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12/14 17:45:03
Name 여왕의심복
Subject 군 장병은 왜 아픈가?
안녕하세요? PGR21회원님들 요즘 글을 자주 올리는 여왕의심복입니다.

항상 글에 보여주시는 따뜻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 제가 작년부터 작은 도움을 드리던 단체에서 책을 내시는데, 군의료체계에 대한 글을 써줬으면 하셔서 쓴 글입니다. 제가 보고서만 썼지, 이런 형태의 글은 써본적이 없어서 어색하긴 한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 단체의 이름은 '함께' 이며 군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분들이 모여서 서로 위로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1.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군의관으로 근무했고, 지금은 두 사내아이의 아버지가 된 사람입니다. 저는 연구로 밥을 먹는 사람이라 지금까지 수 백, 수 천 페이지의 글을 써왔지만, 이렇게 여러 생각이 한 번에 들고, 어떻게 글을 정리해야할지 막막한 글을 지어내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제가 여러 아픔과 차디찬 현실의 공기를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또 관계자들만 보는 딱딱한 보고서와 논문만을 쓰다 제 이성과 감정을 동시에 전달해드리는 글을 쓰는 것이 조금 부끄럽고 어색하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1년 전 ‘함께’의 공복순 대표님을 알게 된 장면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저는 군장병의 감염병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몇 일 전 직접 조사하였던 폐렴으로 사망한 장병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기사를 읽던 중 우연히 군 피해자 치유센터를 보게 되었고, 여러 다른 기사를 찾아보며 기대, 후회, 미안함 등의 감정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예방의학전문의입니다. 흔하지는 않은 전공이라 글을 읽으시는 독자 대부분은 잘 모르시리라 생각합니다. 예방의학은 환자를 직접 보지 않는 전공입니다. 저희 전공은 환자 개개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구집단 전체를 바라보며, 자신의 학문을 닦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니까요. 이런 예방의학전문의도 직접 환자를 보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바로 감염병 같은 질병의 유행을 규명하고 예방대책을 수립하는 역학조사를 할 때입니다. 군에 있는 동안 저는 수많은 역학조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10개월 쯤 하던 시기에 처음으로 저는 군복무 중 폐렴으로 사망한 장병에 대한 역학조사 위해 야전부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사망한 장병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어떻게 조사를 해볼까 여러 궁리를 하다 직접 장병의 생활관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생환관의 병사들은 대위 계급장과 전투복을 입고 있지만, 군인처럼 보이지 않는 저를 보고 주춤거리며 경례를 했고, 저는 병사들에게 ‘혹시 여기 OOO의 자리가 어딘가요?’라고 질문을 했고, 병사들은 한 관물대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폭은 50센티미터가 될까 말까한 관물대는 여느 것과 다를 것 없었지만, 이미 그 자리 주인의 물건은 사라져있었습니다. 평범한 자리의 주인도 이미 세상에는 없었지요. 옆자리를 쓰던 병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기 ‘OOO어땠어요?’ ‘참 좋은 자식이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더 이상 대답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저는 처음 보는 타부대 간부였으니까요. 이미 조사는 몇 번이고도 받았을테니까요.

그 장병은 아직도 군에 유행하고 있는 아데노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몇일 동안을 부대 근처에 머무르며, 조사하고 공부했습니다. 왜 ‘참 좋은 자식’은 군에서 폐렴에 걸려 죽게 되었을까? 그 해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역학조사를 하면서 드는 느낌은 공복순 대표님에 대한 기사를 읽을 때와 같았을 겁니다. 장병의 감염병을 조사하고, 관리하는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써의 미안함, 아쉬움 그리고 이번 조사를 잘 끝내고 나면 같은 일을 막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하면 할수록, 연구를 하면 더 할수록 큰 벽이 느껴졌습니다. 어찌 보면 있을 수도 있는 장병의 죽음이었지만, 하나의 결과를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요소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쓰고자하는 글은 왜 그 ‘참 좋은 자식’이 군에서 폐렴으로 죽었는가? 에 대한 제 대답이며, 오늘날 군에서 여러 질병으로 사망하는 장병에 대한 예방의학자로서 미안함의 표시입니다. 제 작은 글을 얼마나 많은 분이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장병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병사들은 얼마나 군에서 병으로 죽어가는가?

제가 36개월 군 생활에서 가장 황당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몇몇 기억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한 부서에서 부서장이 바뀐 후 탈모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역학조사를 부탁받았던 것도 그 중 하나였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군 장병의 질병사망에 대한 통계를 찾아본 순간이라고 하겠습니다. 놀랍게도 군에는 질병으로 사망한 장병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군은 2000년대 이후 사망사고에 대한 통계를 제공합니다. 통계청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지요. 그런데 사망사고는 자살과 같은 인사사고와 안전사고만을 의미합니다. 즉 군에서 자살하거나, 교통사고가 났거나, 총기사고가 나서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는 통계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질병으로 죽은 사람의 통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최소 몇 명의 장병이 질병으로 사망했는지? 무슨 질병으로 사망했는지에 대한 통계는 상식적으로 있을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그런 자료는 없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사망에 대한 조사나 보고서는 어느 문서고나, 누군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담겨있겠지요. 그런데 전체 사망자에 대한 자료는 누구도 만들어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매년 사고를 제외한 순수하게 군복무 때문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의한 사망자가 최소 4명은 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저는 매년 2~3명의 아데노 바이러스 폐렴 사망자를 조사했었고, 매년 1명의 유행성 출혈열 사망자를 조사했으니, 다른 호산구성 폐렴 등을 감안하면 이 숫자는 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매년 5명의 젊은 청년이 군복무를 하지 않았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병으로 죽은 것입니다. 생각보다 적으신가요? 이것은 군복무가 100%원인이 되는 경우만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만약 이야기를 바꿔서 만약 아플 때 군에 있지 않았더라면 죽지 않았을 장병이라고 생각해본다면 그 수는 늘어날 것입니다. 앞에서 읽으셨던 여러 이야기에서 충분히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2015년 저는 경제학과 교수님과 함께 젊은 20대 장병이 한 명 죽었을 때 사회가 받는 경제적 손실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추정해 본적이 있습니다. 20대 병사 1명의 죽음은 약 15억 원 정도의 국가적 손해로 다가옵니다. 매년 군에서 발생하는 사고로 사망하는 130여명과 군에서 얻은 병이나 병을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장병을 더하면 매년 수천억 원의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한 가족의 아픔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손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3. 병사들은 무슨 질병에 많이 걸리는가?

장병의 사망에 대한 통계는 정확하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위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 장병이 무슨 질병에 많이 걸리는가에 대한 통계도 없지 않을까 걱정되실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장병의 질병 자체에 대한 통계는 존재합니다.

병사들의 질병을 간단하게 구별해서 설명드리면, 허리 · 무릎 ·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이 전체 환자 중 절반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 질병 중 절반 정도는 발열을 동반한 감기나 폐렴과 같은 질환을 앓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질병을 우리나라 민간인 20대와 비교하면, 근골격계 질환과 발열성 질환은 훨씬 많은 편이고, 나머지 질환은 오히려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서 적은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입니다. 군인 장병은 일단 여러 번의 신체검사를 통해서 건강하다고 확인이 된 사람이니까요. 신체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군인이 될 수 없으니 군복무를 통해 얻는 질병을 제외한 나머지 질병은 군 복무를 하지 않는 20대보다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근골격계질환은 몸을 많이 쓰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오랫동안 뛰거나 걸어야하는 장병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발열성질환은 생활관이라는 단체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군대의 특성이 크게 작용합니다.

군병원도 이런 질환을 진료하는데 특화되어있습니다. 특히 정형외과와 내과 전문의는 군에서도 매우 바쁜 편입니다.

4. 병사들은 왜 아픈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저는 군장병의 질환을 군복무를 해서 걸리는 질환과 군 복무를 하지 않았어도 걸렸을 질환으로 구분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대표적으로 군복무를 하기 때문에 걸리는 질환으로는 근골격계 통증과 폐렴, 각종 온열 손상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이런 종류의 질환들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보통 우리나라 군은 어떠한 분야든 미군의 체계와 교범 등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미군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요. 미군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 장병은 근골격계질환과 폐렴, 온열손상이 많은 편입니다.

먼저 근골격계 질환은 체계적인 훈련, 근력강화, 개인 장비 개선, 기계화, 경량화 등으로 해소가 가능합니다. 미군들이 훈련받는 모습을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미군이나 선진국의 군은 신체 훈련에서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도입하였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군의 훈련방식과 손상예방에 대한 인식은 2차 대전의 미군보다 못한 면이 있습니다. 특히 쓰면 쓸수록 단련된다는 전근대적 사고방식, 정신력을 강조하며 실제 장비와 물자 지원은 부족한 현실 등이 크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배낭만 좀 더 편한 것으로 바꿔줘도, 무릎, 팔꿈치 보호대만 제대로 지급해도 근골격계질환은 많이 줄어들겁니다.
감기, 폐렴과 같은 발열성 질환도 비슷합니다. 발열성질환은 대부분 인플루엔자와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입니다. 이런 질환은 밀집된 생활환경에서 발생하고 유행합니다. 지난 수십년간 몇 조원의 예산을 투자해도 아직도 최전방 가장 추운지역 장병 10만 명은 2차 대전만도 못한 생활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밴드오브브라더스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면 미군은 1940년대이지만 개인 침대가 있는 생활관을 씁니다.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군대식의 침상형 생활관(관물대 밑에 모포를 깔고 얼굴을 맞대고 자는 형태)은 침대형 생활관에 비해 수 배~ 수 십배 이상의 폐렴 발생률을 보입니다.
지금은 2017년입니다. 지금 군에오는 장병들은 96~99년생들이겠지요. 이 장병들이 군에 오기 전까지 이런 생활환경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보았을까요? 차라리 과거 어른들처럼 어린 시절에 한방에 여러 명이 자는 경험을 한 세대이면 지금의 폐렴 유행이 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시절 다양한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을 것이니까요. 우리 사회과 경제는 그렇게 발전했는데, 군의 발전은 아직까지도 느립니다.
열사병, 열탈진과 같은 온열손상을 한번 볼까요? 미군사진을 보면 작은 배낭같은 것에 관을 연결에서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보신적 있을겁니다. 자신의 몸에 밀착되는 물통입니다. 중동에서 작전하는 미군은 모두 이것을 지니고 다닙니다. 그런데 우리군은 아직도 한국전쟁에 사용하는 수통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무관심합니다. 저도 훈련소에서 제 나이보다 많은 물통을 만나 치약 한통으로 닦아도 닦아도 나오는 찌꺼기에 결국 물먹기를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의학적으로 여름에 물을 먹지 않았을 때 더 위험한 것은 중동보다 한국입니다. 최소한 중동의 더위는 습한 더위는 아니거든요.

이제 군에 오지 않았어도 걸렸을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군에 오지 않았어도 걸려서 죽을 병이면 왜 신경을 써야하는지 많은 분들이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군에서 있어보니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경우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초기 증상은 감기나 체한 것과 같은 매우 경한 질환과 다르지 않습니다. 단순히 복통이 좀 있거나, 소화가 좀 안되거나 하는 비특이적인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군장병의 질병 특성은 이런 초기 진단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장병은 군생활 중 몇 번씩 배가 아프거나, 열이 납니다. 그런데 장병은 20대 젊은 남자라 조금만 지켜보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환자를 진료하는 군의관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매일 똑같은 열, 복통을 호소하는 수십 명의 장병이 군의관을 방문합니다. 군의관 그 중 혹시 숨어있을 낮은 확률에 대한 고민을 하고 병사를 군병원으로 후송하여 검사를합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한 나날이 몇 년 지속되다보면 결국 놓치게 되는 몇 건의 환자가 발생합니다. 20대 건강한 남자가 중한 질병에 걸릴리 없다는 사고 편향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한 군의관이 근무에 태만했기 때문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군이라는 특성이 환자와 군의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5. 병사들은 어떻게 치료받는가?

군은 의외로 의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현재 군에는 2천명이 넘는 의사가 복무하고 있으며, 장병 1,000명당 약 3명의 의사가 있는 셈이니, 우리나라 평균인 인구 1,000명당 2.2명보다는 꽤 높은 수의 의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대급 부대의 군의관은 장병의 생활관과 같은 건물에서 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간상으로도 의사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육군은 대대급에 군의관 1명이 상주하는 대대의무실, 사단급에 각과 전문의 5~6명이 상주하는 사단의무대, 군단별로 몇 백 병상급의 군병원, 군의 최상위의료기관인 국군수도병원을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훌륭한 단계별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고,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매우 많이 발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장병은 아플 때 진료가기 어렵다. 군병원을 믿을 수 없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군 의료는 발전하였으나 충분한 속도로 발전한 것은 아닙니다.

군병원과 사단의무대는 양적으로는 성장했습니다. CT, MRI도 보급되어있고, 과거에 비해 물자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민간의료의 눈부신 성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과 국군수도통합병원이었습니다. 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의료기관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민간병원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미 경험한 장병이 다시 군병원을 이용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편찮으실 때 방문한 병원의 병실은 아무리 욕해도 6인실이 었는데, 사단의무대와 군병원에 입원해보니 웬걸 20인실, 30인실이 허다합니다. 바닥은 흙이 묻어있고, 화장실은 부대와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건물은 20~30년 넘은 것들입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군의료의 발전과 실제 장병이 느끼는 군의료의 발전은 괴리가 심할 것입니다.

두 번째 의무복무 제도 자체에 대한 불만이 군의료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나라의 병역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조차도 병역의 공정함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국민들은 이미 많은 비리를 보아왔고, 내 친구, 동료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거나, 근무지를 옮기거나, 편한 보직으로 이동하는 것을 수 없이 목격한 사람들입니다. 장교로 근무한 저조차 인식이 이러한데, 병사들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전방부대에 근무하는 장병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편한 부대에 근무하는 장병에 비해 상당히 낮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환자들이 그러했고, 그들이 느끼는 바가 그렇습니다. 군 복무에 대한 불신이 있는데, 군 복무에 대한 의욕은 당연히 낮을 것입니다. 많은 가족과 친구들은 병사에게 군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몸 다치지 않고 전역할 것을 바랄 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몸 다치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프다고 하는 것입니다. 병사를 진료해본 모든 군의관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아프지 않은데,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진짜 아픈사람이 손해본다.’
이것이 꾀병을 부리는 장병의 개인적인 일탈이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00명 중 1명이 꾀병을 부리는 것은 일탈이지만, 100명 중 10명이 꾀병을 부리는 것은 사회적 병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꾀병의 기저에는 공정한 병역에 대한 불신이 있습니다.

세 번째 실제로 아직까지 병사는 완전한 기본권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병은 독립적인 인격체로써의 권리를 보장받고 있지 못합니다. 만약 국가가 장병을 완전히 성장한 성인이나 시민으로 보고 권리를 보장한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들입니다.

첫 번째 자신의 건강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금이 있어야합니다.

병사들은 24시간 대기하며, 출입조차 자유롭지 않은 생활을 하는데,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의식주를 해결해주니, 나머지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라고 합니다.

두 번째 사회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외부와의 연락수단이 있어야합니다.

최근 병역을 마치신 분들은 옆의 동료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또 분대장, 부사관 들이 하루 종일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는 것도 흔히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왜 병사만 핸드폰을 사용하면 안되는건지 의문스럽습니다. 군사 보안을 해치는 것은 해킹은 하는 족족 다 당하면서 댓글만 다는 사이버사령부이고, 합참 작전계획 스크린 옆에서 인증샷을 찍는 간부이지, 병사들이 아닙니다. 이미 인터넷만 검색해도 나오는 부대 위치, 부대 사진 찍는다고 안보에 위협이 되는 건 아닙니다.

세 번째 군에서 안전을 보장받아야합니다.

군에서 무슨 안전이냐 말할 수 있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안전은 전시의 안전이 아닙니다. 최소한 나라를 지키라고 모아둔 군대에서 전쟁도 나기 전 선임들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일은 없어야 않겠습니까?

위에서 말씀드린 것들이 장병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위한 기본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군은 어느 하나 지켜주는 것이 없습니다.

6. 병사의 권리는 왜 보장받지 못하나?

모든 국민의 인권은 보장받아야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군에서 인권을 말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참여정부에서 군장병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군인복무기본법안’을 제시한 것이 2006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그 법안이 현실화된 것은 꼭 10년이 지난 2015년이었습니다. 2015년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안’이 통과된 것도 그해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국민적 공분이 가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 몇몇 정치인은 군 기강 해이 등을 이유로 군인권법을 반대하였습니다. 군 장병이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권리는 불과 2년 전 인정받았습니다.
저는 병사의 권리에 이토록 국가가 소홀히 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병사는 20대 초반 남자로 사회경제적으로 약소한 집단입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다 온 장병은 그 자체로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합니다. 또한 장병은 사회와 단절되어있습니다. 단체활동도 불가능합니다. 즉 군 장병 자체가 현재 자신의 권리를 위해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국가와 사회가 젊은이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사내자식이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이 되지’, ‘남들 다가는 군대 왜 못가니’ 이렇게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20대 장병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을 국가가 필요에 의해 빌려가면서 제대로 돌려주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 국가를 위해 희생하려하겠습니까?, 어른들은 자신들이 희생했기에 젊은이들도 희생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희생은 내 가족, 내 사회가 더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세 번째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주변 나라를 둘러보면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가 되어있습니다. 최저임금조차 보장하지 않는 병역을 시행하는 나라는 선진국 중 찾아보기 불가능하고,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민주국가에서도 잘 없는 일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충분한 여력이 됩니다. 그리고 여력이 없어도 해주어야합니다.

7. 병사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이때까지 글을 읽어주신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도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다.

첫 번째 알아주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병역을 수행한 사람들이 얼마나 인생의 큰 부분을 희생했고, 심지어 사회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도 매년 수백명이라는 사실을 알아주고, 기억해야합니다.

두 번째 이해해 주십시오. 병사들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국가가 시행할 장병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십시오. 특히 군의관으로 근무하시 될 후배님들은 단순히 환자의 겉으로 보이는 증상과 검사결과보다 그 환자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요소에 대해 이해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작은 행동을 부탁드립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긴 글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포털사이트 뉴스기사의 작은 댓글하나, 술자리에서 맞장구한번, 끄덕거림 한번이 모아진다면 큰 힘이 되는 것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738?navigation=petitions  -> 군에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장병의 예방대책마련을 위한 청와대 청원주소입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6-22 16:26)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에는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 안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12/14 17:49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청원도 누르러 갈게요.
크림샴푸
17/12/14 17:55
수정 아이콘
청원 누르고 왔습니다.
군인서열 2위 ~ 50위 정도 되는 분들 중에
정말 정말 진심으로
병사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1~2 사람만 있어도 쉽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엄청나게 많을텐데 어떻게 해서든 뒷돈 챙겨 배불리려는 사람들만이 득실하니까요. 솔직히 우리나라의 안보걱정이 머리속에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17/12/14 17:56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17/12/14 17:58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로 사회 현안에 대한 합의를 표현하는 한 군 장병의 인권 등 제반 문제가 해결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입대하는 장병들은 대부분 22세 이하여서 자신의 이해를 선거에 반영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고, 일단 문제 없이 대부분의 전역한 사람들은 군 문제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문제시되는 거의 모든 현상이 군대에서는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정치인, 언론은 고사하고 일반인 심지어는 전역자들까지도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구조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문제입니다.
빛날배
17/12/14 18:00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논문같은 글이네요. 전국의 대대장 이상 간부들에게 일독을 권할만합니다
처음과마지막
17/12/14 18: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최전방 21사단 지오피에서 병부사관 합쳐서 60개월 복무했는데요 정말 모든게 정말 열악합니다
2003년 제대인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그때 행군도중 무릎반월판 손상으로 수술해야되는데 친한 군의관님이 꼭 휴가받고 나가서 수술하라고 하더군요 강원도 철종병원 같은데서 잘못수술하면 평생후회한다구요 그래서 휴가내서 나가서 수술하고 철종병원에 다시오니 병원장이 밖에서 수술했다고 기분나빴는지 며칠있다가 바로 자대전방지오피로 복귀시키더군요 다리 수술회복도 다못한 상태에서 지오피 철책순찰도하고 그대로 다했죠 정말 군대생활 30년하고 국가에 목숨 받치려던 애국청년이였지만 아픈다리로 중사만기 채우고 전역했습니다
수술후에 제대로 물리치료도 못받고 다리 절면서 지오피 철책선 순찰돌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죠
전역후에 정신없이 사회 적응하면서 나이들고 보니 애국심은 사치스런 감정 같아요
멀쩡한 사람도 평생 후유증 생기고 나오는게 한국 군대죠 아무런 보상도 없구요
Lacrimosa
17/12/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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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軽巡神通
17/12/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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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군생활 하면서 한번도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무슨케이스가 많을까요?
- 부대의 위생이 놀라울정도로 잘되어 있었다.
- 해당병사의 몸상태가 매우 좋았다.
- 운빨[....]
뻐꾸기둘
17/12/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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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청원도 누르고 왔네요.
17/12/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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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겼습니다. 좋은 일 하십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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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고왔더니 댓글이 달려있네요. 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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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예전에 비슷한 글을 당시 육군참모총장님께 드린적이 있는데, 답장이 오긴왔었지요. 좋은의견감사하네 이렇게....
여왕의심복
17/12/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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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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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적었듯 누군가가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주어야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말할 수 없으니까요.
여왕의심복
17/12/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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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들 강의를 한적이있는데 반쯤은 졸고계셨다는.....
17/12/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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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밖에서도 여전히 수고하고 계시네요.
하고싶은말도 많지만 아직 4개월이 남은 관계로 할 수가 없네요.....
갈길이 먼 거 같습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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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그시절에는 지금보다 더했겠지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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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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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안아프신게 정상인데, 아플수밖에 없게 만들어둔거니 굳이 꼽자면 운빨???정도가 아닐까합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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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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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flowater
17/12/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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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참여율이 저조한게 아쉽네요
여왕의심복
17/12/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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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버티시다가 사회로 복귀하시기바랍니다. 사회가 훨씬 더 빡셉니다. 으흐흐흐 군대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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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좀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혼자 발로 뛰어서 1000명 모은걸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MirrorShield
17/12/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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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이 이제서야 겨우 천명이네요.. 슬픕니다.

20만명 못 찍으면 신경도 안쓸텐데... 20만명이라도 찍어야 립서비스라도 받을텐데 말이죠.
여왕의심복
17/12/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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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중에 몇몇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잘 먹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에일리
17/12/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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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국군수도병원에서 병원내 상주 기간병으로 일하면서 폐 전엽에 퍼진 급성 폐렴으로 중환자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적이 있는 저도 있는데, 하물며 야전이나 상황이 열악한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죽어가는 장병들이 꽤 많을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때 군의관이 넌 그냥 젊고 항생제가 잘들어서 산거지 좀만 나이가 많고 전신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그냥 바로 갔을수도 있다고 한게 아직도 아찔하네요.
여왕의심복
17/12/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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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바로 옆에 계셨군요. 다행입니다. 실제로 매년 수백명의 병사가 중환자실에서, 몇명의 병사가 사망합니다.
17롤드컵롱주우승
17/12/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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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처럼 극소수만 피해가는 제도가 아니라
돈이나 인맥으로 면제나 좀더 편한곳으로 갈수있다는 점이 문제죠
여왕의심복
17/12/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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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가 서글퍼지시는 분이군요. 네 병역회피가 일반화단계에 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정한 병역에 대한 믿음이 군의료체계 개선에도 꼭 필요합니다.
에일리
17/12/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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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본것만 하더라도 실제로 1년에 2~30명 정도 되니까. 전 군으로 따지면 그렇게 될것 같습니다.
FastVulture
17/12/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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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 일이긴 한데
상병때였나....
열나고 아프고 허벅지 붓고 그랬는데
외진가보니 봉와직염이었어요.
첨에는 허벅지 붓고 열나고 그래서 무슨 큰병인가 걱정했는데...
뭐 다행히 그리 오래안가고 나았지만...

뭐랄까... 이런 일이 밖이라면 잘 안일어나는 일이겠죠.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간의 특성상....
17/12/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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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동감합니다
다만 추가적으로 군의관의 의식개선도 항목에 추가 되었으면합니다.
모두가 그런건아니지만 예시로 야간에 심각한증세의 환자가 발생해서 사단 의무대에 미리 증상에대해 설명하고 심각한 상황이니 준비좀해달라 보고한후 사단 의무대에 갔는데 근무중 이여야될 당직 군의관이 의무대에있지 않고 숙소에 있었고 타부대에서 차를타고온 저희보다 10여분늦게 온적이있었습니다. 이땐 계급이고 뭐고 뭐라하고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두번째는 많이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야간에 증세가 안좋아 환자한명을 보냈고 그때도 미리 보고하고 사단의무대를 갔는데 도착할 당시 당직군의관은 없었고 당직 부사관이 근무 중이였는데 응급대기 군의관이 전화를 받지않아 현재 없다고하고 도착한이후에도 응급대기 군의관에게 제가 있었던 자리에서 5번넘게 전화를 해도 받지않아 해당 당직간부가 직접 숙소를 간뒤에서야 진료를 볼수있었고 그때 시각이 도착한 이후 1시간이 넘은 시점이였습니다.

물론 행군간에 장병들을 정성스럽게 진료를 봐주며 감사함을 느낀 군의관분도 있었고 장병들에게 신경써주시는 군의관분들도 봤지만 제가 본 군의관중 번번히 보이는 군의관분들은 만성적이고 방만하거나 기계적인 진료, 문의를 하면 원하는 대답을 듣기위해 내가 이정도까지 해야돼는싶은 불친절한 태도등을 많이 느꼈습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7/12/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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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이 특별히 더 건강해서 그런게 아니라 통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때문일겁니다. 당장 동상 환자가 여럿 발생했지만 혹한기 훈련간 동상 발생자 0명으로 보고 올리는게 한국군대인데 질병 관련 통계를 어떻게 믿습니까?
17/12/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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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작성자님 누군지 알것 같은 느낌입니다^^
진작에 청원글에 추천은 하고 왔고 쓰고싶은 말도 많지만 1년도 넘게 남은터라 글에도 추천만 남기고 갑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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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합니다. 자신의 일은 해야지요. 그러나 저는 군의관의 태도또한 시스템의 반영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좋아졌지만 예전 군의관은 365일 대기인 사람도 많았거든요. 사람이 어떻게 365온콜로 살겠습니까. 결국 개인의 의식에 기대기보다 시스템으로 해결해야지요.
여왕의심복
17/12/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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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저도 일하는동안 군이 직접만든통계는 거의 믿지않고 직접 산출하거나 도저히 거짓말할수없는 자료만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제가 동상통계를 최종수집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군대동상통계면 예하부대 보고단순 더하기가 아닌 군병원 동상연고 처방건수 이런걸로 보는식이지요.
여왕의심복
17/12/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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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군생활 더 건강히 보내세요. 전역하시면 어디서든지 뵐거에요.
17/12/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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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의식개선이라는 추상적인 말보다 시스템의 개선이 맞는말이겠네요 좋은 답글 감사드립니다
O2C4R.H.Sierra
17/12/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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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도 질병이지만 전방과 전방 예비사단에 할당되어있는 병원에 정형외과 전문의들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군대 때 후임 몇 명도 양주 병원을 한 5번 정도 외진 가서야 겨우 진료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때도 정형외과 군의관 분들은 세분 밖에 없었네요.

양주병원이 작은 병원이 아닌데도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보통e스포츠빠
17/12/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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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군 장병도 엄연히 대한민국의 국민인데 너무 개돼지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보통e스포츠빠
17/12/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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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여쭙자면 댓글로 동의합니다라고 적으면 참여 끝인가요?
여왕의심복
17/12/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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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닙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카카오나 네이버 페북으로 로그인하신후 동의눌려주셔야합니다.
보통e스포츠빠
17/12/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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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알겠습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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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형외과 선생님들은 걸을수만있으면 군의관으로 오시니 장기군의관분들이 정형외과를 많이가셔야겠지요.
여왕의심복
17/12/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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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7/12/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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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제도의 특성상 군의관을 조금 더 늘릴 수 없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수당을 기존보다 더 늘려준다거나.
군의관이라고 처음부터 아무런 의욕없이 입대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결국 환경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새벽즈음에 치통을 호소하는 병사를 데리고 방문했다가, ‘뭐 이런걸로 오냐, 해줄 수 있는게 없다’(일단 치과전문의가 아니었기도 하고 당장 발치를 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라며 환자를 안정시키려는 노력보다는 별것도 아닌일로 단잠을 깨운것에 불평만을 하는 모습에 속된말로 빡돈적이 있었는데, 화도 나고 병사에게 부끄럽기도 하더군요. 저사람은 그동안 어떤일을 겪었길래 이런 군의관이 되어있나 싶기도 하고.
17/12/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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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참여하겠습니다.
미도리
17/12/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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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 때 무거운 돌을 들던 중 후임들이 놓쳐서 제 발등에 떨어졌습니다. 너무 아프고 계속 부어 올라 병원을 요청했지만 중대장이 막았습니다. 15일 간 그렇게 참다가 포상휴가를 나가 바깥 병원에 갔습니다. 발등에
있늠 엄지 발가락뼈가 칼로 자른 것처럼 똑 부러졌더군요. 깁스하고 복귀하니 부대는 난리났죠. 인사 장교가 와서 네가 참으라고 하며 큰 문제 만들지 말라 했습니다. 제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걍 참았죠. 대대장은 이제껏 미련하게 참았냐고 야단 치더군요 흐흐 ㅜ.ㅜ 아무튼 위로 휴가 9박10일 받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댓가는? 제대한 지 10년 됐지만 아직 가끔 통증이 살짝 느껴집니다. 그렇다해도 글쓴분처럼 군장병에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계셔 다행입니다. 청원하고 왔습니다. 군장병들의 처우가 계속 개선 되길 바랍니다.
17/12/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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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15억 손실이라는 부분만은 불편합니다. 너무 좋은 글이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죽은 장병의 가치가 15억이라고 당당하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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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당연히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보건경제학적으로 접근할 때 그런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정책의 가치나 효과를 볼때는 아쉽지만 그렇게 써야할 때도 있고, 학문적으로는 인적자본접근법이라는 방법으로 불립니다. 대표적인 단점이 iambori님이 지적하신 부분이지요. 사람의 생명으로 돈으로 말할 수 있느냐.
여왕의심복
17/12/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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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카와이
17/12/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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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외부에서 죽자고 털지 않으면 안바껴요. 군대를 털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네요. 바뀐거보면 다 국민적 공분이 모였을 때죠.
여왕의심복
17/12/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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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좋아졌습니다. 좋아진건 맞는데,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따라갔는가? 아니라고 봅니다. 미도리님이 있을때보다 좋아진 군대지만 그사이 세상이 바뀐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왕의심복
17/12/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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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제 친구중에 한명도 과격하게 폐렴으로 죽은 장병이 내일 나오면 청원이 훨씬 쉬울꺼다 말합니다. 군인권법도 윤병장사건이 컸지요. 하지만 사건이 있기전에 미리 준비해두고 예방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와이
17/12/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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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노력이 필요하죠. 군대를 나왔지만 군대 내부의 노력으로 무언가 바뀔꺼라곤 눈꼽만큼도 믿지 않습니다. 여왕의심복님이 하시는 일이 잘되길빕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20:59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17/12/14 21:00
수정 아이콘
네 그런 수치를 조사하고 계산하여 사용하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 사람들 사이에서만 다뤄져야 하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글은 정말 잘봤습니다.
여왕의심복
17/12/14 21:01
수정 아이콘
충분히 불편하신 시각 이해합니다. 앞으로 표현을 조금더 조심하겠습니다.
17/12/14 21:06
수정 아이콘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 문제가 환자가 의사에게 부끄러운 부분을 보이는거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와 환자 사이이기 때문에 일상에선 허용되지 않는 것도 서로 사무적인 태도로 임할 수 있는 것이겠죠.
정공법
17/12/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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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2명이 둘다 군대에서 다친 후 crps판정 받은 기사도 얼마전에 떳는데...희귀병인걸로 알고있는데 불쌍하네요...
파핀폐인
17/12/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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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청원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Korea_Republic
17/12/14 22:44
수정 아이콘
랴 리건.....
건강보험증
17/12/14 22:4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3종(유류) 보급병으로 상병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의무대를 들렸는데 파스 몇장이랑 진통제 몇알 받아서 먹었습니다만... 얼마 못 가서 몸을 아예 못 움직이는 지경에 이르러서 MRI 찍으러 춘천병원 연락하니 2달 뒤에 찍을 수 있다고하더군요..(예약 밀렸다고..) 이게 무슨 소린가해서 그냥 제 휴가쓰고 나가서 결국 허리디스크 판정 받았던 씁쓸한 기억이... CT촬영은 금방금방 하는데 MRI는 찍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보직 바꿔서 만기 다 채우고 전역했습니다만, 지금도 공부할 때 참 힘드네요.
코코볼
17/12/1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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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BERSERK_KHAN
17/12/1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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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역한 예비역 중사입니다. 전역 네 달여 남겨두고 발목 골절로 외진갔을 때 동행했던 타 대대 부사관 후배가 아데노바이러스에 폐렴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어 남일 같지 않네요. 그 친구도 감기인 줄 알았다고 했고 의무대 소견도 감기몸살로 비슷했더랬죠. 그 친구는 대기 환자가 많아 진료가 늦어졌는데 상태가 위중하다고 해서 근처 대형 병원으로 후송됐었죠. 그 친구 부모님 오실 때까지 기다리며 폐에 계속 물이 차는걸 보며 혹시나 싶었는데... 설마 그게 죽을 병이었구나 싶어 충격이 상당했던 기억이 나요.

이 문제는 단지 의무복무하는 우리 병사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군인을 소모품처럼 쓰고 버리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상기한 제 발목 골절도 경위가 이러합니다. 제가 근무한 곳은 충북에 있는 특전사 모 여단입니다. 저는 특전부사관 출신이고요. 야간 작전 능력 향상 목적으로 무월광 상황에서 무랜턴으로 30kg+30km 산악급속행군을 하는 중이었죠. 도로 없는 30km 산길을 등산로 아닌 길없는 곳으로만 다니느라 체력이 일찌감치 고갈나더군요. 제 부주의까지 겹치며 발목이 골절되었습니다. 통제관이 제 군장을 메고 저는 3km길을 걸어 내려왔는데 별다른 응급 조치나 부대 복귀 없이 차량에 1시간 이상 방치되다가 대대로 복귀했습니다. 날 밝으면 병원 다녀오라는 통보 한 마디가 전부였고 저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새벽 5시에 부모님께 전화. 이십대 중반이 넘는 장정이 새벽녘에 전화를 하니 놀라신 부모님은 대전에서 충북까지 허겁지겁 달려오셨죠. 병원에서 발목 골절을 진단받고 부대에 복귀하려는데 행군 낙오자는 쉴 가치가 없다는 대대장 지침이 떨어졌더군요. 3분의 2까지 행군을 했고, 뻉끼부린 것도 아니고 다쳐서 복귀했다는 이유로 한숨도 못자고 깁스한 상태 그대로 부대 출근했습니다.

현실이 이렇습니다. 저것 말고도 겪었던 굴욕스럽던 상황, 답답한 사건사고 정말 수없이 많습니다. 예전 JSA 김훈 중위 사건을 기억하실런지요. 아버지가 쓰리스타임에도 죽음의 진상 규명을 못했습니다. 장성의 아들도 대우가 이렇고,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 정예라는 부대 간부한테도 대우가 이렇습니다. 의무복무로 끌려온 2년 남짓 병사들? 막말 좀 보태서 먹다버린 음식물 찌꺼지 안되면 다행인게죠. 전역한 제게 남은 건 목돈 4천만원과 잃어버린 젊음과 건강, 굳어버린 두뇌뿐이더군요. 군인의 일을 당연시하는 태도들... 군인이란 이유로 낮잡아보는, 겪어야 했던 그 모욕들... 군인을 까내리는 사회 분위기... 분명 군대가 만들어온 자업자득인 측면 당연히 인정합니다. 군 간부들 자질 안좋은 이 많다는거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군인을 무시하고 가뜩이나 메갈이니 페미니즘이니 되도 않는 것들까지 설쳐대며 군인들 하대하는 풍조는 대체 해도 너무하더군요. 당연히 존재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궂은 일을 맡아주는 사람들을 이딴 취급이라니...

군대는 싫었지만 군인이란 직업이 너무 좋아 병 전역 후 재입대를 했고, 최고의 부대에서 근무하고 싶어 특전부사관을 왔지만 저런게 싫어 군복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선택이라고 자부합니다. 아무리 사회가 힘들고 먹고 살기 어려워도 군인을 하면서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진 않더군요. 전 이딴 나라에 애국심을 가지는 건 바보짓이라고 여깁니다. 막말 좀 섞어서 지켜줄 가치가 별로 없는 나라에요. 그래도 여왕의심복 님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군대도 결국 사람 사는 곳임을 느꼈고 내게 진정 소중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바라보는 시각도 배워왔습니다. 천리행군 때 야간 행군으로만 이뤄졌던 스케줄에 계속되는 물집 환자로 굉장히 피곤하셨을텐데도 친절하게 진료 봐주셨던 군의관님이 생각나네요. 한숨 주무시지 못했을텐데 물집 빼주시며 고생 많으시다고 격려해주셨던게 참 감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님같은 분들이 있어 사회와 군이 더 좋아지리라고 확신하며 저도 작은 도움을 보태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7/12/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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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은 총이나 포 보다 삽이나 곡괭이 낫을 잡는 일이 더 많으니
전쟁과 전투를 하기 위해서 군대를 간건지
아니면 노가다 작업을 하러 군대를 간건지
근골격계 질환은 그런거보다 군인이 작업을 안하거나 적게 하게 만드는게 더 도움이 될거 같아요.
여왕의심복
17/12/15 08:50
수정 아이콘
절레절레
여왕의심복
17/12/15 08:52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잘알고있는 사건입니다만, 단순한 문제이기보다 의료체계, 병역제도 전반에 거친 문제입니다. 왜 저걸 못해결하나 싶어도 의외로 복잡한 배경이 있습니다.
여왕의심복
17/12/15 08: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
17/12/15 08:57
수정 아이콘
군병원은 연간 10만건의 mri촬영을 소화합니다. 전국 군병원에 있는 10여대의 mri가 한순간도 쉬지않고 돌아가고있습니다. 이런상황이다보니 대기시간은 당연히 길어지고, mri촬영 청탁도 빈번하게 이루어집니다. 이는 mri촬영이 무상인점과 근골격계질환이 많은 장병의 특성이 결부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여왕의심복
17/12/15 09:0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네잎클로버MD
17/12/15 10:27
수정 아이콘
올해 봄 의무학교에서 뵈었던 그 분이 맞으시지 싶습니다..
전... 아직도.... 하.....
Adenoviral vaccination 좀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일 좀 줄었으면 좋겠어요 ㅠ ^^;;
세인트
17/12/15 11:45
수정 아이콘
뒤늦게 글 봤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렸고 청원도 이 댓글 작성 후 참여하려고 합니다.

저는 2001년 입대하여 2003년 전역한 의경출신 예비역입니다.

의경쪽도 제가 복무하던 시절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질병 및 질환에 대한 치료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경찰병원에 가는 경우도 많지만, 꽤 상당수가 복무중인 경찰서나 경찰부대 인근의 민간병원을 가야 하거나 가게 되는데, 이게 간부분들이 진급 등의 문제에 작용하기라도 하는지 꽤나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아픈데 치료를 안 받게 할 때가 많았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복무중에 야간에 당직을 보시던 분이 술을 너무 좋아해서 당시 취사보다 요리를 잘하던 (자격증을 보유한) 저에게 수시로 안주류를 만들게 시켰습니다. 저녁 순찰을 돌고 오자마자 한밤중에 또 요리를 만들게 시켰고, 늘 그렇듯이 재촉하고 또 재촉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개인 조리심부름을 시키는게 다른 간부한테 걸릴까봐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무리해서 급하게 만들다가 왼손 검지손가락이 거의 뼈까지 다칠정도로 깊게 베였는데, 전 병원은 전혀 가지 못하고 반창고와 소독약만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한손이 그렇게 됬는데 발라주지도 않고 그냥 던져줬지요) 그 결과 저는 왼손 검지에 영구적인 후유장애가 남게 되었습니다. 너무 아프고 억울해서 주변에게 알리려다 제지당하고 전역 직전까지 약 일년간을 간부에 의한 구타와 괴롭힘만 당했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만, 이런 부조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휘하 부대원의 건강상의 문제를 묵살하는 이러한 행태들) 단순한 의식개선같은걸로는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원탑임팩트
17/12/15 11:57
수정 아이콘
늦게봤습니다. 좋은글 감사하고 청원 동참하겠습니다!
17/12/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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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글이네요. 2003년 군번인데 대대에 의무부사관 한 명 뿐이라 작업하다 다쳐서 여단 의무대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안 아프고 전역한 것이 다행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당시에는 대놓고 친인척 중 정부 고위공무원 대령 주임원사 급 이상이 있는지 물은 후 부대배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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