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10/24 22:50
미국발 금융 위기가 주 원인이라고 봅니다. 대략 훑어 보자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 미국 은행 줄도산 -> 미국 심각한 금융경제 위기 -> 미국 주가 폭락 -> 전 세계에 악영향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죠. 작년 세계를 떠들썩 하게 만든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 사태는 이런 겁니다. 클린턴 시절에 미국 사람들은 경기가 호황이라 좀 무리 해서 집을 샀습니다. 자기 돈이 부족해도 은행(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비싼 집을 샀죠. 샀다가 나중에 되팔면 원금과 이자까지 갚고도 차익이 남으니까요. 문제는 신용이 안 좋은 사람들(서브프라임)한테도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줬다는 겁니다(이게 모기지론) 그것도 왕창. 이때까진 좋았습니다. 집값이 계속 올랐으니까요. 문제는 너무 과열된 부동산 경기를 잡기 위해 부시 정부에서 억제책을 쓰기 시작했고, 경기가 안 좋아짐에 따라 집값이 쭉쭉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돈 빌려 집 산 사람들은 줄줄이 파산하게 됐죠. 어디 파산자만 문젠가요. 돈 빌려준 모기지 회사도 줄줄이 파산하게 됐습니다. 근데 모기지 회사는 무슨 돈으로 대출을 해준 걸까요. 모기지론을 파생상품화 하여 그걸 또 돈 받고 더 큰 금융회사에 판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 돈으로 대출해준 게 아니라 빌려서 대출해준 셈이죠. 그 파생상품은 또 파생상품을 낳고, 그렇고 돌고 돌고 물리고 물려서 수 많은 금융회사들이 서로에게 기댄 형상이 되었습니다. 그랬으니 모기지 회사들이 망하자 큰 회사들도 망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은행들이 줄줄이 나자빠지지, 그로 인해 금융시장 얼어붙지, 결국은 리먼 브러더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조차 망하고 말았죠. 그렇게 해서 지금 미국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입니다. 주가는 폭락하고 있고요. 금융시장의 위기는 결국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겁니다. 벌써 GM 같은 거대기업도 위험하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죠. 아무튼 몸살 걸린 미국의 영향을 전 세계가 받고 있는 겁니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국가 간에 아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어느 한 국가에서 삐끗하면 지구 반대편 다른 나라는 몸져누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진데 미국 같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있으니 세계 다른 나라들이라고 무사할 수 없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환율까지 춘삼월에 춘향이 널 뛰듯 뛰고 있어서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아직 문제 없다고, 심각한 상황 아니라고 뻥을 치고 앉았는데 지금 전 세계 경제 상황이 10년 전보다 심각합니다. 우리라고 결코 무사할 순 없단 말이죠.
08/10/24 23:09
근본적인 원인을 적당한 수준에서 찾는다면...
시장 -> 효율 강조 -> 보다 높은 효율을 쫓아 모두 한 방향으로 달리기 -> 거품 발생 -> 거품 증폭에 따라 위험에 대한 취약성 증가 -> 깨어지는 믿음 -> 거품 파괴 -> 폭락 -> 공황 발생 -> 바닥 찾기 -> 믿을 수 있는 최저점 발견 -> 시장 신뢰 회복 -> 다음 싸이클... 뭐,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Recession은 10년에 한 번 정도, 소규모 공황(depression)은 30년 만에 한 번 정도, 대공황은 60 ~ 100년에 한 번 정도... 옛날에도 공황은 있었고 앞으로도 형태만 달라지지 탐욕이 존재하는 한 계속 되풀이 되겠죠.
08/10/25 00:38
저희 교수님은 금융 자본주의의 이미지게임의 패배라고 하시더군요
대출이니 금융이니 가상의 돈으로 거래를 하다가 막상 실물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할정도로 커져버린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