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321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친박(親朴)연대’라니…

어제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4당(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대표 의원들이(대변인 포함) 나와 이번 총선 공천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대 3의 형국에 일방적인 공격과 비논리와 정치적 언변으로 방어하는 모습이 한편의 코미디로 보였는데요, 그중에 압권은 ‘친박연대’라는 명칭 사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중 한나라당 공천 탈락한 모 의원이 전화로 연결되어 그의 주장을 들었는데요, 공천 탈락 현역의원 중 몇 명이 모여 무소속 연대와 다른 ‘당’을 만들어 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이 취지인데, 그 명칭이 ‘친박연대’라는 것입니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 준비를 신고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그 의원의 말이었는데요, TV를 보다 이 말을 듣고 먹던 우유를 화면에 뿜을 뻔했습니다.

한나라당 내 친이 계열과 친박 계열 간의 갈등은 이미 예고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공천 탈락한 친박 계열 의원들은 지금 공천 심사 불복종과 당내 갈등을 한층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창당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 명칭이 그게 뭡니까?

그들이 말하는 ‘친박’이란 단어에 박근혜 전 대표는 지금 엄연히 한나라당 소속이고 당을 위해 헌신을 해야 할 몸이지만 이렇게 당에 등을 돌리고 뛰쳐나가 당에 몸담은 사람과 친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려는(이 부분은 한나라당 대표로 나온 의원이 말입니다) 것과 마치 박 전 대표의 확실한 결정을 하라는 무언의 압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영남 지역에만 목숨 건 이들이 기껏 만든다는 것이 ‘친박연대’라는 듣보잡 같은 수준의 당을 만들고 ‘만국 병’인 지역주의를 등에 업고 한 자리 차지하고 결국 다시 당으로 흡수되는 뻔한 스토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제 TV에선 보인 모습은 정말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듯했습니다.

정말이지 이번 총선에 후보자 포스터에 “친박연대 XXX” 이렇게 나오면 이건…….


2. 도요타자동차, 한국 진출 선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도요타의 조 후지오(張富士夫) 회장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2009년 하반기부터 도요타 프리우스, 캠리, RAV4 등 3개 차종을 판매한다”

고 밝혔습니다.

도요타는 2000년 11월 한국도요타자동차를 설립했지만 그동안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만을 판매했었습니다. 도요타가 내년에 판매할 3개 차종을 간략히 살펴보면,

-캠리

미국시장에서 연간 40만 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 셀링 카’로, 현대차의 그랜저와 쏘나타, 르노삼성의 SM7, 혼다의 어코드 등과 경쟁할 모델입니다. 배기량은 2.4~3.5L급이 출시되고 예상 판매 가격은 3500만 원~43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차의 효시로, 1997년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1월 말까지 세계적으로 94만 대가 팔린 모델입니다. 배기량은 1.5L(하이브리드)급이고, 현대차의 베르나와 아반떼 하이브리드(2009년 출시 예정)와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 판매 가격은 3500만 원~4000만 원 선입니다.

-RAV4

내년에 출시될 도요타 차종 중 SUV 모델로 배기량은 2.4L이고 현대차의 싼타페, GM대우의 윈스톰, 르노삼성의 QM5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 판매 가격은 3000만 원~3500만 원 선입니다.

이미 일본 차의 국내진출이 규정 사실화 된 지 오래됐고, 반쪽 짜리 일본 차와 국내 차간의 경쟁이 있었는데요, 내년부터는 도요타를 시작으로 남은 일본 차 브랜드의 대거 진출로 인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제대로 된 글로벌 경쟁 시장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왜곡된 국가보호를 무기로 짧은 역사에도  큰 성과를 거뒀는데요, 이제는 그 효과가 사라진 지 오래됐고, 다만 그 여파가 국내 자동차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소비자 효용을 찾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 도요타의 국내진출 공식선언이 국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이성적 가격이 책정되어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더욱 분발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3. 금요일의 비법

이번 주말은 비 예보도 약간 있고, 봄이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좀 더울 것 같다. 그렇다고 황금 같은 주말을 무의미하게 보낼 순 없다.

‘봄은 향기의 계절’이라고 했듯, 이번 주말엔 향기 즉, 향신료로 독특한 맛을 내는 분위기 좋은 음식점 5곳을 알아본다. 보는데 그치지 말고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

-달(Dal)(02-549-3886)

향신료 음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인도다. 요즘 인도 전문 요리점이 많이 생기는데 그중에 매일유업에서 운영하는 인도요리 전문점 ‘달’이 있다.

이곳은 정통 맛을 살리기 위해 인도 현지 요리사가 약 15종의 커리와 8종의 탄두리, 다양한 난과 라씨 음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쫄깃쫄깃한 난에 커리를 찍어 먹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페트라(02-790-4433)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전형적인 아랍 가정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장은 요르단 사람이고, 병아리콩으로 만든 유명한 아랍 전체 홈무스(5000원)와 쌀과 가지를 넣은 닭고기, 양고기 막로바(1만2000원), 양고기에 병아리콩과 토마토, 양파 등을 함께 요리한 술탄램(1만2000원)이 유명하다.

-살람(02-793-4323)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이슬람사원 1층에 위치한 이곳은 터키 음식 전문점으로 한국에 있는 아랍인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명소가 된 곳이다. 규모는 작고 허름해 보여도 내공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 양고기 메뉴가 유명하고, 향신료를 써서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질 않는다.

-마라케시 나이트(02-795-9441)

모로코 도시의 이름을 딴 이 음식점은 모로코식 가정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닭고기와 양고기 요리에 밥, 샐러드를 함께 준다. 위치는 녹사평역과 가깝다.

-알리바바(02-790-7754)

이 음식점은 이집트 가정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팔라펠과 후무스 등이 맛이 좋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 충분히 향신료의 마술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이번 주말은 ‘뻘짓’하지 말고 이런 곳에서 분위기 한번 내보자.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여자예비역님께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인트 5점 드립니다.


사람은 없고….

하루는 버스를 타는데 버스에 사람이 만원이었다.

그런데 그 버스는 예비군 훈련장 정거장을 지나는 것으로, 내가 탄 그날은 마침 예비군 훈련이 있었고, 막 훈련이 끝난 시간이었다.

예비군 훈련장 정거장에 서자, 수많은 예비군들이 우르르 타기 시작했다. 버스 안은 순식간에 군복을 입은 예비군으로 가득했다.

버스는 힘겹게 도로를 질주하며 몇 정거장을 지났고, 어느 정거장에선가 한 할머니께서 힘겹게 버스에 올랐다. 사람이 워낙 많아 좀 고생스러워 보였는데, 느닷없이 할머니께서 한 마디 독백을 하셨다.

“아니, 버스에 웬사람은 없고, 죄단 군인이여!!!”



5. 오늘의 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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