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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31 13:56:45
Name FdR
Subject [질문] 전쟁은 어떤 건가요? (6.25전쟁 관련)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는데 전쟁이 무엇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된 전쟁은 1951년 3월 국군이 서울을 재탈환 하며 38도선 일대에서 교착상태에 빠졌고, 1951년 7월부터 휴전 협상이 시작되어 1953년 7월 27일에 휴전협정이 체결되었으며 이 전쟁으로 약 5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서술된 것만으로는 전쟁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개헌도 일어나고 각종 법안도 만들어지고 그랬잖아요? 또 정말 깊은 산골에서는 아예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도 하고요. 전쟁이라고 하면 모든 게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이 죽는 것일텐데 어떻게 위의 것들과 병행이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에는 38선 부근 외의 사람들에게는 전쟁이 끝난 거나 마찬가지처럼 여겨졌을까요? 아니면 그 사람들에게도 전쟁 중이라는 사실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을는지요.

전쟁에 관한 영화나 소설, 기록 등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직접 전투를 하는 군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3년간의 전쟁이 어떻게 체감됐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소 이상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많이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답변 감사드리고 연휴는 지났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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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오스
17/01/31 14:05
수정 아이콘
산골하니 웰컴투 동막골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야인시대 2부도 6.25내용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고...
17/01/31 14:30
수정 아이콘
둘 다 안 봤던 영화와 드라마인데 시간 날 때 한 번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와인하우스
17/01/31 14:06
수정 아이콘
말이 그렇다는 거지 핵무기 얻어맞은 히로시마나 작정하고 학살극을 벌인 난징이 아닌 바에야 정말 모든게 파괴되고 모두가 죽는건 아닙니다...
정부나 의회는 부산으로 피난가서 기능하고, 전국토가 유린된다고 하지만 완전 시골깡촌까지 점령할 이유도 병력도 있는게 아니죠...
지금 한창 문제인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경우도 다들 거기 괜찮냐고 걱정하는데 막상 정말 심각한 지역만 아니면 우크라이나 사람들 쇼핑하고 게임하고 스포츠보고 잘만 있다고 합니다.
하물며 매순간이 지옥같아 보이는 중동이나 소말리아에서도 어떻게든 사람들은 살아요.
이런 말씀드리면 불쾌하실지도 모르지만 뭘 어떤걸 상상하셨던 건가 궁금할 정도네요.
17/01/31 14:27
수정 아이콘
제게 전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파괴된 건물 잔해, 갈 곳 잃은 난민, 죽어있는 사람들처럼 와인하우스님 표현을 빌면 지옥같은 것들이라서요. 전쟁으로 온 나라가 피해를 입었고 국토가 초토화됐다는 표현들과 정부 활동, 산골의 평화 등이 공존하는 것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아 질문글을 올린 거였어요. 어떻게든 사람들은 산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어떻게든 살면서 체감하는 전쟁이라는 게 어떤 것일지 궁금했고요. 바보같아 보일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멍청한 질문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와인하우스
17/01/31 14:47
수정 아이콘
그나마 현대전이니까 민간피해도 군피해 못지않게 큰거지, 전근대의 전쟁은 일반 민중하고는 큰 상관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정지연
17/01/31 14:22
수정 아이콘
전쟁이라고 해서 전투 행위가 전국토에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전쟁하는 두 집단이 맞붙는 경계선을 전선이라고 하는데 보병이 중심이 되는 전통적인 전쟁의 경우 대부분의 전투는 전선에서 일어납니다..
625의 경우 전선이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한반도 전체를 남북으로 휩쓸고 간 경우라 전쟁의 참혹함을 당시 전국민이 느낄 수 있었던 전쟁이기는 했지만 반대로 보면 짧은 시간에 전선이 한 지역으로 고착화 되면서 51년 3월 이후에는 38도선 근방 이외의 지역에서는 전투행위를 느낄수 없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쟁하면 스타에서 멀티 부수고 다니듯이 주요 거점 지역을 싹 쓸고 폐허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병력이 없는 지역이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남아있는 시설은 점령한 쪽에서도 쓸 수 있고 파괴하는데도 돈이 많이 드니까요..
후방에서는 전투보다 무서웠던게 폭격기에 의한 공습이었을겁니다.. 후방지역이 폐허가 되는 경우는 이런 폭격에 의한 것이 많은데 폭격이란게 핵을 쓰지 않는한 넓은 지역을 폐허로 만들기는 어렵고 양측 공군력이 비슷하면 폭격자체가 이뤄지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17/01/31 14:33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말씀하신대로 저는 전쟁을 스타의 엘리 개념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런 전쟁은 전선에서만 일어났겠군요.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D
써니는순규순규해
17/01/31 14:23
수정 아이콘
17/01/31 14:35
수정 아이콘
죽은 채로 두고 가는 게 아니라 아예 없다니... 링크해주신 글의 영상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려요!
겨울삼각형
17/01/31 14:36
수정 아이콘
시간되시면, 미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추천드립니다.

전쟁이 어떤건지 정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미군쪽 입장입니다만..)
17/01/31 14:39
수정 아이콘
처음 들어보는 제목인데 주말에 한 번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한길순례자
17/01/31 15:34
수정 아이콘
스팀 게임 This war of mine 에서 민간인 입장의 전쟁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꽤나 사실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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