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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7 07:58:55
Name Ciara.
Subject 집에서 너무 힘들고 외롭습니다...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전 27살 학생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상당히
보수적이시고 무뚝뚝한 분이십니다.
아침점심저녁 꼬박꼬박 규칙적으로
드시는 분이세요.

아버지밑에 자녀는 누나 셋에 저 하나인데
(어머니는 저 6학년때 돌아가셨습니다.)
본인 의견에 무조건 따르길 원하시는분이십니다.

너무 서운해서 반론하거나 계속
말대답하면 뭔가를 부시거나
던지거나 때리십니다..

최근에 아버지 여자친구분과 집에서 다투시다가
아주머니를 때리시더라구요...

아버지 힘들게 살아오신거 압니다.
십년전에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기전까지 계속 간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면서
계속 힘드셨고..

그렇게 사시면서 그나마 다행히 돈 걱정은
없는 집안이라서 직장은 몆십년동안
안다니셔도 가난한적은 없었습니다.

좋은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제가 해외에 나갈 기회가 생길때마다
돈 지원 다 해주시고
등록금도 내주시고
아직은 제가
학생이라 용돈도 어느정도 주십니다.

하지만, 자상하고 절 아껴주시는 아버지라는
이미지는 하나도 없습니다.
차라리 돈 지원 안해주고 저한테 늘 좋고
존경하고픈 아버지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누나 셋도 잘 챙겨주려고하지만
누나셋이 엄마하나보다 못하더라구요.

누나들은 내가 뭘 잘못하고있고
뭘 해야하는지만 계속 얘기하고
신경질만 부리니까 마음터놓고
얘기할 마음이 안생깁니다..

오늘 같은 경우는
가족들 다 모여있는 자리에서
제가 뭐가뭐가 잘못됬다고
공개적으로 누나가 얘기하니까
수치심이 들더라구요..

아버지는 더하십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공부도못하고 살도 많이쪘다가
살빼고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통역일도 하는 나름 열심히 사는
아들한테 칭찬한마디 없이
부족한 점만 골라얘기하고..

뭔가 마음에 안드시면
한숨섞인 찌푸린 얼굴로
한마디하십니다..

늘 그러신다는게 진짜 큰 문제죠....
아버지가 시키는대로만
해야하고 아버지가 시킨일은
무조건 바로해야하고..
"네가 뭘 잘했는데?"
"내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
"내가 시키면 바로 해야지 뭐하는거야"
등등 너무 많이 힘듭니다..

집에 있으면 회사에 있는
말단직원같은 느낌이 듭니다.. 일하고 갈굼받고

정말 다 이해한다치더라도..
소소한 일상을 마음열고
터놓고 대화할수있는 사람이
가족에 없으니까 너무 외로워요..

나이 27먹고 왜 이런생각을
하고사는지도 모르겠고..
요즘들어 십몆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싶습니다..

이 글로 표현하기는 너무 부족할정도로
힘들고, 외롭네요

전 어떻게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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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7 08:16
수정 아이콘
아무리 가족이더라도 무조건적인 이해같은 것은 어렵지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보수적인 분은 응대하는 요령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뭐랄까... 보수적인 어르신들일 수록 "패기 만만하고 야심차 보이는 젊은이" 의 의견은 또 매우 잘 들어주시죠. Ciara. 님 말씀을 보아도, 야단은 많이 치시지만, 학교 공부나 해외에서 경험 쌓을 기회가 생기면 돈을 아끼지 않으신다 하셨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아들이 "능력 좋고 패왕색 패기가 후광으로 떠오르고 리더십 넘치는 진짜 남자" 가 되길 바라시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 식의 교육 방침이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뭐 주어진 조건이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야겠지요. 보호자와 자식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경험 많은 후견인 대 야심 만만한 젊은 남자의 관계를 만들어가시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습니다.
Best[AJo]
11/09/17 08:40
수정 아이콘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돈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살고계시고, 자수성가 하신 타입은 -저희 아버지나 Ciara.님 아버님이나 자수성가 하신타입이시니..-
다른 사람 말보다 내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시고, 남 말 안 듣는것이나 욱하면 손부터 나가는거나..

그런분들 대할때는 가장 좋은건 속이야기를 안하는겁니다.
어차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칭찬 잘 안해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지적이나 비꼬는것 등 부정적인 것들을 이야기하죠.
그러면서 말로는 '니가 이걸 고치면 더 나은 사람이 되니까 말해주는거야'라고 포장을 하죠.

가장 좋은 방법은 여자친구를 사귄다던가 하는 자신만의 편을 만드는것인데, 마음대로 되면 그렇게 힘들 일은 없겟죠.
확실한건 Ciara.님 혼자만 겪는 상황은 아니라는겁니다. 자신만의 대처법을 만들거나 찾으셔야 해요.

저같은 경우에는 어머니가 계시니까, 어머니가 이야기를 들어주시니까 편하게 대처를 할수가 있었는데, Ciara.님같은 경우에는 그게 안되실테니까 동성이라도 마음터놓고 이야기할수 있는 친구에게 술한잔 하시면서 속풀이를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졸린쿠키
11/09/17 10:06
수정 아이콘
악당이 총을 쏘지않는 오락실게임을 아이가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고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자꾸 죽어봐야 게임하는 재미도 있고 스스로 살 수 있습니다.

아버지와 누나들이 총알을 자꾸 걷어주려고 하는거같네요.
그게 글쓴이를 위한 일이라고 믿으면서요.
근데 사실은 그것이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죠.
왜이래요진짜
11/09/17 10:12
수정 아이콘
글쓴이께서 빨리 취직을 하시는게 답일 겁니다
옛날 어른 일수록 취직을 하면 어른으로 인정해주죠
내가 큰 범죄를 저질려도 같은 편 들어주는건 가족밖에 없다지만 그렇다고 가족이 맹목적인 사랑만 해주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자기 손으로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가족이 글쓴이를 '막내'에서 '어른'으로 만드는 지름길일겁니다
11/09/17 13:30
수정 아이콘
저라면 어떻게든 따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 같습니다...직장을 해외나 지방에 얻는다든가...하는 거요...

그게 그나마 최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현재 아버님은 한 집에서 같이 살기 힘든 분이네요...
변하지않는것
11/09/17 19:50
수정 아이콘
윗분들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이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몇 글자 남김니다.
독립하세요. 정신적인 독립도, 경제적 독립도 모두 필요합니다.
좀 단호한 얘기로 들릴수 있지만, 언제까지고 착한 아들로만 살수는 없습니다. 그게 본인을 힘들게 한다면요.
그리고 독립의 마무리는 경제적인 독립입니다. 다른거 없습니다.
어쩌면 그런 Ciara.님의 독립조차도 아버지는 반대하실지도 모릅니다. 그치만 견디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나와 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확실히 트러블 횟수도 줄어들고 본인의 생활 챙기기에 바빠서 신경도 덜 쓰게 되는 거 같습니다.
좀 떨어져 살게 되면 언젠가는 서로를 인정하고 각자의 삶에 대해서도 알아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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