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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4/07 01:54:54
Name Rokestra
Subject 촌철살인........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 대회 맵에 대해 말들이 많은 듯 합니다.
캐스터 교체에 대해서도 역시 말이 많은 듯 합니다.

공식 맵으로 새롭게 선정된 비프로스트와, 포비든 존을 보며 걱정이 앞섰습니다만, 우려하던 대로 문제가 생기고 말았군요.

전략적인 맵을 만드는 일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전투 한번 없다가 한 번의 준비된(맵의 지형에 따른) 전투나 게릴라로 경기가 기울고 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 게릴라를 막으려고 방어만 하다가 지는 모습도 참 씁슬하겠죠.
무한맵에서 몇 십분 동안 아무 일 없다가 캐리어 대 베틀 크루져가 격돌하는 모습을 보는 듯 하며, 저그 대 저그의 첫번째 뮤탈 싸움을 보는 듯 합니다.(스코지 저글링 전략이 유행하기 전의 저그 대 저그 말입니다.)

손승완 대 조정현의 경기는 그야말로 엄재경씨 말마따나 '촌철살인'이더군요. 맵의 미세한 특성 하나로 모든게 끝이 났죠.
이재훈 대 나경보의 경기도 하품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재미난 경기를 보여주기로 이름난 두 선수인데 말이죠.

해설자 교체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중계 자체가 박진감이 없다는 평이 많습니다.
사실, 전용준씨의 중계가 박진감이 없다는 것은 그 분의 중계를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봅니다. 박진감있는 중계로는 정일훈씨에 뒤질것 없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요즘은 맥이 빠져 보입니다.(사실, 엄전김 모두가 말이죠.) 한가지 이유는 정일훈씨를 너무 사랑하시는 일부 과격한 네티즌들의 공격적인 발언이라고 보구요.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전용준씨 좋아하는 분들도 많아요.)
진짜 중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경기 자체가 박진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기 내내, 전투 한 번 없다가 마지막에 한 번 붙고 나면 경기의 승패가 확연히 드러나는데, 어찌 중계를 재밌게 할 수 있습니까? (그 정적인 바둑이 이보다는 더 박진감 있어 보이네요.)

더욱이 맵 제작자가 자신의 영향력을 보이고자 애쓴듯한 흔적은 정말 보고 싶지 않습니다.
맵 제작자인 김진태 씨가 테란 유저라는 것은 이제 아는 사람은 아는
얘기 입니다만, 맵 사이 사이에 시즈 탱크 한 대가 딱 들어갈 만한 공간들을 보며, 솔직히 유치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로스트 템플의 9시 본진 아래 공간을 보며 신기해하던게 도대체 몇 년 전 이야기입니까? 헌데, 언덕위의 그 작은 공간에서 일꾼을 때린다....그것도 본진에서?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함께 만드는 거라고들 합니다. 제작에 참여하는 소수의 영향력에 의해서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수준이 낮아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엄재경씨가 스타크래프트를 바둑이나 스포츠에 자주 비교하시는 걸 들으면서, 저또한 같은 생각이기에 많은 공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를 바둑이나 스포츠와 동일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RTS는  바둑의 전략성과 스포츠의 역동성이 합쳐진 새롭고도 훌륭한 쟝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수십년 안에 바둑이나 스포츠의 위상을 앞지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나, 스타크래프트의 우수성은 현란한 콘트롤을 요하는 스포츠적 요소가 다른 RTS보다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전략성이나 역동성 중 한 쪽으로만 치우쳐 진다면, 그것은 바둑만도 못하며, 스포츠에도 미치지 못하는(헌터에서의 3:3 팀플은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중계를 한다면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루한 게임이 되고 말 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의 '촌철살인',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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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그 부분을 없애지 않으면서 조형물 같은 거 하나 내려놓아서 시즈탱크 못 내리게 수정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정현님이야 창조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쳐도 이후에 테란유저들이 다 따라하면 곤란할듯.. 셔틀이나 스카웃을 무조건 뽑아야 한다는 건 너무 곤혹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02/04/07 01:59
수정 아이콘
맵만들어 보셨음 아시겠지만 일부러 시즈탱크공간만들지
않아도 만들다보면 저절로 생기는경우가 생기죠
맵제작자가 테란유저라서 그공간을 만들었다고는
생각안하는데요..맵테스터들이 모두 테란만 있었을
리도 없고 그중에서 그곳을 발견한사람은 조정현님
뿐이었으니까요
이재석
테란유저라서 그런 건 아니겠죠.. 다만 올 시즌 끝나면 그 맵 안 씅리듯 싶습니다. 아니면 네오 비프로스트를 쓰던지..
Rokestra
글쎄요...조정현님 혼자서 발견했다는 건 알 수 없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테란 유저라면, 그런 공간에서 일꾼 타격이 가능한지부터 확인하는 게 상식이 아니었을까요? 흠, 그리고 고의로 만들었는지 아닌지는 저의 김진태씨에 대한 비난의 글 때문에 지적하신 것 같은데, 저는 김진태씨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아는 동생이 아는 후배라고 들었구요. 단지, 저는 맵 제작자로서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며, 맵에 멋을 부리기에 앞서 밸런스 문제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의도와 전략성과 컨트롤적 요소가 조화된 맵을 바란다는 의도에서 이런 글을 올린 것입니다.
맵디자이너의 잘못이 있더라도 검증 안된 맵을 본선맵으로 채택한 온게임넷측의 과실이 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토스 유저분이라면 누구든지 그 겜 보면서 짜증과 불쾌감이 솟구쳤을 터입니다.. 현재 게시판에 쏟아지는 맵에 대한 글들은 궁극적으로 '밸런스를 맞춰라'는 말이지, 단순한 불평으로만 읽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맵들은 대회전부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여러 곳에서
시험되었던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런사실이 발견되질 않았다는 것은
조정현님 뿐이라고도 말할수있겠내요.
토스 유저 분들께서도 그 맵 테스트 많이
해보셨다고 들었는데 그때도 그런말이
안나왔단건 조정현님이 어렵게어렵게
찾아내신것이 맞다고 볼수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따지면 쓸수있는 맵은
래더맵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정도의 검증을 거친 맵은 그런것들밖에 없으니깐요
김은성
02/04/07 11:20
수정 아이콘
아마도, 그 부분을 없앨 수 있는 방식의 맵구성은 불가능한 것으로 아는데요. 망망대해인 우주공간에 점 하나만 찍어도 시지탱크 내려집니다. 언덕을 직선으로 평평하고 밋밋하게 만들지 않는 한 그 공간은 나올수밖에 없을듯합니다. 이번 대회부터 약간의 수고비까지 받으면서 맵 제작 및 밸런싱 조절을 전담했다고 하는데, 자신이 테란유저라고 해서 테란에게 유리한 맵 밸런싱을 한다는 가설은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하지 아니할 수 없네요.
글의 분위기가 마치
"김진태씨가 테란유저니까 맵을 테란에게 유리하게 만든다"라고 가정하는 분위기네요
유카립투스
02/04/07 12:46
수정 아이콘
이후에 테란유저들이 따라하면 프토유저들이 못막을것 같습니까? ^^;;
본진 미네랄 뒤쪽에 드라군 4기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시즈탱크 공격해주면 본진 피해
거의 없을거라고 보는데요....
아무튼 조정현선수.. 연습량 드러납니다.. --
요정테란마린
그건 그렇지만.. 테란이 그렇다고 거기에 다만 드랍하고. 그전술만 쓰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거 하는 척 하고 벌처난입할수도 있는데..
박세영
공식 경기가 시작되서 재경기 같은 논의는 없을 것입니다만, 제가 듣기로는 새로 추가된 맵 테스터들이 저그 유저가 많았다고 하던데... 저그야 뮤탈이 빨리 나오는 편이니 그렇다 치고, 플토 유저가 그 곳의 시즈탱크 땜에 드래군을 갖다 놓기도 그렇지 않나요? 본진 옆의 얇은 벽 뒤에서 쏠 수도 있으니까...로템 8시 본진 아래 언덕과는 비교가 안되고, 어차피 플토 입장으로서는 1시든 8시든 본진 일꾼 타격은 꽤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울 뿐이죠... 테란의 원팩 원스타에서 나오는 탱크 1대와 벌쳐 2대(마인 개발)면 위력이 엄청나던데...
SadtearS
손승완선수 연습 테란 상대는 누구죠? 그런거 발견 못했나.. 아니면 연습안하고 나온건가요? 그리고 프로게이머 여러분들이 맵의 특성을 이해하기보다 전에 사용하던 전략을 사용하기 쉬운 맵을 좋아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새로운 맵에서의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모습은 거의 찾기 힘들어 보이네요. 이재훈선수와 나경보선수 경기도 이재훈 선수가 섬맵이니까 커세어 리버를 써야지 하면서 재미없는 경기가 나온거 같은데 섬뱁이라고 다 같은 섬맵도 아니고... 반 섬맵 그것도 내려오면 드랍쉽같은건 필요도 없고 ㅡ..ㅡ 아 포비든존 얘기만 많아진거 같은데 함튼 프로게이머들의 사정이 좋던 나쁘던간에 좀 새로운 전략 짜는 모습들 보여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맨날 쓰던거 쓰다가 당하는모습 보면 힘빠지죵 ㅡㅡㅁ
탱크 떨어지고 난 다음에 언덕위에 scv 가 서플라이 짓던곳에 서플라이 지어지면..
셔틀 없이는 드래군 접근 불가입니다.. ㅜ0ㅜ
계속 드리는 말씀이지만.. 본진과 멀티가 동시에 타격 가능한 지점이라니.. 너무 하십니다. ㅠ0ㅠ
초보유저
새로운 전략에 대한 희생물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촌철살인이 다시 보고싶지 않다는 말은 새로운 전략이 나오길 바라지 않는다는 말과 비슷하네요. 한 선수가 기발한 전략을 개발해 내었다면 당연히 첫번째로 당하는 선수는 있기 마련 아닙니까? 드랍십이 단순한 scv나 빼내는 수송선에 불과할때 일종의 기동타격대로 운영한 임요환의 플레이에 촌철살인 했던 플레이어나, 기욤의 기습적인 4다크드랍에 무너졌던 홍진호를 비롯한 선수들.. 모두 촌철살인이라고 볼 수 있는것 아닙니까? 그런 기발한 전략의 경우 오히려 진 쪽에서도 새로운 전략에 당했다는 것에 대해 기분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보이는데요. 보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구요. 님은 그 지역에 시즈가 내려지는 것을 보면서 짜증이 밀려왔을 수도 있지만 대신 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낸 것과 서플로 시야를 확보하는 전략에 대해 감탄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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