
수정 아이콘
오래간만에 이곳에 다시 글을 씁니다.
윤석배님과 수피아님이 쓰신 글은 상당부분 맞는부분도 있지만 또한 많은부분 틀린부분도 있다고 느껴집니다.

즉, 상금은 당연이 프로게이머에게 나가는 것이고 출연료의 경우 역시 방송사의 출연료 지급규정에 의해 지급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연예인에게 지급하는 출연료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여러분들께서 생각하는 것 만큼 각박한 수준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단, 조금 더 프로게이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재 프로게임협회와 방송사들은 모두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조금더 전체 파이가 커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격려하고 도움을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가 방송사의 시청률 및 점유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행하게도 스타크래프트가 방송사의 수익성에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수피아 님께서도 추측하고 계시듯이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을 외부에서 성대하게 치루게 되면 실제로 예산이 모자른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스타크래프트 전문방송국을 만드는 것일까요? 전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케이블 및 위성방송은 흔히 매니아 지향방송이라고들 하지만 게임매니아들은 다양한 윈도우에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다양성에도 틀림없이 매니아들은 있기 마련이고 우리 게임방송은 그들에게도 방송을 즐길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피지의 경우 방송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판단할때는 아직 적합한 구성을 찾지 못했고 제작방법의 다양한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직 제 개인적인 사견일수 있지만요^^

또한 아직도 많은 부분들이 MBC게임의 정확한 스테이터스를 모르고 계신 것 같은데 MBC게임은 iMBC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단 같은 계열사 혹은 자회사로서 서로 공식적인 루트(공정거래에 위배되지 않는)를 통해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랍니다.

사실 최근 게임방송사에 관한 여러 의견들이 많이 나오는데 가급적 정확한 상황이 먼저 전달되고 이해가 된 연후에 논의가 이어졌으면 하는것이 제 바램입니다.

혹시 객관적으로 알고 싶거나 도움말씀 주실일이 있다면 제 개인멜로 연락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joh9358@mbc.co.kr 혹은joh9358@imbc.com

항상 즐겜하시고 연극에 관객, 배우, 희곡이 있듯이 우리 게임판도 여러분들과 프로게이머 그리고 개발, 유통사 및 우리 방송사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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