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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04 17:27:52
Name noVember
Subject [연애 관련]이렇게 된 경우, 희망이 없는건가요?

지지난 주에 과 답사로 친해지게 된 여자 후배가 있는데요(그 전까지는 모르는 사이었습니다. 참고로 전 24, 후배는 21살입니다.)
워낙 그 후배 본래 성격이 털털해서인지는 몰라도, 매번 제게 먼저 와서 말도 걸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답사 기간 동안 이야기도 제일 많이 하고, 매번 같이 다녔습니다.
돌아오던 날은 집 방향이 같아서 집 앞까지 짐도 들어줬구요.

답사 첫날, 이튿날은 그냥 그러려니 하다가, 마지막날쯤 되서는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냥 친한 선배로 남을 것인가. 한번 잘 해볼 것인가.
(잘 해준다고 해서 절 좋아한다고 착각한건 절대 아닙니다. 이런 말은 수도 없이 들어본지라... (그리고 과거에 저 역시도 이런 착각을 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한 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문자를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수요일쯤에,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다보니 장난으로 후배가 말을 놓더라고요.(답사에서도 친해져서인지 이런 말이 오고갔습니다. 제 입장은 '아직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였지요. 다른 후배들도 있는지라.) 그래서 저도 장난으로 말을 한다는게, 그만 후배한테는 심한 말을 한 것 같습니다.
'니가 죽을려고 생쇼를 하는구나.' 이런 류의 말투였습니다. 남자인 친구들 사이에서 쓰던 말을, 그만 후배가 성격이 털털하다는 것만 생각하고 내뱉은거죠. 그래서 그동안 활달하게 답이 오던게, '헉, 선배 너무 무서워요'라는 답장이 돌아왔고 몇 시간 동안 답이 없더군요. 문자로 미안하다고 하다가 두시간 정도 뒤에 전화까지 했지만 받지를 않았습니다. 지금도 정말 후회가 됩니다.
다행히 문자로 다시 미안하다는 말을 했더니. '저도 죄송했어요 ㅜㅜ'라는 내용의 답장이 왔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이 참에 만나서 이야기라도 몇 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잠시 집 앞에 나와서 음료수 마시면서 풀자'고 했습니다. 지금 꼴이 말이 아니라 힘들 것 같다고 하더군요. 별 수 없이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 이후에는 다시 전처럼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목요일) 수업을 가다가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그만 약간 어색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워낙 평소에 사람들 만나면 인사를 어정쩡하게 하는 편이라... 밝게 인사했어도 모자랄 판이었을텐데 말이죠.

그래서 금요일에 한번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마음에, '주말에 뭐하니. 별 약속 없으면 밥이나 먹자.'는 식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장이 잘 안오더군요. 평소에는 보내면 바로바로 답장이 왔었거든요. 뒤늦게 온 답장도 어물어물 제출 기한 넘긴 과제를 해야 한다며(이건 이미 제가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주말에는 후배가 과제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보낸 제 잘못도 있네요.) 답을 피했습니다.(밥 먹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는 직접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학교를 같이 가서 너 과제 빨리 끝내고 밥 먹으러 가자'고 했습니다.(지금 보면 완전 무리수네요.) 역시나 '주말에는 학교를 잘 안가요. 그냥 집에서 할래요(말투는 이것 보다는 훨씬 밝게 말하는 투긴 했습니다만)'이란 답이 왔고, 그 후에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봐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주말 동안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더 들이댔다간 완전 아웃될까봐 말이죠.
지금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이렇게 질문을 드려봅니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내일 같은 수업도 있는지라 얼굴을 볼 듯 한데 말이죠.
지금은 그냥 선배로 남아있는게 낫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개선될 여지'가 남아있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그럴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도요.
아, 과도하게 조급해했던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피지알 식구분들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여나, 희망이 없다면, 확실히 잊을 수 있도록 따끔한 충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주말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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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페리안
10/04/04 17:38
수정 아이콘
다급해하지말고 길게보는 건 어떨까요... 보아하니 06-09인것 같은데... 앞으로 축제도 있고 하니...
그나저나 저저번주에 저희과도 답사를 갔는데... 혹시 양구-속초로 가지 않으셨나요?;;
Christian The Poet
10/04/04 17:41
수정 아이콘
남자에 대해서 털털한 여자일수록 그 남자가 나에게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즉시 바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noVember님께서 특별히 잘못한 것이 있다기보다는 그 여자분의 특징이 그런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전 털털한 여자를 보면 항상 그냥 남자로만 보죠.
알카즈네
10/04/04 17:47
수정 아이콘
저도 연애질 초보라서 조언을 드리긴 힘들지만..
일단 시작부터 핀트가 미묘하게 어긋나기는 했네요.

안될 듯 싶더라도 그냥 포기하지 말고 '발끈러쉬'를 질러보세요.
연애고수의 필살기 '밀땡'보다 차라리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진심이 통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박진호
10/04/04 18:12
수정 아이콘
어쨌든 상처가 나서 살이 째졌는데
자꾸 붙었나 안붙었나 벌려보면 아물지를 않습니다.
그냥 덮어 놓고 기다리세요
나백수..
10/04/04 19:34
수정 아이콘
진짜 솔직한게 좋지 않을까요?
'너랑 이렇게 서먹서먹한 관계 싫다.. 내가 미안하다. 무슨 정신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밥먹자 모하자 이런식으로 만나서 풀어 나갈려고 하면 여자분 끝도 없이 피해 다니시기만 합니다.
진짜 저도 그런 경우 있었지만 사람들 있던 없던 저는 학교에서 여자분 손목잡고 지금 아니면 도저히 너랑 얘기하기 힘들거 같다고 5분만
얘기 하달라고 간곡히 부탁 드리고. 진짜 정중히 말을 꺼내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거든요. 잘해보세요 화이팅.
박진호
10/04/04 20:04
수정 아이콘
2~3주 기다리세요. 여유있게.
같은 과라면 자연스레 마주칠 일이 생깁니다.
어렵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고
단순히 후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자연스런 선후배가 되어야 작업이고 뭐고 하지요.

윗분 말대로 단번에 고백으로 승부 보지 않는 이상.
KnightBaran.K
10/04/04 20:18
수정 아이콘
나백수..님께는 죄송하지만 나백수..님의 방법은 별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네요.
일주일쯤 여유있게 연락하지 말고 기다려보셔요. 그 전에 그 쪽에서 연락이 오면 풀어나가기가 쉬운거고.
그렇지 않으면...그때 슬그머니 말을 붙여보셔도 되구요. ^^

그리고 거친 말을 하면 여자들은 그 남자가 사람으로 안보인다고 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냐고 물어보면...별로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이뤄놓은 것도 별로 없어보입니다. -_ -;;;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여져요.
Luxury Nobless
10/04/04 20:23
수정 아이콘
같은 과인데 뭘 그렇게 서두릅니까. ^^
굳이 무리하게 주말에 만나서 밥먹자,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만나서 밥먹을 일 많은데 말이죠.
조급해하지 않고 '물흐르듯' 친해지는게 중요합니다.
고백은 그 이후에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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