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6/20 21:59:45
Name 일빠박멸
Subject [기타] 아데바요르 선수가 쓴 글이라고 하네요.

졌다.
아쉽다.
테레비가 없어 거리응원 나왔을 동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물론 첫 경기였고 두 경기가 남아 있지만 스위스와 프랑스가 한국보다 못한 팀이 아니기에
남은 두 경기 모두 우리가 이길 가능성은 한국전 보다 낮다.

어쩌면 내 축구 인생에 월드컵에서 이겨 볼 유일한 기회였는지도 모를 경기를 날려 버렸다.

다음 월드컵에서 또 다시 나이지리아, 카메룬, 이집트...등의 강자들을 꺽고
본선에 오르기도 자신할 수 없는 노릇인데.

축구는 11명이 모여서 하는 조직 협동의 게임인데 우리의 조직력은 너무 허술 했고
동료들과의 짜임새를 다지지 못했다.

월드컵 시작전 부터 돈 때문에 빚어진 협회와의 갈등은 우리를 분열 시켰고
우리들 다리의 힘을 뺐다.

내 책임이다.

돈도 돈 이지만 일생에 두 번 오지 않을 기회를 이런 식으로 잃어선 안되었는데.
하지만 우리의 속사정을 그대들이 알런지.

한국에선 경기에 질 경우, 걸핏하면 '어릴때 부터 잔디구장에 익숙치 못해서...'란 이유를 내세운다.
나는 어릴적 신발 신고 공을 차 본 기억이 없다.
아예 축구공이 아니라 그저 둥글고 찰 만 한 것이면 그걸 축구공 삼아 차고 자랐다.
맨땅에서 맨발로.
나 뿐이 아니라 내 동료 모두가 그렇다.

토고 정부는 우리를 '은행원'에 비유하며 돈만 밝힌다고 야단치지만
우리에게 국가가 무엇이었던가.
2차대전 이후에도 독립된 국가가 되어 보지 못한 우리다.
정부가 언제 우리의 그늘이 되어주고 방패막이가 되어 준 적 있었던가.
내 어릴 적 부터 항상 프랑스가 단물 쪽쪽 빨아 먹고 내 부모 형제들은 커피밭
코코아밭 에서 등이 휘도록 일하고 기껏 야자열매에서 나는 물로 목을 축이며 살아왔다.
축구만이 내게 희망 이었고 내 가족의 배를 채울 수 있는 수단 이었다.
인삼 녹용으로 보신하는 건 꿈도 못 꿔 봤다.

그렇기에 내게 축구는 곧 '돈' 이었고 내 가족의 '희망'이었다.
다른 대부분의 축구선수들 처럼.

우리 나라는 당신들 보다 훨씬 약하다.
정부 역시 힘이 없다.

그런 형편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다고 당신들 처럼 몇 억 씩 약속 받을 수가 없다.
경기장엔 당신네 나라 응원단이 멀리서 대규모로 비행기로 날아 왔지만 우리는 그저
독일에서 노예 처럼 일하는 동포 몇몇과 부자 몇 명만이 응원하러 왔을 뿐.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이 잘 뒤집는다.

그렇기에 경기수당은 우리가 뛰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고 그 약속을 분명하게 하고 싶었던거다.
당신들도 성적이 좋으면 온갖 보장 다 받잖아.

어찌 되었건 우리팀 선수들은 돈벌레가 되었고 축구선수가 아닌 죽일 놈의 은행원이 되어 버렸다.
돌아 가서 받을 비난이 끔찍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음 경기 역시 '돈 보장'이 분명치 않으면 우리는 힘을 낼 수가 없다.
축구가 곧 우리의 생존 이기에.

당신네 팀이라고 크게 다르겠는가.
애국심 만으로 죽을 힘을 다하는 팀이 대체 월드컵에 몇 팀 있겠는가.
우리는 더욱 절실하다.
당신네는 약속하면 보장 받겠지만 우리는 형편이 다르다.
당신네 잣대로 우리를 가늠하려 들지마라.

어제 지붕 덮힌 축구장은 지독히 더웠다.
아프리카 출신이 더위에 허덕댄다는게 아이러니일 수도 있겠지만
돈문제로 길게 줄다리기를 하며 훈련을 부실하게 했더니 더욱 힘에 부쳤다.

우리도 진작에 돈 걱정 털고 보양식 먹어가며 훈련에만 전념했더라면...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고 물은 엎어 졌다.
결과는 나왔고 우리는 중요한 한 경기를 졌다.
하지만 아직 예선 두 경기 남았다.

돈 문제를 분명히 해 다오.
준다고 했으면 줘라, 얼룩말 풀 뜯어 먹는 소리 말고.
죽을 힘을 다 할 테니.

한국, 축하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프즈히
06/06/20 22:03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진짠가요.. 행복한 나랍니다 이곳은..
06/06/20 22:04
수정 아이콘
경기 끝나고 숙소에서 인터넷켜서 이글을 쓸수가 있는건지....

사실이라면... 토고선수들도 고생 많이 했군요..
06/06/20 22:05
수정 아이콘
정말 아데바요르 선수가 쓴 글인가요? 잔디구장에 익숙치 않아서..인삼..녹용 우리나라 사정을 너무 잘 아는 거 같아 무언가 어색한데요 ;;
lotte_giants
06/06/20 22:06
수정 아이콘
원문을 보고 싶네요...;
물탄푹설
06/06/20 22:07
수정 아이콘
깊은 생각을 하면 쓴글이긴 한데
다만 위작같아 보이는 군요
swordfish
06/06/20 22:08
수정 아이콘
프즈히// 설마요. 대게 우리나라 사람이 쓴티가 나는 것 같은데.
솔로처
06/06/20 22:08
수정 아이콘
원문,출처를 보기 전까지 믿을수 없습니다.
2002년 월드컵때도 온갖 소설이 난무했었죠.--;;
지수냥~♬
06/06/20 22:08
수정 아이콘
픽션같은데요
06/06/20 22:09
수정 아이콘
직접 가서 봐야겠습니다.
아데바요르 선수 싸이주소좀 알려주세요.
06/06/20 22:11
수정 아이콘
물론 짐작이지만... 누군가 지어 낸 듯한 글 같은데요...
이 글이 사실이라면 기사로 나오지 않았을까요???
나멋쟁이
06/06/20 22:11
수정 아이콘
한국인이 쓴 글이라고 생각되는데
예전 요갤의 임요환선수 사건이 있어서 쉽게 단정하지는 못하겠네요
연새비
06/06/20 22:17
수정 아이콘
우리 보신문화까지 언급한 걸로 봐서 아데바요르가 썼다고 믿을수 없는 글입니다. 평소에 아데바요르가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면 몰라도 이건...
VoiceOfAid
06/06/20 22:22
수정 아이콘
원문을 보여다오. -_-;
[couple]-bada
06/06/20 22:23
수정 아이콘
근데 왜 한국을 타겟으로 글을 쓰나... 정말로 궁금하군요.
아데바요르 선수 싸이주소좀 알려주세요. (2)
사라만다
06/06/20 22:30
수정 아이콘
의역해서 보양식이란 말이 나온게 아닐까요???
06/06/20 22:36
수정 아이콘
그냥 이글 삭제 하는게 좋을듯
크로캅
06/06/20 22:36
수정 아이콘
뻔히 보이는 소설이죠.
하늘하늘
06/06/20 22:37
수정 아이콘
출처가 없는 글을 신뢰할 이유는 하나도 없겠죠.

삭제하기 보다 이 댓글들과 함께 보관하는게 확산을 조금이라도 막는 방법이 아닐런지...
GeNiuS.PlayeR
06/06/20 22:43
수정 아이콘
저는 원문찾는거 보다 토고 응원하는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진짜인지 가짜인지 보다 토고라는 나라가 확실히 불행하다는걸 알려주는 글인거 같은데요..
06/06/20 22:43
수정 아이콘
하여튼 제가 이래서 인터넷 글쟁이들을 싫어합니다.(일부겠지만...)
자기 글 좀 쓴다고 사실이 아닌것을 사실처럼 써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 절대 문학인으로 성공 못할 것입니다.
아무리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한들
저 상태에서 블로그에 글 쓸 리가 없습니다.
밀가리
06/06/20 22:48
수정 아이콘
위작같아요.
06/06/20 22:51
수정 아이콘
일단 퍼오신 분이 출처를 밝혀주세요.
그전까진 믿기 힘듭니다. 아데바요르가 네이버눈팅하는 것도 아니고..-_-
콘토스
06/06/20 22:54
수정 아이콘
전혀 믿겨지지 않는데요.
오름 엠바르
06/06/20 22:55
수정 아이콘
다음에선 이미 자작 소설이라고 결론 냈는걸요 ^^;;;
다들 아데바요르가 한국어도 잘한다고 칭찬을 듬뿍 해줬어요.

그나저나... 오늘 시합, 내일 연습.. 그리고 다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이 와중에 무슨 정신이 나서 인터넷에 저런 글을 올렸을까.. 그게 제일 궁금하죠 뭐. 외국은 한국처럼 인터넷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닌데 말예요.
Lunatic Love
06/06/20 22:56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아데바요르 선수가 본인 팬카페 일기게시판에 쓴글이군요. ^-^


... 그럴리 없잖아 !!!!!!!!!!!! -0-
06/06/20 23:11
수정 아이콘
인삼, 녹용...에서 뒤집어짐......

아데바요르동(?) <바요르의 일기>에 올라온 따끈따끈한 글? ㅡ,ㅡ
아날로그
06/06/20 23:20
수정 아이콘
슬픈데 웃기는군요... 인삼..녹용이라니...
반니스텔루니
06/06/21 00:15
수정 아이콘
인삼, 녹용, '단물을 쪽쪽 빨아 먹다' 라는 관용적 표현,''등이 휘도록 일하다' 라는 비유적 표현 '얼룩말 풀뜯어먹는 소리' 토고의 문화가 우리랑 이렇게 비슷했군요... 픽션에 한표
GrandBleU
06/06/21 00:16
수정 아이콘
아데바요르 싸이 주소가?
Eye of Beholder
06/06/21 01:17
수정 아이콘
한국이 잔디구장 탓하는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수준 이하의 위작
06/06/21 02:20
수정 아이콘
아데바요르는 잉글랜드에서 뛰니깐.. ;; 알수도;;
적 울린 네마리
06/06/21 02:25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이면 시리즈도 만들수 있겠는데요...
" 지단의 일기".. " 프라이의 일기".. 등등
루크레티아
06/06/21 02:36
수정 아이콘
글 쓴 사람 진짜 어이 없고 상식도 없군요...
이게 과연 토고 대표팀을 동정해서 쓴 글인지 우리나라 대표팀 깎아내리려고 쓴 글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둘 다 같네요.
진짜 뇌에 개념 좀 탑재해주고 싶네요. 이런 글 나왔다고 토고 대표팀이 들으면 더 화낼 것 같습니다. 값싼 동정의 극치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군요.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는 그저 격려만이 최고입니다. 그들은 결코 이러한 동정을 바라지 않습니다.
06/06/21 03:4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좀 웃겼습니다. --b
[비러스]대발
06/06/21 09:05
수정 아이콘
오호~ 어디서 퍼온거지 하고 읽다가 인삼, 녹용에서 풉 해버린 사람
용잡이
06/06/21 09:21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읽다나..
인삼,녹용에서 ..;; 해버렸네요.
06/06/21 10:48
수정 아이콘
유게로~~
XoltCounteR
06/06/21 12:21
수정 아이콘
인삼 녹용 보양식도 그렇지만
아데바요르가 90년대 우리나라의 주요 핑계거리였던 '잔디에 익숙하지 않아서'를 알고 있다니...아시아 축구에 정통하고 있군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스톰 샤~워
06/06/21 12:59
수정 아이콘
제목에 [유머]라고 붙여주는걸 깜박하셨군요.
파이란
06/06/21 17:34
수정 아이콘
예전 세브첸코 선수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에 대한 해괴한 글이 인터넷에서 떠돌았었죠. 인터넷의 병폐....
라캄파넬라
06/06/21 17:35
수정 아이콘
야~ 이게 진짜 아데바요르가 쓴 글이면 난 엄청난 팬이 되버릴꺼야~ 하하하
빈집털이전문
06/06/22 02:08
수정 아이콘
얼룩말은 원래 풀 뜯어 먹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87 [기타] 앙리의 굴욕~(제목정정) [9] 까리3398 06/06/21 3398
986 [기타] 징크스는 영원하다..... [9] kama3452 06/06/21 3452
985 [기타] 마음 아프지만 이번 스위스전은....힘들어 보입니다. [94] 윈디5301 06/06/21 5301
984 [기타] 6/24일 전용 붉은악마 응원티셔츠!!! [4] storm3467 06/06/21 3467
983 [기타] 스위스를 꼭 이겼으면 합니다!!! 16강, 8강, 4강 갈시.. [7] 일반회원2639 06/06/21 2639
982 [기타] 호나우딩요는 역시 외계인이었습니다. [8] 재벌2세4293 06/06/21 4293
980 [기타] 아..독일Vs에콰도르 시작할때. [4] K.DD2447 06/06/21 2447
979 [기타] 설기현과 앙리 [7] 화잇밀크러버3485 06/06/21 3485
976 [기타] 찰스가 간다 [19] 핵주먹 타이슨3987 06/06/20 3987
975 [기타] 16강은 실력으로 뚫어라~! [11] 시스2240 06/06/20 2240
974 [기타] 우연? 스위스 이긴다? [13] 대항해시대2689 06/06/20 2689
972 [기타] 아데바요르 선수가 쓴 글이라고 하네요. [42] 일빠박멸4911 06/06/20 4911
971 [기타] K리그 보라고 강요할순 없지만 폄하하지 말라고 말할순 있습니다. [97] T1팬_이상윤2708 06/06/20 2708
970 [기타] [어디까지나 유머] K리그 흥행과 한국 축구 세계 정상화를 위한 방법... [6] ComeAgain2253 06/06/20 2253
968 [기타] 여러분, 밖으로 나가는겁니다!! [8] 연성,신화가되2326 06/06/20 2326
967 [기타] 한국 vs 프랑스 오심 문제의 결정타 [10] AkJin3574 06/06/20 3574
966 [기타] 케이리그를 보지 않는 다고 해서 축구팬이 아닌건 아닙니다. [33] 토스희망봉사2774 06/06/20 2774
965 [기타] K 리그 보자고 강요 하지 맙시다 ~ [119] 윈디4491 06/06/20 4491
964 [기타] 어설픈 토고에게 기댈생각하지마라. [19] XoltCounteR3120 06/06/20 3120
963 [기타] 토고는 프랑스를 이길 생각이 없습니다. [28] threedragonmulti4350 06/06/20 4350
962 [기타] 아시아 팀의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요 ? [13] TheCompletedCircuit2642 06/06/20 2642
961 [기타] 각 국가별 2경기씩 끝난 현재 조별 순위 및 각종 기록 [5] lotte_giants2172 06/06/20 2172
960 [기타] 남은건 스위스와의 정면승부뿐..!! [5] 1980 06/06/20 198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