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03 15:20:59
Name 밍보라
Subject 보라인간이 본 이번 파업사태...
보라인간이 본 프로게이머 파업사태...


우선 쌩 아침부터 이 두 사건을 접하며 한편으론 매우 어처구니 없음과 동시에 당혹감을 숨길수가 없었다.

아무리 요즘 최신 유행이 '파업'이라지만, 프로게이머들조차 그런 흐름에 발맞춰 순수의 게임시대를 져버리고, 프로게이머 협회의 과격한 수단에 동의하고 멋지게 행동까지 수행해준 면에 대해선 아쉬움의 글을 남긴다.





우리들은 그들의 행보에 있어선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매주마다 체력이 남아돌아, 다른 게임팬 인간들과 자리싸움을 위해 몇시간이나 기다리고 또한 목청껏 응원했던 건 아니지 않았던가...


그들이 말하던 노력의 시발점은 '돈'이 아닌, 그들을 믿고, 같이 기뻐해주고 옹호해주던 팬들이 아니였나?...



난 적어도 그들이 이런 행동을 하기 전에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글때귀 하나라도 남겼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임요환 선수를 포함해, 기존 프로게이머들은 그리 좋은 환경에서 게이머의 꿈을 키워나가지 못했다.

하루에 2끼, 어쩔땐 라면조차 1끼로 떼우면서 어렵게 어렵게 마우스와 키보드를 두드려야 했던 직업이 바로 그들이였다.



그리고 그들 역시 누가 우승하고 승자인지를 떠나,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게임'을 이 시대의 최고의 화두로 끌어올리고, 바로 그들 하나하나가 새 문화의 중심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했던게 아니였는지 묻고 싶다.




더군다나 프로게이머들의 수입이 어느 적정 수준이상이였음 하는 바램으로, 황당하기 그지 없게도 방속국을 족치는(?) 식의 방법이 무슨 타당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프로게이머는 그야말로 상금킬러다.


게임의 인기와 그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고, 몇만명에 달하는 결승전과 유명 드라마의 시청률을 능가하는 기록들이 다 돈으로 환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분명 루트 자체는 열려있는 것이다.


프로게이머들의 수입을 단순하게도 게임 대회 자체에서만 얻어내려는 시도 자체가 무리이다.



게임 대회 상금은 해당사가 허당하든, 허접하든 일단 그들의 기준에 의한 것이다.

싫음 참가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참가 선수들을 담보로 한 이번 사태는 수많은 게임팬들의 실망과 더불어,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심각한 문제이다.



그렇게 선수들을 아끼는 각 구단의 감독들이 이런 사태가 붉어짐으로서 선수들이 짊어져야 할 수많은 오해들과 손가락질들을 생각해봤는지 묻고 싶다.

또한 과연 진정한 게임계의 발전을 위해 이런 행동이 우선적이여야했는지도 묻고 싶다.



오히려 외면받고 있는 여성부 스타리그나, 보다 확실한 선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이 각 구단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니였던가 싶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우리 팬들도 프로게이머들이 아직까지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며 연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지 게임이 좋아 시작하고 즐기던 프로게이머들의 순수한 시작까지 먹철하면서 돈 얘기를 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이런 강경책으로 서로 긴밀한 조우와 협동을 통한 새로운 문화의 발전, 유지를 진행해야 하는 게임구단과 방송사간의 관계가 어느정도 금이 갔음에는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 되버린 지금에, 먼 훗날 또한번 이런 사태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거란 보장도 없지 않은가...


필자가 가장 크게 실망한 것은 몇천만원이 부족해서..라는 변명과 함께, 감독들의 의견에 힘을 싣기 위해서 어린 프로게이머들을 앞세웠다는 점에 있다.




게임방송을 좋아라하고, 게임을 좋아라하고, 선수들을 좋아라하고 했던 내겐 이번 사태는 정말 슬픈 일처럼 느껴졌다.






MBC 게임 방송사는 오래전부터 팬들에게 매우 낮은 평가를 받는 방송사였다.


여전히 생방송 도중 방송사고나, 미숙한 진행, 기계 결함 등이 적지않게 발생하고,  그나마 그런 방송을 지켜볼게끔 하던 것은 바로 프로게이머들의 멋진 경기 덕분이였다.



아직까지 제대로 정착되었다고 보기엔 부족한 게임 방송 산업은 각 구단의 감독들과 프로게임들의 도움으로 동시 성장할수 있다.


현재 예전 두 손을 쩍 벌리는 CF하나로 우리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이기석 선수나, 아줌마들도 다 안다는 국민게이머 임요환 선수의 경우, 단순한 게이머로서의 이미지나 영역에서만 활동하지 않았다.

이들이 다른 선수와 다를바 없이 몇번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는 것에 반해, 게임계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평가가 가능했던 것은 바로 '스타메이킹' 시스템으로 가능했다.





프로게이머들이 단순히 게임 대회 하나만으로 돈벌이를 생각했다면 그건 현실에 대한 망각이다.


패배자는 제외되고, 승자만이 남는 것이 바로 '게임의 법칙'이 아니였던가..



매주 프로게이머들의 유니폼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구단사의 상호들을 보면서, 이런 엄청난 자사홍보가 가능한 것도 게임방송이 유일하다는게 정석이다.


그럼에도 방송사에게 더 많은 상금을 요구하고 파업을 감행하는 것은 진정 프로게이머들을 위하는 길이 아니란 판단이 든다.




프로게이머들의 수입처를 대회만으로 국한할게 아니라, 여러 루트를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각 선수들의 인기나 특성, 개성들에 맞는 수입처를 찾아보는 것이 순서라 할수 있겠다.
(물론 GG앨범이나 각종 이벤트 등등 그런 노력들이 계속 됐음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임요환 선수는 인기가 많으니까 CF 찍지..쓰벌.. 이런식으로 단정하는 것은 아닐런지 하는 마음에서 쓴다...)


예를 들면 프로게이머들이 초보 유저들에게 돈을 받고 스타 강의, 강습을 해준다거나, 특정 피씨방을 선전해주면서 돈을 받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게임을 통한 수입처를 확장해 갈수 있는 것이다.







VOD 건에 대해선 감독들의 의견과 동일하다.


VOD는 방송사의 전유물로 보기보단,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소유권이 있어야 하고, VOD에 의한 수입대상을 선수들에게까지 적용시킨건 방송사의 횡포이다.

이런 점에서 VOD건만 선수들 입장에서 방송사가 양보해준다면 오히려 더 적은 돈을 들이고도 프로게이머들을 도와줄수 있는 경우가 생길수 있다.






이번 파업사태는 게임을 사랑하고 지켜만 봐오던 많은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사건이였다.



특별히 감독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거나, 반성을 하라고는 하고 싶지 않다.


단지 앞으로 사태가 진전되면서 감독들 밑에서 조용히 마우스나 클릭하고 있을 어린 프로게이머들이 감독들을 대신해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 가슴이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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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속개미
03/07/03 15:46
수정 아이콘
보라인간님이 누구에게건 사과를 받고 싶으신 모양인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마냥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 뭐라 할말은 많지만 벙어리 냉가슴마냥 속이 상할 뿐입니다. 그런데 불쑥 위의 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멍한게 맥이 빠지네요. 도대체 언제까지 프로게이머들에게 '순수'라는 명목아래 그들의 최저생계비를 위한 행동마저 발목을 잡혀야만 하는 겁니까.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게 순수라는 말을 강요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배고픈 예술가에게 예술가는 항상 배고파야 진정한 예술이 완성되는거라고 그게 바로 순수라고 말씀하실 참인가요. 순수라는 말 함부로 갖다 붙이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돌을 던지진 말아야 하는게 아닙니까.
IntiFadA
03/07/03 15:58
수정 아이콘
설탕속개미님의 말씀에 올인!!
에이취알
03/07/03 16:03
수정 아이콘
승자만 남는것이 게임의 법칙이기는 합니다 부인할수없군요..
다만 지금은 패자들을 위한 파업사태라기보단, 후에
후배들을 위한.. 프로게이머들을 위한 어쩔수없는 선택이였다고
믿고싶습니다.
문제는 프로게이머와 게임방송국은 공존해야하는것인데..
프로게이머를 위한 방송국의 양보보다는 서로 발전하기위한
시발점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부디 완만하게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플토매냐
03/07/03 16:19
수정 아이콘
보라인간님이 더 성급하신것 같습니다. 밑에있는 글들을 더 읽어보셨다면 이런 글이 안 나왔으리라고 봅니다.
저도 설탕속개미님 말씀에 동감을 표명하며.
리로디드
03/07/03 16:24
수정 아이콘
제발 부탁드립니다. 우선 글을 올릴때는 한번씩만 더 생각해 보지요. 아무려면 그들이 파업이 유행이라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취했겠습니까?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선수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와 선수들에 열광하는 그 이상으로 PGR 여러분들은 게이머들을 인간적으로 아껴왔다라고 생각하는 건 오바인가요?
"새 문화의 중심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했던게 아니였는지 묻고 싶다"라면 그들은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으니 거기에 만족하고 생계를 위한 돈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겁니까? 그들을 프로라고 닥달했던 이들 역시 우리들이었습니다. 더 수준있고 좋은 경기를 위해서 지방 이벤트니, 방송 출연이니 하는 것들은 줄였으면 좋겠다고 소리냈던 것도 우리들이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스타 강습이나 피씨방 홍보 등등의 알바를 통해 수입을 얻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 짜내서 다들 의견을 내고 있지만, 딱히 어떤 방향을 잡아나갈 수 없을 정도로 이번 사태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안타까운 심정 이해는 가지만, 우리 되도록이면 누구를 질타하거나 함부로 가르치려고 들지는 맙시다.
물론 저도 이 지경에 이르도록 자신들의 어려운 입장과 출연거부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들에 대해 먼저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던 게임협의회 사람들이 안타깝기는 합니다. 어쨌든 우리들은 그들의 팬이니까요. 누구보다 그들의 지지자가 될 준비가 되어있으니 말입니다. 이 어려운 와중에 일부 팬들마저 그들의 힘이 되어주기는 커녕 비난하기 바쁘시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방법이 아니라고 충고할 지언정 일단 무조건적인 비난은 삼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제일
03/07/03 16:31
수정 아이콘
부탁입니다만 이번 일에 파업이라는 말씀을 말아주세요. 방송사와 선수들은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프로게미어입니다. 말씀하신 데로 상금킬러일수도 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들에게 무려 '순수'까지 요구하시는 건가요?--;;;
예. 저는 그들이 라면먹고 경기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송거부를 지지할수밖에 없었고 (실제 무언가 도움을 줄수 없다는게 답답하지만 잘 협상되고 있다니 다행이지요.) 그들이 그러한 현실을 개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빠르고 좋은 결과로 합의점을 찾기를 바랍니다.
플토매냐
03/07/03 16:37
수정 아이콘
비난과 충고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사태에 대해 토의 하면 했지 비평가 같은 글은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위에 글을 읽으며서 자꾸 눈살을 찌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ssulTPZ_Go
03/07/03 17:58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셔야겠네요.
민정환
03/07/03 19:54
수정 아이콘
위에 많은분들이 좋은말씀을 많이 해주셨군요.
보라인간님 팬된입장에서 오히려 순수해 지심이 어떨지...
왠지 보잘것없는 게임을 봐주는데 너희가 이럴수있어란 느낌이 자꾸 드는군요.
항즐이
03/07/04 00:31
수정 아이콘
흠.. 민정환님은 조금 노골적인 묘사를 하시기는 했지만..

저 역시 이 글이 과연 현사태에 어떤 발전을 가져다 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이카루스테란
03/07/04 08:28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은 게임을 한다는 것,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프로라는 이름을 쓸 수도 없겠죠.
남자의로망은
03/07/05 02:3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보라인간님의 글. 좀 어이가 없네요. 그들은 말그대로 '프로' 입니다. 철도 노조나 은행 측의 파업처럼 노-사 관계가 아니라는거죠. 간단히 말하자면 방송사-게이머 는 오너와 워커의 관계가 아니라는 거죠. 여지껏 수년 째 그들은 희생을 강요 받아 왔습니다. 그런 그들을 지지 하지는 못할 망정, 비난을 하시다뇨. 정말로 이글을 읽고, 당황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글을 쓰실데 좀 생각을 하고 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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