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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17 07:03:41
Name 나무
Subject 나이어린 그녀를 좋아하는 나.. 이럴때 여러분이라면??
안녕하세요. 누구에게나 그늘을 제공하고픈 [나무]입니다.
PGR에 글은 처음 써 보네요.  

저그 우승만 뼈져리게 기다리다가 안심선수를 통해 결국 스타보는데 푹 빠진, 소위 말하는 안심빠 ^^;; 입니다.
작년 질레트때 최연성 선수와 경기당시에 제발 1승만 거두기를 간절히 바랬고,
결국 승리를 거뒀을 때 친구들 다 불러서 술 쏠 정도로 안심이에 열광합니다.
고향인 대구에서 결승전이 열렸을 때 Best Player 1위와 2위가 경기해서 참 행복했었다는......
요근래 안심선수가 들쿠달스 백작와 결승전할 때 야간근무임에도 불구하고,
이거 볼려고 아파 쓰러졌다는 뻥까지 치고 우승해서 만세부른다음에 출근했었더랬죠.
지금은 성준선수가 이번 듀얼에 올라가서 회사에서 몰래 스타볼려고 tu핸드폰을 장만했슴다.  
( 그때 안심이 떨어졌으면 아마 안 샀을지도...  ㅡㅡ;; )

서론이 길었네요. 각설하고 이제 본 얘기 들어갑니다.
내일모레면 어느새 제 나이도 서른이네요. 이것저것 뭐하나 똑바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지금 그나마 남들이 알고있는 회사에 나름대로 열심히 다니고 있슴다.
나이가 서른이 다가오니 당연히 집에서 압박을 받기 시작하죠.  손주 보고 싶으시다고..
근데 어떻합니까??  맘에 드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낯가림이 있어 소개팅은 워낙 싫어하고 또 첫만남에는 거의 목탁 수준이죠.
말도 똑바로 못하고, 특히나 처음 사람봐서는 맘에 드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요.
그렇다고 제가 사람보는 Spec.이 높으냐??  그건 또 절대 아니거든요.
학창시절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을 친구에게 말하면 대부분이 이렇게 말했었죠.
"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  좀더 넓게 세상을 바라봐야지. 앙??  이 친구야 !! "
예.  전 그저 제 눈에 안경인 그 누군가를 좋아할 뿐입니다.
아리따운 아가씨는 오히려 부담만빵에, 누구한테 뺐길까 불안해서 어찌 다닙니까??

근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제 눈에 들어온 한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후배들 만나러 학교에 갔다가 만난 아이입니다.  지금은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이구요.
하지만 큰 문제가 있군요.   바로 나이차.  무려 9살이나 차이가 나네요.
아직 크게 티 안내고 그저 맘 속으로만 좋아하고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정말 아무에게도 말도 안하고 혼자 끙끙 앓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차마 말할 자신도 없고, 어쩌면 미틴넘소리 들을까봐 말도 못하고.
제가 정신연령이 낮아서 세대차이는 문제가 안되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많이 존재하네요.
나라는 놈.  한 사람 좋아해버리면 그래서 고백하면 몇 년 고생합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없다고 우기고 계속 삽질 남발하다가,
결국에는 '아..  못 올라갈 나무였구나. 이제 그만 쳐다봐야겠다." 하고 포기하는데 참 오래걸리더군요.  그걸 인정하기가 어찌 그리 싫던지.  
우선은 그 아이의 맘을 읽는게 너무 어렵고, 도저히 고백을 못하겠네요.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예. 잘 알고 있죠.  정말 잘 알고 있죠.  그리고 저도 그러고 싶죠.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거,  얼마나 좋습니까??
그렇게 해서 잘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당연히 그렇게 하죠.  그거 뭐 어렵겠습니까?
하지만 제 나이가 걸리는군요.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거 대충 잡아도 일년은 걸리지 않나요??   그렇다고 대놓고 친해질 수도 없는거고,  제가 이 쪽 Skill이 워낙 잼병이라서.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보면 어느새 일이년은 그냥 훌쩍일텐데.  그 아이만 잡을 수 있다면,  시간은 아무 상관없는데.  
희망하나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이기도 하고. 잘못해서 서른 중반이 다 되서 오늘을 회고하며 뼈저리게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포기하기에는 그 아이가 너무 맘에 들고.
타짜 만화책을 보면 비슷한 상황이 있는듯해요.
히든는 그 아이가 쥐고 있죠,  다만 저는 이 상황에 레이스를 치느냐, 아니면 다운을 하느냐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져있구요.
( 어쩌면 우리네 삶 자체가 이런 상황의 연속일 수도 있겠네요. )

혹여 이렇게 물을 수 있는 PGR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이런 질문하는 자체가 아직 그녀를 덜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이런 상황따위는 모두 다 무시하고 무작정 좋아하는게, 이게 사랑아니냐고??
예.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네요.  현실을 생각하고 있다는 자체가 사랑이라는 단어에 큰 모순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제가 20대 중반만 되도 이런 고민 자체를 하지도 않죠.
그때는 저또한 한아이를 죽어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적도 있었고,
그 마음 못지않게 충분히 아파도 보았고, 밑바닥을 경험해봤었죠.
그럴 수 있는 것도 그 시절의 특권이라 생각됩니다.
이제는 그러기에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너무 많네요.  그리고 너무 늦었네요.
곧 서른이 다가오는 누군가에게 절대적 사랑의 얘기를 듣게 된다면,  전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런지요??    차라리 이런 말하는 제또래를 보고 싶네요.
오히려 제가 지금 고민하는 모습에 공감을 하게 될까요??   궁금하네요.


골치가 아프군요.  
요즘 새삼 우리 생활에 「보험」이라는게 얼마나 좋은 제도인지,
왜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에는「보험」을 들 수가 없는지 혼자 주절되고 있네요.
인생이 Game이라면 멀티 안 띄우고 올인러쉬 갈 수도 있겠지만,
흐르는 시간은 때려죽여도 되돌릴 수 없기에 저는 오늘도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얘기든, 이상적인 얘기든,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PGR사람들에게는 무거운 얘기라도 잘 들어주리라는 생각에, 그리고 자기일처럼 생각한다는 판단에 긴 글 하나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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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7 07:45
수정 아이콘
사실 정말 맘에 들면 부담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단 진지하게 접근을 시도해보세요. 처음부터 나 너 좋다는 식의 관심을 보여주면 되려 부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구요.. 자주 만나서 정 붙여주시고요.. 그런 와중에 서서히 고백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저도 연애를 많이 해보진 않았고, 지금 또 힘든 작업에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긴 하지만(여자애를 좋아하는 다른 라이벌이 있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분명 진심은 통합니다. 그깟 나이차 생각보다 별로 영향 없습니다. 21살이던 30살이던 같은 성년이니까요. 중요한건 여자애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걸 하고 싶어하는지 그런걸 잘 캐치하는 능력인듯 합니다만.. 최대한 머리 써서 무슨 말을 했었는지 그런걸 잘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적당히 떼도 부리고, 애교도 떨고, 진지한 모습도 보여주시고 하세요. 사람이란게 아무래도 같이 있으면 즐겁고 행복한 사람한테 끌리기 마련이니까요. 또 그래야 더 같이 있고 싶고 ^^

일단 참고하시라고 말씀은 드렸습니다만, 연애에 정석은 없습니다. 제가 쓴 방법이 전혀 먹히지 않는 상대일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나 접근 방법이 다 틀리니까요. 물론 그런 차이를 다 무시할만한 매력의 소유자시라면 상관은 없겠지만;; 중요한건.. 해보고 후회하는게 해보지도 못하고 후회하는것보단 낫다는 거네요. 부디 고백 성공하시길 ^^
05/11/17 08:48
수정 아이콘
음 ..여자보는 눈이 낮은거 맞으신지 ^^;;
보통 남자에게 인기가 많지 않은 여성분들은 끈질기게 구애하면 대부분
성공하는데 ...
암튼 9살 차이가 사랑이 불가능한 나이차는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실제로 제가 아는 형님도 10살차이 나는 여성분과 결혼에 성공하셨고 ..
BeAmbitious
05/11/17 09:31
수정 아이콘
15살 차이도 있답니다. 서로 사랑하면 나이차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김영대
05/11/17 09:34
수정 아이콘
15살..;;;
05/11/17 12:28
수정 아이콘
나무를 쓰러뜨리는 데는 도끼를 들고 도끼질을 잘하거나 톱질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삽가지고 나무주위를 아무리 파봐야 힘만 들고 흙만 나오죠.
설사 뿌리를 파 내서 쓰러뜨려도 시간이 엄청 들겁니다..
적극적이 되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My name is J
05/11/17 13:25
수정 아이콘
불가능한 나이차는 아닙니다만...쉽지도 않을듯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나이차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게 시작했다가 안좋게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어린쪽은 한참 사회생활을 할 나이고 많은 쪽은 안정을 이루고픈 나이인지라......
그렇다 하더라도- 좋으시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야지요.
가능하시다면...(적어도 빠른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으시다면!) 포기하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만, 그런 부담을 상대와 본인 모두에게 크게 지울 생각은 아직 없으시다면- 꼭 행복한 연인이 되시기를 빌어드릴께요.
우선은 넉넉하고 편한 사람임을 꼬옥- 강조하세요.
나이가 많아 배려한다는 느낌을 줘야지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한다는 느낌을 주시면 안됩니다! (주의!)
05/11/17 16:57
수정 아이콘
결혼 적령기의 37-27의 10살차이면 몰라도 연인사이의 30-21은 좀 힘들죠. 한 쪽은 사회생활 하는데 다른 한 쪽은 이제 갓 입학한 새내기.
한 쪽이 사회얘기나 직장얘기를 하면 다른 한 쪽은 시큰둥하고, 한 쪽이 동방신기나 개그콘서트 얘기하면 다른 한 쪽은 또 무슨말인지 모르고.

이거 극복하려면 남자가 부단한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남자가 리드해야 할 점은 일단, 기본적인 물량공세와 (이건 그 여자의 여자친구들의 애인에게는 없는 경제력) 과 이야기 할 때 그 여자가 경험해보지 못한 소재 위주로 흥미를 자아내야 겠고요. 절대 부정적인 표현이나 불만섞인 표현 (예: 나 오늘 회사에서 부장님한테 한 소리 들어서 짜증나 죽겠다. 회사를 때리치던지 해야지 ) 은 절대 하시면 안되고요. - 왜냐면 여자가 남자를 의지하게 끔 만드려면 남자가 약한모습이나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면 마이너스죠.

남자가 여자를 따라줘야할 부분은, 만일 그 여자가 취미로 나이트나 클럽을 한 두번 가는 것 같으면 같이 가주고 그 나이 여자들은 페밀리 레스토랑이나 파스타점 가서 밥 먹고 사진찍는걸 좋아하니까 역시 꿰차야겠죠?
웃찾사나 좋아하는 가수, 드라마는 봐야 얘기거리가 생기고요.

음, 이래저래 귀찮은 점이 많네요. 이래서 전 또래나 연상을 주로 사귑니다;;;
05/11/17 17:07
수정 아이콘
흠..30살이 되서도 이런 고민은 해야되는겁니까??..아흑 나이먹으면 안하게 될꺼같아서 조금 부러웟는데..젠장 ㅜ_______ㅠ 지겹소 나에게도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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