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7 23:26:26
Name 목마른땅
Subject [가슴아픔] 가림토님의 글을 보고...
물론 활동은 않하고 있지만, 가림토 까페의 가입자(저도 동수님 엄청
좋아합니다.)로서, 이 글을 보고 pgr21을 지칭한 글인 듯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비슷한 내용, (중세의 암흑시대 보다는 군사정권
시대를 비유했지요.)의 글로서 pgr21을 공격한 글을 겜큐에 쓴
일이 있었구요...

물론 최근에는 운영방침의 변화라는 긍정적인 상황이 생기면서
pgr21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꾸었던 것 같습니다.

단 가림토님의 글 중에서 제가 가장 기억나는 구절은 다른 구절이
아닌, '찬사라는 것은 정말 쉽게 쓸 수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찬사가 진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정치 관
련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 주위 사람 중  칭찬 일색의
말을 즐겨 하는 친구가 있다면 저는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찬사는 비
판보다 하기 쉽기 때문이지요. 비판은 그 사람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할 수 있습니다만, 찬사는 그 사람을 잘 몰라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찬사를 늘어놓는 사람들 중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칭찬함으로써 자신을 그 사람에게 인식시키려 하는 사람
들이지요. 아무리 순수한 마음에서의 찬사라도, '자기만족' 혹은 '타인
에 대해 자신을 인식시키려는 소망'이 담겨있는 것이지요.

저번에 Dark 당 님이 지적하신대로 pgr21의 기조 중 조금은 과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예찬 일색의 글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찬 중심 주의를 객관적인 입장으로 놓고 비판 위주의 글
이 등장하면 '너무 과하다'라고 판단하는 데에 있습니다. 즉 객관의 잣
대가 조금 오른쪽 으로 가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비판 위주의 글만 올라오면 '무책임한 비판'이라고, 과격한 글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기거하시는 분들의 편차는 천차만별이라서 이를 하나의 기준으
로서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피해자가 상처를 입
었다는 것이 본인의 태도에 의해 밝혀졌다면 그 글은 통제할 수 있다고
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이 오게 된 사이트에서
지나치게 오른쪽에 치우친 입장으로 사람들을 대하기에는 pgr21이
너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pgr21은 스타를 좋아하는 유저들의 거대한 '광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광장'을 운영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운영자분들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하지만
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힘든 것처럼, 이제 거대화된 광장을
한쪽으로 치우친 입장으로 통제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pgr21이 좀 더 열려진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고, 나아갈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pgr21은 이제 일개 개인 사이트
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항즐이님이 오판하고 계신 것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공간은 하나의 입장을 가진 매니아만이 오는 사이트가 아닌 스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발전된 것입니다.

과도기는 앞으로 계속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난 역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 여겨집니다만, 좀 더 튼튼한 마음가짐으로
열려진 운영의 가능성들을 개척해나갔으면 합니다. 아마 가림토님
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하네요.. 다들 좀 더 열려진 자세로 비판
하시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대화 했으면 합니다.
그럼..

ps) 언제 pgr21 오프모임 하면 저는 p.p님이 젤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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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병아리
02/05/07 23:42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수시아
02/05/07 23:48
수정 아이콘
Grimto님을 다시 보게 하더군요....미워지기 전에 타이틀 하나 더 따시길...
02/05/07 23:5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찬사를 늘어놓는 사람들 중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칭찬함으로써 자신을 그 사람에게 인식시키려 하는 사람
들이지요. 아무리 순수한 마음에서의 찬사라도, '자기만족' 혹은 '타인
에 대해 자신을 인식시키려는 소망'이 담겨있는 것이지요.
...
끙 ... 걸렸다 .... ㅡㅡ;
이광은
앗 저도 걸렸네욤...-,.-;
앞으로는 자제 하겠습니다(__)
02/05/08 00:15
수정 아이콘
뭐.. 누가 옳다고는 못하겠지만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의 깨끗함은 소름이 끼치곤 하죠. 저만 그런가요?
02/05/08 00:18
수정 아이콘
숲속의 샘물에서 강이 되어버리면 바뀌는 게 당연하겠죠.
다른 존재이니까요. 그래도 '물'이라는 건 변함없습니다만.
02/05/08 00:19
수정 아이콘
저두 요즈음 상당히 침울한 편인데, 모임이나 가질까요? ^^;
02/05/08 00:29
수정 아이콘
'목땅'님? 한참 길게 저의 마음을 기술했는데, 뭘 잘 못 눌렀는지 모두 삭제 되었네요 ㅠㅠ;;
아마... ^^ 맥주 몇잔 마신게 잘 못 되었는것 같네요. ^^
며칠전 정말 벼루다가, 벼루고 벼루다가 pgr 운영진들과 툐욜밤 만나서 저녁겸 술 몇잔 나누었네요.
사람들의 눈...?? 겜큐? 오해 및 질시 받기 싫어서 pgr과 거리를 두었다가, 다행히? 가림토가 네이트 스타리그 및 여타 대회에서 모두 탈락 했기에 당분간, 몇달간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 질거라는 생각에 제가, 제가 만나자고 항즐이군에게 연락을 보냈지요.
그래서 처음으로 만았습니다.
운영진 몇 분과 저녁 겸 술 몇잔 나누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 하는 것 처럼 항즐이군은 경직된 사고방식이 아니고, 너무나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멋진 청년, 이 땅의 너무나 맑은 청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참 좋았구요. 아파테이아님도 즈응말, 따듯하고 활기 빌릴힌 젊은 분이란걸 알 수 있었습니다.. 캐노피님은 자알 생기고 멋있는 젊은 분이란 걸 직접 눈으로, 대화로 느낄 수 있엇습니다. ^^
역시, 사람은 직접 만나 봐야... 만나봐야 글로만 느끼던 막연한, 고정관념이 아니라 실체를 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
'목마른 땅' 님도,, 기회가 닿는 다면, 한번 만나 보고 싶군요. 아니, '목땅'님 뿐만 아니라, 우리 pgr 가족님들, 기회가 닿는다면 모두 한번 정팅, 한번 하면 어떨까요? ^^ 재미 있겠죠? ^^
지금까지 제가 느낀 바로는 여기 오시는 분들, 정말 모두 매력적인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
몇몇분은 정말로 한번 뵙고 싶은 분들입니다 ~
(목땅님은 그 중 특히나 더 요... ^^)
02/05/08 00:36
수정 아이콘
p.p 님 좋으셨겠네요 ^^ 이러한 공간에서 또다른 만남을 가진다는것 생각만해도 멋진일인듯 합니다
식용오이
02/05/08 01:02
수정 아이콘
찬사는 쉽게 쓸 수 있다.... 인정받으려고 찬사를 보낸다.... 결벽증같은 깨끗함은 소름이 끼친다.... 사람이 늘면 본질이 바뀐다.... 분위기 좋네요. 익숙하고. ^^
02/05/08 01:10
수정 아이콘
저는 보통 12시 넘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잠자리 듭니다만,
식용오이님 뵙고 싶어서 여태까지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
이젠 잘겁니다. ^^
항즐이
02/05/08 01:14
수정 아이콘
착각해서 죄송합니다.
박영선
언제나...뒷북에 가깝군요...-_-:;
오전내내 조용했던 게시판이...41개가 넘는 리플에 한페이지가 넘어가 버렸네요...
인정 받으려고 찬사를 보낸다...반성할 여지가 제게도 충분히 있는듯....
혹시...정팅하면 저도 끼워 주실 의사가 있으신지...음..
근데...거리가 맘에 걸리는군요...서울과 울산은 결코 가까운 거린 아니죠....
어제 하루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즐~~잠 들 하셔요^^"
임태주
02/05/08 01:31
수정 아이콘
계속 딴소리 좀. 오늘 연예부 당직 기자입니다. 고로 새벽 2시까지는 야근을 서야 합니다. 연예기자 하면서 게임쪽 취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만간 어느한쪽을 선택해야할 분위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제 게임판을 뜨고 싶습니다. 다소간 감상적이 되는데. 다른걸 해보고 싶습니다. 꼭 연예부가 아니라 야구나, 축구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얘기하려던게 아니라.

물론 시간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주 가끔은 취재할 게 없어 손가락을 빨때가 종종 생깁니다. 요지는 여러분들만 오프에서 만나지 마시고 저도 좀 껴주란 주 얘깁니다. ^^; 사실 얼마전 pgr21 운영진들을 취재하려다 연예부로 파견근무 나가는 바람에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꼭 다시한번 취채를 해보고 싶은데... 오프 자리한번만 만들어 주시면 무조건 나갑니다. 취재도 할겸 얼굴도 볼 겸. 왜 있잖습니까.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말입니다. 밥값 정도는 부담할 수 있습니다.

PS. 불러만 주시면 게임계 인사들이 얽힌 각종 이러쿵 저러쿵에 대해 다불어(?) 버릴 용의가 있습니다. 알고나면 참 허탈합니다. 하지만 안주로는 최고입니다.( 생각만 해도 즐겁네. 진짜 다 불어? ^^; )
Apatheia
02/05/08 01:32
수정 아이콘
인정을 위한 찬사? 가장 찔려해야 할 사람은 저인것 같군요. 반성하겠습니다.
박영선
twilight님 고맙습니다.^^"
이그...정팅이 아니고 정모네요...
성격이 워낙 급한지라...다시 한번 읽어 보는 여유가 없네요....^^)/
02/05/08 01:59
수정 아이콘
음 운영진분들이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여러 생각을 했던 걸 보면 이번 일이 큰 일이긴 했던 모양입니다.
상처받으신 분들 그리고 그런 상처에 더 상처받으신 분들 다들 행복하세요 ~~~
02/05/08 02:01
수정 아이콘
아참 요즘 PgR21 쥔장님의 글은 전혀 볼수가 없는데 운영진 여러분들께 맡기고 아예 글 쓰는 걸 그만두셨나요? 가끔 쥔장님의 글도 보고 싶은데... ^^
그럼 즐필하세요... ^^
항즐이
02/05/08 02:02
수정 아이콘
쥔장님은 현재 개인적인 일로 바쁘시구요.
그다지 글 쓰실 생각은 없으신 것 같습니다.
02/05/08 02:05
수정 아이콘
네 답변 감사합니다.
항즐이님도 이번 일로 힘드셨을텐데 행복한 시간 되세요... ^^
NorthWind
02/05/08 02:21
수정 아이콘
목마른 땅님... 님 글을 읽을때마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최고 >.< 입니다.
02/05/08 11:17
수정 아이콘
밥은 .. 사는 검니까? ... 저도 이 곳에 글올리는 분들 꼭 한 번 쯤은 만나 뵙고 싶은데요 ^^ 그래도 .. 시험이 끝나는 5월 말이라면 +_+ 한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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