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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09 00:38:14
Name Rokestra
Subject 어느 프로게이머의 바닥이 닳은 마우스를 보고....
밑에 목마른 땅님의 글을 읽고, 다른 분들은 마우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같은 경우 집에서와 게임방에서의 전투력 차이가 20, 30프로정도는 나는 것 같습니다. 마우스와 패드를 너무 많이 타는 편이라...그리고 인텔리마우스나 ps2rate와 같은 프로그램 없으면 잘 못하구요....프로게이머들도 많이들 그런 프로그램들을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임요환 선수처럼 키스크롤을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키스크롤은 걍 중간에 놔두고, 마우스 스크롤 옵션은 최대에서 한 칸 정도 밑으로 내려놓고 사용하는게 보통입니다.(겜방 가면 컴퓨터에 따라 또 달라지긴 하지만요....)

마우스는 마소 휠 마우스가 가장 익숙하고, 좋은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은 묵직함이 느껴지는 게 좋거든요. 그리고 패드는 두꺼운 천 패드.....(재작년에 학회갔을 때, Sun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아온 패드인데 정말 짱입니다. 1년동안 저의 게임아이 전사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한 애마라고나 할까..... 그러고보니 게임아이를 안한 것도 꽤 오래되었네요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인 Edge 조병호선수(아직은 준프로라고 해야하나...챌린지 리그 예선에서 조용호 선수에게 석패...한시간 반동안의 혈전이었다는군요....kpga 마지막 예선에서 박신영 선수에게 석패....예선 통과하면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의 경우, 마우스에 가속도 옵션을 붙이고 컨트롤을 하더군요. 옆에서 구경하다가, 옆에 있던 다른 후배들과 마우스를 한 번 만져봤는데...-.-+++ 다들 똑같은 반응....황당한 표정으로 Edge선수를 바라보며 한마디씩 했죠..."네가 인간이냐?"
가속도 옵션 붙이고 스크롤 속도 최대로 하고, 스타 한 번 해보시길 권합니다.......이건, 머.....일꾼 하나를 제대로 못 잡겠어요.... 하다보면 본진 넥서스로 돌아오기도 힘듭니다....휙휙 지나쳐버리기 때문에....

그리고 좀 창피했던 건, 그 친구는 로지텍 벌크 마우스를 쓰는데, 아주 싼 거더군요..(난 비싼 마소 휠 쓰는데 왜 이 모양이야? 역시, 붓글씨는 붓 탓이 아니더란 말인가....) 근데, 이 친구의 마우스 바닥을 보고나선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수 년동안 신은 구두 바닥처럼 완전히 경사가 졌더라구요.....그걸 한참동안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이 친구왈
"형, 전 마우스가 닳아서, 더이상 쓸 수 없게 될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만큼, 내가 열심히 했고 강해지고 있다는 뜻일테니까요~"

내가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난 그것이 닳을만큼 노력을 하긴 하는지... 수 년 차이 나는 후배한테 인생을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루속히, 조병호 선수의 개인화면을 TV에서 보고 여러분과 감동을 나누고 싶은 프로토스 매니아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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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estra
02/05/09 00:59
수정 아이콘
ㅋㅋ;; 표현이 넘 애매했군요. 제가 마우스가 닳을 정도로 했다는 게 아니라, 조병호 선수의 마우스가 그랬다는 거구요. '나의 마우스'라는 건, 제가 연마해야 될 분야를 말씀드린 겁니다. 너무나도 노력을 안해서, 닳긴 커녕 깨끗한 게 아닌가 반성했었거든요....
Rokestra
02/05/09 01:02
수정 아이콘
엇...다크당~ 님 말씀에 대답드린 건데, 글을 삭제하셨네요?
에이취알
02/05/09 01:04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예전에 레인보우에 푹 빠져있을때..
대회장 같은데 가서 유명한 고수분들을 보면
정말로 마우스 가속옵션 붙이고 스크롤도 속도 최대로
하고 하시는분들 봤는데..
저두 괜히 따라할라구 연습하다가 삽질만했따는-_-;;
고수가 괜히 고수가 아니더라구요 ㅎㅎ
Dark당~
02/05/09 01:17
수정 아이콘
허걱~ 아무래도 제가 오해를 하고 있는거 같아서.. 일단 지웠슴다.. ㅋㅋ 근데 잘 지운거 같다는...
잠시 Rokestra님이 프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언뜻하고 잼싸게 지웠었져...^^
역시 조병호 선수가 그런거 였군여...^ㅠ^
Rokestra
02/05/09 01:20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Dark당~ 님...진짜로 저 직딩배 나가게 되면 응원해주세요. 이번 여름에 취업전선에 나가게 되니깐 스타 대회 나갈만큼 널럴한 회사 취직하면 함 시도해 볼 생각도 있습니다. ㅋㅋㅋ; 근데, pgr회원 중에 직딩배 출전하신 분은 없나요?
Dark당~
02/05/09 01:23
수정 아이콘
^^ 그러게여... 전 겜은 못해도 응원은 잘 할꺼 같은데..^^
02/05/09 01:38
수정 아이콘
호곡 에이취알님 레인보우 하셨었어요? 저도 오랫동안 렌보 클랜활동 했었는데.. 물론 지금도 간간히 하고 있구요..^^;; 고수는 아니랍니다.. 한때는 고수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렌보 열심히 할때는 스타에 치여 무시받는 렌보가 안타깝고 그만큼 스타의 저변(?)이 부러우면서도 솔직히 좀 싫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늦깍이로 스타의 매력에 푹 빠져있네요... 근데 사실 마우스 감도의 예민함을 따지는 거는 레인보우가 더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레인보우는 타겟이 게임의 거의 다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Rokestra
02/05/09 01:38
수정 아이콘
키킥, Dark당~님처럼 저를 착각하는 분이 또 생길까봐 애매한 표현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평범한 스타 매니아일뿐이랍니다~~
02/05/09 01:43
수정 아이콘
Rokestra 님이 말하신 인텔리마우스..드라이버(저는 인텔리드라이버를 사용해본적이 없습니다 ㅡㅡ;) 설치하고서 가속도 중간으로 하고 스타 한판 했는데.. 장난 아니더군요.. 손 빠르기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거 같은데 엄청나게 버벅거렸어요 ㅡ_ㅡ;;

그런데 혹시 MS 마우스 아니면서 인텔리 드라이버 쓰면 오작동이 일어난다던지 마우스 감도가 떨어진다던지 그런게 있나요 ㅇ_ㅇ?
Rokestra
02/05/09 01:47
수정 아이콘
흠....그건 잘 모르겠습니다....근데 저도 가속도 옵션 놓고서는 죽어도 못하겠드라구요...근데, 조병호 선수는 프로게임계에서도 컨트롤이 정평이 난 프로토스로 알고 있거든요....참 신기했습니다....인간의 반응속도의 한계가 어디인지....
에이취알
02/05/09 02:15
수정 아이콘
SaKeR님 반갑네요^^
저 예전에. ZEN이라는 클랜으루 활동했었는데요
클랜래더8위가 최고 주가를 올릴때 기록이라는..-_-;;
이거 다른게임 얘기하니까 좀 뭐하네요 ㅎㅎ
지금은.. 카운터 스트라이커를 배우려고 노력하는데^^ㅎ
넘 어렵네요..ㅠㅠ
02/05/09 04:57
수정 아이콘
아 그러셨군요.. 저는 LEON이라는 클랜 만들어질때부터 지금껏 4년여동안 있었네요... 여담이지만 저희두 잘나갈때는 3위까지 갔었더라는 ㅋ;;; ZEN클랜이시라면 예전에 켄신님을 알았던거 같기도 한데.. 흠..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_+ 암튼 반갑습니다 헤헤.. 스타얘기 아니라서 좀 그런가요;; ㅜ.ㅠ;
02/05/09 09:20
수정 아이콘
조병호님 ..

정말 오랜 만에 이름을 듣는 군요.

pko 2000겜 패스티벌.. 제 딴에는 억울한 게임이었는데.

당시 MiN177117 이란 아뒤의 저그유저에게 이기신 거

기억하실런지 암튼 그사람은 이렇게 군에 입대했구 이젠

허접스러움을 떨칠수가 없는 게이머가 되었네요. 암튼

약간이라도 친분이 있었고 님의 묵묵하고 힘이 넘치는

플토플레이에 반한 게이머로서 그냥 멋진 응원전 해드리고 싶네요.

^_^ 화이팅입니다. 나중에 한겜다시하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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