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6/15 19:30:39
Name 인간흑인대머리남캐
File #1 slfan1.jpg (144.6 KB), Download : 67
File #2 daigo.png (524.9 KB), Download : 66
Subject [기타] 한일 1세대 프로게이머의 마인드 (수정됨)




우메하라 :
이전에는 주 1회는 방송을 쉬었어. 월요일. 그게 언젠가부터 없어졌지

도구라 :
그 날도 방송해버린건가요? 크크

우메하라 :
그런 성격인거지. 쉬는게 무서운거야.

도구라 :
아, 그런가요? 의외네요

우메하라 :
무섭지. 아니 무섭기 보다는 불안해져. 스파5를 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야.
좋아하는 것도 분명있지만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니까 라는 이유도 있어.

도구라 너도 이해하겠지만 어렸을 때 사회 생활로 고생을 했었으니까
지금의 이 직업을 물고 늘어지고 싶은 기분이 있단 말이야

[이 직업을 절대로 잃고 싶지는 않아!!]
그래서 대충하는게 무서워.

도구라 :
저도 그 심정 완전 이해합니다

우메하라 :
것도 그럴게.. [이 직업 아니면 무리잖아?]
도구라 너도 그렇지 않아? 할 수 있겠어?

도구라 :
엄청 힘들거라 생각해요 엄청

우메하라 :
그치. 그렇잖아 뭐 언젠가 (*프로게이머 생활이) 끝나도 괜찮겠지만
[끝났을때 아..좀 더 열심히 해 둘걸.. 이런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런 후회를 하고 싶지 않으니까 (*쉬지 않고) 해 버리는거야

도구라 :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더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하고 싶지 않죠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런데..까고 말해..
[이걸로(*게임하는걸로) 돈 벌 수 있다고? 진짜?] 같은 느낌이죠.

우메하라 :
맞아. 그게 맞아. 니 착각이나 너만의 생각이 아냐.
실제로도 그 말이 맞아.

도구라 :
맞죠? 진짜 그런거죠

우메하라 :
[이런 걸로 돈 벌어서는 안되는거야] 진짜로.

나 코로나 걸렸지만 병원 사람들이 목숨 구해줬잖아
우리 부모도 의료계쪽 사람이긴 하지만

물론 (*게이머도) 사람을 즐겁게 하는 뭐 그런게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거지! 이게 진짜 직업이란거지!! 라고 생각해버리게 되지 .

이렇게 힘들게 사람을 도와주는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지.

[누가봐도 명확하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이라는게 있잖아.
그런 직업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게이머는)
야쿠자같은(*놀고 먹는) 직업이니까.
그런 주위의 시선도 신경쓰니까 열심히 하게 돼..]


도구라 :
아..역시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그런 느낌인가요?

우메하라 :
이 일(*게이머) 하면서 유유자적 농떙이 피는 놈들은 진짜 쓰레기야.
쓰레기 중의 쓰레기야

---------------------------------------------------------------------

첫째짤의 임요환 발언은 뭐 유명하고, 아래는 격겜계의 임요환급으로 대우받으며 현역으로도 활동 중인 다이고 우메하라(81년생)가 인방에서 후배 선수와 얘기 중에 나온 발언입니다.

다이고의 발언은 게임이 사회에서 인정 받지 못했던 자격지심이 담겨있는 이야기고
프로 선수라는 것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 임요환과는 약간 결이 다르긴 하지만
서로 공통점이 있다면

결코 자기가 잘나서 오롯이 지금의 지위를 누리는게 아니다라는 인식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프로게이머라는 것도 어엿한 직업으로 자리잡은 상황이지만, 현재 구설수에 있는 몇몇 선수들도 이것을 어느 정도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여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게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2-13 01:02)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은때까치
22/06/15 19:41
수정 아이콘
요환이형 마인드는 진짜 언제봐도 레전드........ 존경합니다.
아케이드
22/06/15 19:58
수정 아이콘
세번 한거 말고는 깔게 없는 분...
김선호
22/06/15 20:35
수정 아이콘
그건 당한 사람이 잘못한거
22/06/15 22:24
수정 아이콘
내 감동 돌려줘요... ㅠ
22/06/16 00:51
수정 아이콘
감동의 골마도 있어요…
마음에평화를
22/06/15 20:00
수정 아이콘
전 뭐 우메하라는 그렇게 와닿지 않는데. 팬들한테 감사한 마음 이런 것 보다도 프로게이머를 직업 취급 안해주는 일본 환경에 찌들어서 불안해하는...직업에 귀천을 나누는 사고방식으로 보여서. 자기 직업을 야쿠자 어쩌고 하는게 좋아보이진 않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2/06/15 20:35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만, 우메하라의 말을 와닿게 만들어 버리는 선수가 나오는 바람에......
아케이드
22/06/15 20:38
수정 아이콘
그때는 그만큼 절박했다는 거겠죠 지금 물어보면 저렇게 답하지 않을 거 같네요
valewalker
22/06/15 21:20
수정 아이콘
코로나 언급 있는걸 봐서는 최근에 한 인터뷰인것으로 보입니다. 뭐 저는 겸손한 느낌으로 한 발언같아서 크게 거슬리진 않네요.
JimmyEatWorld
22/06/15 20:01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이 이스포츠의 시초라서 너무 다행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다른 영광의 후배들이 하나둘씩 나락으로 가는 거 보면 정말 하늘이 내린 사람이었다고도 봅니다.
카사네
22/06/15 20:01
수정 아이콘
세월이 흐를수록 임요환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
Easyname
22/06/15 20:04
수정 아이콘
별개로 임 콩 같은 선수들이 잘생기지 않았다면 한국 e스포츠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22/06/15 20:25
수정 아이콘
게임부록에서 스타크래프트 편 할 때 임요환 선수랑 홍진호 선수 나왔을 때 두분 다 예능감 뽐내시는 와중에도 마인드가 감동...
저런 초창기 프로게이머 분들 덕분에 저희가 지금도 이렇게 좋은 대회들 시청하고 한국 선수가 잘 나가는 거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황제의마린
22/06/15 20: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프로 선수가 팬 서비스 구리면 진짜 극혐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스포츠 선수들은 그래도 팬 서비스가 좋다고하더라구요
22/06/16 00:5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야구 좋아하지만 직관하러 안 갑니다.

야구선수들이 팬들에게 하는 짓 보면 정떨어질 거 같아서요.

오죽하면 이런 게 생겼을까요.

https://namu.wiki/w/%ED%8C%AC%20%EC%84%9C%EB%B9%84%EC%8A%A4/%EA%B5%AD%EB%82%B4/%EC%95%BC%EA%B5%AC
22/06/15 21:20
수정 아이콘
한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저런 마인드인 사람인게 게임계에선 축복이죠 정말
여덟글자뭘로하지
22/06/15 21:52
수정 아이콘
콩 말고는 깔게 없는 분..
저런 마인드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셨으니까 지금도 레전드로 남아 계신거겠죠.
22/06/15 21:52
수정 아이콘
코인러들 보니까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이 얼마나 위대했는지 다시 실감합니다.
데몬헌터
22/06/15 22:15
수정 아이콘
스포츠 게시판 어떤 얼간이(회원 아님)보고 오니까 임이 더 위대해 보이는..흐흐
겟타 아크 봄버
22/06/15 22:48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 존재가 얼마나 축복된것이었던가를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
22/06/16 01:02
수정 아이콘
다행히 롤 고트인 페이커도 한 인성 하기에 정말 다행입니다.
천혜향
22/06/15 23:37
수정 아이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활을 한게 임요환이죠.
타임머신이 있다면 vs도진광전 직관을 해보고싶네요.
당근케익
22/06/15 23:52
수정 아이콘
어떤 직종이든 공급자로서 수요자가 있으니까 성립되는거죠
뭘 만드는데 사주는 사람 없으면 혼자서 손재주 자랑하는거고
병 치료할 수 있는데 아픈 사람 없으면 그냥 잡상식일 뿐이며
연기,노래 잘하는데 보고, 즐기고, 들어주는 사람 없으면 그냥 혼자 떠들어대는거고
게임 잘하는데 봐주는 시청자, 팬이 없으면 그냥 취미활동일뿐

그래도 프로게이머들은 팬서비스가 정말 좋은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건 임이었죠
그놈헬스크림
22/06/16 07:25
수정 아이콘
[임]은 모든 프로 선수의 귀감이죠...
마인드가 그냥 팬을 위한 마음과 게임 밖에 없어요...
[임]을 좀 더 크게 표현 할 방법이 없는게 안타까운 수준...
소믈리에
22/06/16 11:11
수정 아이콘
요즘 구설수있는 선수가 누구인가요?

요새 커뮤 끊었더니...
문문문무
22/06/16 12:33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 코인게이트 아닐까요
1등급 저지방 우유
22/06/16 15:15
수정 아이콘
그건 요즘이 아니잖아요
문문문무
22/06/16 20: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재 구설수에 오를만한 올드게이머가 딱히 생각안날정도면
21년 여름수준까지는 소급가능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단비아빠
22/06/16 13: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메하라 다이고 발언도 이해가 가는게 격투 게임쪽은 스타크래프트처럼 제대로 프로리그화가 안되었잖아요...
프로게이머라고 하기에도 좀 뭣하죠... 리그 낭인? 대회 낭인? 뭐 이런 느낌이니...
다이고 본인이야 어쨌든 인지도도 있고 안정된 위치일지 모르겠지만...
격투게 전체를 보면 프로게이머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기반이 불안한만큼 본인도 자신의 위치에 대해 자괴감이 들 수 밖에 없기도 하겠죠.
0126양력반대
22/06/16 14:41
수정 아이콘
임 선수가 80년생이고, 저 인터뷰가 서른인가 서른한살 때 하신 것일텐데, 그 나이에 다다르니까 알겠더라구요. 임의 프로의식은 진짜 신급이다. 어떻게 그 나이에 저런 프로의식을..
22/06/16 21:33
수정 아이콘
전하려는 메시지의 결은 비슷해보이는데 후자쪽이 좀 더 속물적이라고 할까, 세속적인 느낌이라 더 잘 와 닿네요.
손금불산입
22/06/17 00:11
수정 아이콘
우에하라 저 사람은 좀 일본스럽다 느낌이 들긴해도 마인드가 대단하다 생각이 드네요. 겸손해 하면서 그것을 본인의 부지런함으로 승화시키는게 참 대단합니다.
22/06/17 00: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황제님 존경합니다
대회 나가실 때마다
프리플랍 AA 늘 결대로 이기시길

아울러 게이머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직업에서라도
본인의 수익이 어디서 어떻게 창출되는지,
나의 고객이 누구인지,
(많은 분들이 고객, 지불자, 영향력자를 혼동하죠)
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하고 있는지
를 고민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생각 안 해봤거나 잊으면
모 프로야구선수 출신 BJ의
팬 없어도 갠차늠 이응이응 같은 발언을
언제 어느 때든 내뱉고
자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612 [바둑] 최정 9단의 이번 삼성화재배 4강 진출이 여류기사 최고 업적인 이유 [104] 물맛이좋아요14614 22/11/04 14614
3611 이태원 참사를 조망하며: 우리 사회에서 공론장은 가능한가 [53] meson13550 22/11/02 13550
3610 글 쓰는 걸로 먹고살고 있지만, 글 좀 잘 쓰고 싶다 [33] Fig.113450 22/11/02 13450
3609 따거와 실수 [38] 이러다가는다죽어14528 22/11/02 14528
3608 안전에는 비용이 들고, 우리는 납부해야 합니다 [104] 상록일기15033 22/10/30 15033
3607 술 이야기 - 럼 [30] 얼우고싶다13455 22/10/27 13455
3606 [테크히스토리]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셋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은? [16] Fig.113069 22/10/19 13069
3605 어서오세요 , 마계인천에 . (인천여행 - 인트로) [116] 아스라이13694 22/10/21 13694
3604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59] 김은동14422 22/10/21 14422
3603 술 이야기 - 위스키 어쩌면 1편? [80] 얼우고싶다13676 22/10/18 13676
3602 [과학] 2022 니콘 작은세계 사진전 수상작 소개 Nikon Small World Competition [17] AraTa_PEACE12886 22/10/17 12886
3601 40대 유부남의 3개월 육아휴직 후기 (약 스압) [28] 천연딸기쨈13340 22/10/12 13340
3600 [테크히스토리] 너의 마음을 Unlock / 자물쇠의 역사 [10] Fig.112563 22/10/05 12563
3599 [역사] 고등고시 행정과(1950~1962) 역대 합격자 일람 [20] comet2114229 22/10/10 14229
3598 [역사] 한민족은 어디에서 왔는가 [40] meson14094 22/10/03 14094
3597 내가 너를 칼로 찌르지 않는 것은 [24] 노익장14453 22/09/28 14453
3596 참 좋은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38] 及時雨13521 22/09/27 13521
3595 [테크히스토리] 80년 동안 바뀌지 않던 기술을 바꾼 다이슨 / 청소기의 역사 [4] Fig.113306 22/09/20 13306
3594 전쟁 같은 공포 [25] 시드마이어16440 22/09/27 16440
3593 [일상글] 24개월을 앞두고. [26] Hammuzzi15670 22/09/26 15670
3592 뛰어난 AI가 당신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면? [47] Farce16560 22/09/25 16560
3591 엄마의 잔소리 [6] SAS Tony Parker 14932 22/09/20 14932
3590 [테크히스토리] 애플이 프린터도 만들어? / 프린터의 역사 [5] Fig.114804 22/09/07 1480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