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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23 16:50:24
Name 함군
Subject [잡담] 읽을 만한 초장편소설 5선 (10권 이상)
1. SF 판타지 - 은하영웅전설 (?? ??)

아...작가 이름이 뭔지 까먹었네여...되게 유명한 사람인데..다나카 요시키인가??
일본 SF 소설, 전체 10권 외전 4권으로 모두 14권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전쟁소설로서의 재미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정치적인 끈을 놓지 않고 주제 의식을 이어나가는 것이랍니다.
특히 헌법과 관련하여 하나의 큰 쟁점을 던져주죠...
유능한 지도자가 이끄는 독재, 부패에 빠진 민주주의, 물질만능으로 변해버린 중상주의.
각각 은하제국, 자유행성동맹, 페잔 자치구라는 세 개의 나라가 위 정치세력인데
과연 어느 정치 체제가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뭐 이렇게 써 놓았다고 해서 고리타분한 얘기나 허무맹랑한 얘기들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 스릴 넘치는 소설 전개가 일품이죠.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일본을 휩쓸었던 소설로,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라인하르트...얀 웬리...율리안 민츠...불은 털의 키르히아이스...^^

읽다 보면 정신이 없어지는...제가 권하는 최고의 강추 소설!!

P.S. 이 작가의 다른 소설로는 '아루스란 전기'가 있는데요,
이는 환타지 소설인데, 소설의 배경이 아랍인의 눈으로 바라본 십자군 전쟁입니다.
우리가 늘 생각해오던 그런 모습이 아닌 정반대의 십자군 전쟁.
생활은 미개하면서도 자신들의 신앙을 강요하는 유럽 인들의 오만을 잘 나타내었죠.


2. 일본 역사 - 도쿠가와 이에야스  

아...작가 이름이 또 기억 안 나는 비극이 ㅠ.ㅠ (야마오카 소하치??)
이 소설은 '대망'이라는 해적판-_-;;;으로 우리 나라에 10수년 전부터 돌아다녔는데
최근에 새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죠...무려 32권입니다 -_-;;;

1부는 오다 노부나가, 2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3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각각 정권을 잡은 시대를 그리고 있는데,
무기와 피로써 정권을 유지했던 노부나가,
정치적인 쇼와 모략으로 정권을 이어나갔던 히데요시,
덕과 믿음으로 천하를 통일한 이에야스의 모습이 차례로 펼쳐집니다.

현대 일본에서 최고의 소설이라 칭송받고 있으며, 10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일본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던 분들이라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으며,
지겨우시다면 2부까지만 읽으면 됩니다^^ (3부는 약간 지겨운 감이...^^;;;)
제가 특히 관심 있었던 부분은 임진왜란의 일본쪽 뒷얘기...흥미로웠죠^^


3. 중국 역사 - 열국지 (유재주)

중국 역사인데 왜 삼국지가 아니냐구요?^^
삼국지나 수호지같은 이야기들은 너무 많이 알려져 있어 식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죠^^

열국지는 중국의 고대서, 그러니까 춘추전국시대를 그린 소설입니다.
제 환공, 진 문공, 초 장왕, 오의 부차, 월의 합려 등 춘추5패의 활약상과
그 시대 전쟁터에서의 낭만과 민중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물론 전국시대로 넘어가서는 하극상과 암살이 횡행하는 등
낭만은 사라지고 모략만이 남게 되지만요^^

이 책 역시 13권입니다...이왕 장편소설 소개하기로 마음먹은거 화끈하게 나가죠^^
그리고 역시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절대 지루하지 않다는 점을 보장합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전쟁터로 달려가봅시다!!


4. 한국 현대사 - 한강 (조정래)

이 소설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조정래 님의 다른 소설인 '태백산맥', '아리랑' 등이 활자가 작고 내용이 어려운데 비해
'한강'은 읽기 좋게 편집되었다는 점 때문에 제가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야 다른 소설들이 더 깊이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조정래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밑바닥 민중의 눈으로 현대사를 바라보는 방식을 취합니다.
독재 정권과 자본주의의 사슬에 끊임없이 짓밟히면서도
끝끝내 일어나는 민중의 모습에서 역동성이 느껴지는 소설이죠.

배경은 1958년부터 1980년까지.
스토리 진행이 보통 조정래 소설에 비해 너무 빨라서 좀 산만하고 부족한 면이 있긴 합니다.
같은 10권짜리 소설인데 비해 태백산맥이 원고지 30000장, 한강은 15000장이니까요.
게다가 태백산맥은 1947년부터 1953년까지 불과 6년 정도의 사실을 다룬 반면,
이 소설은 20년이 넘는 시기를 그리고 있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그만큼 읽기에 편하고 스피디한 맛을 느낄 수도 있죠^^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마지막에 서울 출신, 전라도 출신, 경상도 출신의 세 젊은이가
1980년의 광주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입니다.
지역감정을 극복하려는 작가 정신이 발휘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조만간 TV에서도 이 소설이 드라마로 나온답니다.
주인공인 유일민, 유일표 형제 역에는 최민수, 유오성이 캐스팅됐다네요. (카리스마 대결~~)


5. 무협 - 녹정기 (김용)

보통 무협지 하면 모두들 김용의 영웅문을 대표적으로 떠올리게 되지만
이 녹정기야말로 김용이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인공은 위소보라는 가짜 '내시'이고 (거세하지 않은...)
배경은 청 초기 강희제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삼번의 난, 네르친스크 조약 등 당시의 역사적 사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전개와
낙천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위소보의 모습이 어우러져
절대 독자를 지루하게 두지를 않습니다.

과거 1판은 11권이었는데 요즘에 새로 나왔는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중국 무협지의 특징대로 지나치게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좀 진부하긴 하지만
어차피 소설이란 게 우연과 과장과 거짓말이 얽힌 거 아니겠습니까^^

반드시 1부를 확인하시길...2부도 있지만 별 재미가 없답니다.
옹정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2부는 김용이 쓴 게 아니라네요 -_-;;;


이 밖에 아래 쓰신 이영도 님의 드래곤 라자, 이우혁 님의 퇴마록 등
수많은 초장편 소설 명작들이 있기에 이 5개만 적는게 안타깝꾼요.

우산 들고 몽촌토성까지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글을 남깁니다. -_-;;;
돌아오는 길에 가늘어지는 빗줄기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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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안개
03/08/23 16:56
수정 아이콘
은영전의 저자는 다나카 요시키 입니다. 저도 지금 소장하고 있는 소설이죠. 개인적으론 동맹에선 아텐보로, 제국에선 미터마이어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글 중간에 실수가(불은 털의 키르히아이스..;;)있네요. 그리고 녹정기 옛날에 읽은적 있는데 다시 보니 또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담주에 학교도서관에서 빌려볼까나.?
03/08/23 16:57
수정 아이콘
중학교 때. '대망'을 10여권 읽다가 결국 그만두고 말았죠. 대망 당시에는 전 20권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쉽네요. 일본에 선입견만 없다면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입니다. 은하영웅전설이야 워낙 유명하니 다른 말이 필요없구요, 최근에 에니메이션으로도 나온 오노 휴우미 씨의 '십이국기'도 추천할만 합니다. 휴우미 씨의 첫 국내 출판 작품이었던 '시귀'도 읽을만하구요.
안전제일
03/08/23 16:57
수정 아이콘
오다노부나가편을 읽다가 말았습니다. 학교를 휴학하는 덕분에..켈룩-
일본역사는 정말 어렵더군요. 이름쓰면서 표만들다가 좌절했습니다만 인내심을 좀더 기른후에 다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사족입니다.
키르히아이스는 정말 멋지지요..므흣-
전 빨간머리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군요.^^;;
(강백호군도...)
몽땅패하는랜
03/08/23 17:01
수정 아이콘
요시카와 에이지의<미야모토 무사시>도 꽤 괜찮은 소설이라고 들었습니다. 친척집에 세로쓰기 잔글자 빽빽 버전으로 6권이던가 했는데..지금은 나올지가 다소 의문스럽습니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사무라이의 참 모습을 알려주는,앞서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이야기인"대망"이 권력자의 역사라면 미야모토 무사시는"일반서민들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을듯 합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슬램덩크의 작가(이름이ㅠ.ㅠ)가 그린 <베가본드>>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구요.
(사실, 책표지의 일본 게이샤의 표정들이 참 @_@했다는)
03/08/23 17:01
수정 아이콘
토지 추천요..
몽땅패하는랜
03/08/23 17:03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은영전은 책으로는 못 읽었지만 인터넷 사이트에서 오른버튼 긁어오기로 받아 눈터지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양 웬리를"게으르지만 명석한 리더-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표현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게으르지만 우둔한 저"도 노력했지만 결과는 ㅠ.ㅠ
그리고 전 카젤느의 독설같은 유머를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온리시청
03/08/23 17:03
수정 아이콘
무협지는 '영웅문'......-_-+
조정래님의 작품은 모두 추천작이죠....
은.영.전.은 소시적에 우연히 1권을 들었다가 식음을 전폐하고 다 읽어 버린 기억이....-_-;;
물방개
03/08/23 17:07
수정 아이콘
다행히도(?) 제가 다 본 소설들이네요. 은영전과 녹정기는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요. 대학 1학년 때 어설픈 지식으로 은영전에 나오는 정치적 주제를 갖고 정외과 선배한테 의견을 물었다가 한 마디에 깨진 적도 있고.^^

저 역시 좋은 책들이고 재미도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무협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 쪽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협지'라고 하지 않고 '무협 소설'이라고 칭한답니다. 이 곳에서 스타라는 게임을 e-sports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요. 무협을 단순히 킬링 타임용의 저속한 통속 소설 혹은 통속물로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안내 말씀(?)을 드립니다.^^;
03/08/23 17:12
수정 아이콘
도쿠가와이에야스
정말 이름의 압박이 크죠 ``;;
03/08/23 17:15
수정 아이콘
녹정기 명작이죠. 저는 김용의 소설 가운데서는 소오강호와 녹정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녹정기 2부로 들어온 그 소설은, 양우생의 '강호삼여협' 이라는 작품으로, 재미있습니다.(양우생은 김용과 함께 신파무협의 비조로 불리우며, 특히 백발마녀전으로 유명한 작가죠.)
녹정기 2부라고 알고 읽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것 지만, 기본적으로 괜찮은 작품입니다.
알바생
03/08/23 17:15
수정 아이콘
저도 요시카와에이지의 <미야모토 무사시> 추천이요. 세로줄 말고 가로줄로 제본방식 바뀌어서 8권짜리로 학산문화사? 인가에서 나왔습니다.
정말로 재밌구여. 생각을 가지고 보신다면 인생이 바뀔지도..
저는 그 책보고 진로가 바뀌었습니다. ㅡ.ㅡ
물방개
03/08/23 17:15
수정 아이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고1 때 '덕천가강'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을 봤었는데 일본인의 의식구조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 이름들이 생소해서 그 때 대충 건성으로 보고 말았지요. 그러다가 관련된 만화도 많이 보고 게임(코에이사에서 나온 신장의 야망 시리즈들.)을 하다보니 관심이 가져서 최근에 대망 20권 짜리를 다시 봤다는. 관심을 갖고 배경 지식을 갖추고 보니 재미있더군요.
03/08/23 17:17
수정 아이콘
아...그게 양우생이 쓴 건 줄은 몰랐네요^^ 양우생도 명황성 같은 거 읽어보니 참 멋지게 글 쓰시는 거 같던데...
03/08/23 17:18
수정 아이콘
은영전 진짜 재밌죠. 전 항상 얀 웬리보다 라인하르트가 항상 더 좋았답니다. 그리고 전 고2때 대망 전20권을 3번 읽어버리는 바람에 성적이 뚜우~~욱 떨어져버렸죠. 그때는 밤잠도 안자고 수업도 안듣고 하루에 3권씩 꼬박꼬박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고2 5월을 후딱 보내고 나니까 정신이 몽롱하고 아득한 것이 정신이 없더군요. 대망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사후 이후론 정말 인내심을 요합니다. 지금은 집에 8권이 없어져서 (제일 중요한 전투 가운데 하나를 포함하는 걸로 격함) 다시 읽을 엄두가 안납니다.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이 계속 헷갈리고 사람들 이름들이 표류해서(왜 자꾸 이름을 바꾸는 거얏~!) 정신이 없지만 읽는 동안에는 즐거운 책인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대하소설에 폐인이 되어 버려서...우리나라것으론 임꺽정(홍명희)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미완성(완성본이라는게 홍명희의 아들이 북에서 쓴거라지요)인것이 아쉽지만요.
감치미
03/08/23 17:19
수정 아이콘
시간의 압박(핑계)으로 한강 읽다 말았는데요. 다시 시작해야죠. 그런데 유일민 역에 최민수씨는 좀 안 어울린다 싶군요. 박상원씨가 잘 어울릴 것 같던데
마술사
03/08/23 17:24
수정 아이콘
음 저중에 열국지를 못읽어봤군요..
특히 1번 은하영웅전설..주인공의 별명이 바로 제 지금 아이디이죠;;
03/08/23 17:36
수정 아이콘
은하영웅전설..+_+ 요즘 들어서 다시 게임도 하고 있습니다..;;;
동맹군들의 인물들도 마음에 들지만...

제국군의 라인하르트, 키르히아이스,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뮐러, 비텔펠트, 오베르슈타인, 아이제나흐, 루츠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들 때문에..
제국군이 더 좋았답니다..^^;;
자유지대
03/08/23 17:41
수정 아이콘
제가 추천하는건 소설은 아니지만 고우영씨의 열여덟사략(욕같아서 등록이 안된다네요 ㅠ.ㅜ)을 추천합니다.
다른 삼국지나 열국지 못지않은 재미와 지혜가 숨어있는 듯합니다
파란마녀
03/08/23 17:46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은영전을 한권씩 사 모으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망은 세로로 된 책이 집에 있어서 어찌나 읽기 힘들던지.. 하하.. 녹정기도 헌책방 골목 가서 전집으로 사올때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위소보 정말 귀엽죠? 얀웬리(양 웬리인건 알지만 얀이라고 부르는데 더익숙해서..^^) 는 정말 좋아할수 밖에없는 캐릭터였구요,, 그가 죽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더군요...
파란마녀
03/08/23 17:48
수정 아이콘
아 그러고 보니, 중학교때 대망을 학교에서 읽다가 선생님한테 혼난 기억이 나는군요..ㅡㅡ 어린애가 무슨 이런책을 보냐고... 황당했었습니다....
로베르트
03/08/23 17:54
수정 아이콘
열국지를 보면 느껴지는것이 지금 시대에도 이러한 인간들이 널려있다는것이 무척이나 잼있습니다.
자신이 최고로 잘났다고 생각하며 지맘대로 하다 결국 말아먹는 인간
참고 견디면서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내는 인간
자신과 평생을 같이 할 만한 훌륭한 인물을 통해서 패자라는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인간
지금도 열국지에 나오던 시대에 비슷한 사람들이 많죠~
03/08/23 18:04
수정 아이콘
저도 은하영웅전설을 읽으면서 얼마나 감동받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오히려 다른 인물보다 제국군의 라인하르트에 애착이 가던지...
그리고 새롭게 발매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고등학교 시절 너무나 좋아하던 국사선생님이 고 3시절에 읽고 감동 받으셨다고 강력 추천하시더군요.
재발매된 후에 읽어보면서 푹 빠져 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일본사에서 A+를 받았었더라는.. 훗훗 ^^;;;
남은 소원이있다면 토지를 제대로 읽어보는 겁니다...
올 해 가을에 중요한 시험이 끝나면 토지 완독에 들어가야 겠네요.. ^^
푸른숲속이슬
03/08/23 18:26
수정 아이콘
대런 섄 이라는 책도 참 재밌는 데... 하루에 많은 소설책을 읽어본건 대런 섄이란 책밖에 없어서 ^^;
뜻모를헛소리
03/08/23 18:52
수정 아이콘
은영전은..그..글쎄요.. 싫어하는 분들은 무척이나 싫어하시더군요.
두더지
03/08/23 19:06
수정 아이콘
'대하장편소설'을 이야기 할 때 김주영, 황석영 이 두분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지요.

제가 중학교 3학년 거의 마치고, 고입 시험을 치르고 나서 - 참고로, 저는 학력고사 세대인 92학번입니다 - 놀고 있을 적에 서예학원을 하시던 이모님께서 읽어보라고 빌려주신 책이 황석영 선생의 '장길산'이었습니다. "이거 다 읽으면 다른거 주마" 하셨지요. 장길산을 다 읽으니, 김주영 선생의 '객주' 열권을 받았답니다. 이건 빌려주신게 아니라... 졸업-입학 기념 선물이라고 '확실히' 주시더군요. 지금도 당시에 받은 '객주' 열권은 고향집 책장에 모셔져 있습니다. '장길산'과 '객주' 지금 생각해보니 참... 므흣... 아니 야한 장면도 꽤 있고, 막 고1이 되려 하던 어린 녀석이 잘도 읽었구나 싶습니다. 이틀에 세권 스피드로 읽었던 것 같군요.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과 '한강'도 좋았지만. 역시나 십수년동안 마르고 닳도록 읽은 '장길산'과 '객주'가 더 기억에 남는군요.

생각난 김에 장길산 한번 더 읽어야겠습니다...

이두호 선생의 만화버전 '객주'와 백성민 선생의 '장길산'도 매우 흥미진진하지요.
두더지
03/08/23 19:1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은하영웅전설... 처음에 읽었을 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두번째 읽고, 세번째부턴 안 읽히더군요. 문장이 너무 술술 넘어간달지... 문장 자체에서 읽는 맛은 느끼기가 어려워서 그랬나 싶습니다. 내용에 대해선 뭐... 처음 읽었을 때의 감상이랑, 지금 다시 생각해보는거랑은 큰 차이가 있을 것 같군요.

요즘엔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를 예문판으로 읽고 있는데, 더 최근의 번역판인 민음사(황금가지) 버전도 나중에 한번 읽어 보고 비교해봐야지 하고 있습니다. 에스에프와 판타지의 영역을 가로지르는 장-편 소설입니다. '반지전쟁'보다 못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03/08/23 20:17
수정 아이콘
앰버가 다시 번역되었나요? 퍼블릭 도메인도 아닐터인데 황금가지에서 낼 수가 있는지...yes24 에 가봐도 없군요.
두더지
03/08/23 20:40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착각했습니다. 판형만 다르고 같은 출판사군요 =.=;;; 여전히 예문입니다. 옛날에 나온 좀 큰사이즈 책을 보고 있는데 전에 서점에서 본 착은사이즈로 이쁘게 나온 것을 황금가지인걸로 착각하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 다시 확인해보니 여전히 예문.
03/08/23 20:45
수정 아이콘
혹시 그러면, 신앰버도 번역 해주는건가 잠시 기대 했었는데..아쉽군요.-_-;
03/08/23 22:50
수정 아이콘
저도 은영전 팬입니다. 처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은영전 전권 구입했죠 ^^;
저는 제국보다는 동맹이 좋았습니다. 독설가들의 요새, 이젤론!!! ^-^;
한때 대학도서관 대여순위에 은영전이 올라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랬었는데 ^-^ 역시 팬이 많은듯...
뜻모를헛소리님// 은영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군요. 당연한 일일텐데도, 굉장히 의외... ^^;;
03/08/24 00:26
수정 아이콘
신앰버는 번역 안한다고 예문홈페이지에 당당하게 답변을 써놨더군요.
저는 젤라즈니의 광팬(!)인지라....쇼크를 잠시 먹었더랬죠.
덕분에 저희 집에 있는 앰버연대기는 3가지 종류입니다.
사이즈도 각각 다르구요. 출판사에 물어보니 표지와 제본에 문제가 생겨
이미 찍어논 원고를 절단해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2권과 3권, 4, 5권이 각각 다른 표지, 다른 사이즈..-_-;;;
용서하기 힘듭니다. (욱욱..)

장길산과 객주는 진짜 재미있습니다. 토지도 10권까지는....
객주보다는 장길산, 장길산 보다는 임꺽정이 더 재밌었습니다.

전 운이 좋아 박경리 할머님을 실제로 뵌 적이 있는데,
정말 카리스마 만땅에 무서운 할머님이라 말한마디도 못해보고
벌벌 떨다가 돌아온 적이..그게 벌써 8년전 이야기군요. -_-;;;
03/08/24 03:15
수정 아이콘
대략 요즘 환타지를 추천하자면 가즈나이트(15권) , 드래곤라자(12권인가 15권인가--;?) 뉴라이프(환타지는 아니지만 잼;) 이르나크의 장(잼떠라구..;;요) 엘란(9권<-제가본건중엔 젤 잼는듯--;으~그 전율이란.ㅠ.ㅠ)
용검전기도 잼써요 ㅇㅇ;;
03/08/24 17:57
수정 아이콘
저도요.. 은영전 너무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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