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1/23 05:55:30
Name 시나브로
File #1 c0027987_10022016.jpg (34.6 KB), Download : 13
Subject 드라마 허준을 보고 하게 된 애같은 생각들



배경음 : 허준 OST 中 금선애 - 송인(送人) Ⅱ


작품 정보

▷ 방영 시기  
1999년 11월 29일~2000년 6월 27일 (MBC 창사특집 특별기획 드라마, 월·화 오후 9시 50분 방영, 64부작)

▷ 최고 시청률
63.5% (한국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4위, 평균 시청률 53%로 2000년대 이후 방영 드라마 중 유일하게 평균 시청률 50%대 기록)  

▷ 연출 & 극본
-원작 : 이은성 (소설 <동의보감>)
-연출 : 이병훈
-각본 : 최완규



2000년 이후 방영 드라마 중 시청률 3% 미만인 작품 목록

바보같은 사랑 (KBS2) ------------ 1.8% (2000년 6월 27일 종영) (경쟁작 : 허준)
사육신 (KBS2) ---------------- 1.9% (2007년 11월 1일 종영) (경쟁작 : 태왕사신기)
가을소나기 (MBC) -------------- 2.3% (2005년 11월 10일 종영) (경쟁작 : 장밋빛인생)
나는 그녀가 좋다 (KBS2) ------------- 2.7% (2000년 2월 22일 종영) (경쟁작 : 허준)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KBS2) ------------ 2.7% (2000년 4월 18일 종영) (경쟁작 : 허준)
도둑의 딸 (SBS) --------------- 2.7% (2000년 10월 10일 종영) (경쟁작 : 허준)






정확히 12년만에 드라마 허준을 다시 봤는데 안 보신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릴겸, 보신 분들과는 추억 나눌겸 새해 벽두에 감히 글을 써봅니다.


- 연기 본좌들의 향연.

이순재, 임현식, 이희도, 변희봉, 조경환, 전광렬, 김병세, 박정수, 김해숙, 정혜선, 홍수민(홍충민), 황수정 등등등등..

주연, 조연, 단역할 것 없이 완성도 높은 연기력이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허준을 음해하는 각종 악역들의 리얼한 연기에 스트레스 받아 열받을 정도 입니다.


- 인생은 B와 D사이의 C.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사이의 C(Choice, 선택)라는 공식은 만고불변의 진리같습니다.

드라마 속 허준 또한 본인 의지대로 끊임없는 선택을 하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젊을 때 꿈 없이 방황한 것도, 의원이 되겠다고 비전을 세우고 미친듯이 정진한 것도..

타고난 그리고 외적인 운을 제외한 모든 것이 다 본인의 의지이고 선택이었습니다.

현실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고 잘 살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 없습니다.

모든 게 다 본인의 선택(C)일 뿐 입니다.


- 조상님들 정말 힘드셨겠다.

16, 17세기 조선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데 정말 모르긴 몰라도 생활이 엄청나게 열악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그 때 조상님들이야 그러려니 하고 사셨겠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제가 보기에는 의식주 문제부터해서 신분제 사회, 무려 7년 간의

참혹한 임진왜란까지..

부모님의 사랑같은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기지 말랬다고 지금 누리는 윤택하고 풍족한 생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심성을 곱게 먹고 곧게 가져야.

드라마 속 허준의 성품은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합니다.

과오 또한 밑의 동영상에서 영의정인가 뭐를 지낸 대감 부인의 병을 기적적으로 치료하고 받은 추천서(저 대감이 의술 과거 시험 시험관에게 쓴 서찰)밖에 없습니다.

저 서찰도 집 지어주겠다는 제의 등을 거절하다가 고민 끝에 받은건데 자업자득이라고 스승님에게 알려져 내쳐지는 화를 부르게됩니다. (나중에는 다 풀리고 회복됨)

아무튼 허준의 성품 때문에 어딜가나 인정 받고 허준이 힘들고 위기 때 마다 주위 사람들이 발벗고 도와주는 등

저에게는 '아, 앞으로 인생 저렇게 똑바로 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 빨리 예진 아씨(황수정 분)+다희 아씨(허준 부인, 홍수민 분)같은 여자랑 결혼해서 정착하고 싶다.

pgr 자게보면 신중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 최대한 빨리하고 싶어요ㅠㅠ







인상 깊게 본 장면이 너무 많지만 그 중 몇 가지 소개


위에서 말씀드린 장면



그렇게 쫓겨나고 술에 절어 폐인처럼 살다 본인 때문에 고생하는 처와 자식, 어머니를 보고..



이순재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력 덜덜


(추가)허준이 내의원으로서 만렙을 찍음과 동시에 양반이 되는 순간('영감' 호칭). 만렙 찍은 걸로 모자라 나중에(임진왜란 후)는 각성까지 해서 '대감'까지 됩니다.
(본인은 욕심이 없는데 뛰어나고 출중한 능력과 강직한 성품, 충정으로 임금인 선조의 총애를 받음. 임금의 신임과 벼슬 부분은 드라마와 실제 역사적 사실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 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허준의 아내는 허준과 같은 상민이 아닌 양반 중의 양반인 대감집 딸이었는데 어떤 사건과 허준과의 인연으로
양반 신분까지 버려가면서 허준과 혼인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본인 신분도 상민으로 떨어져 상상도 못했던 눈물겨운 고생을 숱하게 하게 되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맞이하게 되는 죽음의 순간....






허준 OST 중 글의 배경음으로 송인(送人)Ⅱ를 넣을지 산(山)을 넣을지 약간 고민했었습니다.

산(山)을 한 번 듣고 싶으신 분들은 http://pds21.egloos.com/pds/201103/06/20/02._san.swf 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역시 좋은 작품은 음악도 좋아요.


아까 아스날:맨유 보다가 자버려서 잠이 안 와 쓴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시간 후에 큰 집에 가야겠네요.

회원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1-27 10:38)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자제해주세요
12/01/23 06: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지금부터끝까지
12/01/23 07:23
수정 아이콘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기억나는 대사는 스스로 중이 되어 산속에서 대창병 환자들을 돌보던 분(극 중에서 이름이 기억 안 나네요.)분이 스승 유의태에게 쫒겨나고서 끝없이 방황하던 허준에게 해준 한 마디입니다.
"의원이 환자 한 명을 살릴 때마다 환자도 의원을 살린다.끝없는 욕심,허영에 빠져 있는 의원이라는 한 인간을 환자가 살리는 것이다."
제가 의학도가 되고 싶다고 맘을 정하게 해 준 결정적인 계기가 드라마 '허준'입니다.
12/01/23 09:56
수정 아이콘
원작인 동의보감은 제가 어렸을때 처음으로 끝까지 읽었던 소설이죠.
그래서 아주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이전에도 드마라화가 한번 됐던걸로 기억합니다.
허준역을 서인석씨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조금 맥이빠진 느낌으로 봤는데,
어느날 허준이란 이름으로 드라마가 하는걸 보고 정말 본방사수하면서 끝까지 봤던 기억이 있네요.

이후로 이병훈PD께서 만든 사극은 다 챙겨봤는데, 역시 아직 허준만한 드라마가 없는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_~
12/01/23 10:21
수정 아이콘
저에게 사극은 허준과 태조왕건으로 이분법에 의해 나눠집니다..

허준은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이런 캐스팅을 해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단한 캐스팅이었는데요,
태조왕건 또한 비슷한 급의 캐스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허준을 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시절 '나는 한의사가 되어 양의술도 겸비해서 수술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도 했었습니다. 흐흐흐..

물론 지금은 전혀 관계없는 경영학도로써 꿈을 꾸고 있지만, 대신 워크래프트3 쥬원장님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호느님
12/01/23 10:24
수정 아이콘
출연진에 전광렬씨가 빠졌네요 크크
저도 허준이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여서 꼭봤고 두번봤네요..
김치찌개
12/01/23 11:25
수정 아이콘
허준 정말 재미있죠..

영상 잘 봤습니다^^
에시앙
12/01/23 12:22
수정 아이콘
용의눈물 - 태조왕건 - 허준
앞으로 다시는 나올수 없는 2000년대 직전 대표 사극이라 생각하며 이후 흥행한 여인천하 - 불멸의 이순신 - 대장금 조차도 맨위에 거론된 대작의 발가락에도 올수없다고 생각하는 시청자입니다. 이병훈감독, 김종선극본.. 요즘 뭐하시나요. 화려한 퓨전이 판을 치는 요즘 정말 싫습니다. 대하사극 하나 제대로 만들어 주세요.. [m]
12/01/23 12:31
수정 아이콘
정성이 베인 글이네요..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_^
호떡집
12/01/23 13:00
수정 아이콘
저는 드라마도 좋지만 원작소설도 참 좋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친척집에서 상,중,하를 다 읽었는데 임진왜란 직후 부분에서 원작자 사망으로 미완의 완결이라는 걸 알고 다음권을 내놔라며 몸부림을 쳤었죠.

뭐, 끝난 부분이 꼭 허준이 예쁜 의녀 미사와 둘이서만 밤중에 피난가는 부분이어서만은 아닙니다. 험험..

원작자가 장수하셔서 원래 계획대로 춘하추동으로 4권으로 완결 맺었으면 좋앗을텐데 하는 생각은 지금도 가끔 합니다.
사티레브
12/01/23 13:02
수정 아이콘
그 유명한 왕인 선조가 허준을 알아본건 정말 감사감사
알킬칼켈콜
12/01/23 13:06
수정 아이콘
유치하고 졸렬한 전개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전부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게끔 권선징악을 녹여낸 드라마이기도 하죠...

원칙주의자에다가 허구언날 일이 우선인 아버지 때문에 아들이 못내 허준을 조금은 원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가 원했던 대과에 응시할 수 있도록 아버지가 딱! 하고 승진을 해버리니 보는 제가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알킬칼켈콜
12/01/23 13:09
수정 아이콘
박주미 동생(...) 암 고치는데 보는 제가 빡쳤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서 욱 했네요...정말 제가 떄려죽이고 싶었는데...박주미는 너무 이뻤고..
12/01/23 13:25
수정 아이콘
저도 허준을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나는 명장면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는 길에 어느 마을에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끝내 과거시험을 못봤었던게 기억에 남네요.
맥주귀신
12/01/23 15:15
수정 아이콘
나중에 기회되시면 원작소설도 한번 읽어보세요.
이은성 '동의보감'
저 중학생 때 읽었었는데 정말 미칠듯이 재미있었지요. 열번은 읽은듯.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는 보기 싫어지더라구요. 아직까지 드라마 허준 안봤는데 이젠 시간 나면 한번 봐야겠어요.
huckleberryfinn
12/01/23 16:25
수정 아이콘
바보같은 사랑 본 1人

표민수 노희경 콤비의 최고 작품이 항상 최저 시청율에 소개될 때마다 정말 아쉽네요 ㅠ,.ㅜ
저도 나중에 바보같은 사랑에 대한 글 한번 써봐야겠습니당
12/01/23 18:13
수정 아이콘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 입니다.
총 60부가 넘는데도 지금까지 세 번 통으로 돌려본게 자랑일 정도로요.
12/01/23 20:23
수정 아이콘
최고의 드라마..
유의태=순재옹, 저에겐 허준보다 더 존경스럽습니다...
https://pgr21.com/?b=6&n=28289

아직 연기 하고 계시죠.. 철학과 신념을 담아서.. 본인을 필요로 하는 어느 작품에서건
하이킥을 봐도 공주의 남자를 봐도 그대를사랑합니다를 봐도
순재옹이 연기하는 현재까지..
유의태,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저한테는 말이죠.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제자가 스승의 병을 진맥하는 장면.

니가 보고 느낀대로 반위다.
놀랠것도 애통할것도 없다..
사람이 명을 다해 죽는 것은 세상의 이치
나는 그저 순리대로 가는 것 뿐이니..
나로 인해 심상하거나 흔들려서는 아니된다.

제가 본 모든 영상물을 통틀어 가장 슬픈 장면이였습니다..

---
허준 마지막 회로 치닫으면서 곧 끝날 것 같은 한 2주동안...
장면에서 처럼 전국에 비가 어마어마하게 왔었죠..
그 때 참 약간 오버해서 전국적으로 뭔가 국장을 치룬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사사로운 인정이 없음, 알아준다.
언젠가, 깨닫는다.
라는걸 64회라는 1년치 대장정을 통해서 이를 본 대부분의 국민에게 일깨워준 인물.

정말 좋은 드라마입니다.
12/01/23 21:08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no=28289#
저는 잘 열리는데.. 흐흐
pgr에서 유의태 관련 글이였습니다 흐흐
최강희남편
12/01/24 11:22
수정 아이콘
이순재씨는 허준과 인연이 참 많아요..
유의태 역만 2번 하셨고.. 오래 전 영화인지 사극인지에서 허준 역도 하셨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34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포기하지 마세요! [19] Xyrosity10474 12/02/11 10474
1333 한국의 서비스업에 대한 개인적 단상 [31] 로렌스9880 12/02/11 9880
1331 암호를 대란 말이다! [43] PoeticWolf11117 12/02/10 11117
1330 치킨샐러드를 먹어봅시다. [24] Love&Hate10359 12/02/09 10359
1329 안녕, 내사랑 [43] happyend10562 12/02/07 10562
1328 [모호한 소리] 이 따위로 자란 이유 [18] PoeticWolf8324 12/02/07 8324
1327 아버지와 아들 (上) [10] happyend6729 12/01/28 6729
1326 아버지와 아들 (下) [14] happyend6369 12/02/02 6369
1325 영어 공부 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 사이트와 뉴스 [17] 복제자11915 12/02/02 11915
1324 [아듀 MBC 게임] 11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MBC 게임이 오늘부로 폐지됩니다.. [81] k`11681 12/01/31 11681
1323 오늘, 헤어지는 날...입니다. [42] My StarLeague10449 12/01/31 10449
1322 도루묵? 은어! - 진돗개가 들려주는 민물고기 이야기 [13] 진돗개7791 12/02/01 7791
1321 맞벌이를 그만둘수밖에 없는 이유... 육아 전쟁 [55] 無의미11729 12/01/30 11729
1320 실수로 계좌 이체를 잘못 했을때의 대처법(현직 금융권 변호사입니다) [53] 호가든38661 12/01/26 38661
1319 카페베네의 커피는 왜 신걸까? [69] nickyo16082 12/01/26 16082
1318 이 나이에 벌써 빚이 얼마야? [104] PoeticWolf15348 12/01/25 15348
1317 적에게 나의 기호식품을 알리지 말라 [26] PoeticWolf11203 12/01/24 11203
1316 MSL 10년을 말한다. - 2부 : 기억해야 할 MSL의 한 단면 [17] Alan_Baxter7446 12/01/26 7446
1315 MSL 10년을 말한다. - 1부 : 기록으로 본 MSL의 역사 [20] Alan_Baxter8300 12/01/26 8300
1314 우리는 왜 게임에 빠지는가 - 게임의 요소와 게임 변천의 역사 [10] 플토만세8539 12/01/24 8539
1313 국본(國本), 정명훈 [17] 한니발10322 12/01/23 10322
1312 드라마 허준을 보고 하게 된 애같은 생각들 [42] 시나브로13212 12/01/23 13212
1311 천년왕국 신라의 심장마비史 [47] happyend9289 12/01/20 928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