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11/08/04 15:01:07
Name 소나테
Subject 연애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3년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대학교 CC인데, 같은 과, 같은 학번, 나이는 3살 어린 친구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참으로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에 반해서 제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만나나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겼습니다.
가치관에 있어서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매번 싸우는 날들이 잦아졌습니다.

처음 싸우게 된 이유는 제가 연애경험이 있었다는 것이었는데,
전 여자친구와 상당기간 사귀어서 잠자리를 가져서 못 만나겠다. 라는게 그 친구의 입장이었습니다.
꾸준히 연락을 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관계를 철저하게 끊었지만 안된다고 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나 저나 이해가 잘 가진 않지만,
제가 연애가 처음이고 혼전순결주의자였던 여자친구였기에
어르고 달래고 해서 위태롭게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이때부터 싸우기만 하면 헤어지자, 못 만나겠다 소리가 나오더군요.

두번째 큰 이유는 저와 여자들간의 관계입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여자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무렇지 않게 여자들을 대했었는데 그런 얘기를 듣고 보니까
지금까지 지내온 습관 상 여자들과 친하게 잘 지내고, 간단한 스킨쉽정도를 아무렇지 않게 했었는데,
여자친구한테는 안좋게 보였나 봅니다.
그래서 조심한다고 약속하고 했는데, 그 후 여자친구의 요구가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여자와도 통화는 물론 문자도 안되고, 학창시절 동창들도 바람의 여지가 있다면서 인연을 끊게하고,
학교나 회사를 다니면서 사적인 얘기는 절대 금지하고 먼저 말을 걸지도, 공적인 일 외에는 절대 말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식사 하셨나요?" 정도도 안되는 정도로 말이죠. 웃으면서 대화도 하지 말구요.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제가 잘못한 점도 있고 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후로도 꽤 많은 시간이 흘르면서 더 많은 이유로 많이 다투고 했는데,
미처 다 적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싸우면서 처음엔 안그랬으나 저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는지,
이 친구가 싸우면서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욕을 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싸우면 욕이 나오고,
때리는 것도 서슴치 않으며, 물건을 깨고 부수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저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아서 그렇습니다.
이 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해서 아직 적은 나이지만 결혼얘기도 하면서
취직하고 자리잡으면 바로 결혼하자 얘기하고 이 친구도 동의해서 2년만에 서로 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여러번 싸움을 반복하다가 폭력적인 여자친구에 지쳐서 몇 번 연락두절되고 잠수를 탄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안그랬는데, 저도 받아주다가 한계를 느끼고 그렇게 되었는데,
제가 잠수를 탄 사이에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었다가, 스트레스성 유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한테 말도 없이 혼자 겪었더군요. 그로 인해 우울증까지 앓았었는데,
옆에 있지 못한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잘해줘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그 뒤로 여자친구의 폭력성은 더 심해져 갔습니다. 저에게 안그러겠다 약속하고 또 그러고,
3년 내내 싸우기만 하면 헤어지자, 밥 먹듯이 얘기하고..
오히려 저 일을 이용해서 저한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며칠전에 서로 헤어지자고 하고 당분간 시간을 가졌었는데,
여자친구가 생각해보니 자기가 너무 심했다며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걸 들으니 저도 제가 한 짓이 있는데 너무 제 생각만 한거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둘이 정말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저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너무 미안해서, 그 일이 있은 뒤로 종이학도 1000마리 접어보고, 잊으려고 여행도 다녀오고,
일주일 내내 데이트도 시켜주고, 편지도 써보고 했는데 안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하루빨리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데, 저보고 해결책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도대체 안좋은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요..?

저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지난일은 잊는 편인데..
이 친구는 아닌가 봅니다. 자기가 너무 불행하다고 행복해지고 싶다는데..
어떻게 해야 저희가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혼자 머리 싸매고 있어봤자 방법이 안나올 듯 해서
감히 PGR에 도움을 요청드려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8/04 15:08
수정 아이콘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은 하고 있나요?
일단은 전문가의 도움을 좀 받아야할것 같은데요.
효과가 있는경우도 있고 없는경우도 있고,
개개인차가 있지만 일단은
정신과 전문의한테 데려가보세요.
약처방받지 않고 제3자의 입장에서 상담받는것 만으로도
진정효과가 있을수 있습니다.
루시안
11/08/04 15:10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누님과 형님의 관계를 거꾸로(남<->여) 로 겪고 계시네요. 결국은 정신과치료를 받으셨고 잘 지내십니다.
대화로 안될때는 외부의 힘, 의학을 믿어보십시오. 정말 no big deal 이에요.
지금만나러갑니다
11/08/04 15:11
수정 아이콘
저도 정신과 상담을 추천합니다.
물론 병원 가는것을 설득하는 것이 많이 힘들고 그 과장에서 또 다툼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그 방법이 가장 현명할 듯 합니다.
prettygreen
11/08/04 15:12
수정 아이콘
이건 단순 연애문제가 아니고 그 여성분의 개인적인 정신적 문제로 넘어간거 같네요;;
정신과 상담을 해도 충분할 사유입니다.
정성남자
11/08/04 15:41
수정 아이콘
남자분이 2년이나 참아주고 천사신데요;
하지만 유산은...좀 엇나가벼렸지만 남자분이 이렇게 노력하고 계시니 할말이 없고요.

여자분 가정환경에 문제는 없나요? 저도 저런 분을 하나 알고있는데 청초하고 예쁘기만한줄 알았는데 속으론 많은 문제가 있더라고요. 엄청 의존증이고 남자친구 싸이까지 하나하나 다 찾아가며 새벽에 전화와서 울고...

문제는 여자분이 자기가 고칠 의지가 없으면 남자분이 뭔짓을 해도 소용없다는 겁니다. 모든 책임을 남자분께 넘기고 너가 책임져라~하고 있으시네요;

남자분이 너무 착하신거같은데, 좀 늦었을지도 모르겠지만...한번 엎으세요. 너가 이렇게 사람 구속하고 스트레스 받게하면 나도 행복하지못하고 너가 싫어진다라는걸 여자분이 몸으로 느끼게 해야합니다. 늦긴했지만...늦었다고 자각할때가 가장 빠를때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너무 여자분의 요구 받아주지마시고 혼도 내시고 고쳐나가셔야되지 않을까요. 그게 힘들면 헤어지는거고요...

힘내세요.
초록추억
11/08/04 16:08
수정 아이콘
자기 행복을 남에게서 구하면 절대 행복해질수 없는거 아닐까요.
애인이 해결해줄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11/08/04 16:14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분이 본인이 불행을 만들어 내고 계시네요.

무슨 특별한 방법을 낸다고 답이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사귀면 행복해야 하는데 이분은 본인이 남친에게 자신의 정신적인 불안감을 의존하고 구속하려고 하니 연애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네요.

'행복은 내 손안의 작은 새'라고 가만있으면 행복한 것이 욕심을 내서 움켜쥐려고 하면 날아가 버립니다.
겨울愛
11/08/04 17:08
수정 아이콘
정상적인 방법들이야 위에 여러 분들이 많이 추천해 주셨고, 저는 헤어지는 걸 권해드리고 싶네요.
사람이라는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고, 지금 소나테 님께서 감당하기 힘들어 하시는 일들이 정신과 상담 등을 통해 개선되어 두분다
행복하게 만나는게 좋긴 하겠습니다만, 이것도 대단한 인내와 노력, 고통의 감수가 요구되는 일인지라..
더군다나 두분 사이에서 있어왔던 역사(?) 때문에 두분의 관계 개선이 더욱 더 힘들지요. 예를 들자면 소나테 님이나 여자친구 분 이나
두분다 지금의 상태에서 새로 시작하는 연인(둘 사이에 역사가 없는 연인) 이 된다고 가정한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훨 수월하게 지내실 수
있지 않을까요?
결론은 소나테님께서 살인적인 인내심을 가지고 평생을 참으며 살아갈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헤어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자친구분께서
겪었던 일들이 지금도 여자친구분을 괴롭히는 것은 그것이 아직도 현재의 일이기 때문이죠(소나테 님과 사귀고 있는 동안은)
11/08/04 17:16
수정 아이콘
답변이 되는 댓글은 아니지만.. 많이 힘드시겠네요.
힘내세요..
王天君
11/08/04 18:33
수정 아이콘
종이학 1000마리...정말 구시대적인 방법이군요 하하하하 농담입니다.
사람의 노력이라는 게 중요하지만 어떤 문제들은 시간이 해결해주고, 또 시간만이 해결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신다면 그저 꾸준히 옆에 계셔주는 게 답일 것 같아요. 계속 함께 할 거라는 믿음을 수시로 상기하도록 하면서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8991 여행질문입니다. (경기도 동탄 ↔ 부여, 1박 2일) Humaneer1580 11/11/10 1580
117645 집들이 선물 질문입니다. [2] 비내리는숲1734 11/10/25 1734
117022 임신 후 지원받는 고운맘카드 질문 [3] 맥플러리2085 11/10/18 2085
116721 해몽.. 은 아니고 그냥 꿈 내용이 너무 찝찝해서요. 질문? 아닌 질문을.. [8] 박예은­1865 11/10/14 1865
115632 [19금]임신주기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17] 하이킹베어47356 11/09/30 47356
114999 결혼하신분께 질문드려요~ 임신 후 입덧관련 [7] 맥플러리2245 11/09/21 2245
112507 [쌍둥이] 의 부정행위 [29] iuy25585 11/08/20 5585
111233 연애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13] 소나테3016 11/08/04 3016
110179 임태훈 선수 왜케 욕을 먹는 상황이지요? [15] 개떵이다3049 11/07/22 3049
108507 영어 문장구조 해석좀 부탁드립니다. 한 문장이에요~ [3] 룰루랄라2309 11/07/01 2309
106870 여자 30중후반에 임신출산 괜찮은가요?... [11] 카스트로폴리스3256 11/06/09 3256
105810 [대학] 8명이서 발표를 해야하는데요. [7] awnim2120 11/05/26 2120
104206 해운대 부근 혹은 부산 인근 4인 숙박지 추천부탁드려요. [1] 요비2272 11/05/03 2272
103904 비오는날 갈만한 여행지.. 범탱2266 11/04/29 2266
103834 산부인과 의사는 다 그런가요? [19] 졸린쿠키4228 11/04/28 4228
101876 결혼하신 분들께 드리는 질문입니다. [4] Spring2326 11/03/29 2326
101245 로봇청소기 써보신분? [1] 아레스1927 11/03/19 1927
97569 결혼 1년차... 와이프 클스마스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6] 외쳐222167 10/12/20 2167
97007 와이프와 둘이 집에서 할 수 있을만한 놀이 or 게임 추천 부탁드립니다. [13] 외쳐225159 10/12/12 5159
96691 임신한 아내 크리스 마스 선물 [8] 삭제됨1802 10/12/08 1802
96635 임신12주때 성별을 알수가있나요??? [10] 난다천사6187 10/12/07 6187
95338 애완견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잘 아시는분 답변좀...ㅠ [2] 개막장춤을춰1865 10/11/17 1865
95271 질게에 올라온 그런 여자의 경우에 사기죄로 고소 가능한가요? 개떵이다1978 10/11/16 197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