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 : 때마침 달려와줘서 고맙네.
민무질 : 황공하옵니다. 전하께서 위험에 처하시기전에 반드시 당도하라는 중전마마의 엄명이 계셨사옵니다. 중전마마께서는 오로지 전하의 안위만을 생각하셨습니다.
이방원 : 그럼 여성군은 뭐 다른걸 생각했는가?
민주질 : 그럴리가요. 당찬사옵니다.
이방원 : 처남. 처남은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네. 그러니 마음가짐을 바꾸도록 노력하게.
민무질 : 무슨 말씀이시온지?
이방원 : 처가에서 나한테 서운한게 많을걸세. 허나 그게 다 내가 국왕으로서 올바른 정치를 행하기 위해서 한 일이니 부디 그걸 이해해주게. 그럼 나도 처가의 은혜를 잊는 일은 절대 없을걸세.
민무질 : 중전마마께서는 밤마다 노심초사하셨고 저는 군사를 이끌고 달려서 전하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건 차가운 경고뿐이었습니다.
송씨 : 대체 뭐라고 하시더냐?
민무질 : 지난 일들을 서운해 하지말고 오히려 저희들의 마음가짐을 똑바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민무구 : 정말 너무 하시는구나. 우리 가문이 뭘 어찌했다고 그러신단 말이냐.
송씨 : 조금만 참거라. 우리 큰 왕자님이 이제 원자에 오르셨다. 보위에 오르시기만 하면 우리가 당했던 모든 서러움을 다 씻어낼 수 있을것이다. 지금 전하의 편에 서서 우리 가문을 핍박하는 자들도 그때가 되면 분명 사무치게 후회하게 될것이다.
이방원 : 공신의 미덕은 명예와 자부심이지 오만과 특권이 아니오. 혹시라도 아직 이런것들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면 부디 내가 따라주는 이 술로 그 미련을 깨끗이 씻어버리시오. 어떻소? 내 뜻을 따라 주시겠소?
민제 : 예. 전하. 전하의 뜻을 따르겠사옵니다.
민제 : 너희들도 각별히 자중하거라. 전하는 철두철미하신 분이시다. 화를 당하지 않으려면 아무것도 욕심내지 말거라.
그러는 사이 태종과 하룻밤을 지냈던 민씨의 가비의 배는 점점 불러옵니다.
전쟁도 잘 마쳤고 신경써준 민씨와 화해하는 이방원.
민제 : 웬 애 울음소리요?
송씨 : 노비 하나가 아이를 낳은 모양입니다.
민제 : 애 낳을 때가 된 노비가 있었소?
송씨 : 대감께서는 그런것까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들어가시지요.
그리고 아이를 낳은 민씨의 가비.
이방원 : 날을 잡아서 부원군댁을 방문했으면 하오.
민씨 : 제 친정에요?
이방원 : 그렇소. 내 눈치를 보느라 처가의 식구들이 세자를 찾아오지도 못 하니 정말 죄송하구려. 장인 장모님께서도 세자를 보고 싶어 하실테니 함께 방문합시다.
민씨 : 그럼 참으로 기뻐하실겁니다. 감사하옵니다. 전하.
이방원 : 아니오. 내가 처가 사죄할 일이 참 많소. 처남들한테도 미안하고.
그때 갑자기 장계가 도착합니다.
황희 : 저자에 왕실을 능멸하는 소문이 돌아 그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하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왕의 씨가 버려져 어느 대가집에서 자란다는...
민씨 집안이 가둬두었던 가비의 이야기가 결국 이방원의 귀에 들어가고 맙니다.
그 시각 민씨도 그 이야기를 듣고 화를 냅니다. 그리고 급히 씻기고 좋은 옷을 입혀 따뜻한 방에 앉히라 합니다.
관에서 사람이 나와 가비를 데려고
이제야 무슨 일인지 알고 당황하는 민제.
이방원 :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오! 왕이 후손이 태어났는데 집안에 숨겨놓고 여태 고하지 않았다니.
민씨 : 송구하옵니다. 친정식구들이 못난 짓을 벌였사옵니다. 친정식구들 입장에서 이 사실을 선뜻 알리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니라 다른 여인에게서 태어난 아이니까요.
이방원 : 그건 어디까지 사가의 기준이오. 군신간의 도리로 따지자면 이건 엄연히 불충이오! 다행히 그 모자를 잘 보살피고 있었다니 이 일은 더 문제 삼지 않겠소.
민씨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방원 : 처가를 방문하는 일은 없던 일로 할테니 그리 아시오.
이방원 : 아무래도 민씨 가문을 그냥 두면 안되겠소. 끝내 나의 신하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오. 준비하시오.
하륜 : 예 전하.
결국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민씨 집안입니다. 양위파동도 나오고 제대로 한바탕 일을 벌릴려는 모양이네요. 자중 하라 그리 시그널을 보냈거늘... 그리고 오늘 새로운 케릭도 등장했는데 위에 황희도 나오고 정몽주 복권 이야기와 함께
유정현으로 정몽주가 나왔습니다. 정몽주 복권 이야기와 함께 등장하다니 이게 우연일까요? 크크크.
그리고 오늘도 나온 세자컷
이방원 : 왕이 되기 위해서는 좋아하지 않는 일들도 참 많이 해야한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망치고 싶은 일도 셀수없이 많다.
양녕 : 정말이옵니까?
이방원 : 지루함을 참고 서책을 읽어나가는건 아마 그중에서 제일 쉬운일일거다. 겁먹을거 없다. 내키지도 않고 고통스럽기만 한 일은 내가 다 치워놓을거다. 너는 그저 제일 쉬운 일만 하거라. 대신 그 일만은 잘해내거라. 할 수 있겠느냐?
양녕 : 예. 아바마마.
그 모습을 훔쳐보는 충녕.
거치적 거리는건 모두 치워놓겠다는 이방원.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고하는군요. 자식들에겐 스윗하지만 인척에겐 차갑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