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09 22:52:09
Name 사무치는슬픔
Subject 그랜드슬램님! 전 당신이 정말 부럽습니다
프로게이머 되시기 위해 노력하시는 그랜드슬램님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전 지금 고2. 이제 막 고3이 되려고 하는 학생입니다..

생선회가 되기위해.. 산채로 도마위에 올려져있는.. 그런 암담한 -_-;;

저도 그랜드슬램님과 마찬가지로 프로게이머가 되고싶었습니다.

자랑은 아닙니다만.. 어려서부터 게임을 해와서인지(제가 어렸을때 갑자기 없어져서 부모님께서 찾으셨는데 오락실에 있었다는군요-_-;) 어떤게임이던 적응을 빨리하고

남들보다 월등히 잘했었습니다. 특히 그중에 오락실게임인 철권TTT와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죠.

학교에서 게임하면 알아줄 정도로 했고 그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지막지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형이 공부를 쫌 많이 잘했습니다. 저도 영향을 받아서 반강제적으로 공부를

했고 다행히도 수학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저는 오락과 공부를 같이 병행했던 것이지요.

참.. 그때 생각하면.. 제가 대단합니다.. 중학생 그나이에 어떻게 잠을안자고 오락을하며

공부를 하며 .. 그랬는지..

공부는 물론 튀게 잘하지는 않았구요.. 오락은 동네에서만..

하지만 저희 부모님게서는 오락에 질리셨습니다.

어려서부터 오락한다고 참 많이 맞았구요.. 여름방학 시작할때 본격적으로 스타했다가

죽도로 얻어맞고 컴퓨터까지 뺐겼었습니다...

결국 제 길을 택하고 얼마전에 스타크래프트를 언인스톨 시켰습니다.

만약 제가 공부를 못했더라면..저희 부모님이 그랜드슬램님의 부모님같았다면.

프로게이머가 되기위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했을겁니다..

현실적으로 그게 안되었던 것 뿐이죠..

제가 보기에 공부이외의 다른 진로를 밀어주시는 부모님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랜드슬램님은 지금 그걸 갖추셨습니다.

남은건 노력뿐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세요.. 그리고 꼭 큰 대회에서 우승하세요.

그래서 인터뷰할때 모든 부모님께 큰소리 치세요

"공부가 인생을 살아가는 전부가 아닙니다" 라구요.

전 믿습니다.

그랜드 슬램님!

당신은 꼭 성공하실수 있을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정현준
03/11/09 23:21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만 매우 큰 부분인 것도 확실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요. 자신에게 뭔가에 대해서 정말로 큰 재능이 있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죽도록 물고 늘어질 수 있는 노력이 있거나. 이 둘중 하나가 없다면 공부하는게 인생에선 그래도 보탬이 됩니다.
하얀사신
03/11/10 00:22
수정 아이콘
공부는 어딜가도 중요하죠....
휘발유
03/11/10 00:32
수정 아이콘
공부.. 참 여기저기 많이 쓸모있더군요 -_-
날으는 저그
03/11/10 02:05
수정 아이콘
현재 우리나라는 공부를 잘하게 되면 선택의 기회가 많고, 폭이 커집니다. 그 만큼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항즐이
03/11/10 03:22
수정 아이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학문의 일부분인 경우가 아주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면, 나중에 그게 나타났을 때 잡아낼 수 있는 강한 악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공부는 너무나 중요하죠.

최근 글들에서, 공부와 다른 경험들을 배타적으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보입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미네랄은행
03/11/10 03:35
수정 아이콘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세요.
부모님때문에 프로게이머의 길을 포기한것인지...그 험한길이 두려워 짐짓 스스로 물러난 것인지...
정말 원한다면 게이머의 길로 도전하세요. 왜 부모님 탓을 합니까?
험한길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허물이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 모든 사람이 그렇죠. 하지만 부모님 탓을 하는건 못난짓입니다.
지금의 성공한 프로게이머들의 부모님들은 모두 뒤에서 열심히 도와주셔서 지금에 이르렀을것 같습니까? 대부분은 내논 자식이였을 겁니다.
사무치는 슬픔님보다 공부를 못해서 부모님들이 포기를 했을까요? 머리 좋아서 공부를 곧잘하던 프로게이머들 많았을겁니다. 초기 프로게임계에는 서울대 출신이 꽤 많았죠.
사무치는 슬픔님에게 필요한건 의지와 목표라고 생각됩니다. 부모님이 언제까지나 길을 잡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생일때....제 또래에 저보다 만화를 잘그리는 친구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매일 만화 그리고 혼자 책으로 만들고....
부모님께 매일 맞고 저는 숨기고...숨바꼭질이였죠.
제가 울면서 만화가(철들고 지금까지 울어본건 그때 뿐입니다.군대가서 가스실 빼고....-_-)가 되겠다고 아버지께 말했을때 아버지는 미대로 진학해서 너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는 수학쪽에 재능이 있는편이였는데 그것과 미술적 재능을 살려 아버지는 아버지의 가업(건축)을 이어가게 하고 싶어하셨죠.
하지만 아들의 눈물에 미대 정도로 절충을 하셨던 거죠.
그리고 저도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미대로 가서 만화를 그리든 뭘 하든 하겠다고 맘먹고 고2때 학업에 뜻을 잃고 반에서 40등까지 떨어진 성적을
반에서 10등안으로 올리고 매일 미술학원에서 죽도록 그림그리면서 제가 원하던 대학에 갔습니다.
저는 지금 만화를 그리지 않습니다.만화가 열등하다는 것이 아니고...
제가 전혀 모르던 세상을 다시 보고 다른 분야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제가 어렸을때 보았던 것보다 10배는 넓고 100배는 깊었던 거죠...저 역시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될테지만요.
그런데 이런한 깊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전혀 쓸모 없을것 같은 공부들이 밑바탕이 되는 소양으로써 필요합니다.
너무 어린나이에 학교를 자퇴하고 자신을 길을 너무 일찍 선택하는 어린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점에서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일찍 길을 잡으면 그 좁은 분야에서는 뛰어난 전문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자신이 못본 세상은 포기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점에서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치는 슬픔님...더 넓게 보시고 자신이 가야할길을 찾아보고 그 길을 향해 천천히 밑바탕을 만들어 가세요. 대부분의 그 밑바탕은 학교에서의 공부가 됩니다.
그래서 모든 부모님이 공부를 강조하시는 거구요. 글을 보면 사무치는 슬픔님은 좋은 머리를 가지고 계신것 같네요. 이게 얼마나 축복인지 나중에 알게 되실겁니다.
무얼 하든 어쨌던 열심히 하세요....쓰고나니 너무 건방진 글이네요...이런..-_ㅜ
03/11/10 03:50
수정 아이콘
'' ) 건방지긴요...근래 본 글중 정말 좋은 글이네요...제가 이런 글을 좀 더 일찍 봤어야 했는데...
희상이아빠
03/11/10 09:37
수정 아이콘
참 멋진 글이군요. 미네랄은행님. 그의견에 전적으로 동조합니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꿈은 접으면 안되겠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871 [잡담]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한것은 무엇일까? [1] 햇빛이좋아3396 03/11/10 3396
14869 다크템플러의 추억.. [13] minstrel3872 03/11/10 3872
14868 리플을 달려고 하니..글이 사라졌군요.. 쿠로2683 03/11/10 2683
14867 공지사항을 수정하였습니다. [8] 항즐이3655 03/11/10 3655
14866 쪽지로 보내려다가 - 물빛노을님에 대해. [25] indiabeggar4944 03/11/10 4944
14865 여러분은 '김태현' 징크스를 아십니까? [14] ㅇㅇ/3684 03/11/10 3684
14864 타인의 취향. [21] nodelay3339 03/11/10 3339
14862 어제 9시 뉴스에서 마이큐브 결승전에 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12] 지붕위10046268 03/11/10 6268
14861 온게임넷....결승전.....경호원...-_-움찔!!? [9] eritz4545 03/11/10 4545
14860 [잡담] 여하튼 그랬습니다. [2] 츠키쨩2565 03/11/10 2565
14859 결승전이 끝난후... 문득 생각난 그 사람. [19] 막군5050 03/11/10 5050
14856 그랜드슬램님! 전 당신이 정말 부럽습니다 [8] 사무치는슬픔3466 03/11/09 3466
14855 프로게이머 다음 카페 회원수 순위. [22] Bellona14613 03/11/09 14613
14854 Champion Kingdom [3] ChRh열혈팬3507 03/11/09 3507
14853 그의 우승.... [2] kimera3022 03/11/09 3022
14851 흠 .. 그냥 왔다가 가기 뭐해서 사진이나 올리고 가렵니다 .. ^^ [8] 삭제됨4088 03/11/09 4088
14850 어떤 분의 예언이 들어맞았습니다. [23] K.DD4502 03/11/09 4502
14849 느껴버렸군요. [8] 챠우챠우3108 03/11/09 3108
14847 슈마지오..다시한번 재정비할때.... [9] 거짓말같은시4188 03/11/09 4188
14846 Kingdom. [9] yami3230 03/11/09 3230
14845 INCUBUS, in Mycube [2] zephyrus3239 03/11/09 3239
14843 오늘의 패배는 잊지 않겠습니다.. [7] 낭만다크5181 03/11/09 5181
14842 난 여지껏 Kingdom을 인정하지 않았다... [18] 대박드랍쉽5245 03/11/09 524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