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9/10 23:06:20
Name Love.of.Tears.
Subject [L.O.T.의 쉬어가기] Forgotten_ 유감
이 글은 사전에 본인에게 대화를 건네고 쓰는 글입니다. 저 역시 Forgotten_ 군 글에 많은 부분에 공감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동생으로서 저의 생각을 밝히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 글에 Thumbs Up을 하셨는데 혹여 제 모자란 글 때문에 승연이의 글에 담긴 의미가 퇴색되지 않길 바라며 읽으시는 도중 제 어조에 불편함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Forgotten_ 유감


포가튼. 그는 단 한 명의 맵퍼에 지나지 않았다. 스타크를 사랑하고 즐겨 와서 플레이하기를 관전하기를 즐거워하였던 유저 그것이 다였다. 그러던 그는 로템과 헌터에서 게임하는 것이 싫증이 났다. 마치 추석연휴나 크리스마스에 재탕 삼탕 우려먹는 나 홀로 집에를 보는 것과 같이, 홀 오브 발할라가 있기 전엔 로템과 헌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발할라가 나왔을 땐 신기 했으며 색다른 플레이는 그를 만족케 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도 쉬이 물렸다. 아무리 창조라고 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우며 스트레스를 따르게 하는 고통의 산물이라 할지라도 그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내가 만들어야 했고 그 곳에서 뛰노는 프로게이머들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문을 두드린 것이 온게임넷이다. 첫 번째 맵 바람의 계곡은 그의 얼굴을 알리는 수단이 되었다. 나는 바람의 계곡에서 거의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내가 테란임에도 불구하고 드랍쉽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로 나를 귀찮게 하는 맵이라서. 815는 어떤가? 수없는 명 경기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싫어했다. 컨셉 맵이란 이유 때문에 좁은 입구를 시도했고 소형 유닛 이외엔 지나치지 못하니 이 어찌 아니 복잡한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를 기대했다. 발키리, 로즈오브드림의 맵에 익숙했던 내게 포가튼 스타일을 보여주어서다. 난 공식 맵퍼들이 맵을 내놓으면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수고했다고 말을 전한다. 차마 게임하기 힘들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 알카노이드는 나에게 땀 10리터를 선물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만족했다. 내가 게임하는 건 그래서 힘든 건 내 방종이고 내 탓일 뿐 그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맵퍼란 수명이 길 사람들이다. 컨셉맵은 밸런스 때문에 욕을 먹고 평범한 맵은 평범하기에 욕을 먹는다. 지루하고 진부하다는 이유로. 내가 맵퍼라면 로템류만 만들어 내 욕을 안먹도록 안전 빵을 추구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짓거리다. 뭘 해도 욕 먹으니까... 또한 그가 컨셉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그가 온게임넷 맵 아키텍트 팀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페르소나가 빛을 보긴 했을까? 이와 같이 그는 항상 골머릴 썩었을 거다. 난 맵 양상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맵 양상이란 것은 어차피 사람이 조종하는 테란과 저그와 프로토스의 '손 놀음' 이기 때문이리라. 내가 스타를 사랑하는 것을 수치화 한다면 무한대이겠지만 그런 내가 양상을 떠드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맵 이야기 하는 게 더 정확할 거니까. 이 얘길 들으면 승연이가 웃을지 모르지만 난 맵을 잘 모른다.


난 프로가 되고 싶다. 게이머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프로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포가튼은 프로다. 프로 맵퍼다. 이미 그는 내 부러움을 살 존재다. 밤낮 없이 테스트 하고 또 만들고 수정하고 까이고 또 까였다. 참 바보 녀석이다. 그런 그가 이 판의 염증을 느꼈는지 떠난단다.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단다. 내가 그보다 나이가 많은데 그가 떠난 그 자리를 난 아직 꾀 차지도 못하고 갈망한다. 그는 내게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릴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되묻고 싶다. 중요한 시기일 것 같아 그만둔다 이 말이 무얼까? 난 그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 메신저에서도 자주 얘긴 하지 않아 무슨 일인지 알 순 없다. 하지만 이게 뭔가?? 의미 없어 보인다. 다시 돌아오더라도 포가튼은 없다니. 그렇게 쉽게 포기했어야 했나?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에겐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던 걸까? 열정을 다해 땀 흘렸던 그 시간을 다 버려야 할만큼? 사람들에게는 오직 포가튼은 포가튼으로만 기억된다. 그 사실을 아직 모르나보다. 승연아 아쉽구나!  


Forgotten_ 유감이다.


Written by Love.of.Tear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9/10 23:26
수정 아이콘
중간 중간 보이는 맞춤법 오류에서조차 Love.of.Tears. 님의 아쉬움이 한껏 묻어나오네요.
부디 Forgotten_ 님의 건승을 바랍니다.
물론 Love.of.Tears. 님 또한 앞으로 더욱 좋은 활동 부탁드리구요.
컴퍼터
08/09/11 12:45
수정 아이콘
댓글 쓰는것이 이토록 힘들줄이야.. 다시금 Forgotten 님의 건승을 바랍니다.
08/09/11 12:49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과 Forgotten님, 두 분의 건승을 바랍니다-
김도선
08/09/12 09:4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너무 겉멋에만 신경썼지 재밌는 게 별로 없었죠...
08/09/12 17:16
수정 아이콘
김도선님// 포가튼님 맵중에 파이썬도 포함되어 있죠. 파이썬에서 게임 안하신다면 모르겠지만 하신다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655 [스타1] 가장 기억에 남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16강) 야외 투어는? [11] SKY927439 15/09/11 7439 1
57639 [기타] 철권 外 다른 격투게임들의 국내 대회 개최는 가능할까요? [37] 레이오네7427 15/09/09 7427 2
57245 [기타] (스포 포함) 섬의 궤적 1&2 엔딩을 봤습니다. [40] 비공개7459 15/07/11 7459 0
57148 [기타] 페르소나4댄싱올나잇 출시 : 오늘 P4D 어땠어? [26] 짱구6027 15/06/26 6027 2
56305 [기타] 플4 진영의 현재까지, 그리고 향후 한글화 타이틀들 [12] Leeka5997 15/02/15 5997 0
56219 [기타] [PS VITA]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잇! [28] 킨키6394 15/02/05 6394 0
56157 [기타] PS VITA TOP 10 게임들 [16] 발롱도르6766 15/01/29 6766 0
56000 [기타] 2014년, 일본에서 소니 진영의 기종 별 판매 차트가 공개되었습니다. [20] Leeka8932 15/01/08 8932 0
55636 [기타] PS vita 나름 살만한 게임기입니다. [52] 사과씨11386 14/11/11 11386 1
55473 [기타] 영웅전설 섬의궤적을 클리어하고 (스포 & 넋두리 있음) [57] 사과씨8837 14/10/23 8837 1
55076 [기타] PS4는 지금 구매가 적기?! [32] nickyo11275 14/09/08 11275 0
54065 [기타] PS VITA 한글화 된 타이틀 [25] Duvet12494 14/04/27 12494 0
42788 너무나 아쉬운 그랜드 라인과 캐논 한기. [16] 좋아가는거야7789 10/09/01 7789 0
42760 송병구 리쌍에게 복수(復讐/revenge) 하라 [36] bins7920 10/08/29 7920 2
42483 09-10시즌 신한은행 프로리그 결승전 감상. [19] ROKZeaLoT5340 10/08/08 5340 0
42293 온게임넷 스타리그 역대 공식맵 문구 정리 [5] 개념은나의것11039 10/07/22 11039 0
39800 대진 관련 룰이 정확해야하는 이유. [6] sonmal4261 10/01/15 4261 1
37689 홀리월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 [35] 유유히10542 09/05/10 10542 0
37677 온게임넷 스타리그 역대 공식맵 문구 정리 [21] 개념은나의것8916 09/05/08 8916 7
36342 테란, 메카닉의 정석화 [16] 설탕가루인형5756 08/12/17 5756 0
35898 [설탕의 다른듯 닮은]신희승과 박주영 [14] 설탕가루인형5103 08/10/26 5103 5
35580 [L.O.T.의 쉬어가기] Forgotten_ 유감 [5] Love.of.Tears.8085 08/09/10 8085 0
35576 마지막 드리는 말씀 [122] Forgotten_17519 08/09/09 17519 5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