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올해 들어 13승 6패, 현재 5연승 포함 최근 10경기 7승 3패인데... 위에 팀들도 똑같은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덕택에 아직도 플레이오프 직행 순위권에 진입을 못하고 있는 미네소타입니다. 미네소타의 최근의 약진에는 로스터 전원이 제 몫을 다 하고 있을 때 밥값을 못하던 3명이 정신을 차리고 있는게 큽니다. 최근 5경기 동안 평균 벤치 득점이 60점을 훌쩍 넘기고 있는데 시즌 초에 벤치에서 힘을 내주던 리드가 살짝 부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록을 내고 있죠. 이 3명은 말릭 비즐리, 터우린 프린스, 제이든 맥다니엘스입니다. 앞에 두명은 핵심 벤치맙으로 기대 받았고, 제이든은 미네소타답지 않게 1라운드 하위픽으로 나름 대박을 꿈꾸며 스타팅으로 밀어주려고 했던 친구죠. 이 셋이 살아나면서 벤치의 경쟁력이 올라갔고 시즌 초반만 해도 고전을 겪었던 하위팀과의 경기도 나름 쉽게쉽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이 셋은 미네소타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친구들입니다. 얼마 없는 루머지만 쥐어짜내서 미네소타 입장에서 왜 이런 루머가 나는지 정리해봅니다.
1. 말릭 비즐리
일단 장점이 쩔게 드러난 오늘 경기 하이라이트부터 보고 가시죠.
며칠 전 보스턴이 말릭 비즐리를 노린다는 루머가 났습니다.
보스턴과의 루머는 두 단계로 났는데요. 먼저 보스턴이 미네소타에게 조쉬 리차드슨과 말릭 비즐리를 골자로 한 제안을 했답니다. 조쉬 리차드슨은 비즐리보다 수비가 좋은 친구라 나름 수비에 힘을 쏟고 있는 이번 시즌 미네소타에 말릭 비즐리보다 좋은 조각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결정적으로 말릭 비즐리가 올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루머가 나는 이유는 아마 이 친구가 어마어마한 스팟업 볼륨 슈터라는데 있습니다. 코트 바깥에서 사고 치고 다니는 것과 별개로 이 친구 코트 안에서는 굉장히 성실합니다. 공 들고 뭘 할 수 있는 친구는 아니지만,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며 공간을 만들고 패스가 오면 빠른 릴리즈로 슛을 쏠 수 있는 친구죠. 올해 부진한 이유도 팀내에서 이 친구의 저 부지런함을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디안젤로 러셀밖에 없었다는 데도 기인합니다. 지난 시즌에는 루비오랑 같이 뛰면서 루비오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것도 조던 맥러플린이 살아나며 이 친구가 잘 하는 것만 할 수 있게 한 것도 무시 못하고요. 이런 양상을 보면서 벤치 타임에도 좋은 패서가 있는 팀은 '우린 잘 써먹겠는데?'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다다음 시즌까지 연 15m으로 계약되어있긴 한데 보장은 다음 시즌까지만입니다. 이 친구가 재계약하기 전에 감옥 갔다 오는 걸 前 사장이였던 로사스가 후벼파서 마지막 해는 팀옵션으로 해놨거든요. 그래서 계속 루머가 나오고 있는거고, 보스턴도 이 맥락에서 노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미네소타는 저 제안을 거절하고 제이든 맥다니엘스나 미래 1라운드픽-작년 픽이 골스로 넘어가서 올해 자체 픽은 어디서 1라픽 구해오지 않는 이상 일단 행사는 해야합니다.-을 더해 마커스 스마트 트레이드가 가능하냐고 역제의를 한 상황인데, 보스턴팬들 의견을 보면 스마트 트레이드는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미네소타가 스마트를 노리는 이유는 스마트가 어느 정도 리딩도 되고 수비가 진짜인 선수기 때문이죠. 사실 지난 여름에도 베벌리를 영입하기 전에 스마트의 S&T를 열심히 알아보기도 했었고요. 스마트의 다소 부족한 개인 공격력은 어차피 현재 로스터 컨셉이 공격 담당은 공격만 하고 수비 담당은 수비만 하자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양쪽에서 다 기여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도 있긴 합니다. 예를 들면 앤트맨이라든가, 개미쿤이라든가 두번째 1픽이라든가 말이죠...
여튼 이러저러해서 말릭 비즐리의 보스턴행은 힘들 것 같고, 말릭 비즐리가 신처럼 부활하기 전까지 복수의 팀이 1라픽 1장과 바꾸자는 제의도 꽤 있었다는데, 미네소타가 나름 달리고 있는 팀인지라 1라운드픽은 딱히 필요가 없긴 합니다. 물론 타운스 파트너 시켜보고 싶은 선수가 로터리 상위에 다발로 있는 올해 드래프트라 로터리 상위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만, 로터리 상위픽으로 고작(?) 말릭 비즐리를 노릴 일이 없지 않습니까?
대런 울프슨-울브스의 거피셜급 기자-는 말릭 비즐리가 트레이드 될 확률이 85%라는데 전 아무리 봐도 누구나 미네소타가 좋은데? 싶어하는 딜 아니면 말릭 비즐리는 팀 안 옮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비즐리+1라픽 1장으로 스마트 데려오는거 아니고는 딱히 더 끌리는 루머도 없더라고요.
안 믿으시겠지만, 이건 살아나기 전부터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코트 빡빡해지는 큰 경기 가면 이 친구처럼 볼소유 적고, 9개 팅해도 10번째 3점을 던질 줄 아는 슈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미네소타에서는 후자가 가능한게 앤트맨이랑 비즐리밖에 없습니다.
본인도 덴버에서 살짝 꼬여가던 커리어 트레이드 이후 슛 와장창 쏘게해주는 감독 만나 나름 FA 계약까지 해서 그런지 팀에 남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 제이든 맥다니엘스
5성급 유망주로 대학에 진학했다 멘탈과 웨이트-지금도 키가 2m6인가 그런데 몸무게가 100kg이 안됩니다. 심지어 이게 작년 여름에 증량한거임-에서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며 평가가 쭈욱 떨어져 1라운드 끄트머리에 뽑혔던 유망주죠. 리그 들어와서는 쏠쏠한 슛과 버티는 거 빼고는 다 잘 해주는 수비 덕분에 스틸픽 소리까지 들었고, 이 때문에 트레이드 루머에 종종 이름을 올립니다.
어쩌면 지금 미네소타에서 NFS인 세명-타운스, 앤트맨, 러셀-을 제외하면 가장 가치가 높은 친구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1라운드 끄트머리에 뽑힌 덕택에 연봉이 싸도 너무 싸서 꼭 샐러리 필러가 함께 움직여야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비즐리나 프린스랑 같이 이름을 자주 올립니다.
이 친구는 간단합니다. 비즐리랑 같이 묶여 빅딜의 핵심 칩으로 작용하는거 아니면 지금처럼 애지중지하면 키울겁니다.
3. 터우린 프린스
얼마전에 샌안의 테디어스 영과 루머가 났습니다.
리빌딩-이라고 하기엔 성적이 좋지만-중인 샌안은 만기 계약+2라운드픽으로 팀의 타임라인과 맞지 않는 테디어스 영을 보내면 이득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미네소타 입장에서 영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즐리 항목에서 언급했던 벤치 타임 패서의 부재 때문인데요. 테디어스 영은 링커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벤치 타임의 경쟁력을 올려줄 후보군 중 하나라고 생각할겁니다.
물론 테디어스 영이 잠깐 미네소타 시절이였던 때를 생각하면 이 양반도 온전히 뽑아먹으려면 꽤 까다로운 양반이긴 한데, 그런건 저희 감독이 알아서 할겁니다.
저희 감독은 이제 크리스 핀치니깐요. 수비에서 타운스랑 디로를 동시에 수납할 줄 아는 양반이니깐 벤치 타임에 영 정도는 어떻게든 수납할겁니다.
뭐 그래서 똑같이 살아나긴 했지만 비즐리랑 달리 프린스는 2라픽 한장 정도 묶어서 테디어스 영으로 바뀌면 이건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4. 결론
그런데 뭐 사실 미네소타가 올해 우승을 노린다거나 그런 팀은 솔직히 또 아니지 않습니까?
거기다 팀 케미는 구단의 전성기였던 가넷 era때보다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별 무브 없이 그냥 이 로스터 그대로 플레이오프 가서 부딪혀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여름에 무브를 가져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 줄 요약
-굽타 양반 전화기 먼저 들 생각 하지 말고 오는 전화나 한 번씩 받아봐
많이 긴 사족.
오늘 할리버튼의 트레이드를 보면서 킹스팬들이 왜 그렇게 슬퍼하는지 저는 공감했거든요.
우승권 전력도 아니고 마켓이 크지도 않은데다 심지어 세금까지 비싼 연고지를 가진 팀 팬들에게는 프랜차이즈에 충성심을 드러내는 선수가 진짜 소중하거든요.
버틀러 사가때도 딱 한 루머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네소타팬들의 여론도 '아 진짜 테일러 할배 돈도 많으면서 사치세 좀 내줘 그간 꿀 빨았잖아!'라는 의견이 대세였죠.
그러다가 버틀러가 루비오가 처음으로 타겟 센터 왔을 때 경호원까지 배치하며 라커룸에서 루비오 문전박대했다는 썰이 흘러 나온 이후로 싹 의견이 바뀌었습니다.
'에라이 우리가 우승할 것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즐거웠고 잘 가라'로 말이죠.
루비오가 대체 뭐했다고?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할리버튼 트레이드에 슬퍼하는 킹스팬들의 할리버튼에 대한 감정과 비슷한 것을 미네소타팬들은 루비오에게 가지고 있거든요. 루비오가 미네소타의 지명된 이후 보여준 행동들 덕분에 말이죠.
루비오 에이전트가 지금도 댄 페건인지는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댄 페건이였습니다.
축구로 치면 라이올라 같은 에이전트라고 생각하면 되요. 선수 입장에서는 일 기가 막히게 하고 구단 입장에서는 '야 이 X'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죠.
루비오가 당시 바르셀로나랑 계약 때문에 바로 NBA 못 넘어오는 상황이였는데, 알박기한 선수가 지명하고 4년인가? 지나면 루키 스케일에 구애 받지 않고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규정 때문에 댄 페건은 마침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그 기간에 딱 들어맞게 남아서 굳이 바이아웃까지 내고 루비오 NBA 진출 시킬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 '빅마켓으로 트레이드 해주면 바로 NBA 올거다' 드립을 주기적으로 쳐주면서 말이죠.
유명한 기자 중 한명은 '루비오가 미네소타 유니폼 입고 타겟 센터에 서면 내가 루비오 유니폼 입고 타겟 센터 가서 춤춘다.' 이런 소리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요-_-
여튼 루비오를 둘러싸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1년차때 나름 싹수 보였던 루비오 다음 순위 플린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커리어가 끝나네 마네 하고 있었기에 미네소타팬들의 스트레스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던 팀 성적의 버프까지 받아 어마어마해졌죠.
스몰마켓의 팬들은 스타급 FA영입도 힘들고 구단주가 과감한 투자를 하기도 힘들기에 진짜 그도시, 그팀을 사랑하는 선수에 대한 애정도가 남다를수밖에 없죠. 할리버튼이 인디애나에 가서도 잘하길 빌고 킹스도 사보니스와 팍스를 중심으로 리툴링 잘해서 이번에 상처받은 팬들의 맘을 잘 달래주길 바랍니다.
(그런데 최근 미네소타가 해럴에게 관심있다는 뉴스가 있던데 지금 미네에 해럴같은 타입의 선수가 필요한가요?)
아...그 해럴 루머랑 식서스가 베벌리에 관심 있다고 하는 루머는 빼먹었네요.
이래서 졸리면 자야(...)
해럴은 미네소타랑 경기할 때마다 무쌍 찍긴 하는데 필요 없습니다. 지금 미네소타 벤치에 스코어링이 부족한게 아니니깐요.
거기다가 가는데마다 팀 케미가 박살나는데, 옮길 때마다 이러면 범인은...음...그래서 해럴 데려올 바엔 그냥 잠이나 잤으면 좋겠고요.
식서스는 베벌리에게 관심이 있지만 미네소타가 구미를 당길만한 선수는 식서스 입장에서도 고작(?) 베벌리 따위에 쓰긴 싫을거긴 때문에 그냥 그런갑다 하고 지나갑니다.
베벌리가 언제 사고 칠지 몰라 조마조마하긴 한데 아직 사고도 안 치고 팀 케미에 도움 되고 있어서 다른 루머대로 적절하게 연장 계약이나 됐으면 합니다.
사실 제이든이 여러모로 이현중 상위 호환이라 꼭 무조건 뽑을만하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근데 요새 안 그런 팀이 어디 있겠냐만은 슛되는 길쭉한 포워드에 환장하는 팀인데다 2라픽도 여유 있어서 이현중이 토니에서 엔간히 말아먹는거 아니고서야 지명 가능성이 꽤 있다고 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