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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26 17:30
있을 법 해서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억양법이 '뒷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앞 부분을 누르는 것, 칭찬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먼저 흠을 보는 것' 등일텐데 한 문장에 그 같은 수사법이 쓰인 시는 찾아봐도 별로 없네요.. 현대시의 특성상 시의 전체적 맥락에서 앞 부분을 누르고 뒷부분에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경우는 있어도, 한 문장에서 그 같은 수사법을 쓰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억양법이라고 하기에 적절하진 않지만 굳이 하나 골라보자면 긍정적인 밥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가거도(可居島) 너무 멀고 험해서 오히려 바다같지 않는 거기 있는지조차 없는지조차 모르던 섬. 쓸 만한 인물들을 역정내며 유배 보내기 즐겼던 그때 높으신 분들도 이곳까지는 차마 생각 못 했던, 그러나 우리 한민족 무지렁이들은 가고, 보이니까 가고, 보이니까 또 가서 마침내 살 만한 곳이라고 파도로 성 쌓아 대대로 지켜오며 후박나무 그늘 아래서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당할아버지까지 한식구로 한데 어우러져 보라는 듯이 살아오는 땅. (생략) 이 정도 밖에 없네요. 억양법이라고 하기엔 좀 부적절할 것 같습니다만 그나마 가장 가까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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