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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4 18:16:47
Name sprezzatura
Subject [기타] 멕시코의 16강 본능 & 16강 잔혹사
우선 멕시코의 월드컵 성적

1930 우루과이 월드컵 - 16강
1950 브라질 월드컵 - 16강
1954 스위스 월드컵 - 16강
1958 스웨덴 월드컵 - 16강
1962 칠레 월드컵 - 16강
1966 잉글랜드 월드컵 - 16강
1970 [멕시코 월드컵 - 8강]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 16강
1986 [멕시코 월드컵 - 8강]
1994 미국 월드컵 - 16강
1998 프랑스 월드컵 - 16강
2002 한일 월드컵 - 16강
2006 독일 월드컵 - 16강
2010 남아공 월드컵 - 16강
2014 브라질 월드컵 - 16강 진출 (진행중)

이번 브라질 월드컵까지 총 15번이나 월드컵 본선을 밟은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두 번의 대회를 제외하면 모두 16강이 최종 성적입니다.

월드컵에 16개국만 참가하던 78년 대회까지는 1라운드 탈락,
참가국이 늘어난 82년 이후부턴 어떻게든 16강 토너먼트까진 올라갔다 광탈하는 패턴의 반복이었죠.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FIFA 징계로 참가하지 못했다가 (청소년대표 나이 속였다가 적발)
94년 미국 월드컵부터 다시 꾸준히 16강 성적을 누적중입니다. 그간의 성적을 돌아보자면..



1994 미국 월드컵

* 24강 E조
1위 - 멕시코 / 1승 1무 1패 / 득3 실3 / 승점 4
2위 - 아일랜드 / 1승 1무 1패 / 득2 실2 / 승점 4
3위 - 이탈리아 / 1승 1무 1패 / 득2 실2 / 승점 4
4위 - 노르웨이 / 1승 1무 1패 / 득1 실1 / 승점 4

한 조의 4개국이 모두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첫경기부터 아일랜드가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으면서부터 뭔가 요상하게 꼬인 결과죠.

이때만 해도 각조 3위팀 중 상위 4팀은 16강에 갈 수 있었기에, 이탈리아는 비교적 여유로운
승점으로 16강에 올랐고, 노르웨이는 승점 4점임에도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하게 됩니다.

[16강전 - 불가리아 1:1 멕시코 (PK 3:1)]

여튼 멕시코는 역시 다득점에서의 우위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 불가리아를 만납니다.
멕시코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불가리아의 영웅 스토이치코프가 전반 6분만에 선제골을 넣죠.
10분후 멕시코가 동점골을 넣었고, 그때부터 지리한 공방이 이어진 끝에 승부차가까지 가게 됩니다.

허나 멕시코의 1번 2번 3번 키커가 뭐에 홀린 듯 모두 실축했고, 덕분에 불가리아가 8강에 오릅니다.
사상 최초로 8강에 오른 불가리아는 독일까지 꺾으며 4강에 진출, 이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기록되죠.



1998 프랑스 월드컵

* 32강 E조
1위 - 네덜란드 / 1승 2무 / 득7 실2 / 승점 5
2위 - 멕시코 / 1승 2무 / 득7 실5 / 승점 5
3위 - 벨기에 / 3무 / 득3 실3 / 승점 3
4위 - 한국 / 1무 2패 / 득2 실9 / 승점 1

첫 경기에서 한국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벨기에 네덜란드와 내리 비기며 16강에 오릅니다.
특히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선 1-2로 밀리던 후반 종료 직전에, 에르난데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죠.

[16강전 - 독일 2:1 멕시코]

여튼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하필 독일이었는데, 멕시코는 나름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와중
에르난데스의 선취골까지 터지며 앞서갑니다. 그러나 후반전 말미에 클린스만, 비어호프에게
연속으로 얻어맞으면서 1-2로 역전패하게 되죠. 또 16강에서 떨어집니다.



2002 한일 월드컵

* 32강 G조
1위 - 멕시코 / 2승 1무 / 득4 실2 / 승점 7
2위 - 이탈리아 / 1승 1무 1패 / 득4 실3 / 승점 4
3위 - 크로아티아 / 1승 2패 / 득2 실3 / 승점 3
4위 - 에콰도르 / 1승 2패 / 득2 실4 / 승점 3

쉽지 않은 조편성이었으나 크로아티아, 에콰도르를 연달아 잡아내며 1위로 16강에 오릅니다.
특히 이탈리아전에서 넣은 보르헤티의 헤딩골은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죠.

[16강전 - 미국 2:0 멕시코]

16강 상대는 영혼의 라이벌 미국이었고, 아마 이때 멕시코는 진다는 생각을 전혀 안했을 겁니다.
허나 전반 8분만에 미국의 맥브라이드가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나갔고, 이때부터 멕시코는
급격히 흔들렸지요. 결국 도노반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미국이 8강에 오릅니다.

멕시코로선 최근 몇 개 대회를 통틀어 가장 좋았던 기회이자, 가장 분통터지는 패배였을 겁니다.



2006 독일 월드컵

* 32강 D조
1위 - 포르투갈 / 3승 / 득5 실1 / 승점 9
2위 - 멕시코 / 1승 1무 1패 / 득4 실3 / 승점 4
3위 - 앙골라 / 2무 1패 / 득1 실2 / 승점 2
4위 - 이란 / 1무 2패 / 득2 실6 / 승점 1

이번 대회만큼은 나름 꿀조에 편성됐으나, 앙골라와 뜻밖의 무승부를 찍으며 휘청하게 됩니다.
다행히 이란 상대로 벌어둔 승점 덕에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가죠.

[16강전 - 아르헨티나 2:1 멕시코]

16강 상대는 아르헨티나. 하여간 대진운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르케스가 전반 6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혹시나? 하게 되지요.

허나 후반전에서 크레스포, 연장전에선 막시 로드리게스의 기가막힌 역전골이 터지면서
아르헨티나가 8강에 갑니다. 멕시코는 또다시 16강 탈락.



2010 남아공 월드컵

* 32강 A조
1위 - 우루과이 / 2승 1무 / 득4 실0 / 승점 7
2위 - 멕시코 / 1승 1무 1패 / 득3 실2 / 승점 4
3위 - 남아공 / 1승 1무 1패 / 득3 실5 / 승점 4
4위 - 프랑스 / 1무 2패 / 득1 실4 / 승점 1

멕시코의 16강 본능이 가장 빛을 발한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 개최국 버프의 남아공, (겉으로는) 강팀 프랑스 사이에 끼고도
꾸역꾸역 승점과 골득실을 챙기며 조 2위로 16강을 밟게 되지요.
덕분에 남아공은 월드컵 최초로 1라운드에서 광탈한 개최국으로 기록됩니다.

[16강 - 아르헨티나 3:1 멕시코]

허나 어렵게 올라같 16강 상대는 얄궃게도 메시의 아르헨티나.
하여간 우승후보 아니면 다크호스만 만나는게 멕시코 16강의 특징입니다.

경기는 이과인, 테베즈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기울고, 멕시코는 또 여기서 멈춥니다.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멕시코는 다시 16강을 밟습니다.
개최국 브라질, 모드리치-라키티치의 크로아티아, (겉으로는) 아프리카 맹주 카메룬 사이를 뚫은거죠.

16강 상대는 로벤, 반 페르시가 이끄는 네덜란드.

허나 이번만큼은 멕시코도 분위기가 좋습니다. 브라질전을 통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오초아 골키퍼,
감독의 신임에 제대로 보답한 에레라와 라윤, 백전노장 마르케스와 북중미 최고 센터백 모레노,
재간둥이 도스 산토스와 과르다도, 최전방엔 페랄타와 치차리토까지, 멤버도 전술도 기세도 좋습니다.

뭐,

그래서 승자를 예측해보자면?
네덜란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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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24 19:01
수정 아이콘
올해 대진을 보니 눙물이 나네여...

ㅠㅠ
14/06/24 20:41
수정 아이콘
매번 대회마다 반복되는 조별리그의 깡패,
그리고 토너먼트에서의 깨갱모드... 멕시코가 축구는 참 다이나믹하고 재밌게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저는 누굴 응원하겠냐 하면 네덜란드요. 그리고 어디에 걸래? 해도 네덜란드....
이보나
14/06/24 21:06
수정 아이콘
하.... 눈물이..
강가딘
14/06/24 21:43
수정 아이콘
저도 네델란드요.
싸구려신사
14/06/24 21:52
수정 아이콘
98한국은 1무 2패였죠.
멕시코가 좀더 높은곳까지 올라가는걸 보고싶네요
sprezzatura
14/06/25 00:27
수정 아이콘
오타가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14/06/24 21:53
수정 아이콘
근데 1998년도 기록이 뭔가 이상하네요. 분명 네덜란드한테 우리가 5대0으로 진것으로 기억합니다
막강테란
14/06/24 23:13
수정 아이콘
정말 이렇게 보면 02년도 우리나라 개단했던듯
16강 본능 멕시코도 8강이 최고 성적인데 우리나라는 4강까지 갔으니 말이죠
14/06/26 13:16
수정 아이콘
정말 미국한테 진 게 천추의 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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