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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30 21:57
한 때 기구설계자로써(지금은 다른일을 하지만...) 질문에 대해 답변드리자면
1. 새로운 모델을 낼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설계해야하므로 매우 힘들다. - 이게 기구설계의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내부는 변경되지 않더라도 외부만 변경되는 경우도 많고... 워낙 신제품 주기가 짧아져서 기구설계자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부분이죠. 2.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 매우 많으므로 경험적으로 익히는 것이 크다. 그래서 일에 익숙해 지기도 배워나가기도 난해하다. 대신 잘하게 되면 전문가적으로 대우받는다. -네... 기구설계가 단순히 캐드그리기라면 실업계나 전문학교에서 캐드배우신 분들이 훨씬 잘하실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1년하면서도 늘 배움 투성이였네요..(근데 웃긴걸 이야기하자면, 기구설계는 Trial and error 방식 위주가 많다보니 경험적인 거지 원리적인 경우가 부족한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일단 시행착오를 무조건 겪습니다 기구설곈 ㅠㅠ 이론이랑 꽤많이 떨어져 있죠) 3. 같은 기구계발직무라고 할지라도 제품의 카테고리가 다르면 필요지식이나 일하는 방법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하던 제품 카테고리가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의 기구개발을 하면 아는것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다. -> 정답입니다. 핸드폰 만드는 분들이 과연 세탁기 기구설계를 할 수 있을까요? 근데 이건 어느직무라도 마찬가지죠. 그래도 기구설계자는 운신의 폭이 좁은 편은 맞습니다. 4. [3번에 이어서...] 그래서 이직시에 경력자로 취급안하고 초보자 취급한다. 결과적으로 이직이 힘들다? - 3번에 이어서... 맞죠. 경력직이 아니고 그저 캐드 잘하는 사람이랑 똑같은 취급받게 되니... 아무래도 기구설계로 이직하는 경우는 흔히보질 못했습니다. 같은 업종이 아닌 경우엔요. 기구설계는 특성상 업종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하나는 같습니다. 설계의 가장 끝단계...죠.. 그래서 머만 하면 기구설계에게 일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전자업계의 기구설계는 굉~장히 힘듭니다만, 그래도 외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보니 전 좀 뿌듯하더라구요 크크.
16/11/30 23:22
1.2번은 때론 맞고 때론 틀립니다.
3.4번은 틀립니다. 어느정도 경지에 오르면 다른분야도 쉽게 익힙니다. 설계의 근본은 같습니다. 현업에서 18년째 근무중입니다.
16/12/01 03:09
4번 같은 경우에는 어느 직장에서나 똑같죠.
막 들어온 10년 경력직이 1년~2년 근무한 신입보다 현재 업무에 대해서 모르는게 당연한거죠. 그러니 당연히 현재 업무에 대해서는 어디가나 가닥이 잡히기 전까지는 '누구든지' 초보자 취급을 합니다. 따라서 경력직으로 이직하려면 기본적으로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신입이 1년만에 익힐거 경력직은 2~3달이면 다 익히겠지만요.
16/12/01 04:06
저도 설계를 했었던입장에서 얘기를 드리면..
일단 업무강도는 진리의 케바케입니다. 회사마다 다르고 1번같은경우 완전 새로운형태가아니라면 기존 모델 불러와서 수정작업을 하지 완전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2번은 동시에 생각할거 많습니다. 과가 어디나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제품을 설계를할때 그냥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라 만들어 질 수 있는 형태인지도 알아야하고(즉, 제품이 어떻게 가공되는지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야합니다. 현재 기술로 만들어 낼수 없는 모양으로 설계했다면 아무의미 없죠.) 안전성을 고려하고 수명은 어느정도 될지 재질은 무엇을 써야할지 등등 아주 복잡미묘합니다.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주로 설계하는건 거의다 그 방식이 정해져있고 틀이 잡혀져 있습니다. 그 방법들을 신입동안 습득하시면 되겠습니다. 그게 신입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3,4번 이건 모든직종이 그러하듯 의사라고 내과, 외과, 비뇨기과, 안과 전부 하지 않죠. 설계도 그 분야가 있습니다. 휴대폰을 하시던분은 계속 그쪽 계열로 나가시고 이직하면 됩니다. 휴대폰 설계와 관련된 회사가 전국에 단 한개의 회사가 아니라면 말이죠. 그런데 난 휴대폰 지겨워서 전자렌지 할래 라고한다면 당연히 다른 분야로 빠져나가는거니 본인스스로 감수하는게 맞습니다. 어느직종이든 자기가 하던일을 우대해 주지 다른거 했던 사람 우대해주는 경우는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16/12/01 08:05
등짝을보자님, 서낙도님, Unikys님, 그렇구만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질문에 대한 제가 듣고싶은 답변을 모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신의 폭이 평균보다 넓은 직종, 업종은 많기보다는 적겠구나 싶네요. 그렇구만님의 의사 비유를 제가 생각한대로 따져보면 저는 회사를 바꾼다는건 내과의사가 병원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는걸 생각했습니다. 내과라는 직무? 전공은 어딜가나 똑같이 쓰이니까요. 병원은 한국에 많이 있기도 해서. 다만 의사가 과를 바꾸는건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그러나 기구개발직무는 여느회사나 다 갖고있는 직무이지만 동종카테고리 제품안에서만 이직이 용이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서낙도님 말씀을 들어보니 직무경력10년차쯤 되면 (충분히 종사하면) 새로운 일을 배우는데 근본적으로 비슷한 역량과 원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내제화 할 수 있어서 제품 카테고리가 바뀌든 회사가 바뀌든 상관없고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면 된다라고 이해됩니다. Unikys님 그런데 직무적 역량은 그대로 계승되는 케이스가 있지 않나요? 예를들면 한 회사에서 재무를 맡던 사람이 이직해서 다른 회사에 재무를 맡으면 자신의 역량을 거의 손실없이 그대로 발휘할 수 있지 않나싶어요. 이건 직무 특성인지... 요즘 세상에는 평생에 직업이 몇 번씩 바뀐다는데. 그게 정말인지도 궁금해요. 직업을 바꾼다는건 기존 같고있던 커리어의 손실을 말하는건데 손해보는거 아닌가요. 마법사 lv50찍고 전사로 다시 키우면... 쪼렙이잖아요. 가장 경제적으로 커리어를 획득하는 방법은 한 직종에 계속 종사하는 것이고,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1. 사내에서 우연한 기회를 갖는다. (부서 이전, 직무 전환..... 그래도 낮은연차에서나 있을법한 일이내요. ) 2. 어느정도 나이 이상되면 그런거 없다. (한 살이라도 어릴때나 옮길수 있지.) 3. 기존에 있던 모든걸 내려놓고 자아를 찾아 새로 시작. (손해를 그냥 감수하고 다른 가치를 찾는다. ) 같은 거겠죠? 첫직장이 중요해, 내가 진입한 업종이 중요해, 첫 직무가 중요해, 첫 연봉이 중요해. 왜 뭐든 처음이 중요한지. 인생이 처음 시작한 진로에서 좀 벗어날려 할수록 큰 손해를 보는 구조인가요. 취준생은 뭣도 모르는데 가장 중요한 첫 커리어를 취업시장에 떠밀려, 자기가 뭘 하고싶은지 감각도 없이, 나이에 대한 불이익 때문에... 그냥 시작하고 마는건 아닌지. 사람은 살아지는대로 사는건가요? 그런데 조금 생각해보니 맞는것 같습니다. 첫 직장은 운으로 자기한테 맞는 직장이 되면 좋은데 안되면 그냥 돈 생각하고 다니거나 이직을 시도하고 불이익은 감수하는 거겠죠. 운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16/12/01 13:16
기계와 기구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기구는 운동을 전달하거나 변환하는데 사용하며, 기계는 기계 요소나 여러가지 기구를 이용하여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일이니 기능을 실현하는데 사용하는 걸 뜻합니다. 예를 들면 높낮이 조절 스탠드는 기구에 속하고 다관절 로봇은 기계에 속하죠. 제 직무는 장비 설계 입니다. 1. 새로운 모델을 낼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설계해야하므로 매우 힘들다. (ex 핸드폰 기구설계는 죽어난다. 제품주기가 짧을수록 Hell ) -> 일반적으로 아예 새로운 것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신규 모델이어도 기존 제품에서 바뀌는 부분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2.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 매우 많으므로 경험적으로 익히는 것이 크다. 그래서 일에 익숙해 지기도 배워나가기도 난해하다. 대신 잘하게 되면 전문가적으로 대우받는다.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 디자인, HW를 위한 내부 공간, 생산성, 경재성, 조립성, 내구성, 신뢰도 등등... ) -> 장비의 경우 설계에서 Concept 안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설계, 전장, 제어를 아우르는 P.M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타 부서의 업무를 모를 경우 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지식이 필요 합니다. 장비 설계로 예를 들면 설비를 이동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하중을 고려하여 적절한 모터 선정, 안전 사양을 고려한 각종 센서 배치 등.. 모델링 및 도면외에도 주 업무가 많아요. 3. 같은 기구계발직무라고 할지라도 제품의 카테고리가 다르면 필요지식이나 일하는 방법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하던 제품 카테고리가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의 기구개발을 하면 아는것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다. (ex 핸드폰 기구개발하던 사람이 전자레인지 기구개발을 시작하면 신입이랑 별로 다를게 없다.) -> 예를 든 부분에서는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핸드폰 기구 개발에서 장비 설계로 이직은 어렵습니다. (분야 자체가 다름) 4. [3번에 이어서...] 그래서 이직시에 경력자로 취급안하고 초보자 취급한다. 결과적으로 이직이 힘들다? -> 동일 분야에서는 경력 인정 받죠.
16/12/01 13:31
기계설계는 기구개발보다 상위직무로 보이네요.
아마도 훨씬 더 어려울것 같아요. 기계설계직무가 주 축으로 HW, SW, 기구계발 부서등이 협업해서 설계하는건가요?
16/12/01 13:57
Concept 구성 시 설비 동작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으면 Concept 설계 자체가 불가능 합니다.
대졸이시면 자동차 관련 설계 직종으로 지원하세요. 현대 계열은 카티아를 주로 사용하고, 기구나 장비 설계보다는 업무 강도가 낮다고 생각됩니다. 기구 설계나 장비 설계는 납기 자체가 지옥이라,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16/12/01 13:29
기구개발은 대체로 취직은 쉽고 업무강도는 강하죠
기본 야근일수도 있고요 대기업이라도 저기 지방쪽 사업부 기구설계쪽 가시면 진짜 지옥을 맛볼수있습니다...
16/12/01 13:33
답변 감사드립니다.
종동 제품의 경우 취직이 쉽고 이종 제품으로 이직할 경우는 확실히 어려운지 아니면 평균적으로 기구개발직무는 이직이 쉬운건지 잘 모르겠네요. 기구개발직무에 대한 정성남자님의 감상은 어떠세요? 나쁘지 않은 직무겠죠? 특별히 나쁜 직무란것은 없을것 같긴 합니다.
16/12/01 13:47
확실히 종동 제품의 경우가 이직에 유리하죠...너무 마이너한 제품 쪽으로 파다보면 갈 곳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곤 합니다.
그래도 기구개발직무가 기본적으로는 이직이 쉽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도면 그리기 등의 수동적인 작업에만 국한되지않고 본인이 프로젝트를 어느정도 반주도하며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필할 능력만 있으면 사실 제품군이고 뭐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저와 관련된 기업에서 기구개발직무는 솔직히......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는 안타까운 직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배울 것도 많고, 본인이 맨탈이 강하고 발전에 대한 의욕만 있다면 또한 미래적으로 경쟁력있는 직군이라고 봅니다. 목표가 돈받고 편하게 다니는 거면 절대 비추하고 싶은 분야네요.
16/12/02 00:32
"도면 그리기 등의 수동적인 작업에만 국한되지않고 본인이 프로젝트를 어느정도 반주도하며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필할 능력만 있으면 사실 제품군이고 뭐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이점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스스로 능력과 경력을 끊임없이 개발하면 언제나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죠?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항상 비전이 있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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