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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4 00:53
소련의 승리에 물량이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만, 소련의 승리가 무모한 마구잡이식 우격다짐의 결과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독일군이 히틀러의 현지사수 후퇴불가로 유명한 히틀러의 고집 때문에 졌다고 많은 독일군 장성들이 회고록에서 이야기합니다만(ex 구데리안, 폰 만슈타인 등) 까놓고 이야기하면 이런 이야기는 직설적으로 말해서 면피용 여론전에 지나지 않고, 규모에 대한 오판도 큰 역할을 했지만 소련군 스스로가 피 터지도록 얻어맞으면서 성공해낸 훌륭한 전술적 현대화가 가장 큰 공을 끼쳤습니다.
물론 스탈린그라드 전투까지는 소련군의 전술이 형편없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겨울전쟁에서 완전히 털리고, 키예프에서 60만 명에 달하는 병사를 잃고, 스몰렌스크까지 진격해들어오는 독일군 앞에서 소련군의 병력 손실은 200만 명에 달했죠. 또한 모스크바와 스탈린그라드 방어에 성공해낸 스탈린이 무모하게 욕심을 부린 결과가 각각 르제프 전투와 말씀하신 3차 하르코프 대전이구요. 이미 읽으셨을지는 모르겠는데, 데이비드 글랜츠의 <독소전쟁사>와 리처드 오버리의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군요. 소련의 전술적 실수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까지 확연하게 드러나 있는 책은 아니기는 합니다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소련이 승리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 다시 말해서 독일의 패배의 원인이 아닌 소련의 승리의 원인에 더 방점이 찍힌 - 책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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