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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17 19:27
좋은 글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잡지사에 칼럼을 기고한적이 있었는데, 1년정도 그 일을 하면서 취미는 취미로 남겨야한다는 뻔한 교훈을 얻었어요. 이것도 말 그대로 사람마다 다를테니 일단은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만 적어볼게요
1. 그 동네도 지인과 친인척, 돈 필요합니다. 헌데 다른 동네에 비하면 훨씬 덜한 편이죠. 있으면 좋다, 근데 없어도 할수는 있다. 정도라면 될까요? 2. 취미로 글 쓰는 분들도 많지만 대체로 순수문학으로 책 한권 내봤다 할만한 사람들은 대체로 글만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3. 아무리 생각해도 글쓰기는 각종 예체능 분야 (운동이나 연기, 음악 등) 보다도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pgr에서 글 잘쓰기로 손에 꼽을만한 분이시니 아마 재능이 부족해 글을 못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접어두셔도 될 듯 싶습니다. 4. 일반적이지 않은 모든 직업이 그러하듯이 많이 많이 벌려면 많이 많이 성공해야 합니다. 작가가 꿈이었지만 능력도 시간도 환경도 받쳐주지 않아서 때려친 입장이라 열심히 응원 해 드리고 싶네요
11/04/17 20:02
会社なので日本語で返事してみます。
自分が「好き」と言うのは仕事になったら意味が変わります。 プローの世界は本当に厳しく、ずっと一人ぼっち道です。 最後で一つだけ言います 「好きなことを仕事に決まった瞬間、もう好きではないことになるかもしれないのです」 韓国語が書けないので日本語で失礼しました。
11/04/17 20:08
글쓰는 즐거움은 좀 떨어지긴 하겠습니다만 기자나 필자쪽은 어떠신가요. (메인 언론 쪽으로 가신다면 취향과는 조금 어긋나시려나요)
저도 즐겁고 가벼운 글쓰는걸 좋아해서 예전 게임 잡지의 문을 두드렸었는데 상담해보다가 일단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하게 언급은 못하겠지만 이게 의외로 투잡 비슷하게도 가능하다고 해서 더 마음에 들었구요. 여튼 좋은 결과 있으시길!
11/04/17 21:11
친구가 환상문학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환상문학이라고 한 것은 판타지 소설과는 또 다르기 때문입니다. 흔히 이우혁, 이영도 씨고 대변되는 판타지 소설과는 달리 이 친구는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류의 소설을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형 판타지 문학의 새 장을 열었다는 말도 있고요.) 이 친구는 모 출판사에서 하는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작가활동 하기 시작한 케이스고, 꾸준히 작품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학동네>에 단편이 실린 적도 있고요. 독립영화에도 관심 많아서 관련 글도 쓰고 있고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애초에 목표가 확실했습니다. 처음부터 글로 벌어먹고 사는 걸 꿈꾸었고, 처음에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었죠. 사실 온갖 종류의 글을 잘 쓰는 친구기도 하고. 제 주변 사람 중 글솜씨로 따지면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친구기도 하지요. 어쨌거나 그래서 이런저런 글도 많이 쓰고, 소설 연재도 하고 다방면으로 노력 많이 한 케이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친구 집이 부자인 것도 아니에요. 본인도 스트레스 받았겠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책 내면서 독립영화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소설 한 권 더 출간했습니다. 이런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리고 출판업계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합니다. 흔히 말하는 순수문학 소설가부터, 장르문학 소설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뭐 대필작가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잘 나가는 대필작가는 권당 1000만 원씩 받을 정도로 단가가 높습니다. 물론 이 역시 경험을 쌓아야 하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경험을 쌓느냐.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출판 사정상 권당 1000만 원씩 줄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그런 데에서는 경험 쌓는 셈 치고 초보자들을 사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단가는 낮지요. 그러나 이건 흔히 말하는 예술업계 쪽엔 다 그래요. 영화 제작 신입이나 방송국 구성작가나 디자이너 어시스턴트 등 시작부터 돈 많이 받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경력이 쌓이고, 이름이 알려지면 그때부터 부르는 게 값이니까요. 그 외의 원고 구성작가나 인터뷰 작가 등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원 필자가 따로 있고, 구성작가나 인터뷰 작가가 원고를 구성해준다거나 글을 대신 써주는 경우입니다. 대필작가랑 비슷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는, 원 소스는 모두 필자가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죠. 대필작가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대필작가는 원작자의 이야기를 듣고 A부터 Z까지 다 홀로 구성하고 최종 결제를 받는 시스템이라면 구성작가나 인터뷰 작가는 약 50 대 50 정도 각자가 책임을 나눠 가집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도 있지만요. 공동기획이라고 하면 이해가 가려나요? 대신 한 명만 저자로 이름이 나가고 남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비용 처리는 당사자간 합의하에 결정하고요. 윤문작가라도 것도 있습니다. 윤문은 원고를 다듬어주는 것을 말하죠. 이것도 경력자는 권당 200만 원 혹은 원고지 기준으로 매당 3500원 정도 받기도 합니다. 이미 씌어진 원고가 거칠고 뭔가 부족할 때 그걸 더하고 빼고, 문장 다듬어주고 해서 좀 더 부드럽게 해주는 일을 하는 거지요. 다만 윤문의 경우는 교정교열을 같이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맞춤법이라든가 띄어쓰기에 능하면 더욱 좋습니다. 실제로 방송국 구성작가 하다가 이쪽으로 오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친구는 동화책을 다듬어주기도 하더군요. 어려운 인문서 같은 경우를 좀 더 쉽게 풀어주는 사람도 있고요. 다만 출판계도 요새 문턱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오마이뉴스도 '시민기자'를 표방하고 있듯이 출판업계도 아이템과 글이 좋으면 책을 낼 수 있는 길은 있습니다. 이런 류는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쪽입니다. 그러나 첫 책이 주목도를 끌지 못하면 그냥 묻힐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만에 하나 운이 좋다면 책이 팔리지 않아도 다른 잡지의 지면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가장 쉬운 길은 잡지사에 취직하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메이저 언론사 말고 소규모 잡지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기자'라는 이름이 주는 권위가 있지요. 인맥 쌓기도 매우 쉽고요.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신춘문예 당선하고서도 아이들 문제집 내는 회사 다니는 분도 본 적 있는데요, 아무래도 결혼하고 애도 있고 부모님을 봉양하다 보니 글로만 먹고 살 수 없어서 선택한 길이었지요. 하지만 또 누구는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히트한 <덕혜옹주>의 작가도 오랜 기간 무명이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제가 아는 또 다른 분은 조그만 잡지사에서 일하면서 다른 사람과 같이 공동기획 하다가 이번에 자기 사업을 차렸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한 달에 1만 부씩 찍어내는 잡지를 만든다고 하더군요. 물론 공동기획은 계속 하고 있고, 글쓰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찾는 만큼 보인다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실제로 움직여보고 도전해본 후에 결정을 내려야지 경계에 서서 내가 생각하기에 이렇다더라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다른 분도 말씀하셨지만, 프로의 세계는 다릅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처음엔 좋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또한 치열함이 필요합니다. 어쨌꺼나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일이고, 일한 만큼 결과를 내야 하니까요. '좋아함'과 '직업의식'의 적절한 균형을 잡지 않으면 침몰할 수도 있습니다.
11/04/17 23:19
정말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특히 Artemis님의 자세한 의견에 많이 생각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 두고 두고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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