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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03 09:49:51
Name Reach[St.P]
Subject 우리나라 스포츠계(e-sports를 포함한)의 문제점...
저는 한 때에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고, 꿈도 스포츠 관련된 직업, 되도록이면 마케팅 관련된 쪽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꿈을 언젠가 이루기 위해서 차근차근 그 목표로 좁혀가기 위해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게임계의 최근 핫이슈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바로 프로게이머들과 방송사 간의 갈등과 또 다른 하나는 이윤열 선수의 계약과정에서 불거져나온 에이젼트에 대한 팀 또는 기업의 불인정이라는 것이죠.

후자의 문제는 비단 e-sports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스포츠계에서는 아직도 에이젼트를 거의 인정을 안 하고 있으며 되도록이면 선수와 기업 또는 팀담당자들이 직선적으로 계약을 체결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선수들에 대해서 기업 또는 팀이 횡포 또는 불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교육을 많이 받을 기회를 놓치기가 대부분입니다. 그 시간에 그들은 스포츠에 매진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들에게 올바른 pay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에이젼시 또는 에이젼트들의 존재 목적입니다.

하지만 기업이나 팀에서는 이 에이젼트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죠.  자기들 마음대로 계약을 진행하기도 어려우면 어떨 때에는 자기들이 투자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스캇 보라스 때문에 텍사스 레인져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즈, 박찬호 선수에게 엄청난 액수를 들여서 계약을 했는데, 정작 로드리게즈는 그 몸값을 한다손 치더라도 박찬호 선수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에 텍사스 레인져스 측은 스캇 보라스에 대해서 상당히 좋지 않은 감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에이젼트가 모든 스포츠에 따라다니며 법으로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으며, 관례이기 때문에 모든 팀이나 기업들은 싫어도 반드시 에이젼트들을 반드시 통해야만 하지요.

문제는 결국 우리나라 에이젼트에 대한 법제도의 미비입니다.  우리나라도 법에는 명시되어 있기는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도 자세히는 찾아보지 않아서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점 죄송합니다.) 그 법의 효력과 관례, 그리고 주변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에이젼트 제도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스포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에이젼트라는 것에 대해서 황무지였던 나라에 이제 싹이 조금씩 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힘들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으나... 지금부터라도 선수들, 그리고 에이젼트들이 불리한 법체계를 건의해 나아가면서 고쳐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임계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에이젼트를 하고 있으신 분들 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들, 그리고 KPGA 등 모든 개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정확한 절차와 관례, 규정 등을 정해서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아직 저도 많은 지식이 없는 분야이다 보니 변죽울리기에 그친 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제 의견이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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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03 11:1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는 에이젼시라는 것이 존재하지를 않았지요.
그러다가, 야구, 축구선수들이 외국으로 진출하면서 스포츠 에이젼시라는 개념이 익숙해졌고.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스포츠구단들(대기업)은 여전히 에이젼시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팀(기업)에 소속된 선수인데 왜 다른 사람이 중간에 끼어들어서 왈가왈부한다는 거야.
우리는 선수와 직접 이야기 하겠다."
대충 이런 마인드일텐데,
실상은 계약 및 협상의 전문가인 에이젼시가 중간에 끼어 있는 것이 극히 비전문가인 선수와 직접 협상하는 것보다
팀 입장으로서는 금전적인 것은 물론 여타 모든 면에서 손해가 되겠지요.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 선수들은 외국으로 진축할려고 할때야 비로소 에이젼시를 찾을 수 밖에 없겠지요.

제가 게임계의 정확한 내면은 모르지만..
얼핏 보기에는.. 기존의 프로게임단과 선수의 관계는 연예계의 기획사와 연예인의 관계와 비슷해 보입니다.
"무명 발굴 혹인 유명인 영입"이라는 것을 통해 기획사-연예인과의 계약을 체결하고
기획사는 그 연예인을 관리, 홍보해주며 그 연예인을 키워 나가고 그 수익의 일부를 받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초짜 무명 신인의 경우 불합리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결국 명성을 얻고 성공하게 되면 재계약시 그 불합리함은 역전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이윤열,홍진호선수가 KTF로 임대가 되면서,
이경우의 선수-소속사-이전소속사감독의 관계는 연예계의 기획사 개념이 아니라,
선수-소속팀-에이젼시의 관계가 되어 버린 것 같네요.
결국 이전의 연예기획사 개념의 틀에서 에이젼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시킬려다 보니
여러 이해 당사자들간의 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현재의 각 역할과 상태를 본다면..
"연예기획사-연예인"의 관계나 "프로스포츠팀-프로선수-에이젼시"의 관계도 아닌..
"연예기획사-연예인(프로선수)-에이젼시"라는 관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각 당사자들의 역할과 권리가 명확히 정립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쪽으로 gogo~
03/07/03 11:51
수정 아이콘
wody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미국식의 선진 에이젼트 방식을 롤모델로 삼고 시행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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