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댓글로도 남긴 이야기지만 오늘 이겼길래(...)

올시즌 NBA에서 넷 레이팅이 가장 높은 라인업 중 하나는 이렇습니다.
베벌리-디로-앤트맨-반더빌트-타운스
예 미네소타의 Best 5죠.
그리고 미네소타는 이 라인업이 선발로 가동 됐을 때 9승 3패라는 초고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아니 지금 몇경기를 했는데 고작 12경기밖에 가동을 안 했어?라고 물으신다면...
일단 시즌 초반에는 저 명단이 선발 라인업이 아니기도 했고, 사실 핀치가 금방 정신 차려서 돌려서 효험을 보며 '오오 갓동님' 소리 듣기 무섭게 돌림노래도 아니고 돌아가면서 빠져서 그렇게 되었읍니다 크크

일단 크리스 핀치 감독 칭찬 한마디하고 시작합니다.
제가 미네소타 농구를 본 이래 이렇게 전반적으로 수비에 대한 개념이 딱 잡혀있는 로스터는 처음입니다.
케빈 가넷때는?하실 수 있는데 그 때는 케빈 가넷이 그냥 수비 시스템 그 자체였고, 실제로 가넷의 비호 아래 수비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고 FA로 이적했던 선수들 대부분 이적 이후 수비가 망가졌다고 해야할지 원래 모습이 탄로난거라고 해야할지 그런 현상들을 보였죠.

이번 코로나 프로토콜 도미노 현상이 절정일 때 미네소타는 팀내 출장 시간 Top 10 중 9명, WS Top 10 중 8명이 빠져있었는데요.
이렇게 주요 로테이션 선수들이 다 빠져 있을 때도 수비는 어느 정도 되는게 고무적이였습니다.
특히 지난주에 홈에서 셀틱스-닉스랑 백투백 경기할 때가 이 장점이 잘 드러났는데...
타운스랑 리드는 물론 반더빌트까지 코로나 프로토콜에 들어가 빅맨이 투웨이 계약인 나이트밖에 없어서 급하게 셀틱스 경기 전 날 그렉 먼로-디트로이트 그 먼로 맞아요-수혈하고 맞은 일정이였는데도, 두 경기 다 수비 곧잘 해내고 셀틱스는 이겨버렸고, 닉스는 100실점 이하로 묶었죠.
결국 닉스는 마지막에 해줄 선수가 없어서 졌지만요 크크

셀틱스전 경기 앞뒤로 재미있는 인터뷰들도 많았는데요.
먼저 크리스 핀치는 경기 전 '그렉 먼로는 어떻게 활용할 예정이냐?'라는 질문에 '30분 전에 봐서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기가 막히게 써먹으면서 이긴건 함정
저 셀틱스 전의 히어로는 제일런 노웰이라는 유망주였습니다.
그렉 먼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날아다니는 노웰을 보고 '와 쟤 좀 하는데? 근데 누구냐?'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럴만도 한게 재작년에 2라운드픽으로 뽑아서 지금까지 평균 출장 시간이 10분도 채 안 되던 친구니(...)

여튼 이번주부터 제일 먼저 코로나 프로토콜에 들어갔던 베벌리, 반더빌트가 복귀하고 드디어 오늘 날짜로 마지막에 들어간 타운스, 디로가 해제되며 일단 미네소타의 코로나 웨이브는 마감이 됐습니다.
타운스랑 디로는 컨디션 관리 차 오늘 클리퍼스 전은 뛰지 않았는데, 시즌 처음으로 클리퍼스를 잡아봤습니다.
사실 어제 레이커스전이랑 차이는 앤트맨의 정신차림 유무밖에 없긴 합니다.

이런 저런 악재 속에 오늘까지 17승 20패를 기록 중인데 사실 15승 22패가 되도 이상하지 않을 팀 사정과 일정이였는데 타운스랑 디로 없이 셀틱스전이랑 오늘 클리퍼스전 잡아준게 꽤 크게 다가옵니다.

진짜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 직원들까지 싹 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이 정도 웨이브를 쳐맞는거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빡세긴 한가봅니다.
여튼 힘든 와중에도 기대도 않았던 2승 물어다준 땜빵소타 멤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합니다.

이외에 소소한 소식으로는 나즈 리드에 대한 리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데요.
미네소타가 노웰과 같이 2라운드픽으로 뽑은 친구인데 신인때부터 철저하게 타운스 하위호환으로 키우고 있고 실제로 기량도 꽤 올라와서 백업으로만 쓰기 좀 아까운데다 2라운드픽으로 연봉도 엄청 쌉니다. 전임 사장이 로사스가 노웰이랑 이 친구 계약할 때 진짜 공개 저격 당할 정도로 지독하게 굴면서 다음 시즌까지 연평균 2m도 안 되게 묶어났거든요.
여튼 이래서 미네소타의 최고의 칩으로 리드가 급부상하는 중입니다.
제일런 노웰을 벤치 샷 크리에이터로 밀어주면서 비즐리+리드랑 묶어서 뭔가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즐리가 올시즌 포함 3년 45m이 남아서 올해 하는 꼴 보면 팔릴까 싶기도 한데, 기량에 비해서는 싸게 묶인 것도 사실이고 마지막 해가 팀옵션이라 사실상 2년 30m 남은 셈이라 나름 인기가 있긴 한가보더라고요.
디트에서 튕겨 나올 것 같아 보이는 제레미 그랜트가 제일 탐나긴 하는데, 이 친구는 더 많은 공격롤을 원해서 돈 더 주겠다던 원 소속팀 덴버 까고 디트 갔던 친구라 미네소타에서 롤 줄어드는 걸 견딜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디트가 저 카드에 만족할까 싶기도 해서 힘들 것 같고...
어떻게 페이서스 잘 꼬셔서 마일스 터너 데려오는게 나름 현실적인 방안 아닌가 싶습니다.

당분간 일정이 썬더-@썬더-@로켓츠-@팰리컨스-@그리즐리스-워리어스-@닉스-@호크스 이런데 그리즐리스 전까찌 쭈욱 연승하면서 기세 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일정만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지만 이 놈의 팀은 20년 가까이 보고 있는데도 예측이 안 되서 방심은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