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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9 10:24
트레니에서는 은화에 함유된 은의 비중을 줄여 나가는 중입니다. 중세적 배경으로 보았을 때 신대륙 발견이나 중국 무역같이 대량으로 은이 유입되는 일은 없다고 봐도 좋으므로, 화폐에 포함된 은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통화량 확대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자면, 은 100g으로 은화 10개를 만들다가, 은화 12개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요즘 세상에도 신권이 등장하면 조폐청 같은 곳에서는 구권을 회수하려고 노력합니다. 구권을 걷어들이고 신권 위주로 유통시켜야 혼란이 적기 떄문이지요. 하지만 과거 금/은 본위제에서는 구 화폐의 회수가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어디서 은을 대량으로 구할 수 있지 않는 한은, 구 화폐를 확보한 다음 이를 녹여야 다시 신 화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트레니 은화 같은 경우엔 은 함유량이 줄어들게 되니 더더욱 구 은화의 수집이 절실하지요. (예를 들자면, 구 은화 10개로 신 은화 12개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메디오 상회는 구 은화를 잔뜩 수집해서 트레니 측과 빅딜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은화의 비중 절하가 일급 비밀이기 때문에, 메디오 측에서는 공개적으로 은화를 수집하기도 곤란합니다. 그래서 다른 상인들을 이용합니다. 은화가 평가절상된다는 소문을 퍼뜨려 상인들이 은화를 사재기하지만, 의외로 은화가 평가절하되고, 이에 실망한 상인들이 한꺼번에 은화를 팔아치우는 순간 메디오 측에서 안전하고 저렴하게 은화를 매입하는 게 메디오 측의 시나리오입니다. (만약 주식을 해 보셨다면, 이런 작전이 가지는 파급력이 얼마나 큰 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로렌스 측은 이 작전을 역으로 이용해서 메디오 측이 은화를 모아들이기 전에 대량의 은화를 확보해서 먼저 트레니 측과 빅딜을 성시사키려고 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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