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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8 14:43
제가 지금 준비중은 아니지만 관련 과(화학과)에 재학중이고, 이것저것 얘기는 많이 듣는 편이라 댓글 남깁니다.
저도 작년 여름에 전역하고 나서 PEET를 진지하게 고려해 봤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포기했습니다. 이쪽을 준비하는게 메리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래의 두 가지 단점이 꽤 크게 다가왔거든요. 1. 다른 비슷한 시험(MEET, DEET)에 비해 혜택이 적습니다. 생명공학계열이라면 주변에서 얘기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MEET나 DEET를 치고 갈 수 있는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을 4년동안 수료하고 나면 주어지는 것은 석사나 석박사 통합과정의 경우엔 박사(MD) 자격입니다. 그러나 난이도는 좀 쉽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비슷한 자격시험인 PEET를 쳐서 약학대학(대학원이 아닙니다.)을 4년만에 수료하면 학사 자격이 주어질 뿐입니다. 물론 약시를 통해 약사 자격만 얻고 바로 약국을 차린다거나 취업하신다면야 이렇다 해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만약 유명 제약회사 같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결국 석사 이후 과정이 필요하게 되더군요. 결국 시간상, 그리고 투자하는 자원(등록금이겠죠ㅜ)에서 의대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정도입니다. 의대와 약대의 위상 차이는 잘 아실 거구요. 2. 아직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치전같은 경우에는 다시 예전 제도로 복귀할 가능성은 적어보이고, 의전은 당장 서울대학교가 2015년인가부터 폐지한다고 해서 술렁이고 있지만 아무튼 시행된지 5년이 넘은 제도라 정보도 많고 기반도 꽤나 넓은 편입니다.(물론 앞으로 쪼그라들면 어떻게될지는 모르죠..ㅜ) 그러나 약대 같은 경우에는 올해 처음 신입생을 뽑았고, 그래서 아직 미비한 점이나 불안한 요소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에도 말했지만 서울대학을 필두로 의전이 폐지되기 시작하면 PEET 제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아무튼 이번 입시에서 저희 과 후배들이나 동기들은 의전은 꽤나 붙었지만 약대쪽은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더군요. 몇 년치 인원을 한꺼번에 뽑아서 접근성이 훨씬 좋았는데도 말이죠, 역시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약학대학을 진학해서 얻는 학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가 확실하고, 적성도 맞는다면 평가야 어떻든간에 소신대로 해보시라고 얘기해드리고 싶군요. 아무튼 대한민국에서 의사나 약사 같은 전문직 자격증은 아직은 그에 걸맞는 직장과 수입을 보장하니까요. 전 약학쪽에 대한 적성도 확실하지 않고, 위에 두 가지 이유도 걸리고, 게다가 군대를 늦게 가는 바람에 약학대학에 진학하면 1년 넘게 손해를 보는 상황까지 겹쳐서 포기했으니까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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