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플토 유저이고 같이 스타 즐겨하는 친구가 테란입니다. 예전부터 둘이 실력이 비등비등해서 꽤 재미있게 하고 있었는데요. 보통 로템에서 PvT로 붙으면 전적비가 1.2 : 1 정도로 제가 약간 더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차재욱 선수가 유행시킨(맞나요? 그렇다고 알고 있지만 정확한지는...) 마린 몇마리 뽑아주면서 상황봐서 진출 또는 벙커 하나 지으면서 더블하기 전략 (오늘 임요환 선수도 보여주었죠)을 그 친구가 사용하면서 부터 도대체 이길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여러가지 시도해 봤습니다.

처음에 시도한게 서프림토스의 많은 가스를 이용한 6분 30초에 리버 다크2 드랍이었는데... (옵저버까지 동원해서 리버로 터릿과 마인을 제거하고 다크로 나머지를 처리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역시나 통하는 것도 한두번... 훼이크의 유무에 상관없이 터릿, 시즈 배치를 약간 정교하게 해주면 뚫고 들어갈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성과를 봐서 일꾼 10마리 정도 잡고 터릿 두어개, 서플 두어개 부수고도 진적도 많습니다.

그 다음 시도한게 더블넥, 처음에는 앞마당에 시도하다가... 차라리 다른 스타팅이 낫더군요. 로보틱스 안올려도 방어가 가능하니까요. 이 전술을 뒷받침하느라고 드래군으로 옵저버 없이 마인 제거하기도 (박정길 선수가 보여준...) 꽤 연습 했습니다.

역시... 이것도 한두번... 상대가 서둘러 공격을 와주면 어찌 어찌 막아서 이길 발판이 마련되지만 상대도 여유를 두고 적당히 진출해서 길만 막아놓고 드랍쉽으로 본진 올까 말까 흔들면서 멀티 제거 들어가면 옵저버와 병력이 약간 부족한것이 원인이 되어서 대책이 없더군요.

아무리 뭘 어떻게 해봐도 첫번째 멀티가 테란 보다 늦을 경우 테란의 타이밍 진출을 막아낼 병력이 안 만들어지더군요. (이 부분도 셔틀 두대, 빠른 하템등 여러가지 시도해 봤는데 역시나 OTL... 특히 하템은 테란이 자신이 병력 많다는 것을 아니까 드래군은 놔두고 셔틀에서 떨어지는 것부터 일점사 하더군요...)

지금으로서는 완전히 OTL 입니다... 원래 게임하면서 화내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뻔히 뭘 할지 알면서도 못 이기는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일단 접어두고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pgr21의 플토 분들은 이 마린벙커 원팩더블을 어떻게 상대하시나요? 도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