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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04 14:53:26
Name 말코비치
Subject 장재영의 범죄 - 현실 게임계의 구조적 문제
XP에다간 처음으로 글쓰네요..
아주 오랜 옛날에 가입한 기억이 있는데 아디가 없어져서 다시 가입했습니다.
전 오리지날때부터 오크만 판 유저구요, 이중헌 선수의 은퇴와 더불어 저도 워3의 밸런스에 gg를 치고만 사람입니다. 한때 저의 우상이었던 이중헌님의 3번째 글을 보니 화가 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원칙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의 어떤 구조적, 원칙적 문제점인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리고 스타계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왜 게임리그의 진행방식이 폐쇄적이어야 하는지 솔직히 의문입니다.(이는 게임리그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죠. 특히 KBO 섊)
장재영씨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그는 폐쇄적인(사정상 폐쇄적일 수 밖에 없는) 워크판의 현실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했습니다. 스포츠라는 것은 나름대로 합의된 규칙 아래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규칙을 어겼습니다. 그가 워크계에 공헌을 얼마나 했는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팬들을 위한답시고 게이머들을 속이고 유저들을 속인 죄가 용서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중헌씨의 죄와는 성격 자제가 틀립니다. 이중헌씨의 문제 역시 공적인 측면이 크지만, 게이머들간의 사적인 성격이 훨씬 짙은 문제입니다. 이 일에는 용서고 뭐고 거론할 거리가 없다고 봅니다.
여기서 문제인식은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원 말입니다. 바로 유저들이 규칙변경에 개입할 수 없는 현실 말입니다. 사실 워3의 경우 이번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맵 세팅을 통해 밸런스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블리자드의 패치만을 목빠져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여기서 패치 요구가 말해진다고 해서 바뀔까요? 블리자드 본사 앞에서 성난 워크유저 수천명이 오크 패치하라고 길길이 날뛰지 않는 한 안됩니다.
스타, 워3에 대해 블리자드에 패치를 요구해야 할 사람들은 우리 유저들 자신이지만, 그게 안된다면 유저들의 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는 e스포츠 협회에서라도 그런 요구를 해야 맞습니다. 적어도 불리한 종족이 유리할 수 있는 맵이라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런 맵은 아마추어 대회 등을 통해 검증을 거친 후 프로게임계에서 사용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런 현실이 장재영이라는 ‘범죄자’가 탄생하도록 부추긴 배경이라고 봅니다. 맵 선정할 때 팬들에게 설문한번 제대로 한 적이 있는지, 밸런스 패치에 대해 e스포츠협회가 제대로 된 노력 기울인적 있는지, 맵 만들때(특히 스타) 제대로된 테스트 한번 거친적 있는지 의문입니다. 다만 ‘현실이 어렵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한국의 e스포츠 협회를 비롯, 전세계적인 e스포츠 협회가 설립되어야 하며, 이 협회를 통해 WCG가 열리고, 이 협회의 각국 지부를 통해 각국의 게임리그가 운영되어야 한다.

2. 각 리그별로 지적되는 문제점, 예를 들어 종족 밸런스 문제, 맵 문제 등은 2주일~1달간의 유저의견 수렴을 거쳐 협회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해야한다.

3. 제대로 된 협회운영을 위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협회장이니 머시기를 뽑아야 한다. 지금처럼 게임팀 감독들이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협회장의 경우, 1주일 정도의 설문기간을 통해 5인정도 추천을 받고, 그 중에서 선출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4. 또한, 협회가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할 경우, 탄핵될 수 있어야 한다.


유저들을 무서워할 줄 알고, 유저들을 두려워할 줄 알고, 유저들의 뜻에 복종할 줄 아는 e스포츠협회의 창립과 폐쇄적인 게임계구조 혁신방안에 대해 생각 있으신 분들은 답글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참고로 스타에서 플토유저입니다. 스타에 대한 사견을 조금 추가하면, 저그전 밸런스를 위해선 플토에 공4업을 추가하거나 기본적으로 쉴드에 방어 1을 주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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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04 17:2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 의견을 받아들이기엔 지금 상황이 별로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세계적인 e-sports 협회라는거 가능할까요??? 요즘에는 '게임리그를 e-sports라고 부르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하여간 게임이라는건 그저 즐기기위한건데... 프로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게임의 즐거움이라는 측면이 점점 사라져가는거 같아서 슬픕니다...
05/03/04 20:12
수정 아이콘
지금 현재분위기에서 세계적인 이스포츠 자체는 너무 시기상조구요. 스타같은 경우는 국내외에는 거의 안하고있죠. 카운터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3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기는 있지만 좀 더 시간과 노력 . 그리고 게임계가 인정받고 발전해야 가능하겠죠. 그리고 스타밸런스는 맵으로 맞춰야지 더이상 밸런스패치는 그냥 없는게 나을듯하네요
05/03/06 00:51
수정 아이콘
나무를 볼 수 있으시되 산은 못보시는 것 같군요...

장재영씨가 잘못은 한건 맞습니다만, 스스로 말했고, 이중헌씨도 인정했듯이 그가 사리사욕이나 자신의 이익이 있어서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오로지 워3 의 판을 키워보기 위한거였고, 이점만은 누구나 인정하실 겁니다...

이점에서 느껴지는게 없나요?

현재 워3 를 볼 수 있는 방송경기는 프라임리그와 WEG2004 밖에 없습니다...공통적인 점은 바로 소수의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힘들게 이끌어져 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WEG 는 주지하다시피 정일훈씨가 중심이 되어 정말 힘들게 운영됐던거 사실이구요..
프라임 역시 장PD 를 중심으로 장재영씨 역할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정말 관심받고 있지 못한 워3에 소수의 사람들이 고군분투하며 이끌어가는게 워3 의 현실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세계적인 협회라...
누가, 왜, 어떻게 만들죠라는 단순한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국내 리그도 끌어가기 어려운 판에 세계협회라...

님이 원하는 바는 이해가 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정일훈씨와 WEG 가 힘들지만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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