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1 10:18:02
Name 달려라태꼰부
Subject 늦은 8강 후기~~
목요일날 늦은 밤에 버스를 타고 새벽 5시 반쯤에 숙소인 해운대 글로리 콘도 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피곤에 찌들은 저희들은.. (주훈 뒤집어, 규나미 형 , 지훈,요환,경락,쩡식,

미니, 용국,도경,동수) 모두 엎어져 시체처럼 잠을 잤구요.. 설레이는 맘으로

아침 늦게 일어나 씻고 경성대의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연락을 받은 저는 "이곳 인파가 굉장하다" 라는 말을 듣고 모두들

경성대의 광경을 그려보며 긴장상태에 빠졌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도착한곳엔 끊이지 않는 응원소리 , 싸인을 받기위해 몰려드는 구름같은 인파들..

무서워서 "자원봉사요원"님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가까스로 대기실로 모두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무대 밖의 광경이 궁금해져 주훈 감독과 함께 무대 뒤를 살짝 보러 갔었죠.

오옷~~ 놀라운 저 관중들!!! 결승전 무댄줄 알았습니다.

제가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부산 사람들의 스타리그를 사랑하는 마음에 또 한번 감동을 먹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저를 알아 보시는 분들이 힘내라! 잘해라! 지면 죽는데이! 등 응원 소리에

힘이 불끈! 흐흐흐;;

과격한듯 보이지만 실은 저런 과격한 표현이 부산 사람들의 진짜 애정이죠.

그리고 다시 돌아온 대기실엔 싸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화장실을 가고 싶어진 저는 같이 가기 위해 게이머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같이 가기 위해 줄을 선  게이머들은 요환,진호,정석,용욱 이렇게 5명이었습니다.

가자! 내가 뚫고 화장실까지 데려다 주마 하고 약속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꺄아악~~ 저것봐! 나왔어" 라는 소리와 함께 문 앞으로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애들 손을 잡고 그 많은 인파들을 헤치며 화장실로 어렵게 도착한 저는 뒤를 돌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제 머리는 누가 잡아 댕겨서 헝클어져있고, 요환  팀복엔

싸인펜 자국이.. 정석 진호는 여기 저기 땡겨서 구겨진 팀복..

남자 화장실 안까지 뛰어드는 극성 여자팬분들 때문에 버럭 화를 내어서

밖으로 모두 내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단 볼일을 보자!!!

볼일을 모두 본 우리는 밖으로 나갈수 없었습니다. 문을 잠궈놓고 밖의 창문에 대고

Help 를 외쳤죠. 그리고 5분후 화장실 앞에 경호원들 (흐흐흐;;)이 보호 해주겠다며

다시 우리를 감싸고 대기실 안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상 화장실 감금 사건을 끝내고 , 경기를 지켜보았죠.

민, 경락, 요환 경기까지 대기실에서 본 저는 정석 경기를 보기 위해

무대 뒤를 규남이 형과 함께 나갔습니다.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무대 인사를 한뒤 곧 바로 차에 올랐습니다.

버스에 탄 프로게이머들을 보기 위해 팬분들이 경성대 앞 사거리 까지

함께 뛰어 가주셨습니다. 힘들진 않았는지.. 사거리를 지나자 팬분들이 손을 흔들어 주시더군요.

나중엔 차를 타고 쫒아오는 분들도 계셨지만요.. ^^

이렇게 힘든 일정을 끝내고 해운대에서 온겜넷 스텝분들과 뒷풀이를 했더랬죠.

뒷풀이의 주제는 "부산분들의 스타리그 애정도" 였습니다.

이날을 계기로 매 씨즌마다 한곳을 잡아서 스타리그를 진행 하자는 의견도 나왔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저는 밤새 술을 마시며 동이 터올때까지 바닷가에서 술을 마시다가 기절(?) 해버렸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던 후기는 언급 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세하게 써주셔서 별로

쓸것이 없군요.

내려가서 많은 pgr분들을 뵈었습니다. 아트 블레키님, 노땅님, 라디님,퍼스님,랑맨님 등

온라인으로 연락을 취하시던 분들을 직접 뵈니 더욱 기분이 좋더군요. 끝까지 함께 해드리질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P.P님 (김동수군 아버지 이십니다. 저에게도 아버지 이시죠 ^^)

2박 3일.. 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정 이었지만 프로게이머들,감독님들, 방송국 스텝분들 모두 공감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날.....  그날의 함성과 열정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상 저의 허접한 후기를 마감하며 , 고생하신 프로게이머 여러분들, 감독님들, 방송국 스텝분들, 부산 스타리그 진행하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부산 분들께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pgr여러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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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막
03/09/21 10:21
수정 아이콘
으아아아~ 재균님이 후기를 쓰셨네요 ^^ 거의 부산 연고지인 한빛팀으로서는, 그리고 그 팀의 감독님으로서는 정말 잊지못할 경기가 되셨겠네요 20000여명이 응원해주는 8강은 정말 인상적이었지요 ^^

앞으로 한빛선수들의 건승을 빌고, 감독님의 화이팅을 바랍니닷!!
서쪽으로 gogo~
03/09/21 10:22
수정 아이콘
화장실까지 따라들어온 여학생들에게 버럭~ 소리쳤다는 대목에 슬며시 웃음이...^^;;;
허브메드
03/09/21 10:27
수정 아이콘
화장실로 gogo~~
못내 부러워서..
tongtong
03/09/21 10:31
수정 아이콘
화장실 감금사건 원츄입니다^^...
꿈꾸는청년
03/09/21 10: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그리고 좋은 선수들을 키워주시는 좋은 감독님께 부탁드립니다.
팀리그 꼭 우승하셔서 기쁨에 찬 승리의 글을 남겨 주세요~!!
눈물의 의미를 세삼스럽게 느끼는 현 시점에서,
제가 좋아하는 팀이 꼭 눈물의 의미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게 됨으로
저 또한 저에게 닥친 힘든일을 극복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럼.. 승리의 그날을 위해~!! 힘 내세요~!!
Lolita Lempicka
03/09/21 10:46
수정 아이콘
하하..화장실 이야기 너무 재밌습니다~!
재균감독님 글 너무 재밌게 쓰셨네요~^-^
난폭토끼
03/09/21 10:56
수정 아이콘
유저 리스트에 이 감독님이 계시더니 이 글을 남기시려는 것이었군요...

정말 글 잘쓰시네요^^ 재균님 멋쟁이(-_-)=b
03/09/21 11:23
수정 아이콘
와하^^ 이재균감독님 앞으로는 경호원 꼭 대동하고 다니세요
광주.대전.울산.대구에 갔을때는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테니깐..^^
Terran_Mind
03/09/21 12:01
수정 아이콘
와..재규님 수고하셨습니다^^
귀차니즘
03/09/21 12:15
수정 아이콘
한빛의 팬인 저는 그날 경락님과 정석님이 모두 승리하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감독님들과 선수분들 그리고 온겜넷 스탭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날으는 저그
03/09/21 12:42
수정 아이콘
저도 그장면 보았습니다. 거기2층에서 놀고 있었거든요...어찌나 웃기던지... 여중생,고생들 정말 굉장 하더군요... 어린애들도 부모님 손잡고 있고 또 그 어머님이 저한테 저기 요환선수 언제쯤 나오나여.. 하며 물으실떄... 아이들땜시 고생이 만만치 않다는것을 알았죠. 아이둘을데이리고 산 중턱까지 올라오는것도 보통일이 아닐겁니다.. 하여튼 그날 찐자 대박이었습니다.
물빛노을
03/09/21 13:32
수정 아이콘
귀차니즘님//저도 그랬습니다^^
아~ 재균님 정말 좋으셨겠어요:)
안전제일
03/09/21 13:42
수정 아이콘
좋으셨겠습니다^_^
실은 저도 그날 무척 좋았습니다!으하하하(물빛노을님,귀차니즘님과 같은 이유로!)
재균님♥ 팀리그도 화이팅!!!!
03/09/21 14:14
수정 아이콘
아. 정작 인사는 드리지 못했네요.. 다음엔 꼭 인사와 함께 사인을? ^^;;
아트 블래키
03/09/21 14:51
수정 아이콘
앗~ 거기가 거기였군요.
어쩐지 학생들이 이층을 뚫어져라 보고 있길래 ,
음? 뭐가 있나? 하고 쓱~그냥 지나쳤는데..이유가 있었군요.
아유~정말 아쉽네요.^^
다음엔 꼭 한사발 하죠.(커피로..) 수고많으셨습니다.^_^
이뿌니사과
03/09/21 15:10
수정 아이콘
날으는 저그님// 정말 그 어머님 ㅜ.ㅜ 고생 많으셨겠네요.. 그치만 아이들은 ^^ 행복했겠어요 ^__________^;(앗, 설마..아이들은 관심없구 어머님이 요환님 팬이신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 )
재균님 // 가자! 내가 뚫고 화장실까지 데려다 주마 하고 약속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 한참 웃었습니다~ 원츄예요 ^-^
03/09/21 15:43
수정 아이콘
재귤님 부산가셔서 두 박선수들 이기고....기분 좋으셨겠군요 ^^
나중에 서울에서 한번 모여서 정모 해야죠!!!!!!!!!!!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As Jonathan
03/09/21 16:03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경기는 안보고 선수 대기실 앞 난간 정면에서 죽치고 앉아 있던 한 사람입니다..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박용욱 선수가 화장실로 가는 것을 보고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갔더랬습니다..^^ 제가 1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리고 한참이 지나도 화장실에서 안나오시더군요.. 결국, 사람들은 화장실 앞으로 몰리고, 정말 5분쯤 지나니까 안전 요원 3명이 달려와서 "비켜!"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무서워서 거기 있던 많은 인파는 바로 자리를 비켰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의외로 무서움을 잘 타는 법이죠^^

그리고 세명의 안전요원과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옆에서 바짝 붙어 계속 걸으며 선수들과 함께 대기실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홍진호선수를 폰 카메라에 담고, 임요환 선수의 머리를 살짝 건드리며, 그 짧은 1분 정도 임요환 선수의 등을 계속 쓰다듬은 사람도 바로 접니다..^^;;

부산에서 언제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그냥 충동적으로 애무(?)하듯이 마음껏 만졌습니다.. 하핫^^; 지금 생각해보니 실례가 되었군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염선희씨가 식당 매점에 홀홀단신으로 혼자 들어 오더군요.. 저는 밥을 먹다 말고 바로 뒤로 달라 붙어 "뒤로 돌아봐! 뒤로 돌아봐!" 하고 외쳤지만 결국 뒤로 돌아보지 않더군요.. 그래도 정면에서 본 염선희씨는 참으로 예뻤습니다^^

그리고 김동수 선수의 머리를 15번 연타로 살짝 때린 것 정말 미안합니다.. 그때 흥분했어요^^; 김동수 선수의 머리가 파마라서 푹신푹신 했기 때문에 김동수 선수는 느끼시지 못했겠지만 애정표현이라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산 사는 사람들은 참 애정표현이 거칠다면 거칩니다..^^ 말투도 무뚝뚝하고 거칠지만 그것이 진정한 애정표현이지요..;
이재균 감독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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