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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7 10:56:37
Name 플토매냐
Subject [온겜게시판펌]서지훈의 방패와 임요환의 창 (서지훈선수플레이는 컨트롤 물량과 경기운영 모든 것이..)
* 온겜넷 게시판에서 서지훈선수에 대한 솔직담백한 좋은글인것 같아서 펌합니다. 서지훈선수 새로운 제왕을 맞아야 하는것이 가슴설레이는데요.(저와같은 성씨 이기도 하고요. 서태지와 더불어 .서태지는 농담)  흔히들 온겜게시판을 어린이들 놀이터다 쓰레기장이다 하는데 아직까지 이런 글들도 올라오는 게시판이라는 것이죠.온겜게시판에서 더 좋은글 많이 올라와서 더 펌할수 있는 욕먹지 않는 게시판이 되길...

[ 서지훈의 방패와 임요환의 창 ]  


작성자 :    김인식(ka6sense)

작성일 :   2003-06-16 오후 8:42:03


서지훈의 방패와 임요환의 창.   나는 바둑이라는 스포츠? 를 좋아한다(바둑은 스포츠 그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어느정도 바둑에대해 아는 축에 든다. 내가 두가지 스포츠를 모두 좋아하는 관계로


난 프로게이머를 바둑고수에 빗대어 평가하고 싶다.


바둑해설가들은 이창호의 바둑과 조훈현의 바둑을 비교하면서 창과

방패의대결이라는 관점을 곧잘 쓰곤 한다. 이창호는 방패 조훈현은 창이 된다


스타도 마찬가지 임요환은 창 서지훈은 방패로 비유될 수 있겠다.


다시말해 이창호는 두터운 바둑에 비유되고 조훈현은 날카로움에 비유된다.


임요환은 이런 날카로운 공격이 주가 되는 선수라면 서지훈선수는 두터운 탄탄한 경기운영이 주가 된다고 할수 있다.


이런 경기운영은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의 유.불리를 순간순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적절히 게임을 조율할수 있는 능력이다.


임요환의 날카로운 공격이란 복싱의 카운터 펀치처럼 한방에 적을 날려 버릴수 있는


한방이다.  조훈현이 바둑에 적수를 찾을 수 없을 무렵 돌연 나타난 이창호는


조훈현이란 날카로운 창을 두터움이란 방패로 봉쇄해버린다. 이창호의 이런 두터움은


한동안 그 누구도 감히 쓰러뜨릴수 없는 거대한 성곽이었다.


되도록이면 안전한 길로 가되 적의 빈틈이 있으면 조그마한 빈틈이라도 찾아내어


그 유리함을 끝까지 지켜내는 이창호는 그야말로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서


자신의 견고함을 다지고 또 다졌다. 그리하여 웬만큼 날카로운 공격이 아니고서는


절대 이 두터운 방패을 뚫을 수는 없었다.  


서지훈은 정말 맵에 대한 이해와 경기운영능력은 실로 뛰어나다.


다른 여타의 선수들보다 한수 앞선다고 얘기하고 싶다. 조용호 선수도 뛰어나지만 ......


서지훈선수는 자신이 준비해온 전략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리 도박적이지 않다. 다시 말하면 도박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이길수 있는 전략을 준비한다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는 전략을 준비한다는 얘기다.  


반면 임요환은 자신의 도박적 빌더로 인하여 허무하게 무너질때가 종종있다.


  이건 스타일의 차이라고도 말할수 있지만, 나의 주관적인 평가는


서지훈에게 조금더 점수를 주고 싶다.  서지훈은 점차 경기가 더해져 가면서


더욱 견고해져 가고 있는것 같다. 잘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임요환은 창조적 플레이어로서 그 가치가 있는 반면,


서지훈은 이런 창조적 플레이들을 일반화하여 조금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전술로써 변화 시킨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도 서지훈은 꾸준히 성적을 유지할수 있을 거라고 본다.


스타리그가 존재하는 한 말이다. 또 사람들은 서지훈선수의 플레이에


재미없다고도 말할수 있다.  덧붙이자면 임요환의 플레이가 멋져 보이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서지훈의 퍼펙트함은 과소 평가받기가 쉽다.


서지훈의 그 퍼펙트함에는 순간순간 전세의 유.불리를 평가하여 유효적절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아주 치열한 자기평가와 반성 그리고 인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 하지 말기를.. 그리고 그것을 볼수 있기를 바란다.  


일순간 아!! 멋진 수다(멋진 컨트롤이다) 라고 감탄을 하게 만드는
수를 두는(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음 아까 그 수(경기운영)가


정말 좋은 수(경기운영)였어 하며(나중에 결과를 보고서야 감이 잡히는


그런수) 평범하게 보일지라도 후에 알고보면 평범치 않은 수(플레이)를


두는(하는) 선수도 있다는 걸 있지 말기를....  바둑에 익숙치 않으신 분은


이 글을 이해하실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끌쩍여 봤습니다. ^^;  


이런 서지훈 선수의 플레이는 컨트롤은 물론 물량과 경기운영 모든 것이 골고루


뛰어나지 않으면 하기 힘든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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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17 11:14
수정 아이콘
은영전의 얀웬리와 라인하르트가 생각나는 군요. 얀웬리는 질것 같은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마법사같은 존재이지만 라인하르트는 지지 않을 상황을 만들어 놓고 전쟁을 하죠.
얀웬리가 화려해 보일 수는 있으나, 결국 전쟁의 승리는 라인하르트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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