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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31 01:13
위아더월드였죠. 지금 떠올려도 소름돋네요.
그 당시 시험기간이 겹쳐서 시청광장에 거리응원나간 건 이탈리아전이 처음이었는데 어우.. 경찰들이랑 하이파이브하고 부둥켜 안고. 언제 또 그럴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17/01/31 01:13
하루종일이라뇨, 16강 진출했을때는 이탈리아전 전까지 이탈리아+예선전 얘기만 했고, 8강 진출 전에는 이탈리아+스페인전 얘기했고, 4강 진출 전에는 스페인+독일전 얘기했고, 3, 4위전에는 독일+터키전 얘기했습니다. 축구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거진다 한달내내 축구얘기뿐이었어요.
17/01/31 01:14
아재사이트라 꽤 많죠. 굳이 시청 길거리응원 뿐 아니라 동네 초등학교마다 대형 스크린 설치해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 관람하던 기억이 납니다. 시골 아니고 서울에서요.
17/01/31 01:15
대한민국 전체가 미쳐 돌아갔습니다.
아직까지 나라 전체가 그렇게까지 들썩였던걸 못봤네요. 평소에 스포츠도 전혀 관심 없고 애국심 그런거랑 정말 담쌓고 지내던 처자들도 다들 난리 였죠. 그냥 들떠있고 그런 거랑은 차원이 달랐어요. 경기 있던날은 새벽까지 다들 난리 였고 지나가던 차가 그 응원구호에 맞춰서 클락션 누르면 사람들 다 대한민국 외치고..... 오죽하면 그때 월드컵 베이비들이 엄청 생겼겠습니까......
17/01/31 01:23
정말 대한민국이 모두 하늘위에 붕뜬 기분이였죠.
대학생이었는데 당시 학교대강당에 대형 스크린 설치해서 학생+직원+ 동네주민모두 모여서 다같이 보고 난리였습니다. 광화문 같은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 당시 군대에 있던 동기들이 정말 불쌍할 정도였죠. 승리하는 날엔 경기끝나고 새벽까지 빠빠빰빠바~, 대~한민국이 울려퍼졌고 모든 신문은 붉은 물결이었어요. 아마 이 당시에 나왔던 거의 대부분의 앨범, 영화, 드라마 등이 망했을껍니다. 정말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어요.
17/01/31 01:30
월드컵 시작 하기 전에
스코트랜드 4:1 대승때 부터 '어 한국팀이 달라졌네' 라면서 사실상 월드컵 분위기가 시작 되었죠. 잉글랜드, 프랑스 평가전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경기 내용도 훌륭) 폴란드전 2:0으로 승리하면서 그야말로 광란의 한달이 되어버린.
17/01/31 01:32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할때였죠
1. 미국전 안느의 헤딩슛 순간에 매장 내 고객이 세명이었을겁니다, 다들 응원하러 나갔었죠 그 세명중 한명이 우리 직원이랑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2. 미국전에 로날드(맥도날드 삐에로?)를 창고에 집어넣었습니다. 반미감정이 극에 달할때라 점장님이 큰일날거 같아서 넣으라더군요 3. 이탈리아전때 역전후... 11시반에 클로즈하는 매장인데 12시까지 문을 닫지 못했습니다. 매장 위 대학에 모여서 응원한 사람들이 내려오면서 러쉬가 시작됐거든요 12시반쯤 매니저가 결단을 내리고 지금부터 들어오는 사람을 저보고 막으러 나가라고 했지요, 정문에서 한참 막고 있을때 왠 아저씨가 매장안에서 소리를 지릅니다 "오늘 여기 아이스크림콘 내가 다 쏜다!!" 수많은 애국자들이 정문과 저를 뚫고 쏟아져 들어가더군요 그날 결국 새벽녘에 안느의 골든볼을 리플레이로 돌려보고 퇴근했습니다.
17/01/31 01:38
WE ARE THE WORLD
정말 거짓말안하고 여러가지 일들로 위아더월드가 되었다라는 소리가 있었지만 그때만큼 정말 모두가 다 한마음 한뜻으로 위아더월드가 된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적어도 제 인생에서는요
17/01/31 01:41
저도 당시 초등학생이라서 그냥 와 축구 잘한다~ 그랬었는데 역대급 한달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과는 별개로 과연 다시 한국이 월드컵 개최하고 다시 막 4강 가고 그러면 2002년 붐이 다시 일어날까? 생각해봤는데, 아마 힘들지 않을까요.
17/01/31 01:41
4강에서 독일한테 1대0으로 지는거 시청광장에서 보고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기사들 보면서 실감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한달간 반쯤 정신나간 상태였습니다 크크크
17/01/31 01:46
폴란드 2:0이기고 나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이 그냥 차도를 메워버리더라고요 거리행진이 기획된거나 사전예고 없이 걍 차량교통이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차도에까지 쏟아져나와서 뛰고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요. 별로 좋은 사례가 아닐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일이 있구나 처음봤어요 그게 단 1승이후 있었던 일이죠 16강 8강 뭐....
17/01/31 01:57
그때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경기티켓있으면 조퇴까지 시켜줬었습니다;;
그냥뭐 그때 밖에 나가면 어딜가나 축제엿다 정도 학교에서야 야 쩔었다진짜 그정도? 정말 뛰기싫어하고 축구라곤 질색하던 제가 축구를 해보고싶었을정도니.. (물론 한번하고 너무힘들어서 접었습니다 못하기도 하거니와..)
17/01/31 02:05
난리 난리 개난리 그런 난리도 없었습니다 ...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빨간 티셔츠 안산사람 한명도 없을정도였고 .. 미국전 스페인전이 낮경기였던것 같은데 아무튼 대낮부터 전국이 난리였죠 아주
그리고 당시에 명동 길거리에 월드컵 티켓 백 몇십만원에 산다고 전화번호 적어서 붙여놓는 사람들도 있고 그랬습니다
17/01/31 02:05
초등학생이었는데 제대로 기억하는 마지막세대 같네요. 제 동생이 두살아래인데 정확히 기억 못하더라구요. 공원 대형스크린 보며 이탈리아전 역전극 보던 기억이 나네요. 터기전 앞두고서는 한창 형제의나라 얘기로 시끌시끌했었고
17/01/31 02:08
근처 대형교회가면 스크린으로 틀어주더라구요.
스페인전 친구랑 가서 봤는데 골너헜다고 생전 모르는 옆사람이랑 껴안고 방방 뛰는게 정말 저는 생소했어요;; 이게 그렇게 기쁜일인가?
17/01/31 02:24
한달간 집단 환각상태에 빠졌다고 해야할까요.
길가다가 자동차가 그냥 크락션으로 빠빠빰빰빰 하면 주위 사람들이 자동으로 '대한민국' 외치던 시절이었어요. 그때 성인이 아니라 술을 못먹은게 천추의 한입니다.
17/01/31 02:43
중학생이였는데 하루는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 학원을 가야해서 별 생각없이 학원을 갔더니 원장선생님 혼자 학원을 지키고 계시고 절 보자 당황하면서 축구나 보지 왜 왔냐며 당황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17/01/31 02:50
새벽인데도 밤새도록 다 뛰쳐나와서 위아더월드 하고 그랬죠. 전 축구 별로 관심 없는데도 제 생에 이런 일은 다시 없을 것 같아서 고3인데 구경 나갔었던 기억이..
17/01/31 05:49
제가 나이먹어서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기억입니다.
압구정의 마지막 부흥기기도 해서... 압구정 가면 멋진 형 누나들이 계셨죠.
17/01/31 06:43
위아더월드.. 16강 이탈리아전을 시청 광장에서 라이브로 지켜본건 제인생 가장 기쁜 날중 하나였습니다 크크
끝나고 모르는 사람이랑 다같이 하이파이브하고 난리부르스.. 집에 갈때도 다들 차 위에 올라와있고 크크
17/01/31 11:27
이런.... 대국민 축제 오브 축제를 초등학교시절이라 기억에 없다니... 아쉽네요
전 그 당시 고1이였을텐데 말 그대로 대한민국 레전설 페스티벌 그 자체였어요 올림픽 때 대한민국 축구가 누굴 이기고 무슨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던 그 순간, 심지어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여자점수 최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따던 그 때 그리고 최근에 비교하면 스포츠는 아니고 정치부분이지만 박근혜 탄핵 가결 되던 그 때라던지 다 비교해봐도 대한민국의 흥분수치는 최소 10배 그 이상이였어요 저도 사실 2002 월드컵 그전인 98 월드컵땐 초등학생이였던지라 나이도 어렸던데다가 대한민국 축구가 여느때(?)처럼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기억이 전혀 없었습니다. 글쓴이님 분이 2002월드컵때 기억이 없던 것 처럼요 이제 좀 기억이 있으려는 학생 시절이였던데다가 대한민국에서 개최한데다가 (개최국이 한일 같이 였지만) 기대도 많았고 저 뿐만 아니라 온국민이 다 기대를 했던 때였죠 이모가 그 당시 월드컵 후원사인 코카콜라 코리아 직원이여서 월드컵 첫 경기였던 부산에서의 폴란드전 1등석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98년 월드컵때까지만 하더라도 본선은 진출한 적 있어도 한번도 이긴적이 없었다고 들었어요. 안 그래도 개최국이 우리나라라서 온국민이 들떠있었는데 아니 웬일! 첫승을 따낸거죠 그 때 막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첫승의 쾌거를 이뤘다면서 난리였죠 그냥 한번도 이긴적 없던 한국이 이겼다는 것 자체가 기뻐서 다들 날뛰었습니다 부산 폴란드전에서 경기 관람 후 얼굴도 기억 안 나는 모르는 사람들이랑 어깨동무하면서 동그랗게 원을 크게 그리며 강강술래 하듯이 방방 뛰며 빙빙 돌았는데 그 크기가 고등학교 운동장정도 크기였습니다. 그만큼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미쳐 날뛰었던거죠 첫승한 것만으로도 기뻐 날 뛰었는데 계속 이겨나가는 한국에 그 훙분수치는 상상도 못 할 정도죠 그리고 이겨왔던 것도 드라마틱하게 이겼던 것들이 많았으니까요 얼마나 흥분의 도가니였는지 에피소드 몇몇개 얘기 해보면 1. 경기 끝난 직후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얼싸안거나 하이파이브하거나 강강수월래를 함 2. 대표 응원구호 중 하나가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이거였었는데 사람들이 자동차를 끌고 다니면서 경적을 울릴 때도 빵빵빵 빵빵~ 함 3. 뉴스에선 하루죙일 월드컵 얘기 해줬고 하루죙일 하이라이트 틀어줌. 근데 사람들은 본거 또 보고 본거 또 보고 함. 4. 뉴스에선 월드컵얘기만 하고 국민들 관심은 오로지 월드컵 밖에 없다보니 그와중에 일어난 연평해전은 아예 묻혀버림. 월드컵만 아니였어도 뉴스에서 크게 화두되어 큰 이슈가 되었을 정도였는데도 묻혀버림.. 나중에 연평해전 다룬 영화도 결국 나왔었죠~ 관련 설명 블로그 : http://blog.naver.com/ko_youngeun/220423895408 5. 월드컵 열기에 애국심(?)이 넘쳤던 치킨집 등의 외식업체 사장님들이 한턱 크게 쏘거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할인이벤트, 서비스 이벤트 등의 미친짓들(?)을 많이 했었다고 함. 6. 아파트에 살았고 2경기정도를 집에서 시청한 적 있었는데 골 넣는 순간에 아파트 단지 내가 함성소리 우와아아앜 하고 울림 특히 스페인전 0대0까지 간 후 마지막 승부차기에서는 하나하나 찰 때마다 단지내가 환호성으로 울렸고 특히 이운재가 한 골 막았을 때랑 마지막에 골 넣었을 때 아파트 단지 소리가 장난 아니였음.. 이건 내가 살던 아파트 뿐만 아니라 다른 아파트 들도 그랬을 듯.. 아파트 단지내가 환호성으로 울렸던 경험은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더 있을 것 같은데 당장 기억 나는건 이것 뿐이네요~ 어쩌다 가끔 추억 팔이로 2002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이경규가 간다 월드컵 특집' 보곤 하는데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 납니다~ㅠㅠ 다 지난 일인데도 크크;;
17/01/31 11:35
단언하면 항상 망하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언컨대, 한국에서 스포츠로 다시 한 번 그런 열기를 재연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17/01/31 12:19
완전 촌구석 시골인 철원에서도 난리 난리 그런 생 난리가 없었습니다. 이긴 날은 어지간한 술집에서는 사장님들 서비스가 어마어마 했고..
딱 경기 끝나면 우아아아아 하면서 다 길로 나오고 길가에 차 다 세워놓고 빠빠빠 빵~빵 경적 울려대고..태극기 흔들고.. 그냥 지나는 사람 다 끌어 안고 괴성 지르고... 크크크크 제 기억으로는 그 기간 동안 거리 다니는 90% 정도가 전부 빨간 티 입었던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고 그런 거 어울리는 걸 잘 못해서 슬금슬금 피해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했었죠. 웃긴 건 그때 제가 pc방 매니져 할 때라 매장 왔다갔다 하고 그랬는데 의외로 월드컵? 그깟 공놀이~ 하면서 열심히 게임하는 분들이 꽤 있었죠....
17/01/31 12:31
지금까지도 축구보면서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이탈리아전 설기현 선수가 후반 43분에 동점골 넣는 순간 환호성을 질렀는데 기뻐서 눈물이 나더군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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