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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04 00:18:40
Name 몽키.D.루피
Subject [일반] 아직 남은 프레임이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쓰는 글입니다.

이제 2주 남짓 남은 기간, 여론조사 공표기간은 1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유의미한 추격을 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암울해 질 수 있습니다.
정책으로 대결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편이 전략적으로 정책을 비슷하게 짜버렸기 때문입니다. 정책상 일반국민이 양 후보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 반값, 무료, 무상 등등 복지를 외칩니다. 이건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당한 겁니다. 중도 정책 전략은 박근혜가 일찌감치 시작했었고 충분한 기간이 있었음에도 민주당은 정책적으로 차별화에 실패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철수만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안철수는 오늘 최대한 자기가 할 수 있는 지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트윗으로 다시 한번 지지의사를 정확히 나타냈습니다. 선거운동을 같이 하고 선대위원장도 하고.. 이런 걸 바라고 있을 순 없습니다. 이거 자체가 지금의 상황이 암울하다는 것의 방증이죠.

문재인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지는 것보다 더 뼈아픈 결과는 따로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하게 남은 프레임이기도 합니다.

바로 투표율에 호소하는 거죠.

누굴 지지해도 좋으니, 심지어는 상대편 박근혜 후보를 찍어도 좋으니 투표장에 만큼은 나와달라는 겁니다.
문재인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상황은 투표율이 70% 밑으로 떨어지고 낙선하는 겁니다. 차라리 높은 투표율로 낙선을 한다면 그것이 국민들의 뜻이었다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낮은 투표율이 의미하는 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죠. 민주당과 문재인은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불러 들일 수조차 없는 힘없는 정당이었다는 겁니다..

긴 선거 기간동안 민주당이 거의 유일하게 정국을 주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투표시간 연장 문제였죠. 결국 무산되었습니다만, 이 프레임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국민들이 투표하길 꺼려하는 정당, 젊은이들이 투표를 많이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정당, 결국 민주주의가 두려운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끌고 와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문재인 후보는 누굴 찍어도 좋으니 일단 투표장에서 만나자는 캠페인을 해야 합니다. 사상 최대의 투표율을 기록해서 대선이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 잔치가 되어야 한다고 해야 합니다. 안철수로 대변되었던 새정치의 희망을 투표율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표현해 달라고 호소해야 합니다. 문재인 본인은 낙선보다 낮은 투표율이 더 두렵다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사실 안철수의 힘은 무엇보다 정치에 관심없는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힘이었습니다. 안철수의 퇴장 이후 소위 부동층이라 불리는 이들이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투표 의지를 잃어버린 셈이죠. 주변에도 안철수에 호감을 가지다가 지지할 후보를 잃어버리고 박근혜를 찍을까 문재인을 찍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문재인은 이들에게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투표장에 나와 달라고 해야 됩니다. 그분들이 누구를 지지하든 투표장에 나와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 자체가 바로 민주주의라고 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투표를 두려워하는 정당과 국민들의 투표가 있으면 어떤 결과든 달게 받아들이는 정당, 이게 제가 생각하는 마지막 프레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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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4 00:3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이제는 온몸을 던진다는 각오로 덤벼들어야죠. 그 '온몸을 던지는'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프레임이 글쓴 분께서 말씀하신 '투표 독려' 프레임일거구요.

문캠이 어떻게든 전략의 변화를 하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너무 두루뭉술해요.

+ 이 글 누가 문캠에 전달 좀 해주면 안됩니까?

++ 문캠을 생각하고 짰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 여름 때 개인적으로 ['VOTE YOUR DREAM']이라는 프레임을 스스로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꿈을 투표하라']는 의미입니다. 글쓴 분의 생각과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그냥 한 번 썰을 풀어봤습니다 :)
적울린네마리
12/12/04 00:39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런 투표동력은 동기가 필요하죠.
단순히 투표합시다!는 선관위에서 매일 하는데요.

전선의 프레임을 단순화 시킬 때라 봅니다.
무플방지위원
12/12/04 00:43
수정 아이콘
투표 독려라는 건 왠지 전선을 흐려 버리는 것 같아서 전 살짝 부정적입니다.
뭐랄까... 딱 꼬집어 이야기하기는 어려운데 맥락을 바꿔버리는 느낌이랄까.
마지막까지 전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쪽에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달고 보니 바로 위에 적울린 네마리님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네요.
동의합니다.
12/12/04 00:44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좋아보입니다. 마지막 TV 광고 문안으로도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해 주세요"
이정도로 타이틀 잡아서 눈을 끌고,
"저 문재인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에 박근혜 후보보다 모자란다고 생각하신다면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하셔도 좋습니다.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이끌기에 새누리당보다 부족하다면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꼭 투표장에 나오셔서 당신의 뜻을 알려주세요. 그것이 대한민국을 바꿀 것입니다. "

이런 식으로 가면 좋지 싶네요.

이 원글을 문캠에 전달 좀 (2)
단빵~♡
12/12/04 00:48
수정 아이콘
오오 정말 좋네요. 잘만 만들면 개인적으로 역대 티비선거 광고중 최고라고 평가하는 02년 민주당 마지막 TV광고급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거의 대부분 아실테지만 뭔지 궁금할지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링크 걸겠습니다.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qSkg5IOpk7k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qSkg5IOpk7k</a> 다시봐도 너무 잘만들었네요;;
12/12/04 00:49
수정 아이콘
투표를 호소하려면 지금의 새누리당의 네거티브에 네거티브로 대응하는건 하지말아야 할겁니다.
이렇게 소모적으로 가면 결국 또 남는건 정치혐오로인한 투표포기층이 점점늘어날 뿐입니다.
갖 20살이 되어 투표를할때는 그냥 새누리당이 좋아보였습니다. 왜냐 제가 사는 지역엔 다 그분들 말뿐이었거든요.
학교를 다니고 다른지역사람들을 만나고 그래도 좀더 넓은 시야를 가졌을땐 지금의 민주당이 그나마 믿을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30대에 접어든 지금은 그냥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아서 다름을 찾다 내가 이것을 바꾸겟노라 그리고 정말 특이한 혹은 이상하고
비이상적인 삶은 살아왔으며 신뢰할만하다고 생각하는 안후보님을 지지했다가 지금은 멘붕이 온 상태죠...
정말 저와 같은 이유가 아니더라도 양쪽다 싫어하는 분들 혐오하는 분들 많을겁니다.
이 분들은 지금과같은 선거운동 그리고 정권심판론 따위로는 투표장에 절대 끌어들일수 없을겁니다.
바꾸겠다 정말 밑바닥부터 바꾸겟다는 의지의 표현과 실행능력을 입증하지못한다면 그리고 그 열망을 표현하지않는다면
표는 움직이지 않을거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지금 문재인 캠프에서 하는 거의 모든 선거운동의 패는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미 총선때 다 써먹은것뿐입니다.
바뀐게 없습니다. 뭔개 대대적인 변화 없이는 안후보님이 뒤에서 지원사격하더라도 아마 승리는 요원하리라 생각합니다.
12/12/04 00:57
수정 아이콘
몽키님 이 글을 문캠에 꼭 전달하고 싶네요. 저야 뭐 인맥이 없으니 일단 문재인 페북에라도 올려보고 싶은데, 허락 부탁드립니다.
어린시절로망
12/12/04 01:11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 이 글을 보고 차용해갈까 두렵네요;
DarkSide
12/12/04 01:15
수정 아이콘
이거 정말 괜찮은 프레임인데요?

문재인 대선 캠프와 민주당에 제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대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프레임.

단순한 기존의 네거티브나 구태 정치 방식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본 원리와 원칙을 일깨워주는 메세지.

정말 좋습니다. 캐치프라이즈 정말 잘 잡으신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일단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무서운 줄 좀 알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역시 선거와 투표죠.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이벤트이자 존재 증명이기도 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가장 좋은 해결책은 Return To Basic ( 원점 회귀 ). 옛 말 틀린 것 하나도 없습니다.
New)Type
12/12/04 02:10
수정 아이콘
제발 이 글을 문캠에서 보고 활용했으면 합니다.
당장 내일 토론에서도 주요하게 어필할 수 있는 카드구요
TWINSEEDS
12/12/04 02:17
수정 아이콘
좋아요 누르고 왔습니다.
DarkSide
12/12/04 02:20
수정 아이콘
펌글 절반 제 의견 절반의 글입니다.
자화자찬스럽지만, 문캠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감히 확신하기에 문캠에 꼭 전달하고 싶었고 그래서 여기 올려봅니다.
관계자분께서 보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공론화 해주셨으면 합니다.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상황은 투표율이 70% 밑으로 떨어지고 낙선하는 겁니다.
차라리 높은 투표율로 낙선을 한다면 그것이 국민들의 뜻이었다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낮은 투표율이 의미하는 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죠.
민주당과 문재인은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불러 들일 수조차 없는 힘없는 정당이었다는 겁니다..>>

<<긴 선거 기간동안 민주당이 거의 유일하게 정국을 주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투표시간 연장 문제였죠. 결국 무산되었습니다만, 이 프레임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국민들이 투표하길 꺼려하는 정당, 젊은이들이 투표를 많이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정당, 결국 민주주의가 두려운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끌고 와야 됩니다.>>

<<고로, TV 토론과 TV 광고에서 민주당은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합니다. 마지막 TV 광고 문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해 주세요"

이 정도로 타이틀 잡아서 눈을 끌고,

"저 문재인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에 박근혜 후보보다 모자란다고 생각하신다면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하셔도 좋습니다.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이끌기에 새누리당보다 부족하다면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꼭 투표장에 나오셔서 당신의 뜻을 알려주세요.

그것이 대한민국을 바꿀 것입니다. "



이런 식으로 가면 국민들에게 문재인 후보의 진정성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토론에서도 마지막 멘트를 이런 맥락에서 하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링크는 아래
(최근에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 사이트입니다.
혹시나 악성 코드 관련한 메시지가 뜬다면, 모바일로 접속하셔야 안전합니다) 입니다.

원글자는 제가 아닙니다.


https://pgr21.com/?b=24&n=171





이 글 맞죠? 좋아요 누르고 왔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JunStyle
12/12/04 03:24
수정 아이콘
동의하는 글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무당파/부동층으로서 문재인 후보에게 한표 줄건데, 박근혜 후보에게 한표 주는 사람에게 비난하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솔찍히 야당 지지자분들의 몇몇 멘트들은 (PGR 에서뿐만이 아닌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오히려 지지를 꺼리게 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첫번째는 "상식이 있는 인간이면 한나라당/새누리당에게 한표를 줄 수 있느냐?" 뭐 이런 말들이요.

두번째는 그렇게 맨날 민주주의 외치면서 본인 주장을 반대하면 알바로 매도 하는 것들이요.


한나라당은 싫은데 그런 야당도 싫어서 무당파 부동층이 꽤 많다고 봅니다. 물론 사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다고 보는 것도 있구요.

하지만 반드시 투표하자! 내편이 아니어도 투표하자! 이런 copyright 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투표 안하면서 나라 욕, 정치 욕 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한심해 보입니다. 정말 뽑을 사람이 없다면 기권표라도 행사하고 와야죠.
12/12/04 07:19
수정 아이콘
좋아요 눌러주실 분들께서 조금 편하시라고 링크 겁니다.
https://www.facebook.com/moonbyun1/posts/305031142934332

입니다. 좋아요가 50이 넘어가면 좋아요 50 넘었다고 문캠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잭스 온 더 비
12/12/04 07:21
수정 아이콘
흠. 전 저 위의 좋다고들 말씀하시는 저 광고는 몇 시간만에 일베에서 "박근혜에게 투표해주세요" "네" "(울면서) 크크크크" "크크크크" 로 합성될거 같은데... ... ~_~;;;
제 시카입니다
12/12/04 08:08
수정 아이콘
좋은 방법이네요.
대형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지금 구도가 이어질거 같은 상황에서.. 어차피 패배하느니 나중에 정신승리라도 챙길 수 있는 프레임이네요.
실질적으로도 대선 직전에는 투표시간 연장 그렇게 부르짖더니 지금은 조용하네? 뭐 이런 얘기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겠구요.

암튼 남은 변수는 안철수같은데 사실 철수형 마음이 제 마음과 비슷할 듯 싶어요.
그냥 2번 찍기는 할 텐데, 열심히 도와주고 싶지는 않네. 뭐 이런 느낌일까...
아무튼 어제 해단식 했으니 지켜봐야죠. 그리고 안철수가 저 보다는 훨씬 대인배일테니 다르게 나갈수도..
New)Type
12/12/04 10:24
수정 아이콘
OrBef 님 말씀처럼 하고 나서
마지막에 노통때처럼 "기호 2번 문재인입니다. 박근혜 후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만 추가해도
좀 더 울컥할거 같네요.
12/12/04 10:25
수정 아이콘
좋은데요. 저같이 평범한 사람한테 먹힐거 같습니다. 페이스북을 안해서 추천할 방법이 없어 안타깝네요.
덴드로븀
12/12/04 10:38
수정 아이콘
트위터로 민주통합당측에도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토론전에 반드시 검토하도록 해야하는 말인것 같습니다.
케이리
12/12/04 11:00
수정 아이콘
문캠 선거유세 쪽으로 일해주시는 탁현민씨께도 멘션으로 날려봤습니다. 꼭 문캠이 진지하게 고려해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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