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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3 16:14:41
Name san_i
Subject 직장생활이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조언을 얻고자 글을 써 봅니다.

3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2년째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중인, 24살 꽃띠입니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끔씩 위기가 찾아오곤 했는데, 그래도 그때마다 잘 넘겼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지금은 정말이지... 한여름부터 지금까지 사람 성격 나빠지게 할 정도로 힘드네요.
사람이 힘들게 하고 일이 힘들게 하고, 그리고 제일 힘들게 하는 건 아무래도 제 자신이죠.
생각한대로 일이 안 되는 걸 보면 진짜 다 그대로 놓고 도망쳐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적성따라 일을 선택할 정도로 특별한 적성은 없지만,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 일은 적성이 아니다 싶어서 인가요.
이따금씩 찾아오는 위기가 정말이지 너무 힘듭니다.
진짜 일 끝나고 유니폼도 안 갈아입고 공원가서 엉엉 울었던 적도 많고요.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힘든 날은 방에 사람만 없으면 넋 놓고 우는 것 같습니다.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팀원들한테는 말도 못하구요...
동년배는 거의 없고, 제 아랫번으로도 사람이 꽤 있는데 다들 나이차가 좀 있네요.

같은 직종의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친구들은 그만두라고 합니다. 병원이 한둘이냐고.
물론 제 친구들은 이직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말이 쉬운 것도 같고요.
(간호사 이직율 높은게 괜히가 아니었어ㅠㅠ)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면 부모님께서는... 대략...
'엄머 아빠는 전문직도 아니고 그 보다 더 힘든일 하면서 지금도 하고있다'
이런 반응이시고요. 물론 이해는 하고 있지만 위로 필요할때는 꽤 매정하게 들려서요.

아직 취직 안 한 친구들한테는 사실 말도 못해보는 상황이지요.

사실 간호사가 취업 걱정이 없으니까 학교를 간 것 뿐이지, 적성따라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 정말이지 어제 밤에도 일하다가 다 그대로 내버려두고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잘 버틸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심정으로는 백번도 더 그만 뒀지만, 조금만 더... 라는 심정입니다.

내 직장이라 내가 가장 힘들게 느끼고 있는 거겠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주실분들께 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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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zellnu
11/10/23 16:18
수정 아이콘
쉽게 생각하세요
이제 은퇴하기 전까지는 평생 일하면서 살아야됩니다.
고작 이런걸로 도망가거나 패배하면 모든 인생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오기 가지고 맞서보세요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위로를 받으실려고 하는거면
한마디만 해 드릴께요 다들 그냥 그렇게 살아요
이따금씩 찾아오는 우울의 사이클은 뭐 그냥 견딥니다.
ace_creat
11/10/23 16:20
수정 아이콘
노홍철이 라디오에서 했던 멘트입니다.
'여러분 하고싶은거 하thㅔ요'
스물넷이면 아직 다른 길로 가기에 창창한 나이입니다. 주변에도 30살인데도 직장때려치고, 대학공부하는 형님이 하나 있습니다.
하고싶은거 하세요!!
11/10/23 16:22
수정 아이콘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많은 간호사분들이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분들을 많이 아는데..
이직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잘 버텨서 이젠 잘 다니시는 분들도 있고,
가장 중요한건 본인이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인거 같아요.
힘내세요~
GoEngland
11/10/23 16:28
수정 아이콘
피트스터디하시는분중에 간호사하다오신분들도많았네요 약사나 다른직종으로의 도전도생각해보세요 [m]
11/10/23 16:31
수정 아이콘
참고 견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죠. 적성에 진짜 안 맞으면 딴 길을 빨리 알아보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24살이시면 아직 젊잖아요. 굳이 참고 견디다가 30살 넘어가서 후회하느니, 고민 많이 해보세요.
단 하나
11/10/23 16:42
수정 아이콘
좀 더 구체화 시켜보세요. 단순히 지금 하고 있는 걸 그만 두고 싶다에서 그만 두고 뭘 할 껀지를 정확히 생각해보시고 그게 실현 가능하고, 할 수 있는 의지가 분명히 있으면 도전해 보세요. 충분히 나이도 젊으시고 가능할껍니다.

그렇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지금 있는 걸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해야 겠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고 힘드시겠지만요.
11/10/23 17:42
수정 아이콘
대학 병원을 여자들의 군대라고도 하더군요.

간호사들끼리의 갈굼이 상상 초월이라던데요.

나이가 24이면 한참 어리신 겁니다. 용기가지시고 새로운시작도 늦지 않아요.

하지만 그전에 신중한 판단을 하시는건 당연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11/10/23 18:06
수정 아이콘
얼마나 얼만큼인지도 모르면서...참으란 말은 도저히 안나오네요.
이직이든 새로운 도전이든 준비를 확실히 하셔서 절대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 합니다.
머리는 뜨겁게 가슴은 차갑게 단단히 준비하세요.
칼루사
11/10/23 18:12
수정 아이콘
제 친구도 간호사입니다. 3년차인데도 아직도 힘들어서 때려치고싶다고 말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24살이면 아직 어리니까 정 이게 아니다싶으면 다른 쪽으로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아나키
11/10/23 18:24
수정 아이콘
아직 젊으시네요
그만 두시는걸 추천합니다
꿀사탕
11/10/23 18:36
수정 아이콘
힘드신게 느껴지네요. 쉽게 힘들면 그만둬라 젊으니 다른일 얼마든지 할수있다. 이런 막역한 소리보다는 일단 짧은 당일치기 여행이라도 가셔서 깊은생각 해보세요.

이렇게 인터넷에서 얻는 조언은
어느정도 참고만 하시고 중요한 결정은
본인이 하시는겁니다. [m]
11/10/23 18:48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그만두더라도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후 그만두고 싶어서 그게 더 고민입니다.
막연하게 공무원도 생각은 했었지만, 도무지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래도 피지알와서 제가 새삼스레 젊다는 걸 깨닫고 갑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푸념 하는 것 만으로도 만족이 된다니, 굉장히 슬프긴 하지만요.
정말로 다들 감사합니다.
11/10/23 18:48
수정 아이콘
간호사를 감정노동 직업이라고 하더라구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것 보다도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닳고 닳은 사람들도 감정적 고통이 가장 힘든 법인데
24살 여성분이시면 더더욱 힘드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힘든게 어떤 연유에서 힘든건지,
견뎌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 몰라서 함부로 조언해드리기가 망설여지네요.

힘내세요.
격려의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힘내세요.
니아들스
11/10/23 20:01
수정 아이콘
제 절친도 글쓴이와 같은 테크인데 정말 힘들어 하더라구요
큰병원일수록 업무강도도 높고
내무생활(?)도 빡시다고....

근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일치 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어요
그런사람들은 정말 복받은 사람들이죠
11/10/23 20:14
수정 아이콘
애기네요. 뭐든지 할수있습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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