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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2 18:41:30
Name 워크초짜
File #1 DayFly_Moon_ShowBu.JPG (82.4 KB), Download : 58
Subject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1) - '질풍노아 환상재호'


"아.. 너무 강하다..."

헥사드론EX의 재박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징검다리 형식으로 보존 스태프라니... 야, 그거 보는 순간 힘이 다 빠지더라... 같이 보존스태프 들고 같이 클로와 드라로 싸우는데... 휴..."

...


"아, 결국은 노아페어즈 3:0으로 승리! 오늘 장재호 선수 2경기 팀플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키퍼 견제에 이어서, 3경기에서 이재박 선수를 완전히 압도하네요. 서광록 해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아페어즈의 기세가 정말 무서운데요?"

"그렇네요. 개막전에서 소노콩과 접전끝에 패배한 뒤, 계속되는 승리로 결국 패자조 결승까지 진출하네요. 팀플이 안정적으로 받침이 되면서 고비마다 장재호라는 개인전 카드가 빛을 발휘하네요. 정말, 이번 프로리그는 '장재호'라는 석 자를 각인시키는 대회에요."


...


"어이, 수고했다."

정희는 한 마디와 함께 콜라를 소년에게 던졌다.

퍼억!

소년은 갑작스럽게 다가온 물체라 잡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뭐야? 무슨 불만있어?"

"이래나 저래나... 둔한 것은 사실이네. 그나저나 좀 있으면 기자들이 덥칠텐데, 인터뷰 연습은 열심히 했냐?"

"형은 선수시절에 얼마나 인터뷰 잘했다고 그래?"

"너보다는 억만배 잘했다? 왜? 보여줄까?"

"됐어. 일주일 동안 연습한 것을 보여줄테니..."

"... 그렇다고 일주일 동안 연습까지 하냐..."


...


띠리링...

"여보세요?"

"푸하하.. 장재호! 그게 일주일 동안 연습한 인터뷰냐? "에.. 어.."에서 "에... 어... 아..."가 늘은 거냐? 푸하하!!!"

"어이, 박세룡? 그 일주일 동안 연습한 사실은 어떻게 안 거냐?"

"헉!"

"정희 형이 또 불었냐? 어휴... 진짜 정희형도 너무 한다니까..."

"니가 인터뷰 그렇게 했으니까 그렇지!"

"세룡아 혹시..."

"음... 혹시다!"

"응?"

"뻔하지! 다른 사람이 또 알고 있지 않은가? 궁금한거 아니냐? 다 알고 있다! 푸하하!!!"

"..."

띠긱

"그렇다고 끊나?"

"야, 박세룡! 넌 얼마나 잘한다고 그 소리냐?"

"연습하러 가야지..."

퍼억!

"어딜 못 들은체 해!"

'내가 참는다... 으구...'

퍼억!

"뭐야?"

"저 위에 적혀져 있는 속마음이 뭐냐?"

"... 작가의 농간이군..."


...


타닥타닥

재호는 다음 경기인 슈퍼 GO와의 경기를 앞두고 계속 연습했다.

'휴먼전은 데몬-팅커 동농, 언데전은 프로텍터 러쉬, 나엘전은 선워든 전진 워, 그리고 오크전은...'

오크전...

요즘 최고 고민이었다..

팀원인 박준과의 연습에서 계속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엘이 오크전에 가장 많이 쓰는 전략은 '1/1/1'라는 빌드였다.

비스트 마스터와 아쳐로 사냥을 하면서 멀티를 가져감과 동시에 찌르면서

로어와 윈드를 건설, 그 뒤 자원의 우위를 바탕으로 계속 압박플레이를 하면서

더욱 자원차이를 벌이는 것이 당시 가장 승률이 보장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다음 경기인 슈퍼 GO의 Zacard 황태민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달랐다.

모두가 파시어를 선영웅으로 쓸 때, 그는 외면받던 블레이드 마스터를 사용한 것이다.

블레이드 마스터의 '윈드 워크'라는 기술이 패치가 되면서

유닛들 사이를 무시한 채 통과가 가능해지면서

위습과 사냥을 무한견제하면서

세컨영웅과 함께 오는 그런트-레이더 러쉬는 나엘 VS 오크전에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고

그로 인해 최근 나엘 VS 오크전은 과거와는 다르게 5:5라고 하는 사람이 늘었고

재호 또한 오크전이 까다롭기 마찬가지였다...


...


"중헌이 형은 어떻게 생각해?"

형주가 방금 샤워를 하고 나온 중헌에게 말을 걸었다.

"뭘?"

갑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형주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중헌이 대답했다.

"뭐기는, 요즘 Zacard가 자주 쓰는 블마말이야."

"아, 블레이드 마스터? 흠... 분명 위습 테러에도 용이하고, 사냥 견제도 좋지. 그렇지만..."

"그렇지만?"

"훗... 모르겠다."

"뭐야? 아는 것처럼 말해놓고..."

그러면서 샤워를 하러 형주는 문을 닫았다.

'흠... 그러고 보니 녀석 다음 상대가... 붙으면 재미있겠는데?"


...


"아, 패자조 결승인 만큼 두 팀다 물러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2:2 상황, 에이스 결정전이 찾아왔네요. 맵은 트위스티드 메도우. 정말 복잡한 구도입니다. 일단, 휴먼이 까다로워 하는 맵이기 때문에 나머지 3종족의 심리전이 대단히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


Moon[Fairs] : gg gl
GO.Zacard : gg gl

"경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파란색 나이트 엘프의 장재호. 노아의 장재호는 7시입니다. 그리고 빨간색 오크의 황태민. 슈퍼의 황태민은 2시 오크입니다. 자, 천정희 해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과거에는 속된 말로 '나엘이 뭘로 해도 오크는 EXP'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오크가 나엘을 이기는게 꿈과 같았지만... 아! 이중헌 선수를 제외하고요, 나머지 오크 게이머는 정말 나엘전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렀는데, 얼마전부터 황태민 선수가 보여준 블레이드 마스터의 견제가 나이트 엘프의 혈압을 올리면서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틈을 타서, 오크의 세컨드 영웅과 그런트-레이더의 압박에 무너지는 경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재호 선수가 과연 그 전략에 어떤 대비를 해왔는지 궁금하네요."


"말씀하시는 순간, 장재호 선수의 심시티가 매우 특이합니다? 서광록 해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 저것은..."


...


'난감하네...'

태민은 블레이드 마스터로 위습을 견제하러 재호의 본진으로 들어갔으나, 알타와 문웰로 위습을 보호하는 심시티로 인하여 위습을 잡을 수가 없자,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어쩔 수 없이 비마 아쳐가 사냥하는 재호를 방해하기 위해 블마를 움직였다.


...


"황태민 선수! 아, 왜 이러나요? 계속 경험치 스틸을 실패하고 있습니다."

재호의 사냥으로 어느 정도 HP가 달은 크립을 블마의 윈드 워크 플러스 데미지로 경험치를 스틸하려던 태민은 계속해서 실패했다.

태민의 실수는 아니었다...

겉으로는 실수로 보일지라도...

"저건 황태민 선수의 실수라기 보다는 장재호 선수가 황태민 선수의 마음을 읽으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 느낌인데요?"

정희의 말대로 였다.

지금 재호에게는 느껴졌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왠지 잘 되는... 무엇을 하던 일이 잘 풀리는...

그런 믿을 수 없는 감각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장재호는 그 느낌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


"GG! 아, 황태민 선수 GG! 이로써 노아페어즈 최종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뭐, 초반에 블레이드 마스터가 위습 견제도 장재호 선수의 절묘한 심시티에 의해 실패하고, 사냥 방해도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장재호 선수가 몰래 지은 프로텍터 러쉬에 손을 쓸 틈이 없었죠."

"그리고 세컨 영웅 팅커의 포켓 팩토리 위치 또한 너무 절묘해서, 그런트 들이 너무 우왕자왕 했죠."

"정말 환상적인 심시티에 환상적인 컨트롤을 보여주는 장재호 선수... 아, 최종결승전에서 정말 기대를 갖게 만드네요!"


...


"아, 저런 심시티가 있네."

"형주야, 너는 저런 것 좀 개발 안하고 뭐하냐?"

"응? 중헌이 형은 블레이드 마스터를 안 쓰니까 그렇지."

"지금 한 번 해볼까?"

"응?"


타닥타닥

"졌다, 졌어... 요즘 연습 안하는 것 같은데... 어휴... 너무 하는거 아냐?"

"훗... 안 보는 사이에 다 하니까... 윽..."

"응? 왜 그러는 거야?"

"아니, 아까 먹은 우유가 이상했나? 나 화장실 좀..."

"큭... 우유 알레르기라도 있는건가?"


쾅!

급히 중헌은 문을 닫고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서 삼켰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열어서 물을 틀고, 세수를 했다...

'이제... 조금만... 그러나...'

수건을 펼치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한테도 그런 것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에게 그런 환상 따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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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12/02 20:06
수정 아이콘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얼마나 현실감을 느끼고 있는지 아십니까. 흑흑 중헌 형T_T;;
워크초짜
05/12/02 21:33
수정 아이콘
이 리플 만으로 보면 아케미님이 남자인 걸로 착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네요 ㅡㅡ;;
05/12/02 21:41
수정 아이콘
오옷, 결국 결승은 소노콩 vs 페어즈군요~
GustWinD
05/12/02 21:58
수정 아이콘
기대되는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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