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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1 21:33:47
Name 그리고
Subject "올드보이"(스포일러 없음)
최근에 용돈에 여유가 많이 생겨서 영화를 자주 보게 됐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다음에 뭐 볼지를 정하기 위해 예고편을 유심히 봅니다. (전체 스토리는 어떤지, 어떤배우 나오는지, 예고편이 너무 뻥튀기 된 것 같진 않은지..)

유난히도 눈에 띄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올드보이"

대충 예고편과 팜플릿으로 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오대수" ("오"늘도 "대"충 "수"습하자) 라는 한 가장이 있습니다. (최민식씨가 연기했습니다.) "이우진"(유지태씨가 연기했습니다) 이라는 사람에 의해 오대수는 15년간 감금되어 군만두만 먹고 TV만을 보고 삽니다.
15년 후 풀려난 그는, 그를 가둔 사람을 찾아 왜 가뒀는지를 알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이우진은 쉽게 가르쳐주지 않고 5일내로 그 이유를 찾아내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신이 죽어주겠다구요.

전 무조건 이 영화를 보기로 생각하고 오늘 개봉하자 마자 보고 왔습니다.

전반기의 살인의 추억에 이은 또 하나의 한국명화를 보았습니다.

중간의 몇몇 설정과 좀 어설픈 격투 씬, 피의 난무 등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탄탄한 구성력, 감독의 능력이 옅보이는 연출,

그리고 뛰어난 연기자.
(정말 최민식씨의 연기는 파이란에서 본 것 그대로 였습니다. 전인권형님으로 변신한 최민식씨 정말 원츄 백만개 였구요. 유지태씨는 동감, 봄날은 간다 시절에 제 생각으론 절대 그 이상의 연기를 못 보여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깊은 슬픔을 가진 악역을 너무도 잘 해내더군요.
그리고 강혜정씨는 처음보는 분이었습니다만, 예쁘고 연기도 정말 잘하시더군요)

전 이 이야기의 원작 만화가 있는지 모르고 가서 더욱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유주얼서스펙트, 복수는 나의 것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가서 보실 만 할겁니다.
그 외의 코미디식 한국영화 싫다는 분들도 가서 보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단 피 난무하는 것 싫다는 분은 안 보시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알맹이는 좋지만, 흥행면에서는 조금 모르겠습니다. 난무하는 피와 중간의 몇몇 설정은 나이드신 분들의 반감을 살지도 모르겠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해 드리려고 이렇게 씁니다. 모두들 재밌게 보세요~

p.s
살다가 혹시 남에게 나쁜 일 하신 거 없으신지 한번쯤 살펴보세요. 15년 감금될 지도 모릅니다. 돌덩이와 모래알은 둘다 물에 가라 앉지요.

이 영화는 모르고 보실 수록 더욱 재밌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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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lska
03/11/21 21:53
수정 아이콘
음... 아직 못봐서 모르겠지만 원작 코믹스 자체가 일본작품이라 좀 아쉽네요. 한국 코믹스 중에서도 영화화 할만한게 많다고 생각하는저로써는요.
03/11/21 22:01
수정 아이콘
앗, 저 딴엔 영화 내용 얘긴 안 한다고 생각하고 얘기를 한건데 죄송합니다^^;;;
그리고
03/11/21 22:06
수정 아이콘
^^ 저도 코멘 삭제 했습니다
후추가루
03/11/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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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혈 난무인가요??일요일에 보러 가기로 했는데 저는 피보면 거의 기절하거든요..ㅠㅠ어느 정도로 피가 튀는지???피 나오는 영화는 싫은데..ㅠㅠ
그리고
03/11/21 22:08
수정 아이콘
난무는 아닙니다 ^^; 적당히 현실적으로 마지막 부분쯤에 튀네요 ^^;
malicious
03/11/21 22:09
수정 아이콘
최민식의 연기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을 무지 좋아합니다. '쉬리'가 가장 잘 만든 한국영화인줄 알고 있던 제게 '공동경비구역 JSA'는 충격 그자체였거든요... 특히 엔딩에 나오는 한 컷의 흑백사진...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박찬욱 감독과 함께 관람하기까지 했으니... (박찬욱 감독이 제 고등학교 선배거든요... 5년 선배...)
The Pure
03/11/21 22:19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
저역시 최민식씨의 연기는 정말 감탄이 나올만큼 잘하시더군요..
영화 역시 정말 볼만했구요.
정말 좋은 한국영화 본듯 ^^
병신달려라
03/11/21 22:51
수정 아이콘
전 사상최대의 반전이라길래 유주얼서스펙트류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했다는..-_-;
배우의 연기력과 감독의 스토리를 끄는 힘은 참 좋았는데..
너무 기대가 컸는지도..다들 마음을 비우고 보세요^-^
반전은 너무 쉽답니다-_-;;;
ParisTexas
03/11/21 23:21
수정 아이콘
참고로 저는 이 영화 보러가기 위해서 만화를 먼저 봤는데 만화의 결말은 너무 당황스럽더군요. 이야기를 벌려놓고 결말을 전혀 맺지 못하는듯... 그래서 박감독님도 모티브만을 따오고 결말이나 전체적인 내용은 새로 만드셨더군요.
03/11/21 23:28
수정 아이콘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칭찬이 자자하더군요. 저도 곧 보러 갈 생각입니다. ^^
03/11/2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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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후반기 기대작 1호라는군요^^ 전반기는 살.추(살인의 추억)였죠^^ 강혜정님은 최민식님도 새로운 얼굴을 찾았다고,나이와는 다른 무게가 있다고 무비X크 인터뷰에서 말씀하셧는데... 저도 보고는 싶지만..어찌나 18세라니-0-;; 난감합니다..영화 매니아의 필수 조건!!!18세!!!
그리고
03/11/22 00:05
수정 아이콘
참 그러고 보니 오늘 고3 수험생 분들 메가박스에 많이 오셨던데 18세 때문에 많이 튕기시더군요. 덕분에 잘 안 길어지는 입장줄도 길어지고. 주민등록증 안가져오셨다고 하시는 모습이 ^^; 재밌었네요 ; (고3여러분께는 죄송 ^^;)
03/11/22 00:34
수정 아이콘
음..만화랑 내용이 비슷한거 아니에요? 만화를 봐서 영화 결말이 같은내용일거란 생각이 ㅡ_ㅡ
03/11/22 01:10
수정 아이콘
올해 영화들 중 최고의 영화였습니다..+_+ 최민식 님의 허무개그..도 좋았고 악역으로 나온 유지태도 정말정말 연기를 잘해서 인지 잘어울리더군요..^^ 최고였습니다...^^
03/11/22 01:10
수정 아이콘
NeOmI님// 만화와 영화는 내용이 거의 다르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만화의 구조 중에서 몇가지를 따왔지만 중요한 스토리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식용오이
03/11/22 06:56
수정 아이콘
저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보았습니다. 살인의 추억에 필적한다, 유즈얼 서스펙트 급 스릴러다, 등등의 극찬을, 스포일러 피하려고 제목만-_- 봤는데... 저도 박찬욱표 영화를 좋아해서 많은 기대를 했더랬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와 흡입력을 갖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모 영화와 비교해서 어떻다, 류의 얘기엔 귀 기울이실 것 없을 듯 하구요. 깔끔하고 짜임새있는 스릴러를 보고싶으시다면 추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원작과 내용은 많이 다른데, 모티브와 설정 자체에서 풍기는 왜색 분위기는 어쩔 수 없더군요(이거 스포일러?).
혹시 영화 보려는 분들은 디씨 등 악플러놀이터엔 가지 마십시오. 댓글로 벌써 한 줄짜리 스포일러들이 붙고 있으니까요. ^^
03/11/22 08:57
수정 아이콘
어설픈 격투신 이라는데에는 동의 못해드립니다..^^;
그야말로 현실적인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격투신이라고 불러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모두 아주우~ 좋았고요,,음악도
장면장면과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결말 부분이 좀 미적지근하달까..살.추 보다는 조금 불만이었습니다.
피바다저그
03/11/22 09:37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어제 5년만에 와이프랑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아그들 본가에 맡기고.^^ 수원 메가박스에 갔는데...
잼있게 봤습니다. 특히 최민식씨의 연기야 원래 그렇지만, 유지태씨의 연기가 영화를 어떻게 느끼게 할까 하고 봤는데,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유.지.태란 연기자의 연기발전도 볼만했습니다...
근데 가기전에 절대 스토리는 모르고 가셔야...
03/11/22 10:2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예고편에 필받아서 어제 보러갔었죠 초반부터 중반 후반까지 영화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죠.액션씬이 멋졌고, 초반의 독특한소재에 호기가 생겼고, 시나리오의 구성에 감탄을 했고, 장면장면의 음악과 비주얼에서 감독에게 무한한 갈채를 보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반전부분은 영 아니라고 봅니다.영화 시작할때 복선을 깔아둔게 있는데 전 초반에 알았죠.

점수를 매긴다면 제 영화최고의 점수를 주고싶군요.
03/11/22 10:27
수정 아이콘
돌이켜보면 영화의 마지막부분은 잘나가다가 뭔가 끓긴 느낌이던데.. 그 부분을 이해했냐고 물어본 친구가 어떤 얘길 해주더군요. 그 이야기가 맞는건지 몰겠는데 엄청난 해몽이더군요. 나중에 본 사람들이 있는곳에 얘길 올려보야겠습니다.
그리고
03/11/22 10:36
수정 아이콘
아직 글쓰기 권한이 없으신 세인트리버님이 저에게 보내신 쪽지 허락받고 올립니다
/
움.. 아직 댓글을 달 레벨이 안되서..^^; 강혜정씨에 대해 좀 말씀드리려고요.

강혜정씨는 예전 "은실이"라는 드라마에서 영채 역으로 나왔던 신인이라기엔 좀 오래된 연기자죠..^^

그 외에도 여기저기 나왔는데 저도 별로 기억이..

82년생이랍니다..(보기보다.. 나이가 좀 들어보인다는..)
/
i_random
03/11/22 10:51
수정 아이콘
보고 싶은데 19세 미만 관람불가더군요.. 제가 올해 고등학교 졸업하는데 너무 억울했습니다..-_-;;; 어떻게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극장에서 볼 방법이 없을지..T.T
변질헤드
03/11/22 11:40
수정 아이콘
개봉날 보고 왔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 '복수는 나의것'을 너무도 좋아했기에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지요. 일부러 만화까지 찾아서 보고 말이죠(만화 많이 읽는 편 아닌데도요). 너무도 기다리던 영화였기에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보고 난후 느낌은 박찬욱 감독은 '여전히 한국영화의 희망이다!!' 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를 광고할때 '살인의 추억'을 언급하는데, 카피 보고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분명 다른 성격의 영화이고 만일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아마 흥행면에서만 살인의 추억과 견줄 수 는 있겠지만 확연히 다른 성격의 영화이기에 전면 비교는 사실상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반전을 노리는 일반 스릴러 영화를 표방하는 작품도 아니기에 반전 역시 너무 기대는 마시구요 ^^ . 이 영화를 안 좋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취향의 문제겠지요.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볼 떄 조폭물과 코믹물이 난무하는 한국영화계에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라' '올드 보이' 같은 영화들은 그야말로 한국 영화의 마지막 보루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장에 찾아가 지지를 하시든 비판을 하시든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권해드립니다.
花 . Two
03/11/22 12:11
수정 아이콘
기대했던영화인데.. 드뎌 오늘 보러갑니다..^^
이 영화를 본사람들이 절대 예고를 보고가지말라고..
하더군요.. 현재까진 기대중입니다..
03/11/22 15:13
수정 아이콘
전 예고편부터 너무 좋았는걸요..^^
누구냐 너//내가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왜"가 중요하지..//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봐요, 인생을 통째로 복습하는거야..

로 끝나는 예고편..ㅠ_ㅜ 이 때부터 너무너무 기대하던 작품이었고..
작품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변질헤드님의 말씀대로 조금은 뻔한 영화들이 넘쳐나는 우리 영화들 속에서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라' 그리고 '올드보이' 와 같은 작품은 정말 우리 영화의 희망이라고 할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우리나라의 로맨틱 코미디(?) 류의 영화도 참 좋아합니다..^^ 헐리웃 영화보다 훨씬 잘 맞는듯한 느낌이거든요..^^)
sad_tears
03/11/22 16:35
수정 아이콘
yutou님 말에 동의...

어제 온겜넷 대학생 "도전플께머" 예선하러 우연찮케 시내 갔다가 보기좋게 예선 탈락해주고 혼자 영화나 보려다가. 문득 보게되었는데~

재밌더군요. 영화보고나서 절대 후회는 안할 듯.

초반부터 끝날때까지 탄탄한 연출력으로 무장된 구성으로 반전도 꽤 충격적이죠. 근데 19금이라서 어린제가 생각하기엔 반전 내용이 안좋음~ 얼인이들은 보지마세요 -_-;; 먼산...

엔딩에서의 허전함이 없지않아 있단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엄청 재밌을꺼예요.~
포로리야~
03/11/23 15:11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잔인하다고 들어서 잔뜩 겁먹고 봤는데...
이 감독의 전작인 복수는 나의것이나 올해 개봉됐던 지구를 지켜라 보다는 훨씬 자제했다고 보여지네요. 견딜만 했구요..-_-;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전체 분위기가 참.. 마음에 남는 영화였어요.
계속 허우적거리고 있어요.. =_=
김희제
03/11/23 18:43
수정 아이콘
어떻게 내츄럴 시티와 이 영화의 평은 이렇게 극단을 달릴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처음부터 눈치챌 수 있는 반전(예고편을 보셨다면 말이죠)과 실현 가능성은 1%도 힘든 상황들.. 분명 연기자들의 연기는 눈 부시게 훌륭하지만 이런 구성은 저로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눈에 거슬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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