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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6/06/05 00:30:02
Name 닝기리닝닝
Subject [질문] 남자의 거짓말(아가씨 스포가 될 수도 있음)
남자친구가, 제가 같이 볼거라고 생각한 영화를 이미 봤다고 하네요.

영화는 아가씨이고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이번 주중에 본 것 같은데, 혼자 가서 이미 봤다고 합니다.
저희는 영화취향이나 해석이 서로 맞지 않을 때가 많아 영화보고서 싸운적이 잦은 커플이예요. 예전에 영화 간신을 보며 크게 싸운 적이 있었고, 아가씨 영화에 레즈비언 코드가 있어서 저랑 같이 볼 엄두가 안나 혼자 가서 봤다고 해요. 영화를 평소 혼자 즐겼던 타입은 아닙니다.(몇 주전 친한 친구가 혼자 영화관 가서 시빌워를 봤다더라 하는 말은 했었어요. 약간 대단하다는 투?로요)

그런데 언제 봤는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요. 계속 물어봐도요. 그 점이 전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저희는 꽉찬 3년차 커플에 몇개월 전부터는 도를 넘나드는 장거리 연애중입니다. 이번주 좀 바빴지만 퇴근할 때 자기전에 서로 문자나 전화는 꼬박꼬박 했었습니다. (실제로 퇴근을 했던건지 잤던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결국 혼자 봤냐 안봤냐를 떠나서 거짓말(혹은 의도된 속임)이 있었다는 것인데 그점이 매우 실망스럽고 신뢰가 무너져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드네요.

치졸하게 결제영수증이라도 요구해서 결백을 증명하라고 할까도 생각중인데 그조차도 하지 않으려 할까봐... 제가 더 큰 상처를 받을까 두렵습니다.

이 남자 왜이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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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5 00:38
수정 아이콘
모르겠네요. 장거리 연애인 이상 굳이 바람까진 아니더라도 여자사람친구와 같이 봐서 숨기는 게 가장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답이겠습니다만..
닝기리닝닝
16/06/05 00:46
수정 아이콘
여자인 친구를 두지 않는 성격이라 여자사람친구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겐 큰 일이긴 합니다.
Nasty breaking B
16/06/05 00:38
수정 아이콘
글쎄요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은데요..
뭐 의심하시는 대로 여자랑 봤다고 하더라도 영화 한번 보는 게 큰일도 아니구요. 차후 점점 둘러대는 부분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그때 가서 의심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닝기리닝닝
16/06/05 00:52
수정 아이콘
제가 과거 이력이 있어 이런 일에 민감한 편이고 그 점에 대해서는 남자친구도 숙지하고 있고 그간엔 그런 점에서 믿음직스럽고 깔끔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왜 본 날짜를 말하지 않는지 그점이 답답합니다ㅠ 그리고 그냥 영화 한편 이라기엔 수위가 있는 편인지라 여자와 함께 봤다고 생각하니 그리 유쾌하지가 않아요.
Nasty breaking B
16/06/05 01:06
수정 아이콘
하긴 그렇게 생각하면 불쾌할 수도 있겠네요. 수위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아래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보기 싫어서 이미 봤다고 거짓말하는 경우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드네요. 영화 보다가 싸우는 경우가 잦은 편이라고 하시니 더더욱...

그런 가정 하에 소설 한번 써보면, 봤다고 하면 별말 않고 넘어갈 화제라고만 생각해 대충 말함->자꾸 꼬치꼬치 캐묻자 거기까진 생각 안 해서 순간 말이 막힘->포커에서 블러핑할 때 타이밍을 놓치면 그냥 다이해야 하듯 타이밍을 놓침+그런데 다른 이유로 의심하는 게 느껴지니 기분도 나쁨 = 입을 다물었을지도요.
닝기리닝닝
16/06/05 01:17
수정 아이콘
차라리 기분 나빠서 화를 냈으면 모르겠는데 미안해합니다. 당일날엔 영화볼 생각에 들떴다 실망해서 외로운 마음+서운한 마음에 울다 전화기를 껐는데(저도 화내지는 못함) 그 뒤로 여러가지 생각이 뒤따라와 연락을 못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신뢰가 무너지니 힘드네요. 저도 회피중인거겠죠?
Knights of Pen and Paper
16/06/05 00:45
수정 아이콘
(진짜로 본게 아니라면) 영화 때문에 다투기 싫어서일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형적인 회피반응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님이 좋은데, 영화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고 다투는게 싫은거 같은데요. 그렇다고 영화 보고 나서 늬에늬에 그러시겠죠, 라고 말하기에는 본인도 영화에 대한 주관이나 해석관, 가치관이 뚜렷해서 그건 또 어려워 할수도 있고요. 그럴 경우 사이가 더 벌어지거나 마음상하는 일을 줄이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회피가 아닐까요? 논란의 여지가 없을 만한 영화는 같이 보고, 싸울거 같은 영화는 이미 봤다거나 다른 핑계를 대서 안보면, 일단 갈등상황은 없어지니까요. 안그래도 롱디하느라 힘든데(혹시나 님 마음이 떠나가거나 할까봐) 그런 거 때문에 싸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 것도 같습니다.

다른 여자랑 이미 봤다면, 이에 대해 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본척 하고 님과 다시 보는거겠죠. 저런식으로 이야기 하진 않을겁니다.

- 롱디 8년에 결혼 4년차 유부...
닝기리닝닝
16/06/05 00:47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왜 본 날짜를 이야기해주지 않는걸까요?
저는 이 점이 가장 답답합니다.ㅠㅠ
Knights of Pen and Paper
16/06/05 00:51
수정 아이콘
남자들이 거짓말 하면서 그렇게 치밀하지 않아요... 언제 봤는지 대답할 타이밍을 놓쳐버린거겠죠 -_-
연애 한 10년차쯤 되면 패턴을 파악해서 2-3단계까지 거짓말 짤 수 있을거 같죠? 아뇨.. 그래도 탈탈 털립니다. 여자들한텐 안돼요...

저도 면피용 거짓말 준비하면 와이프한테 영혼까지 털립니다..... ㅠㅠㅠ 걍 다 불고 말거나, 아니면 와이프가 제가 뻥치는걸 알아도 그냥 넘어가 줍니다. 제가 퇴근 늦게한다고 뻥치고 일탈해봤자 갈데라곤 서점에서 책구경 하고 길에서 사람구경 하다 들어오는거 밖에 없다는걸 아니까... (술도 못먹고 돈도 없고 ㅠㅠㅠ)

모르겠어요. 이건 남자의 직감이긴 한데, 왠지 안보고 뻥쳤다가 그 질문까지는 생각 못해서 대답을 못한 나머지 이 사단이 났거나 (하지만 쪽팔려서 차마 이실직고는 못하고..) 하는 상황인거 같아요. 남자들 생각보다 되게 단순하고... 쓸데없이 자존심은 쎄서 (쪽팔린걸 극도로 싫어해서) 대답은 안하고 그 상황인거 같네요.
닝기리닝닝
16/06/05 01:00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이해할수가 없네요ㅠㅠ 친한 동성친구는 이 일을 듣고 바람난 것 같다 해서 불안과 의심이 점점 커져갑니다. 아예 안봤을 경우를 생각해봐야겠네요. 안봤는데 봤다고 뻥쳤을까요? 야한 영화 좋아하는데! 왜 때문에??!! 흑흑 그래도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Knights of Pen and Paper
16/06/05 01:09
수정 아이콘
제가 그분을 100% 모르니 확신해서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제 느낌엔 바람난건 아닌거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제 주변에 바람난(났던) 인간들이 많아서 말씀드리는건데, 바람난 남자들 대부분은 님 남친처럼 행동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냥 두 번 봅니다. 왜냐구요? 의심과 불안을 없애주기 위해서죠. 지금 의심을 사고 있다는 것조차도 아마 알면 황당해 하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조언한 친구분이 여자시라는거죠? 한 말씀 드리자면 제 와이프는 연애 5년차만에 주변 여자친구들의 내 남친에 대한 해석과 조언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는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닝기리닝닝
16/06/05 01:25
수정 아이콘
2년 더 채우면 용이 나타나서 소원을... 아 아니구나

네 동성친구예요. 일이 해결되고서 친구에게 말했어야했는데... 제 스스로가 믿음이 약해져 쉽게 흔들리고 불안해 하네요. 그래도 조언해주신 덕에 잠은 편히 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밀복검
16/06/05 01:03
수정 아이콘
저희는 영화취향이나 해석이 서로 맞지 않을 때가 많아 영화보고서 싸운적이 잦은 커플이예요.
-> 여기서 답 나온 듯요...뭐 표정이나 말투 등은 알 수가 없으나 텍스트로만 상황 파악한 입장에서 볼 때는 아예 영화를 안 봤을 확률이 9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보고 피곤한 상황 맞기 싫으니 그냥 미리 봤다고 이야기해서 같이 볼 여지를 없애고 싶었던 거겠죠. 마냥 나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너하고 영화 보기 싫어'를 서투르게 돌려 말했다고 보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 시그널을 보내고는 싶은데 상대방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다보니 거짓말 했을 공산이 크거든요.

사실 본문이 다소 뜻밖이기는 하네요. '아...영화 미리 봤다고 말하면, 안 봤는데 본 척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바람 피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닝기리닝닝
16/06/05 01:12
수정 아이콘
그러기엔 수위가 있는 영화를 좋아해서 꼭 챙겨보는 사람이긴 해요. 남자친구는 수위가 있다 하면 일단 무조건 보는 편이라 그런 것 때문에 다투는 거였거든요. 구체적으로 날짜를 잡진 않았지만 이 영화는 같이 보자고 제가 두어번 말한 적도 있고요. 그래서 더 충격이 큽니다. 간만에 둘이 함께 보고싶을만한 영화였는데... 안봤다보다 혼자 봤다가 더 가능성이 크긴합니다.
사족인 것 같지만 최근 곡성은 개봉전부터 보고싶다 해놓고 막상 만나는 날엔 곡성 말고 계춘할망 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곡성을 더 보고픈 마음에 거절했는데 그럼에도 곡성보러 가잔 얘긴 안하더군요. 결과적으로 영화는 안봤습니다. (곡성도 그 사이 봤나?!!!)
구밀복검
16/06/05 01:20
수정 아이콘
그럼 1) 아직 안 봤지만 흥미 있는 영화라 나중에 볼 생각은 있는데 닝닝님과 같이 보기 싫어서 둘러댔을 확률도 있고요.
혹은 2) 닝닝님과 같이 보기에 적당한 영화인가 싶어 미리 본 결과, 같이 보기에 부적당한(싸움이 나거나 혹은 민망하거나) 영화라는 판단이 들었을 경우. 이런 경우도 제법 흔하죠. 아가씨 자체가 연인하고 보기에 겸연쩍은 영화기도 하고...이것은 거짓말도 아니고요. 다만 이 경우 언제 봤는지 이야기 안 해주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여하간 양다리 쪽은 영 아니다 싶습니다. 만약 양다리라고 치면, '양다리 상대 B하고 이 영화 이미 봤으니까 본여친 A하고는 이 영화 안 봐야지'라는 기이한 판단을 내렸다는 것인데, 이건 도무지 상상 불가능해서요. 그런 상황이면 양다리 안 들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지, 본 영화 또 보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인지라. 애초에 미리 봤다는 이야기를 안 했을 것입니다. 위의 나이츠님 말씀대로, 정말 양다리라면 다른 상대와 이미 영화를 본 상태에서 안 본 척 시치미 떼고 닝닝님과 두 번째로 관람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판단이라는 거죠.
닝기리닝닝
16/06/05 01:35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니고 똑똑한 스타일(?)이 아닌지라 두번 보는 것조차 생각 못했을 수 있어요. 하하(남자친구 미안...^^;;)

기이한 판단 안하는 똑똑한 사람이길 희망해봅니다. 답변 감사해요!!!!!
뱃사공
16/06/05 01:16
수정 아이콘
이것만 가지고 확실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추측을 해본다면
1. 영화보고 다툴까봐 혼자 먼저 봤는데, 꼬치꼬치 캐물어서 짜증이 나서 대답을 안 했다.
2. 날짜나 시간을 공개하기 어려운 다른 문제가 있다.(예를 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이 남아서 조조로 봤다거나 휴가쓰고 혼자 봤다거나 등등)
3. 봤다는 거 자체가 거짓말. 등이 있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바람을 피웠다면 아예 그 사실을 은폐했을 가능성이 컸을 것 같아요. 물론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대답하고 당황해서 그 뒤로 입다물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거라면 닝기리닝닝님이 그 기척을 어느 정도 눈치챘을 것 같아요.

근데 이와 별개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문제를 동성친구(여자)와 상담하는 것보다 기왕이면 남자친구까지 아는 남사친을 찾아 상담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자들끼리 백날 얘기해봤자 여자에 대한 결론이 잘못 나오는 게 많은 거처럼 여자들끼리 얘기해서 나오는 답도 남자는 그렇게 고등동물이 아니라서 보통 거리가 멀더군요.
Knights of Pen and Paper
16/06/05 01:32
수정 아이콘
아. 남친분이 영화를 봤다면 저도 2번 설 지지요. 만약 봤다면 글쓴 분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무언가 다른 스케쥴을 제시했을텐데, 이제와서 영화 본 시간을 밝혀버리면 그 거짓말이 들통이 나버릴 수가 있으니 차라리 입을 다무는가 같네요.

아님 쉬고싶어 반차/연차 쓰고 여친한텐 말 안하거나 그날 출근했다 하고 놀고 있다가 그날 쉬는 김에 본건데 일이 이렇게 된걸지도;;
구밀복검
16/06/05 01:37
수정 아이콘
저도 남친분이 영화를 봤다면 2번 설 지지합니다(2)
닝기리닝닝
16/06/05 01:56
수정 아이콘
차라리 2번이라 그랬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거짓말에 대한 해명을 하면 끝날 일을... 왜 명쾌하게 알려주지 않아서 둘 다 힘들어 해야하는지...이 그짓말쟁이야!!!!

남자친구를 아는 남사친(혹은 동료)에게 이야기하기엔 남자친구체면/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 제가 교류를 잘 안하는 편이라 잘 만날 땐 조용하다 일 생기면 들들볶는 친구여친 되기 싫기도 해서 좀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그렇듯 여자들끼리 얘기해서 나오는 답은 실제와 거리가 멀다]라는 말이 너무나 유효하네요. 앞으로는 그 루트를 좀 활용해볼게요~~!! 감사합니다!
Knights of Pen and Paper
16/06/05 02:00
수정 아이콘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남자는 모냥빠지거나 쪽팔리는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저도 그거 포기하고 한마리 순한 강아지(?) 곰돌이(?) 로 살게된게 연애 5년차쯤이었으니까요.

그전엔 이런 비슷한 모냥 빠진 상황에서 추궁마저 당하게 되면 화를 냈었죠. 시람은 누구나 쪽팔림이 극에 달하면 분노를 하거든요. (인간의 분노의 기저 중 하나가 어릴때 느꼈던 부끄러움입니다. ) 근데 밑천 다 드러나고 서로에 대해 이해가 깊어지고 남자는 여자한테 죽어도 안된다는걸 깨닫고 나니 걸리면 그냥 다 불고 한소리 듣는게 편해졌습니다 크크크
닝기리닝닝
16/06/05 02:31
수정 아이콘
빨리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자친구가 바람외에 굵직한 사건들로 투아웃 상태라 지금 안불면 쓰리아웃 체인지거든요ㅠ
Knights of Pen and Paper
16/06/05 02:33
수정 아이콘
엌.... 님이 보살이시군요.
저희 와이프는 원아웃이면 인생 아웃이라가고 선을 딱 그어놓은 지라.... 제가 벌벌 떨면서(?) 살아요....
글자밥청춘
16/06/05 15:28
수정 아이콘
음.. 어쩌면 이런 태도가 안 불게 하는거겠죠. 당장 어릴때 뭐 잘못한애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용서해줌->하지만 죄는 누적되어감. 그 당시는 용서받은줄 알았는데 지나고보니 그때 얘기가 나온다 했을때 애들이 부모나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와 일치하죠. 딱히 거대한 음모(?)나 대의 없이도 그렇게 거짓을 이야기하는게 편리한 상황이 되는걸 인지하는순간 진실을 얘기해 같은 말은 위력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저 거짓의 경우에는 1. 영화 주제가 주제인데 또 이걸로 귀찮게 싸우고 이갈고 그래야하나. 2. 기껏 쉬는날에 그냥 푹 쉬고 집에서 느긋하게 있거나 아니면 친구들만나거나 뭐 그랬는데 롱디에 쉬는날 내가 우선이 아니었다고 여자친구가 짜증내면 나도 좀 혼자 있고 싶고 놀고 쉬고싶었다고 했다가 펼쳐질 불지옥이 상상되서 그냥 미리 끊는다거나 이정도로 보이네요. 사실 이걸로 신뢰를 어쩌구 하며 무너지네 마네 하시기엔 처음부터 '무결하지 않은 자 믿음도 없다'같은 느낌인데, 무결한건 믿음이 아니고 무결한 것 자체로 믿음이 구성되는거지.. 믿음은 무결하지 않아도 그것이 신뢰를 깰 만한 행동은 아니라고'믿는' 행위입니다. 댓글과 글로만 봐서는 내게 믿음을 못 줘? 같은 느낌이 강해서 좀.. 믿음은 그런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양다리나 바람이나 혹은 뭐 다른여자와 썸이나 이런건데 영화 봐서 너랑 안봐 정도면 이미 눈치안보고 깨지고 싶은 수준의 커플에게서나 나오는 반응이고.. 평소 연락이나 그런걸 고려한다면 바람나도 저렇게는 반응 안하겠죠. 이건 둔하고 예민하고와 상관없이 그럴 것 같네요. 여튼..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닝기리닝닝
16/06/05 16:34
수정 아이콘
여기에 어떻게 다 적겠습니까만은... 내가 보고픈 대로 믿기보다는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이 제 마음입니다. 글자밥님의 글을 읽고 있자니 제가 제멋대로에 짜증내고 숨막히게 하는 여자친구 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솔직히 속상하네요. 하하. 뼈아픈 조언 잘 참고하여 잘 해결해보겠습니다. 관심어린 말씀 감사합니다.
글자밥청춘
16/06/05 16:43
수정 아이콘
제가 좀 정신없는 상태로 써서 그렇긴 합니다만.. 글쓴분에게 고나리질 하려는 맘에 그런것은 아니고.. 다만 행동을 보고 믿는건 믿음이라기보단 당연한 일이고.. 믿음은 행동을 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증거가 필요한건 믿음이 아니라 사실이고.. 믿음은 증거가 없어도 사실이라고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모든 사실을 확인하는게 믿음으로 이어지는건 연인관계가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해악적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모든 사실을 확인한다면 거짓을 발견하기도 쉽고 그에 배신당할일도 없어지지만, 진짜 믿을만한 사람도 동시에 다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믿을만한 행동으로 믿음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그런걸 잘 이용해먹기도 하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다 확인으로 믿음을 유지하려 하시기보단.. 어떤 관계든 그러려니 할 것은 그러려니 하는게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예후가 보이지 않느다면 사소한 의심들로 믿음을 깨는건 사실 상대보다 내 마음속 의심의 크기가 더 그렇게 만드는 법이니까요. 의외로 사람은 비합리적이고, 엉뚱한 사정들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지 않습니까? 남이나 나나.. 그러니 믿음에도 사실은 관용과 무관심이 어느정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닝기리닝닝
16/06/11 23:11
수정 아이콘
덕분에 잘 해결하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자밥청춘
16/06/11 23:54
수정 아이콘
엄한 댓글로 기분을 상하게 한건 아닐까 싶어서 불편했는데 이렇게 인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포도사과
16/06/05 02:13
수정 아이콘
영화 같이보기 싫다는 것 이상으로 거짓말 했다는 사실이 더 싫지 않나요?
영화보다가도 싸우면 거짓말이면 족히 두 달은 갈 거 같은데-_-;;
그게 더 무서우니까 아무말도 안하는거 같아요....
닝기리닝닝
16/06/05 02:27
수정 아이콘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말씀하신대로 '거짓말'이 맞아요. 지금 연락을 못받는 이유도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서 그렇고요. 하아ㅠㅠ 나이트님 경우처럼 서로 득도(?)하기가 쉽지 않네요.
Knights of Pen and Paper
16/06/05 02:30
수정 아이콘
저도 득도(?) 하기 전까지 서로 싸우지까진 않았어도 수많은 이야기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면이 있는데요. 그만큼 서로 다른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며 이해하며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시키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에너지도 시간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까지 노력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기 땜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오며가며 사귀는 사람으로 생각했다면 저도 제 와이프도 서로에게 이렇게 노력하지 않았을거에요.
Knights of Pen and Paper
16/06/05 02:32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영화 같이 보기 싫다는건 좀 갈굼 듣고 말 일이지만 거짓말 했다는건 말그대로 몇달짜리 갈굼이라 남친분이 그게 무서워서라도 죽어도 말을 못하고 있는 것 수도 있겠네요,
닝기리닝닝
16/06/05 02:43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갈굼으로부터 해방되는 지름길일지도요... 마음이 약해집니다. 하하.
포도사과
16/06/05 01:17
수정 아이콘
그 영화 같이 보기싫어(싸우기 싫어) 라고 직구를 못날려서 말 돌리려다가 실패.....
닝기리닝닝
16/06/05 01:59
수정 아이콘
비...빙고?!!!ㅠㅠ 만일을 대비해서 저도 혼자 보는 연습을 좀 할까봐요.... 으허헝
16/06/05 01:18
수정 아이콘
영화 스타일 다르면 정말 거짓말을 해서라도 혼자 가서 보고 싶을 때가 있긴 하죠..
닝기리닝닝
16/06/05 02:04
수정 아이콘
솔직하게 혼자 보고싶다 말할 수 있을 만한, 그런 그릇 큰 여자친구는 아니었나봐요. 반성합니다.
16/06/05 02:11
수정 아이콘
안 봤는데 봤다고 거짓말 해버린거 같은데
더 거짓말 하면 점점 커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닝기리닝닝
16/06/05 02:36
수정 아이콘
눈덩이가 어디까지 굴러 터져버릴지...ㅠ
16/06/05 02:28
수정 아이콘
혼자 본 이유는 남자친구분이 얘기한 그대로 일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 본 시간을 얘기 안하는 이유는.. 그게 뭣이 중헌디? 라는 생각이 들어서 첨에 얘기를 안하다가
글쓴님이 계속 물어보시니까 '얘가 날 의심하나?' 하는 오기가 생겨서 더 얘기 안해주는 것일수도 있구요.
닝기리닝닝
16/06/05 02:38
수정 아이콘
뭣이 중헌디? 에서 터졌습니다 크크크
뭣이 중허녀고? 네가 안본다고 퇴짜놔서 여적 곡성도 못 본 내 인생이 중혀서 그런다! 납득할 수 있게 시간 내놔라 이눔아!ㅠ
이진아
16/06/05 03:15
수정 아이콘
안 봤는데 봤다고 한것같아요
자존심 싸움때문에....

그리고 연애조언 친구에게 듣는행위는
솔직히 조언을 듣는다기보다 본인 의심이나 감정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사용되기 마련이므로 사실 비추합니다.
보통 친구라면 듣기좋은 말 위주로 맞장구쳐주고 그치그치 해주겠죠...

커플사이에 숨기는 것도 있고 굳이 말할 필요 없는일도 있습니다.
글쓴님도 내가 pgr21 이라는 커뮤니티 이용하는데 너 문제가 하도답답해서 거기 물어봤고 이러이러하더라
말씀하실건 아니잖아요? 추측컨대 아마 남친분이 모르는 그런 공간 아닐까 싶은데
그냥 남친분께도 그런게 살면서 있는겁니다. 모든걸 밝히고 모든게 진실이고 거짓말없는 인간관계 그런거 환상이고 잘 없어요.
서로의 그런면까지 인정하고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사는거죠
닝기리닝닝
16/06/05 16:38
수정 아이콘
[모든걸 밝히고 모든게 진실이고 거짓말없는 인간관계 그런거 환상이고 잘 없어요. 서로의 그런면까지 인정하고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사는거죠.] 맞는 말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오유키
16/06/0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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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화를 봤으면 거짓말 안 한거 아닌가요?
16/06/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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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랑 본건 아닌것 같네요. 안봤을 확률이 커보입니다.
면도중턱베인
16/06/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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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현 와이프 결혼전에 내부자들 몰래 혼자 봤는데요 그냥 먼저 보고싶어서 봤을수도 있죠
naloxone
16/06/05 11:00
수정 아이콘
말 못할사람이랑 같이 가서 봤으면 두번 보고 말걸요
Around30
16/06/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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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저도 한표입니다.
bemanner
16/06/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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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랑 영화 보고나서 숨기고 싶으면 두 번 봅니다

남성 쪽이 어떤 이유로든(취향, 영화 내용 등등) 같이 '컨텐츠'를 즐기기가 싫은 건데 그걸 솔직히 말했다가 여성쪽이 '같이' 컨텐츠 즐기기 싫은 걸로 받아들일 거 같아서 숨긴 걸로 봅니다.
도토루
16/06/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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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가능 성으로 봅니다.
1. 안봤는데 봤다
2. 봤는데 통화로 잔다고 해 놓고 가서 심야로 봤다;
16/06/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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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제가 이런 거에 유난히 까탈스러운 편이긴 한데,
저라면 닝기리닝닝님 같은 스타일이나 사고방식에 대처하는 게 너무 힘들고 어려울 거 같아요.
이 문제 자체 이전에 어떤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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