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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0 22:43
지금 무슨 말씀을 하셔도 달갑게 들리지 않을겁니다.
어차피 잃는 과정을 거쳐야할거 같은데 유효한 조언은 딱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1년은 100만원 이하 소액으로 하고 싶은대로 다 해보라고 하세요.
20/12/30 23:16
저도 여기에 한표
원하시면 소액이나 모의투자 1달이라도 시뮬해보시고 금액 늘려가시라고 설득이 최선일듯요 완전 초보가 보기엔 카카오TV '개미는 뚠뚠'이라도 보는게 가장 편하게 접근할것 같습니다
20/12/30 23:19
정석은 20,21세기 미국의 투자대가들, 투자방법론에 대한 저서로 지식을 쌓는건데 어머님이 책 안좋아하시면..
(국내 저서론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쓰는 주식투자교과서 정도가 쉽게 읽기 좋습니다) 그 외 주식방송, 주식유튜버 어쩌고 하는것중 제대로 배운다고 표현 할 수 있는건 거의 없죠.
20/12/30 23:49
슈카월드 영상 50개는 본거같은데 생각보다 관련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군요
곱버스 단어 이런거 나오면 알아듣지도 못하시고 ㅠㅠ 우선 개미는 뚠뚠 알려드리고 왔습니다 크크 조언 감사드려요
20/12/31 06:16
슈카월드는 특히 경제 비중이 높아진 최근 영상들은 말이 빨라서 초보자, 특히 노인 심지어 사회생활 안 하신(본문 글쓴님 모친께서 어떠한지는 안 나왔으나) 분은 정말 따라가기 어려워 하더라고요.
슈카월드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서 얘기해주긴 하는데 그 방식이 인터넷 밈을 이용한다든지 재밌게 얘기해주는 방식이라, 사실 인터넷 자주 안 하는 사람은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상은 저도 어머니께서 주식한다길래 슈카월드 보여주고 느낀 점...
20/12/31 06:23
삼성전자 매달 적금처럼 사는게 낫지 않을까요? 존버도 가능하고 배당도 나쁘지 않구요.
아 그리고.. 평상시 돈을 꼼꼼하게 다루시는 분이시라면.. 사는법은 가르쳐 드리되 파는법은 되도록 늦게 알려드리시는걸 추천드려요. 평소 근검절약하고 아끼시는 분들이 대부분 주식으로 몇만원 빠지면 놀래서 패닉셀 많이 하시더라구요... (저희 부모님 얘기 입니다ㅜㅜ)
20/12/31 14:32
일단 투자하고 싶으신 금액을 9 : 1 로 나누시기를 권합니다. 그래서 9 는 시장 평균을 따라 가고, 1 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도록 하세요.
즉, 90%의 금액은 해외 계좌를 여셔서 달러 베이스로 VT 혹은 ACWI 를 사시거나, 해외 계좌까지 만드시는 것은 꺼리신다면 Kodex200 이나 Tiger200 을 사시는 것을 권합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가장 처음에 알아야 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을 앞서는 것은 물론 따라가는 것마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장 평균만 따라가도 절반 이상의 투자자를 앞서는 것입니다. 개미 투자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도 절반 이상이 시장보다 못합니다.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수 ETF 를 사는 것입니다. 다만, Kodex200 (삼성에서 운용) 이나 Tiger200 (미래에서 운용, 거의 비슷함) 은 결국 우리 나라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고, SPY 나 VOO 나 QQQ 등도 마찬가지로 특정 나라의 혹은 특정 섹터에 (해당 섹터가 잘 나갈 것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에 조금 더 거시적으로 보아, 전 세계 주요 주식에 투자하는 VT (뱅가드에서 운용) 나 ACWI (블랙록에서 운용, 거의 비슷함) 를 사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 이상, 전세계 주요 회사의 총합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바, 위의 두 ETF 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미국 시장이 과열인지 아닌지, 특정 섹터 (예를 들어 바이오) 가 유망할지 않을지 고민할 것 없이, 평균만 가자, 라는 것입니다. 상기 두 ETF 의 최근 10 년 평균 수익률은 대략 9% 내외인데, 앞으로도 장기 수익률을 5% ~ 10% 사이는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평균을 따라가는 전략을 핵심 전략으로 둔 다음에, 10% 의 투자금만 자신의 아이디어에 투입하도록 하세요.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통하는지, 핵심 전략과 비교하면서 개선해 나가면 됩니다. 시장에서 통할 것 같은 아이디어는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든 Kodex200 을 대상으로 마켓 타이밍, 즉 기술 지표들을 보고 데이 트레이딩 혹은 스윙을 하는 것도 가능하고 혹은 몇 개의 지수 ETF (국가건 업종이건) 를 선정하여 듀얼 모멘텀 같은 것을 해보는 것도 가능하고,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기술적인 지표들을 적용해 보는 것도 가능하고 (여기까지는 통상 트레이딩이라고 말하는 것들입니다.),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하는 보고서를 입수하여 검토 후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고, DART 에 들어가 회사의 공시를 직접 연구하여 투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위의 그럴 듯한 이야기들이 그것이 정말 통하는지, 특히 내가 그것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통하지 않았을 때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시장 평균 수익률 부근에서 노는 것입니다. 9 : 1 자금 배분은 그런 의미에서, 특히 초보자일수록 반드시 필요한 전략입니다. (전체 투자 금액이 아무리 작아도 자금 배분은 필수적입니다.)
20/12/31 22:51
와 이거는 어머니가 아니라 제가 공부해야할 것 같은 내용이네요
정성들여 쓰신 댓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요는 배분을 어케할꺼냐인데 최대한 어머니께 쉽게 말씀드려야겠네요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2/31 23:40
투자의 시작과 끝은 자산 배분입니다. 매매 방법을 찾는 것은 그 다음이죠.
안전 자산(예를 들어 예금)과 투자 자산의 배분이 제일 먼저고, 투자 자산 안에서 핵심 전략과 위성 전략 사이의 자산 배분이 그 다음, 마지막으로 확실하지 않은 전략에 초기에 얼마나 자산 배분을 할 것인지, 실적이 원하는 대로 나왔을 때 어떻게 늘려갈지, 원하는 실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해당 전략을 포기할지, 아니면 새롭게 부담해야 하는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한 다음 자본을 조금만 더 투입해 볼지, 등등 이런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자기 나름의 엄정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올바른 자산 배분이 있으면 다소의 실수나 착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없으면 단 한 번의 실패도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개 심리가 먼저 무너지고, 실질적으로도, 즉 통장에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게 됩니다. 그래서 세세한 매매 방법보다 올바른 자산 배분과 엄정한 수행, 즉 규율을 세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유효한 매매 방법은 그 다음, 시장에 적당한 수업료를 지불하며 배우는 거죠. 개개인마다 잘 하는 것, 혹은 관심 있는 분야가 달라서, 자기에 맞는 방법을 각자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실제 매매 방법에 대한 조언은 생략하겠습니다. 참고로 시장과 시장을 움직이는 원리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나에게 어떤 우위가 있는지에 대한 분석, 실제로 그것을 이용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에 대한 연구 등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의 과정은 당연히 매우 어렵고, 대개의 개인 투자자는 시장의 평균을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의 작동 원리를 아는 사람들은 올해 3월 급락에 적립식 매매로 대응했습니다. 최소한 패닉에 사로잡혀 시장을 떠나지는 않았죠.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몇 년간 이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보신 다음, 그 윗 단계를 노리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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