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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30 22:18:23
Name 눈시BBver.2
Subject [복습해 봅시다] 세종대왕, 훈민정음




1392년, 태조 이성계는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 조선을 세운다.



조선의 장량이라 자처하던 정도전은 조선의 근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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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은 이성계를 유폐하고, 정도전과 세자 이방석을 죽인 후 마침내 왕이 된다. 하지만 그는 정도전에 이어 조선이 나아갈 방침을 정했고, 공신들을 대거 숙청하여 다음 왕을 위협할 세력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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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져진 기반을 이을 사람이 필요했다. 힘들게 세운 나라, 태조가 세우고 태종이 기반을 다진 나라를 완성할 사람이었다.

태종은 세자 양녕을 폐하고 셋째 충녕을 세자로 세운 후, 스스로 물러나 상왕이 된다. 4년 후,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조선의 운명은 그의 아들의 손에 맡겨졌다.



"해 내거라. 해 내. 그래야 네놈을 왕으로 세운 것이 나의 제일 큰 업적이 될 것이니"

그리고 그는 자신의 임무를 너무도 완벽하게 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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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맞는 농법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농사직설

체계적인 성문법으로 통치되는 조선

신속육전, 육전등록 등 편찬. 이후 경국대전으로 이어짐

"그 어긋나고 중복된 것을 모두 삭제해서 수찬한 《속육전》 6권과 《속록》 1권을 삼가 선사해서 바치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보시고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조선에 맞는 역법

천문관측 기구 혼천의

"책력과 천문의 법은 쉽사리 자세히 알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다시 계산법을 연구하여 초안을 작성해서 장래에 이를 잘 아는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리라"


중국과 아라비아의 천문학을 연구한 칠정산 내외편.

"역법을 교정한 이후로는 일식·월식과 절기의 일정함이 중국에서 반포한 일력과 비교할 때 털끝만큼도 틀리지 아니하매, 내 매우 기뻐하였노라."

조선의 표준 시각



"시각을 맞추어 밤과 새벽으로 종을 쳐서, 만백성의 집에서 밤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시기를 조절하게 하였으나, 그 누기가 맞지 아니하고, (중략) 궁중의 자격루 소리를 듣고, 이것을 전하여 종을 쳐서 의금부까지 이르게 하여 영구히 항식으로 삼게 하옵소서"


앙부일구

"각(시각)과 분이 소소(뚜렷)하니 해에 비쳐 밝은 것이요, 길 옆에 설치한 것은 보는 사람이 모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시작하여 백성들이 만들 줄을 알 것이다"


낮과 밤의 시간 관측이 모두 가능한 일성정시의

"하늘을 관측하는 그릇을 만들어, 위로는 천시를 받들고 아래로는 민사에 부지런하시니 우리 전하께서 물건을 만들어 일에 힘쓰게 하는 지극한 어지심과, 농사에 힘쓰고 근본을 중히 여기는 지극한 뜻은 실로 우리 동방에 일찍이 없었던 거룩한 일이니, 장차 높은 대와 더불어 무궁토록 함께 전할 것이다"

수십년간의 오랜 준비를 거쳐 결정한, 수백년간 이어진 조세 제도 공법

"정부·육조와, 각 관사와 서울 안의 전함 각 품관과, 각도의 감사·수령 및 품관으로부터 여염의 세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부를 물어서 아뢰게 하라"

조선의 무기


조선의 국경


"조종께서 지키시던 땅은 비록 한 치라도 버릴 수 없다"

"하물며 임금이 백성의 원망을 피하기만 생각하고 장래를 생각지 아니하여 그 일에 힘쓰지 아니하고 한갓 세월만 허비한다면 어찌 고식지계(미봉책)가 아니겠는가. 이것도 중한 일이니 그만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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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음악

"다만 이칙 1매가 그 소리가 약간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하니, 연이 즉시 살펴보고 아뢰기를,
“가늠한 먹이 아직 남아 있으니 다 갈지 아니한 것입니다.”
하고, 물러가서 이를 갈아 먹이 다 없어지자 소리가 곧 바르게 되었다."


정간보

(옛부터 쓰던 향악을 없애고 중국의 아악만을 쓰자는 상소에) "우리 나라 사람들은 살아서는 향악을 듣고, 죽은 뒤에는 아악을 연주한다는 것이 과연 어떨까 한다(맞지 않다)."

조선의 중앙 집권을 확립하기 위한 부민 고소 금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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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수령들의 비리가 생기는 폐단은 있었지만 중앙 집권 확립에 반드시 필요한 법이었고, 세종 역시 그 부작용을 알고 고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였다.

애민이라는 이름으로는 그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조선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는 끊임 없이 고민했고, 수많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단지 밀어붙이는 것만이 아닌 끝 없는 토론 끝에, 수 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이루어 낸 뚝심이었다. 중국의 것과 조선의 것이 한 데 섞였고, 고려에서부터 이어지던 것과 새로운 것이 만났다. 그 모든 것들은 조선의 것이 되었다.

"내가 궁중에 있으면서 손을 거두고 한가롭게 앉아 있을 때는 없다"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은 지옥이기에 그나마 세상이 평온한 것이다"

"지금 뭐라 한 것이냐? 내가 죽인 것이야! 이 조선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내 책임이다.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쳐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야.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어떤 변명도 없는 자리, 그게 바로 조선의 임금이란 자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온 최고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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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의 제작은 전대의 것을 본받은 바도 없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졌으니, 그 지극한 이치가 있지 않은 곳이 없으므로 인간 행위의 사심으로 된 것이 아니다." - 정인지 서문

대체 어떻게 만든 것인지 아직도 결론낼 수 없는 문자.

"그런 알지도 못 하는 다른 나라의 문자를 본 따 만든 것이 아니다. 이 글자들은, 내 혀를 닮았다, 내 목구멍을 닮았다, 내 이를 닮았다. 이게 백성들의 것이 바라기 때문인 것이다" - ...

당대인들은 물론 현대인들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하는 과학적인 원리. 발음기관 상형.

"어디를 가더라도 통하지 않는 곳이 없어서, 비록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이든지, 닭울음소리나 개짖는 소리까지도 모두 표현해 쓸 수가 있게 되었다." - 정인지 서문

당대의 모든 소리를 표현하려 했고,

"이를 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승이 없어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정인지 서문

"한자는 독학으로 읽히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허나 이 글자로 한자의 음과 훈을 달아 놓는다면, 한자도 혼자 배울 수 있습니다. 근데도 이 글자가 한자를 배척하는 글자란 것입니까?" - ...

모두가 쉽게 배울 수 있었던 글자.

훈민정음은 조선 시대에 무시되지 않았다.

"원상 이언적이 언문 《소학》을 인출하여 경연에서 진강하게 할 것을 청하다" - 어린 명종을 가르치는 자리에서

백성들부터 양반은 물론 왕들도 언문을 통해 글을 배웠고, 자유로이 썼다. 궁중의 여인들은 언문을 필수로 알아야 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시했다.


정조의 언문 편지

"그래서 외딴 시골의 거친 사람은 혹은 언문을 어려서부터 습독하다가 과거에 오르게 되면, 서찰의 수응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야흐로 지금 문관이 사람의 수는 비록 많다고 하더라도 삼사의 관직에는 매양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고 있으며," - 숙종 때 남구만의 말

단지 한문의 위치를 뛰어 넘지 못 했을 뿐, 언문은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 공용 문자로 쓰였으며, 오히려 언문만 공부하다 한문을 모르게 되는 폐단도 생겨나게 되었다.

언문은 조선에서 천시되고 버려진 글자가 아니라, 역시 조선의 근간을 이룬, 조선을 대표하는 하나의 글자였다.

"오직 우리 세종 대왕께서 하늘이 낸 예지로 혼자서 신기를 운용하여 창조하신 훈민정음은 화인들에게 물어 보더라도 곡진하고 미묘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무릇 사방의 언어와 갖가지 구멍에 나오는 소리들을 모두 붓끝으로 그려 낼 수 있게 되는데, 비록 길거리의 아이들이나 항간의 아낙네들이라 하더라도 또한 능히 통하여 알게 될 수 있는 것이니, 개물 성무한 공로는 전대의 성인들도 밝혀 내지 못한 것을 밝혀 낸 것으로써 천지의 조화와 서로 가지런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정조 때 대사헌 홍양호

훈민정음을 통해 조선의 한자음은 통일될 수 있었고, 한국어의 문법과 표준어가 확립되어 갔다. 그리고 수백년 후, 훈민정음 한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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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앞서 임금의 몸이 완전하게 평복되지 못하여서, 승정원에서 사건을 아뢰지 않았으므로, 일이 지체되는 것이 많았는데, 이에 이르러 비로소 사건을 아뢰매, 모든 사무를 재결하는 데 처리하기를 물흐르듯 하되, 모두 끝까지 정밀하게 하기를 평일과 다름이 없었다."

세상을 뜨기 3일 전에도 그는 변함 없었다. 한국 역사상 최고의 임금, 조선을 발전시키고 완성시킨 인물, 우리는 그를 세종대왕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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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럼 이제 내려놓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1-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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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hinza
11/12/30 22:29
수정 아이콘
저 언문을 해석 못하는 걸 보니 제가 공부를 디기디기 안했다는 게 느껴지는... -_-;
11/12/30 22:54
수정 아이콘
이거 이고깽 맞죠?
양판점 소설이라고해도 믿겠네요..
물여우
11/12/30 23: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올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슬러거
11/12/31 12:35
수정 아이콘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세종대왕은 정말 대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분입니다.
저렇게 사람이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데, 그 사람이 다행히 왕족으로 태어났다는 건 조선의 몇 안되는 복이였죠.
신분이 바쳐주지 않으면 그 능력을 펼칠 수도 없는 사회였으니...

하지만 이 모든게 장자가 아닌 셋째를 왕으로 앉힌 혜안을 가진 태종의 능력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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