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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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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1 11:55
호르몬 때문?
그땐 모든게 예민하고, 조금만 잘 해줘도 감동, 조금만 못해줘도 서운하고 그런때여서 그런거 같아요. 서운한게 평소보다 몇십배 심하게 느껴지는듯한. 세월이 더 지나면 풀릴테니 너무 신경쓰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이 좋아요.
21/11/11 12:38
헉...그렇군요...
만약에 제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 가질 때가 있다면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서 구해야겠네요..
21/11/11 21:08
한겨울에 냉면 찾으면 답 없습니다.
10여 년 전 동네에 유일했던 냉면집이 8시 반에 문을 닫고 나니 도무지 냉면을 구할 수가 없더군요. 온 동네 수퍼며 편의점을 뒤졌지만 둥지냉면 하나 조차 못 구한 채 가장 비슷한 비빔국수를 사서 들어 갔고...
21/11/11 11:35
결혼 바이럴 잘 봤습니다. 오늘 점심은 김밥이다.
유게인줄 알았는데 자게군요. 김밥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글 보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
21/11/11 11:39
분노와 혐오로 가득찬 인터넷세상에서, 이런 포근해지는 글은 보기가 힘들어 진거 같아요.
타지에서 일하는 탓에 엄마가 싸준 김밥을 먹은 지도 오래 됬는데 이 글을 보고 있자니 엄마가 해준 김밥, 집밥이 먹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21/11/11 13:48
13년전 1월에 참외 먹고 싶다고 해서 온 동내를 돌아 다녀도 못 구함.
서운함을 못 이기는 아내를 대리고 나가서 못 구하는 것을 확인 시켜줌. 안풀림. 부모님께 SOS. 2월초 아시는 지인분을 통하여 샘플출하(?)된 참외 3개를 구하심. 시외버스로 공수해서 받음. 그 후로 울 엄니 13년째 우리 내려간다고 하면 과일을(참외 있으면 필수로) 준비해 놓으시고 계십니다. 팩트 : 울 마누라 참외 안 좋아함.
21/11/11 16:34
참외는 태바리님이 좋아하셨던 걸로...
제가 특별한 걸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아내가 먹고 싶어 하는 것들도 뱃속의 아이가 절 닮아서인지 무난무난한 것들 뿐이라 그냥저냥 지나갔네요.
21/11/11 12:00
그래도 19년된 마음의 빚 갚는다고 김밥을 하신다니 참 보기 좋네요... 흐흐
근데 왜 그때 굳이 고구마를 사오셨을까요? (다시 소환)
21/11/11 12:37
근데 진짜 A먹고싶다는데 B사오는 그 심리가 뭔지 이해가 안됩니다.
저도 당해본적 있는데 잊혀지지가 않네요. 내 의견이 이사람에게 고작 이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글쓴이분도 고작 이번 이벤트로 지난날의 원한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싶네요.
21/11/11 13:25
저도 결혼 바이럴 동참해봅니다.
어느 늦은밤 와이프 : 배가고프네 나 : 살쪄 와이프 : 그렇겠지? 나 : 돼지된다 와이프 : 배고픈데 나 : 그래? 아수라발발타! 아수라발발타! 와이프 : !! 나 : 살이 찌고 싶니? 와이프 : 네! 나 : 돼지가 되고 싶니? 와이프 : 네! 나 : (컵라면과 맥주를 꺼내들며) 이게 니 살이고 피다! 와이프 : 시끄럽고 빨리 끓여라 나 : 넵 여러분 결혼하면 이러고 놀 수 있습니다.
21/11/11 13:39
상대에게 무심해서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상대를 너무 아껴서 이런 일이 생길 때도 있지요.
직장 상사 심부름이었으면 그냥 시킨 거 사갔을 테지만, 그 사람이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보니 좀 더 생각해서 좋은 걸 해주고 싶은... 예컨대 돼지고기 사오라고 했더니, 웬 한우 고기를 사오는 그런 느낌? 뭐 안타깝지만, 이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게 좋은 뜻으로 그랬다는 거 알아도 '이 사람이 내 말이 우습나?' 나아가서 '날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 안 하나?' 이런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니까요.
21/11/11 14:57
전 남편이 뭐 먹고싶냐고 매일 물어봤는데(주변에서 엄청 챙겨줘야한다고 얘기한모양) 미치게 먹고싶은게 아예 없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싸움은 없었는데 서운하게 한건 잊혀지지않아서 툭툭 얘기합니다. 그때 애 언제나올지 모르는데 비상대기안하고 밤새나가서 야구동생이랑 얘기하고 해뜰때 들어오고말야~ 애 나올때 서울에서 안내려오고 첫째는 내가 혼자 낳았다~ 애낳은건 난데 지인면회왔다고 밖에나가서 연락두절~ 자기 야구간다고 조리원 11시에 오라는거 10시에 가방이랑 나 던져놓고 혼자 룰루랄라 운동하러 튀었는데말야 등등 딸들 커서도 얘기해줄겁니다. 니아빠는 이런 사람이었어~~~ 세여자의 잔소리 폭격을 기대하세요..
21/11/11 15:41
저희어머니도 저 임신했을때 복숭아가 그렇게 먹고싶으셨는데 안사다줬다고 아직도 가끔씩 얘기하시는데.. 흐흐
제나이도 내년이면 스물아홉이네요 만약 제가 결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하게된다면 먹고싶다하는건 최대한 사가야겠다고 들을때마다 생각합니다 크크
21/11/12 11:13
아... 서울권이면 치트키가 있긴 있다고 하더라구요. 양재 농협 하나로마트가 365일 24시간 운영이라 엔간한건 거기서 구해진다고 크크크
21/11/11 18:09
호빵 먹고 싶댔더니 자정 무렵 나가서 한시간을 헤매다 딴거 사들고(뭐였는지 기억 안남) 왔는데 온 동네 편의점을 다 돌았단 말에 서운한 거 하나 없이 용서했어요. 근데 알고보니 길건너 젤 가까운 데서 팔았단 게 함정...
21/11/11 17:31
크크 요즘같으면 남편분이 여기저기서 타박들으셨겠지만, 거의 20년 가까이 예전일이면 임신한 분의 기호를 맞추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남자들이 잘 몰랐을 때죠.
햄볶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김밥 참말로 이쁘네요
21/11/11 18:15
한겨울에 팥빙수와 돼지갈비를 먹고 싶다던 아내가 이해되지 않아 삼국지4를 계속 했더니, 강산이 몇번 바뀌어도 구박받습니다. 이젠 딸까지 나서서 동시에 구박하니 평생 가겠습니다. 크크
임신한 아내가 뭐 먹고 싶다면 관악산 꼭대기라도 달려가서 사는게 현명합니다.
21/11/11 19:03
애플망고 그 넘에 대한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때는 1월 만삭의 아내가 갑자기 애플망고가 먹고 싶다고 하자 남편은 늦은 시간 집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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