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를 그럭저럭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성격이 호구 스타일이라 혼자 경쟁전을 돌리면 주로 남는 포지션인 지원가, 그 중에서도 특히 자주 남는 루시우를 많이 합니다.
전 스스로가 솔져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자주 플레이할 수 없어 아쉽네요.

옛날에 스페셜 포스가 아직 서든어택에 완전히 밀리지 않았던 시절까지 스페셜 포스를 즐겼는데요,
특히 재미있었던 건 친구들과 만든 클랜 활동 및 클랜전이었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클랜전을 해 이기면 포인트를 얻고 등수가 올라가는 방식이었는데
1000등 이내를 목표로 잡고 열심히 불태웠던 즐거운 추억이 있습니다.
같은 학교의 지역 내에서 가장 강한 클랜이랑 붙어서 이기기도 해보고, 그 게임에서 말도 안 되는 핵 의심도 받아봤었죠. 서로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인데 -_-... 심지어 피씨방 옆 자리에 그 클랜 애도 있었음...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FPS 게임에서 팀원간의 호흡은 승리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팀당 5인의 유저가 필요한 LOL과 같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시간을 잠깐이나마 보내게 되는 라인전의 존재로 인해 FPS보다는 그 중요성이 덜하겠지만요.
때문에 롤챔스 등의 프로 경기를 보면 미리 짜맞춘 조합과 호흡으로 멋진 게임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솔랭은 그렇지 않잖아요.

12년부터 주류 게임의 자리에 올라선 LOL은 솔로 랭크를 주력으로 삼았고 또 (그 이전에도 개념은 있었겠지만) 그 개념을 게임계에 자리잡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점수와 등급이 화면에 드러나며 게임의 승패마다 즉각적으로 등락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유저의 경쟁심에 불을 붙였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같은 게임이라도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고 보는데요. (물론 과몰입에 의한 부작용도 일부 있습셉습...)

이후 출시된 오버워치도 솔로 랭크를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장점이야 여전히 존재합니다만, 전 FPS 장르 특성상 오버워치가 LOL보다 더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보이스를 자체적으로 지원하며 보완해주긴 했고 덕분에 얼굴을 자신들끼리 자주 보는 최상위권 솔랭에서는 꽤나 괜찮은 호흡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역시 그래도 솔랭은 솔랭이고 방송 대회 경기와는 다른 게임이라는 인상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LOL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네 솔랭은 방송 경기와는 좀 다르잖아요. 물론 이는 기본적인 실력이 프로게이머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거기도 합니다만 미리 준비된 합을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거랑은 달라요. LOL에 클랜전과 유사한 팀랭이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기대만큼 활성화되지는 못 했습니다. 당장 저도 솔랭만 했으니까요.

그런데 FPS 장르인 오버워치에서는 더욱 아쉽습니다. 스페셜 포스에서 했던 것처럼 오더 지휘를 받으며 미리 맞춰둔 움직임을 해보고 싶습니다. 가능성은 없을까요...? 블리자드에서 슬쩍 언급한 계획이라거나...? 빠대 6인큐는 점수가 없잖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