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17 09:16:52
Name 목마른땅
Subject [분석] 어제 경기에서 드러난 플토의 문제점.
어제 경기는 플토라는 종족의 한계를 보여준 경기였다.
김동수님이 지적했던 문제점들이 개임내에 속속들이 드러나는 것이었다. 특히 이재훈 선수가 보여준 kpga투어와 itv에서의 경기들은 중 장기전에서의 프로토스의 약점을 보여준 경기인 듯...

항상 가림토님이 지적하는 플토의 문제점 중 하나..

1/ 끝내기 유닛이 부재하다.
테란의 메카닉 유닛에 대항하는 캐리어가 있긴 하지만 자원효율 면에
서나 운용면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아비터는 빌드 타임
에너지 충전에 너무 오래 걸리고, 컨트롤도 까다롭기 때문에 끝내기
유닛이라고 보긴 어렵다.

하이브까지 올라간 저그 상대로는 특히 어려운데, 캐리어를 비롯한
고급 유닛들도 저그 상대로는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 그러하다. 어제
강도경 선수가 보여준 디파일러 울트라 러커 저글링 조합에 플토가 맞
설 조합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일 듯..

임성춘님이 지적하는 문제점..

2/ 전술이 단조롭고 전술 실패는 패배와 직결된다.
테란 상대로의 전술은 물량 확보의 방향으로, 몇가지가 나와있지만
가위바위보에서 졌을 경우 플토는 한방에 밀려버린다. 예를 들어
어제 이재훈 선수의 첫경기처럼, 멀티가 늦어버리면 한방에 밀려
버리는결과과 초래되며,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빠른 정찰 이후 가위
바위보 싸움에서 이겼어도 중반 운영에 실패해서 밀려버린 경우이다.

저그와의 대전은 템플러 테크라는 극히 제한적인 선택에서 게임을
하게 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저그는 뮤탈 테크를 타든 러커
테크를 타든 어느정도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단
플토의 경우 컨트롤과 힘으로서 이를 극복하기도 하는데, 임성춘
박정석 선수가 대 저그전에서 명경기를 보여주는 것은 이 두 선수
의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플토의 치명적인 약점은 타 종족에 비해 전술 실패 후의 복구
가능성이 너무 낮다는 데에 있다. 멀티가 밀릴 경우 테란은 컴맨드
센터를 띠운뒤 탱크로 방어할 수 있다. 저그는 멀티 하나를 줄 수
있다. 물론 플토 상대로 앞마당이 밀리면 암울하지만...

3/ 맵 적응력이 떨어진다.(어제 경기에는 적용 안됨)
지형에 약하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그나마 해결한 것은 셔틀을 이용한 게릴라전이었지만, 테란의 시즈탱크와 저그의 러커와 같이 지형
적응력이 우수한 유닛이 부재한 것은 플토의 고질적인 약점이다.

단 어제 경기는 힘싸움형 맵이라서 어느정도 해볼만은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여러가지 암울한 상황에서도 선전하는 플토 유저들에게 박수
를 보내고 싶다. 이재훈, 박정석 선수 최근에 정말 멋진 경기 많이
보여주시는 데, 제2의 임요환이 나오기는 부가할 듯(당시 테란은
전술 개발의 가능성이 높았던 종족이지만, 오리지날 때부터 플토의
전술은 이미 바닥이 날 정도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스타의 인기를
지켜내는 버팀목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플토가 무너지면 스타의
인기는 급락할지도 모른다.)

화이팅,,, 프로토스 유저들이여!!! 프로게이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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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땅
02/05/17 09:19
수정 아이콘
단 어제 경기는 이윤열 선수의 천재적인 감각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산력이 돋보이는 경기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네요.. 정말 천재인가 이윤열...
Juliana Icy
02/05/17 09:21
수정 아이콘
세상에나..-.-ㆀ
이재훈 선수가 게이뚜 늘리는거 보고 이긴줄 알고..
축구보다가..다시 틀어보니..상황역전이더군요. -_-
그럼..이재훈 선수는 완전히 떨어진건가요?
멍청이--v
02/05/17 10:07
수정 아이콘
끝내기유닛부재라..
이것은 승패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어제 이재훈님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되는걸 무리하게 공격해서 진거죠..
어제 경기는 이윤열님의 천재성보단 이재훈님의 단 한번의 실수가 승패를 갈라놓은 경기였다고 봅니다.
02/05/17 11:08
수정 아이콘
목땅님이 말하는 경기는 어제 itv 강도경선수와 이재훈 선수의 경기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02/05/17 11:18
수정 아이콘
bb
토스의 한계에 대해 제대로 써주셨네요. 이런 암울한 종족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토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Rokestra
02/05/17 11:36
수정 아이콘
끝내기 유닛이라는 개념이 어떤 건지 전 좀 헷갈리더군요. 전에 저도 김동수님의 멘트를 들었는데요(아비터를 예로 드셨는데, 그 이후 바로 임정호 선수와의 경기에서 쓰시더군요.) 저그로 치면 가디안, 테란으로 치면 시즈 탱크와 같은 극도로 긴 사정거리와 파괴력을 가진 유닛이 토스에게 없어서 게임의 마무리가 어렵다는 생각이신건지...제가 보기엔 토스에게 결정 병기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은데...테란에게 커세어(웹)+캐리어 조합, 저그에게 커세어(웹)+(리버)+드라군+템 이나 커세어(웹)+셔틀(리버+템) 등..
쓰기가 어렵다는 점과 무엇보다 그런 조합으로 넘어가기가 어렵다는 점이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토스유저들이 다른 종족의 유닛을 가장 부러워 할 때가, 저그의 성큰 도배들을 봤을 때가 아닌가 싶네요(전에 홍진호 대 이재훈 선수와의 경기와 같은...). 그 땐 정말 시즈 탱크 몇 대 렌트해오고 싶죠...
암튼, 토스는 특히나 대 저그전에서 중반이후 리버 활용도를 높이는 쪽의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위에 목마른땅님이 언급하신 강도경 선수의 조합에도 가장 강력히 맞설 수 있는 조합이 리버+아콘+템 조합일테니까요. 흠, 그리고 리버 빌드 타임이 드라군 빌드 타임에 비해 몇 배 정도 되죠? 1.5배 정도 되나? 1로보틱스에서 리버 꾸준히 만들면 게이트 몇 개가 덜 돌아가나 알고 싶어서요~ 아시는 분 리플 남겨주시길~
천승희
02/05/17 11:46
수정 아이콘
플토의 마무리 유닛 부재라..
김병현이라도 투입해야겠군요^^ㆀ
신건욱
02/05/17 11:5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매번경기볼때마다 스타팅입구에서스톰간격에 맞춰서 럴커배치해놓고 뒤에서 히드라가 째려보면서 기달리고있으면 좁은입구를통해 줄서서 나가는 유닛들이 게다가 스톰한방으로 러커죽지도않고 탱크같은 초사거리길은유닛도없는데 어찌 이걸뚫으나..하는생각이 들더군요(물론 김동수선수가 리콜을사용해서 본진을 싹밀어서 이긴적도있지만..) 그냥쓸데없는소리로 사이오닉스톰데미지감소는 플토의 전력약화에 상당한 공헌을한거같습니다...
02/05/17 14:08
수정 아이콘
리버를 잘 안쓰는 이유 중에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작용하는것 같은데요..
일단 셔틀 없으면 리버 활용이 매우 어려우니 셔틀도 뽑아야 되고(물론 셔틀 없어도 본진에 그냥 놔두고 폭탄드롭 방어용 정도로 쓸 수는 있겠지만요 그건 좀 ^^) 셔틀이 또 체력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잠깐 한눈팔면 잘 터지니 속업도 하게 되구요 그리고 스캐럽 채우는 값이 또 은근히 미네랄 꽤 잡아먹으니까요.. 리버가 한두기가 아니고 여러기라면 스캐럽 값 절대 무시 못하잖아요 이러케 생각해보면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죠
게다가 리버는 심심찮게 바보가 나오잖아요.. 그래서 리버 뽑을때는 무슨 도박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바보가 나올지 제대로 된 놈이 나올지 두근두근... 바보리버 나왔을때 그 짜증은 정말... 블리자드는 제발 바보리버 좀 안나오게 고쳐줬으면.. -.-
박원모
02/05/17 14:18
수정 아이콘
글쎄요..리버라..그 xxx..- -;;..친해질려고 무던히도 노력해봤지만..역시..xxx...템만쓰는게 질려서 테란해보면서 탱크와의 차이를 절감하게 된답니다..:)..리버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일단 플토로 하시고 리버 써보시면 왜 플게머들이 리버를 잘 안쓰는지 아시게 되실듯..- -;;..
박원모
02/05/17 14:25
수정 아이콘
커세어 + 캐리어..- -;;...커세어 + 리버 + 아콘 + 템..- -;;..물론 이 조합 극강합니다..그러나 왜 그 많은 플게머 리플 중에 이런 유닛으로 끝내기가 나오지 않는지 생각해보세요...그 정도를 할 정도면 차라리 물량이 낫고, 커세어 쓰는게 보기엔 쉬워보여두 직접 써보셔야 어려운지 쉬운지 아실겁니다..탱크로 끝난 경기는 수십 수백번을 봤지만 커세어 캐리어로 끝나는 경기는 거의 본 적이 없고 커세어 리버 아칸 템으로 끝나는 경기도 섬에서 저그에 대한 마무리로 하는 정도지 그 건 결정 병기가 아니죠..그 전에 커세어 리버 운용에서 저그를 압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커세어 리버 아칸 템플러 강력하지만 저그도 섬세서 같은 가격으로 디파일러 + 가디언 + 디버러면 + 히드라라면 꿀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지상에서야 말할 것 없죠..같은 가격의 디파일러 + 울트라 + 저글링 + 히드라가 충분이 상기하신 위의 조합을 뚫어내는 것 수월하다고 생각됩니다..
박원모
02/05/17 14:27
수정 아이콘
저그가 섬에서 플토의 커세어 + 리버 조합에 너무나 무기력 하기에(하이브 가기전의 타이밍) 그 때 멀티 수가 차이나서 단지 같은 가격에 위와 같은 조합을 할 수 없는 것일 뿐이지요..
Rokestra
02/05/17 14:57
수정 아이콘
엇....원모님 결국 저의 의견과 대동소이 하시네요. 제가 말씀드린 부분도 그런 막강한 조합이 있지만, 넘어가기가 어렵다고 말씀 드렸는데, 게임을 초반, 중반, 종반으로 나눈다면 중반을 게이트 유닛들로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넘어가기 쉽지 않죠. 단지, 원모님과 제 의견의 차이점은 리버 활용도 부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로보틱스라는 건물이 옵저버나 셔틀만 뽑기에는 너무 비싼 건물이라고 생각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서포트 베이를 추가해준다면, 드라군 2기보다 리버 한기가 나은 상황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인데, 저는 이 시점을 저그가 하이브로 안착해서 저글링이 다수 모이는 타이밍이 아닐까 짐작하는 겁니다. 음~ 그리고 저는 커세어+캐리어로 끝내는 프로게이머 리플은 많이 봤는데요~ 일전의 이재훈 선수 대 이윤열 선수의 경기도 그 조합으로 빨리 갔더라면 손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하구요. 커세어+리버+아콘+템 조합도 많진 않지만 몇 개 본 적 있구요. 더블 넥서스 이후 스플래쉬 토스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 말구요. 로템에서 일반적인 체제로 출발, 중앙 지역은 토스가 우세한 상황에서 저그가 양쪽 섬 먹고 게릴라 위주의 전투를 펼칠때, 섬을 끝장내야 한다는 점과 토스가 멀티 방어를 수월히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기동성 있는 유닛으로 재정비한다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물론, 게이트 유닛이 여전히 주력인 상태에서 말이죠. 인구수가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보통 커세어 6, 7기에 셔틀 세 개, 리버 4기 정도 나머지 한 셔틀엔 아콘 하나 템 2 정도 싣고 다니면서 기동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경기들 몇 개 보았습니다.(게임벅스에서요~) 글로 다 설명드릴 순 없는데, 그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른바 정석이라고 하는 일반화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코세어와 셔틀 조합까지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힘들어 보이므로, 리버 조합을 시작하는 타이밍에 대해서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일 뿐입니다~ 덧붙여, 다크 아칸 조합 타이밍도 정말 애매한데....역시 연구가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이재훈 선수에게 특히 기대를 겁니다~)
Rokestra
02/05/17 15:04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예전에 기욤 선수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쌈장 이기석 선수와 토스 대 저그전을 펼치는 걸 옆에서 직접 구경했는데요. 역시 상대가 히드라라는 걸 확신하는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발업 안된 질럿과 걸어다니는 리버로, 쌈장의 저그를 꺾더군요. 역시 기욤~ 기발한 거 하나는 알아줘야 합니다. 기욤은 끝을 모른다고들 표현한다죠?
암튼, 테란 벤치마킹이라는 조금은 황당한(?) 글을 읽다가, 제가 평상시에 생각했던 부분을 길게 말씀드리게 되었네요.
02/05/17 17:57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은 저그 팬인데, (언젠가 pgr 가족 어느 분이 pgr 회원들의 종족성향 분석에서 절 당연히, 라면서 저를 플토 성향으로 분석하셨던데...) 저그는 스피디해서 좋고, 거기다 '무엇'에서 더 강한 '무엇'으로 변태하는 과정이 왠지 마음에 들어서 전 저그 팬...
그렇지만, 어제 이재훈선수, 겜비씨의 vs 이윤열선수 대전, 정말 가슴 쓰라리더군요 ㅠㅠ;;;
플토, 요즘 보기 힘들어서 그런지... 방송에서 임성춘,이재훈,박정석,손승환,송병석선수 등 플토 유저 보면 왠지 안타깝고 애틋한 감정이 드는 건...
어제 밤에는 정말 자다깨다 하면서 itv 라이벌전의 김정민 vs 홍진호 게임 보다가 강도경 vs 이재훈 경기에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관전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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