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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3 14:35
결혼생활 30년차가 다되갑니다만
제경우 답한다면 1. 그냥 필이 왔습니다. 이여자라면 평생을 함께할수 있겠다. 서로에 대해 이해해주고 특히 제경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모든걸 이해하고 달래줄때였죠 2. 비교불가입니다 한예로 전 결혼전까지 거의 매일 악몽과 가위에 눌려살았습니다. 원인은 물론 어린시절 청소년기 겪어야했던 지옥같은 가정때문이었죠 결혼후 딱 반년이 지나니 사라지고 그이후 그냥 평안그자체입니다 3. 결혼의 단점은 딱하나 입니다. 부부가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미워하게 되면 그날부터 가정은 개판이 되는겁니다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 악업만이 남게되는 이걸 막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구하는거겠죠 그렇게만 되면 결혼은 사실 필수가 됩니다 그게 안되고 쉽지 않아 선택혹은 포기인데 개인적으론 그래도 결혼은 하는게 훨씬 나은거라 봅니다
21/01/23 15:42
1. 4~5년 만나고 결혼했습니다. 중간에 동거기간도 있었고 서로의 장단점을 나름 파악할만큼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종합적으로 이사람과 계속 같이 살면서 삶을 함께하면 더 행복할 거라고 서로 생각해서 했습니다. 단 여기서 서로의 나이가 결혼 적령기라든지 어쨌든 결혼은 해야 하는 거라든지 하는 건 고려되지 않았어요. 특히 저는 그런 생각은 의도적으로 배제하려고 했습니다. 그냥 둘이 함께하는 삶 하나만 보고 고민하고 결정 했었어요
2. 생활에 안정감이 생겼습니다. 그대신 서로 맞춰가야 할 것이 더 많아졌어요. 3. 반쪽같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 서로의 신뢰를 깨지 않는 한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줄 내 편이 생겼다는 건 정말 큰 행복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저게 충족 안되는 경우 결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라이프스타일을 맞춰나가는 건 매우 피곤한 일이고 끝나지도 않는 일입니다. 저도 5년 만나고 동거도 1년 넘게 하고 맞출만큼 서로 맞춰가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삶의 새로운 장을 하나하나 열어갈 때마다 맞춰가야 할 새로운 지점들이 또 생겨요. 그리고 젊을 때와는 다르게 일을 하고 나이를 먹어가면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아무래도 더 늘어나기 때문에 전처럼 서로에게 너그러워지지 못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잘맞는것도 좋지만, 서로 안맞는 부분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해요. 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박수홍씨가 예전에 미우새에서 보였던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신중하고 냉정하게 나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고 계산하고 결정해야 해요. 결혼해야 돼서 사람 찾고 결혼해야 돼서 결혼하는 건 저라면 하지 않습니다. 그건 남은 인생가지고 가챠 돌리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인생에 확실한 건 없다지만 그냥 시간에 쫓겨서 결혼하다가는 나중에 결혼하지 말라는 말을 진심으로 하고 다닐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반쪽같은 사람을 만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중한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같이 살면 더 행복하겠다는 거면 그떄는 저는 결혼 괜찮다고 생각해요.
21/01/23 15:49
1. 그냥 사귈 때 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서 1년정도 사귀다가 자연스레 식장 잡고 결혼했습니다..... 딱히 계기랄거는 없는 것 같구요....
2. 개인적으로 결혼 전후로는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하지만 애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얘기가 달라지는데....인생의 장르 자체가 달라집니다.... 솔직히 애 낳기 전의 결혼 생활은 그냥 커플들이 컨셉잡고 소꿉장난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애 있는 유부남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겁니다..... 3. 장단점은 사람마다 많이 다릅니다..... 남들에게는 장점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나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어서 일반론을 얘기하기 힘든 부분입니다.....저는 미혼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결혼 자체는 그냥 하고싶으면 하고 안해도 그만이다 라고 말하는 편인데.... 애를 낳을지 말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얘기합니다....
21/01/23 15:53
결혼전에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보세요.
그리고 10년후, 20년후 목표도요 종교, 맞벌이 여부 같은건 아주 중요합니다
21/01/23 15:58
1. 2년 약간 모자라게 연애했습니다. 1년 좀 넘어서 아 정말 평생 같이해도 후회없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네요.
전 약간 충동적이고 기분파의 성격인데, 와이프는 정말 그 정반대입니다. 저보다 한살 연상이기도 하지만, 저를 배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완벽하게 컨트롤 해주는 사람이라.. 제가 너무 기대고 싶고 만나는 동안 너무 편안한 사람이였거든요. 2. 아무래도 무조건 내편인 사람이 1명 있다는게 가장 큰 부분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서로 맞춰나가야 할 부분이 생겼구요. 아이도 있고 하다보니, 저는 사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었는데.. 이제는 행동의 모든 중심이 가족인건 맞는거 같습니다. 3. 장단점은 사실 전부 케바케 인듯 합니다. 전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거 같습니다. 특히나 애 낳고 난 이후로는 더더욱이요. 결혼은 아이를 낳기전과 후로 또 나눠지는거 같아요. 아직 30대후반밖에 살지 않았지만, 제 인생에서 아이가 주는 행복은 다른 어떠한 행복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21/01/23 16:11
제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저도 딱 이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은 추천하는 편입니다. 아이 가지는 것도 저는 좋다고 보입니다. 고된 것도 있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은 모든 걸 덮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중2가 되면 봐야겠지만요)
21/01/23 16:18
전 노총각이만 제 주위 지인들, 친구들 보면 다들 만족 하더라고요. 애 자라는거 보면 제 신념 같은게 흔들리더라고요. 그만큼 좋아 보이는 거겠죠.
주위 의견이나 인터넷 여론은 참고만 하시고 맹신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혹여 주위에 불행한 분들이 보여도 그건 결혼 해서라기보다 그분들 삶이 녹록치 않은거겠죠. 하고 후회하자고요 크크
21/01/23 17:14
저도 질문하나 하고 싶어 질문글에 묻어갑니다. 질문글 올리신 분께서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문제가 있다면 추후 삭제하겠습니다.
많은 유부남, 유부녀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결혼 후 장점들 중 대표적인것이 '안정감이 생긴다' 라는 것인데요. 사실 저 안정감이라는 의미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렴풋이 인생을 살면서 크고작은 어려움을 겪게 될텐데 그 때 그 일을 나와 같이 해결할 사람이 항상 곁에 있다 혹은 기쁜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 정도로 추측하고 있는데요. 제 생각이 맞나요?
21/01/23 18:19
제 경우에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긴 한데 원래부터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결혼이 딱히 더 안정감을 주거나 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생활이 강제되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에 대한 불만은 없고요.
21/01/23 18:45
돌아갈 베이스 캠프가 있다. 그곳에 무조건 내편이 되어줄 동료가 있다.
이게 안정감이죠. 힘들면 돌아가서 투덜대고 충전해서 돌아오고. 기쁘면 돌아가서 자랑하고 축하받고. 저도 원래 스트레스같은거 그냥 혼자삭히는 사람이였는데 결혼하고나서 내얘기를 들어줄사람이 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21/01/24 15:00
약간 다른 표현으로 말해보면 '나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이렇게 되어지는대로 되어가게 내버려둬도 되나'하는 불안감이 덜 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혼 자체가 어떤 이정표 역할을 해줘서라기보다는(출산은 이정표 역할을 하는 듯 싶습니다. 다양한 당면과제들이 한참동안 강제되니까요.), 혼자 떠내려가던 나룻배를 둘이서 타고 떠내려가다보니 덜 불안해지는 정도긴 한데,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엄청 도움이 되기도 할 거예요.
21/01/23 17:14
1.의리있는모습에서 이사람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배우자라는건 내 모든걸 걸고 신뢰할수있는 사람이여야한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2.아이가 생기고 부부가 서로 그 아이를 키우는 과정자체가 가장 달라졌죠. 서로의 취미는 인정해주는 편이라 그거빼곤 크게 달라진거 없습니다. 3.물론 추천합니다. 다만 서로 다른사람인거 인정하고 항상 내가 멀 해야할지만 생각하지 그 사람에게 바라진마세요. 그 사람위해 내가 달라지는게 아니라 나를위해 달라지는거라고 생각하기에, 내 반려자가 게으르다면 그건 내가 부지런해질 이유이지 그사람에게 잔소리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1/01/24 05:20
이제와 부질없는 얘기지만 유아독존 독고다이 하여간 제 꼴리는 대로 살아왔습니다.
어디서 쳐지진 않는 와꾸로 빚어주신 조물주 덕에 특히 20대 원없이 즐겼죠 근데 결국은 한풀 꺾이고 예전같지 않은 시기가 오더군요. 젊고 생기있는 친구들은 계속 태어나고 자라고.. 이러다 우울해지겠다 싶기 직전에 정착하여 결혼했는데, 나이쓰 판단 굿 판단이었죠. 물론 아직까지도 한창때인 양 피가 끓고, 결혼생활도 때때로 부침이 있습니다. 근데 이빨 다 빠진 50살 60살 70살에 내가 혼자다 상상해보면? 끔찍하네요 뭔가 드라마틱 로맨틱한 하루하루가 이어지진 않지만, 와이프한텐 늘 감사하며 나름 꽁냥스레 삽니다 헣
21/01/24 14:50
2. 별 차이 없습니다. 같이 산지도 오래되었고 아이 낳을 생각도 없다보니 그냥 결혼 전과 똑같이 평온합니다.
3. 좋은 사람과 만나면 대부분의 요소가 장점이 되고, 미성숙하거나 지혜롭지 못하거나 사려깊지 못하거나 신뢰하기 어렵거나 책임감 없는 사람과 결혼하면 대부분의 요소는 단점이 됩니다. 따라서 저는 충분히 좋은 사람과 할 게 아니면 독신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결혼에 관해 가장 오래 준비해야 하는 부분은 내가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제적 문제에만 주목하는 경우도 자주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부라는 건 끝이 없는 것이기에 오히려 서로 협의할 수 있는 여지가 꽤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21/01/25 12:40
많은분들이 좋은말씀 많이해주셨는데
제경우엔 좋은것도 나쁜것도 증폭되서 삶이 다채로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증폭의 정도가 아이를 낳고보니 배가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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