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의 마지막 미션은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실력이 특출난 테란유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미션을 '아주 어려움'에서도 거의 문제없이 클리어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애먹은 미션이 2개 있는데 하나는 배틀크루져로 중력장을 뚫고 젤나가 유물 보관소를 깨는 미션. 자원이 한정적이라 어렵더군요.
연구소에서 유닛들 마나업 연구를 하면 배틀크루져의 야마토가 넉넉해서 손쉽다고 하시던데 전 안해서 매우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배틀크루져 미션보다도 딱 3배 어려웠던게 바로 마지막 미션입니다...
처음엔 업적때문에 유물을 단 1번만 쓰면서 '아주 어려움'을 클리어하려는 만용을 부렸는데
이건 아무리 로드하고 아무리 연구해봐도 답이 없더군요. 결국 유물 팡팡써가면서 일단 클리어하고 '어려움'으로 유물 업적 달성했습니다.
전 공중군을 제거하고 땅굴벌레를 막는 미션으로 도전했습니다.



팁1)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무조건 연구실이나 무기고에서
SCV의 수리 효율 업그레이드,
SCV 여러마리가 동시에 지을경우 건물을 빨리 지을 수 있는 업그레이드
자동 수리 업그레이드
시즈탱크의 데미지 업그레이드
시즈탱크의 데미지 아군 피격률 감소 업그레이드

이 5가지는 무조건 하시길 바랍니다. 정신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덤으로 자동정제소나 궤도사령부, 저그유닛 마인드컨트롤 업그레이드, 벙커 관련 업그레이드도 하시면 좋습니다만 위 5가지는 필수입니다.

전 다른 데에 돈을 헛사용해서 자동 수리, SCV 수리 효율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도전했는데요.
미처 세이브 데이터까지 지운 탓에...이전 단계로 로드할 수도 없었고...지옥을 맛보았습니다.

아무리 방어선을 굳건히 해놓아도 '아주 어려움'에서 저그의 물량은 장난이 아니며,
구조물 상대로 미칠듯한 추가데미지와 초강력 사이오닉 범위공격, 엄청난 몸빵을 자랑하는 케리건 한 번 뜨면 방어선 작살납니다.
최대한 버티기 위해선 자동 수리와 SCV 수리 효율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안그러면 SCV가 15마리씩 붙어도 바리케이트용 건물이 버티질 못하고 매우 고전합니다. ㅜㅜ
까딱 잘못하면 방어선이 뚫려버리는 지옥을 맛보며 세이브&로드 신공을 연발한 끝에
바리케이트가 뚫리면 바로바로 지어주면서 엄청 아슬아슬하게 클리어하긴 했는데 참 서글프더군요.
위의 추천 업그레이드 5개는 무조건 하시면 정말 편합니다.

혹시 저처럼 추천 업그레이드 5개중 무언가를 빼먹고 마지막 미션에 임하시는분.
실력에 엄청난 자신이 있으시지 않은 이상, 자금에 여유가 있었던 가장 가까운 단계를 로드해서 다시 깨세요.
그게 훨씬 빠릅니다. -_-




팁2) 바리케이트 용 건물로는 행성요새가 제일 좋습니다.
맷집과 화력도 좋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커맨드센터 건물인 탓에, 수리용 scv가 죽어도 거기서 바로바로 생산이 되는게 매우 편합니다.
그리고 방어선을 봉쇄하기에도 좋습니다. 덩치가 커서요.




팁3) 땅굴벌레는 나오는 족족 처리해주셔야합니다. 밴시를 최소 8기 이상 운용합시다.
클로킹 밴시로 땅굴벌레 때려잡다보면 컴퓨터가 감시군주를 섞어주는데,
무리해서 땅굴벌레를 일점사하다보면 거기서 히드라들 튀어나오는건 순식간이기 때문에
스포어나 감시군주가 근처에 있는 땅굴벌레를 굳이 일점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냥 뺏다가 다시 노리세요.
나중엔 가스가 모자라서 밴시 특공대 충원하는 것도 벅차니, 밴시 특공대 규모 유지를 위한 컨트롤에는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팁4) 케리건 전담반으로는 다수의 탱크 방어선보다는 마린메딕의 일점사가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저도 playxp에서 정보를 찾다가 본건데 케리건은 불멸자의 강화실드처럼 일정 이상의 데미지는 안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따라서 탱크가 아무리 많아봤자 마린메딕의 빠른 연사만 못합니다.
탱크는 두 갈래로 나뉜 방어선에 각각 한부대 좀 웃돌게만 유지가 되면 충분하구요.
나머지 인구수는 수리용 scv, 마린, 밴시 등등에 투자해주세요.
그리고 과학선의 방사능 오염도 의외로 쓸만합니다.



팁5) 이 맵을 하시다보면 모자란건 가스지 미네랄이 아닙니다.
약 두 번 정도 대군주 공습이 있는데, 대군주에서 내리는 감염된 테란이나 저글링은 별 문제가 아니지만
이놈의 대군주들이 드랍을 한 이후 크립을 기지 곳곳에 뻗어버리기 때문에 건물 증설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합니다.
방어선의 핵심 유닛은 대공능력이 없는 밴시, 시즈탱크, 행성요새 등이기 때문에 대군주를 잡기엔 좋지 않습니다.
미네랄이 좀 여유가 있을때 터렛을 기지 곳곳에 지어주시길 바랍니다.



팁6) 유물은 너무 아끼시지 마시고 행성요새들의 HP가 간당간당한 상황일때
혹은 상대 유닛이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밴시 특공대가 땅굴벌레 제거하기가 벅차고 본진 방어에 급급한 상황일때
바로바로 사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맵도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행성요새나 밴시를 소모성으로 쓰면 나중에 고전합니다.




팁7) 케리건을 카운터하는 방법으로 저도 시도해보진 못했는데 토르의 250mm 충격포 스턴 기능이 유용하다고 하네요.
이것도 여유가 되시면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SCV 수리 효율 업그레이드를 안하고 '매우 어려움'을 깨려다가 엄청 고생한 유저의 후기 + 팁 글이었습니다. ㅠㅠ


p.s. 엔딩이 상당히 허무하던데 3부작 중의 첫번째라서 그럴까요?
그리고 싱글플레이에서 길 잃은 바이킹 빼고는 모든 업적을 다 달성했는데, 길 잃은 바이킹 하려고 하니까 귀차니즘이 장난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