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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1 20:56:22
Name 좋아가는거야
Subject 너무나 아쉬운 그랜드 라인과 캐논 한기.
07 에버배. 안산에 살던 저는 킨텍스에 갔습니다. 경기도 서남부에서 북남부로 올라가야하는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송병구의 우승을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당시 로얄로더 그러나 토스전은 아니라는 평가를 듣던 이제동에게
송병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하며 지하철에 몸을 싣고... 그렇게 갔습니다.

1경기. 저그맵이라는 페르소나. 한타를 막은 송병구의 승리. 저는 신나서 풍선을 부딪혔지요.
2경기는 토스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카트리나. 송병구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던 그 순간.
뮤탈과 스커지... 그 이후 압도적인 3,4경기 패배... 시상식도 보지 않은채 킨텍스를 나가 먹었던 저녁밥은 왜 그리도 맛이 없었는지...

그리고 복수할만한 기회가 3년만에 찾아왔습니다. 상대는 이제동. 이기고 나면 이영호를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었고 복수를 성공한다면 한 시즌 4강 결승에서 에버와 박카스의 복수를 하는 송병구선수의 팬으로써는
이번 스타리그의 주제 Dream이 이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맵도 그렇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송병구는 1경기 9드론에 꼼짝없이 당했지요.
정찰과 타이밍 어느 것 하나 막기 힘들었지만 버텨가면서 손을 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경기. 커세어와 캐논에 극소의 투자 이후 다크 질럿으로 공격했던 그 공격에 승부가 갈렸고
3경기는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질럿 한번 러시에 이제동의 타이밍이 완벽히 무너지고 경기를 가져왔습니다.

4경기. 질럿이 나온 후 한번 안심했는데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이제동의 저글링으로 그리고 이후 스커지로
드라군 리버를 파악한 다음, 게임은 기울었습니다. 그래도 응원했습니다. 이번만큼은 달라보였던 송병구였기에.

5경기. 똑같은 9풀. 그러나 다른 정찰타이밍과 방향. 원캐논으로 막을수 있었고 이제동은
9풀 이후 3햇을 가져갑니다. 정석적으로 진행된다면 송병구에게 분명 타이밍이 한번 혹은 두번도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동. 그 폭군은 달랐습니다. 3햇 저글링 돌파시도. 서로가 성공하면 이기고 실패하면 패배하는 상황.
김태형 해설은 캐논을 지어야 한다고 했지만 송병구는 프로브 총동원으로 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이제동.
결국 저글링으로... 게임은... 끝났습니다.

오히려 9풀을 발견했을때 캐논을 2기 지었다면... 혹은 1,5경기 맵이 그랜드 라인이 아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저는 송병구 선수의 데뷔때부터 팬인 그런 녀석인가 봅니다. 다음팟에서는 너무 초반전략만 쓴다고 이제동 선수를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임요환선수의 속칭 3연벙을 학교 야자 조퇴해가면서 봐도 프로는 이기기 위해 합법적인 것은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아쉬움만을 남긴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 2 송병구 선수의 여정을 보려 합니다. 아쉽지만 두 선수 다 잘했습니다.

아쉽고 아쉬웠습니다. 그랜드라인과 캐논 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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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1 21:03
수정 아이콘
제가 송병구 선수의 경기를 매번 지켜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송병구 선수가 초반에 캐논을 아끼는 경향이 되게 강하더라구요..
제가본 경기는 거의다 프로브로 입구막고 캐논 한기로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캐논 한기만 지어졌어도 이길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오늘 워낙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때문에 송병구라면 끓이고 있었는데 가스 떨어졌습니다 .ㅜㅜ
10/09/01 21:07
수정 아이콘
오늘 머리속으로 계속 계산하려고 했던게 방어를 위해 프로브 쉬는 것과 캐논하나 더 짓는것의 차이였었는데
중반까지 봤을때를 생각하니 계속하니 답이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오늘의 경기는 결과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
헤나투
10/09/01 21:08
수정 아이콘
일종의 이제동 효과라고 봅니다.
'이제동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캐논은 최소한으로 줄여야해' 라는 마음이 당연히 있었겠죠.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패배의 원인으로 이어졌지만, 개인적으로 어쩔수 없었다고 봅니다.
하늘의왕자
10/09/01 21:14
수정 아이콘
그 캐논 하나 아껴서 저글링 러쉬를 막았다면, 송병구 선수의 승리로 이어졌겠죠..
송병구 선수는 가장 안전한 선택은 아니지만, 승리를 위한 스텝을 거기서 밟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패배로 이어졌지만 말이죠..

너무나 아쉽네요...
시드는 땄지만, 다음번에 또 송병구 선수에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두렵습니다..

왠지 저의 스타1 애청도 오늘 5경기를 끝으로 시들시들해질것 같네요.....
안타깝네요...
10/09/01 21:22
수정 아이콘
스타1은 결국 저그,테란,프로토스가 박터지게 싸워서 어떻게든 리쌍이 이기는 경기였던건가...
10/09/01 21:44
수정 아이콘
애초에 2기를 지엇다면이 아니라 이제동선수가 의도해서 1개만 짓게만든겁니다

초반에 4저글링만뽑은 이유가 몰까요? 애초에 2포톤이아니라 1포톤만 짓게 만든겁니다 4저글링뽑을떄부터

전 저글링 러쉬 의심했어요 1포톤 만들게한 이유가 잇을거라고 하지만 여기서 송병구선수가 프로브1기숨겨서 정찰하는 성과를 거둡니다

이제동선수의 이레귤러죠 프로브1기정찰 전 저기서 아 포톤늘리고 끝나겟구나 했는데 포톤을 안늘리더군요

왜 포톤을 안늘렷을까 이제동이 프로브 보자마자 대처를 어떻게 햇길래? 포톤캐논을 안늘리고 그냥 질럿뒤에 프로브만 붙인걸까요?

이게바로 송병구선수와 이제동선수의 역량차이고 이제동선수가 결승티켓을 거머쥔 이유라고 봅니다
영혼을위한술
10/09/01 22:0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번에 송병구 선수의 저그전을 보면서 확실히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네요..

우선 다른 토스들이 잊고 있었던 꾸준한 커세어 운전을 통한 정찰+체제파악 그에 따른 대처..
솔직히 요즘 토스들은 뮤탈 스나이핑 의식해서인지 커세어를 아끼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원래 더블넥 이후 커세어로 꾸준히 정찰해줘야 하는데..역뮤탈 때문인지 본진에서 커세어만 모으고 있고..
물론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송병구 선수처럼 2가스를 빨리 가져 가지 않고 해처리를 늘리는 저그에게
게이트를 늘려서 한타이밍 흔드는 건 정말 좋아 보입니다..캐논 수도 조절 할 수 있고요..

다음 시즌에는 꼭 우승 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벼운달
10/09/01 23:05
수정 아이콘
다시 한번 자세히 봤는데 송병구 선수 입장에서 캐논 하나 추가하는 판단을 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제동선수가 9풀로 시작해서 6저글링이 아닌 4저글링 찍는걸 첫번째 프로브로 확인 하죠 여기까진 1캐논의 판단은 좋았다고 봅니다

이제동선수는 첫번째 프로브가 살아 있는동안에 보란듯이 드론 추가해주죠 그리고 가스 100이 모이는걸 발업에 투자해줍니다

그리고 송병구 선수의 숨겨놓은 두번째 정찰 프로브가 성공적으로 이제동선수의 본진에 들어가 바로 직전에

이제동선수는 보란듯이 다시 가스 100 모인걸로 보란듯이 앞마당에서 레어를 가줍니다

송병구선수의 두번째 프로브가 본진해처리에서 저글링 2기가 추가되는걸 확인

이제동선수는 기존의 4저글링+추가 저글링2기가 두번째 정찰프로브를 빠르게 잡아줍니다

송병구선수가 프로브 2기 동원해서 확인한 저글링 숫자는 6기 입니다

그타이밍에 저글링 6기는 프로토스의 질럿찌르기을 받아주는 용도로 충분히 생산할만한 숫자입니다

이미 찍혀있는 에그는 모두 저글링이었구 해설자들이 저글링 많이 뽑는걸 확인한건 이제동선수가 들이닥치기 15초전입니다

해설자들이 캐논 하나 늘려야 한다고 말한 시점은 저글링이 들이닥친 이후 시점이었구요
철의동맹
10/09/02 00:12
수정 아이콘
그게 실력이죠....박진영이 말했듯 떠는게 실력이고 캐논한개만 지은게 실력이고.....

어쨋든 정정당당히 겨루었으니 이게 한계인듯...
기적의영웅
10/09/02 00:16
수정 아이콘
경기장에서 직관했지만 제 판단으로는 캐논을 늘리지 않았던게 패인이라기보다 추가 질럿이 너무 늦게 나온게

패인이었다고 봅니다. 투 질럿 이후에 추가 질럿을 누른 타이밍이 너무 늦었는지 질럿 추가가 너무 늦게됬죠.

질럿만 빠르게 추가됬으면 충분히 막았을 겁니다.
파일롯토
10/09/02 01:38
수정 아이콘
너무 아쉽지만 그렇게정찰잘했으니 한개로도 충분했다고봅니다
마지막5경기에 그타이밍에올인이라니...
그래도 가을시즌은 토스맵좀 깔아줄거라믿습니다
테페리
10/09/03 09:53
수정 아이콘
캐논 1개로 괜찮습니당

송병구에게 아쉬운점을 찾자면 프로브가 죽을 때

드론 3기가 갑자기 때렸다는 것 + 추가라바에서 2링이 나온 것을 보고서도

대처가 완벽하진 못했단거죠

보통 저글링올인이 아니라 찌르기였다면 무조건 막을 수 있었는데

질럿 2기 프로브 1기를 세웠을 때 질럿 2기의 위치가 안좋앗습니당.

링 4기가 질럿을 1.4할 수 있는 위치면 질럿이 잇어도 금방 죽기 때문이져.

그랜드라인 심시티를 잘 모르겟지만 게이트 위에 파일런을 짓던가 해서 길을 좁히는 건 불가능이엇는지..

그리고 사실 첫 저글링 찌르기에서 이제동이 실수를 해서 송병구가 거의 막는 상황이 나왔었는데

프로브가 밑의 추가캐논을 결국 보호하지 못한게 패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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