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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0/05/18 22:07:08
Name 김유라
Subject [질문] [고민] 평범한 직장인 3년차? 아니면 뭔가 놓치고 있는걸까요?

신입사원 교육 + 타 업무로 1년 가까이 다른 직무를 수행한지라, 정확히 입사한지는 4년차고, 현 부서/현 업무에 배치받은지 3년입니다. 요즘따라 업무를 하면서 고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선배들 말로는 3,6,9로 찾아오는 전형적인 권태기라고 하는데... 당연히 회사 선배들이니 저에게 좋은 말만 해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많이 되서 조심스레 글을 올려봅니다.

지금 필터 없이 제 상태에 대해 제가 적어보면,

1. 작년에 비해서 업무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퇴근이 확연히 늦어짐 (원래는 주 41시간 내외였는데, 요즘은 적어야 45시간이네요)
2.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실책도 늘어나고 그에 따른 상사/선배들의 질책도 많아짐
3. 그런데 질책받으면 기분이 예전에 비해 너무 나쁘고, 자기변호가 강해지는 기분
4. 뭔가 내가 동기/후배들에 비해 너무 아는 것이 적은게 아닐까, 선배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많아짐
5. 상사/회사의 이해할 수 없는 지시나 상사들끼리의 말이 다른 업무 등에 예전에 비해서 너무 짜증이 남
6. 그렇다고 그 짜증을 내뱉았다가는 괜히 입소문 나빠질까봐/팩트로 싸우면 털릴까봐 속으로 삭히고 넘김
(회사가 공장이라... 그래도 다른 공장들에 비해 나이대가 젊은 편이라 다소 프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수적이긴 합니다.)
7. 업무를 하고 있으면 속도는 빨라졌지만 집중력이 전에 비해 약해짐
8. 아는건 별로 없는데 입만 살아서 털고 있는 느낌
9. 내 업무 스타일이 굉장히 잘못된게 아닐까하는 고민이 간혹 듦
10. 회사 사람이 너무 싫음
11. 1년 전만 해는 자격증도 2개 따고 어학 성적도 갱신하고 했는데, 지금은 퇴근하면 그냥 자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음


정도가 떠오르네요. 평범한 3년차가 맞는걸까요? 아니면 제가 지금 뭔가 큰 실책을 저지르고 있는걸까요?

그리고 때마침 다른 업무(현 직무와 상관없는 지원 업무)를 서브로 해보는게 어떠냐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권태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까요?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ㅠ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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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대모험
20/05/18 22:10
수정 아이콘
그냥 일이 늘어서 그런것같은데 적응하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전 주7일 하다가 하루 강제로 쉬게하니까 겁나행복
52시간하니까 추가행복
밑에 신입 들어와서 근무시간 더줄어서 3연타석 행복한채로 회사다니고 있습니다. 4년전으로 돌아가라면 집에간다고 할듯요
김유라
20/05/18 22:23
수정 아이콘
음... 그냥 일이 바빠서일수도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생겼어요
20/05/18 22:22
수정 아이콘
답변은 아니고 비슷한 처지라 댓글 달아봅니다. 저도 8,11번때문에 진짜 죽겠습니다. 일을 해나가긴 하는데 정말 어거지로 해내는 느낌이라 3년간 업무적으로 발전한게 없는것 같아서 자괴감도 크고 하면서도 내가 다음에 또하면 다시 해낼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또 이직하려는 욕심만 있고 코로나 핑계로 공고가 적니 뭐니 핑계만 늘고 퇴근하면 하는게 없네요...
김유라
20/05/18 22:23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이직 빼먹었네요.

요즘 이직은 하고 싶은데 딱히 하고 싶은 곳도 몇 개 없고, 그렇다고 그 곳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곳도 없어요...ㅠㅠ
파수꾼
20/05/18 22:49
수정 아이콘
글쓴이 분이 언급하신거에 더해서
직장에 출근해서 일만하면 뭔가 아프고 왠지모를 통증에 시달리는데
휴일엔 멀쩡하다면?
그럼 빼박 번아웃 증후군입니다
김유라
20/05/18 22:54
수정 아이콘
앗... 정-확

요즘 안그래도 이유없이 출근하면 약간 헛것이 살짝 보였다 사라지고 소화도 안되고 어깨랑 머리도 살짝 아픈데, 휴일만 되면 완치되요
파수꾼
20/05/18 23: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번아웃 증후군이 있어서 고생해 본 적이 있습니다.
3년차에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이때까지는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못느낌)
퇴사하려고 하다가 병가 받아서 1달 동안 쉬고 돌아와서 괜찮아졌나 싶었는데
1년 반 만에 요요현상처럼(?) 증상이 더 심하게 돌아오고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자각하게 되고 이후 진단 받아서 바로 퇴사를 선택했습니다.
심각할땐 일을 그만두는거 외에 답이 없는거 같아요.
"난 심각하지 않다" "아직 버틸만 해" 라고 느끼고 버티다간 나중에 더 큰일 날수 있습니다.
우선 쉬고 보는게 낫습니다
김유라
20/05/18 23:29
수정 아이콘
사실 요즘도 제가 취업할 때처럼 잘 됐으면 때려치고 공기업이나 공무원 준비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코로나 경기침체 영향으로 취업문 좁아지는거 보니까 '내가 이렇게 때려쳤을 때, 과연 나를 다시 받아주는 곳이 있을까? 그 직장이 지금보다 더 나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하필 또 제가 취업한 시기가 반도체 오버사이클에 반도체 직종에 취업한 것도 있고, 박근혜 탄핵되던 타이밍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제 주변에 취업한 대학 동기들보면 아직도 비근무로 근무시간 다 쳐내면서 주 6~70시간씩 일하는 동기들도 있다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내가 정말 별거 아닌 미풍을 맞으면서 태풍을 무서워하는게 아닐까 하는거죠. 그렇다보니 퇴사까지는 아직 좀 조심스럽더라고요.

답변 감사합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도 정리가 잘 되는 댓글이네요.
하우두유두
20/05/18 23:01
수정 아이콘
주6일 근무하다가 지난주 토요일 쉬었는데 날라갈거같네요.

8. 아는건 별로 없는데 입만 살아서 털고 있는 느낌

직장생활 10년차인데 8번운 지금도 동의합니다 흐흐
김유라
20/05/18 23:30
수정 아이콘
다들 말로는 그렇다고는 하는데, 상대적인 차이가 있다보니 조금 조심스럽긴 하네요 흐흐흐
나는 1+1 을 몰라서 아는 척 입을 털고 있는거랑, 나는 미적분을 몰라서 아는 척 터는거는 엄연히 다르니까요.

답변 감사합니다.
이블베어
20/05/19 00: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업무나 인간관계를 속단할수 없지만, 적어주신 것만 보면 평범한 3년차의 번아웃 증후군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해결은 다른 분들이 더 많이 얘기하신거 같아서..
2. 회사에서 내 업무가 아닌 걸 맡는 경우는 그게 성과에 도움이 되거나 줄 잡을때 뿐입니다. 지원업무를 아무리 잘해도 메인 업무에 소홀해지면 고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서브업무는 서브업무를 주로 하실분이 들고 가시게 놔두는게 좋습니다.
김유라
20/05/19 09:38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합니다~
퀴로스
20/05/19 08: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을 기초로 답을 드리면,

1. 작년에 비해서 업무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퇴근이 확연히 늦어짐 (원래는 주 41시간 내외였는데, 요즘은 적어야 45시간이네요)
==> 정상입니다. 원래 대리부터 책임은 없고, 일만 많아집니다.
2.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실책도 늘어나고 그에 따른 상사/선배들의 질책도 많아짐
==> 칭찬없이 질책만 늘어난거면 그건 좀 문제같습니다. 보통 일을 넘기면서 칭찬도 같이 하는 방법을 씁니다.. 흑
3. 그런데 질책받으면 기분이 예전에 비해 너무 나쁘고, 자기변호가 강해지는 기분
==> 정상입니다. 똑같은 일을 상사/선배가 하면 더 잘할 가능성은 반반일겁니다.
4. 뭔가 내가 동기/후배들에 비해 너무 아는 것이 적은게 아닐까, 선배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많아짐
==> 웬만하면 정상입니다. 특별한 상위 몇퍼센트외에 4년차는 여전히 배우면서 일하는 과정입니다.
5. 상사/회사의 이해할 수 없는 지시나 상사들끼리의 말이 다른 업무 등에 예전에 비해서 너무 짜증이 남
==> 정상입니다. 회사 돌아가는걸 알면 알수록 더 할겁니다.
6. 그렇다고 그 짜증을 내뱉았다가는 괜히 입소문 나빠질까봐/팩트로 싸우면 털릴까봐 속으로 삭히고 넘김
(회사가 공장이라... 그래도 다른 공장들에 비해 나이대가 젊은 편이라 다소 프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수적이긴 합니다.)
==> 잘 하고 계신겁니다. 회사에서 아무리 한두명에게 이야길하더라도 결국 소문이 퍼질 가능성 99%입니다.
7. 업무를 하고 있으면 속도는 빨라졌지만 집중력이 전에 비해 약해짐
==> 일을 이것저것 많이 받아서 그런겁니다. 일의 범위를 좀 관리하셔야 할듯 생각됩니다.
8. 아는건 별로 없는데 입만 살아서 털고 있는 느낌
==> 정상입니다. 루틴한 일을 점점 많이 하게 되어서 그런겁니다.
9. 내 업무 스타일이 굉장히 잘못된게 아닐까하는 고민이 간혹 듦
==> 이건 조금 고민이 필요합니다.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개선하는것도 좋습니다. 바꿔도 문제 없는 프로세스나 자료포맷등부터 손보세요.
10. 회사 사람이 너무 싫음
==> 웬만한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느낄겁니다. 다 먹고 살려고 회사 오는거에요. 너무 심각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 다니세요.
11. 1년 전만 해는 자격증도 2개 따고 어학 성적도 갱신하고 했는데, 지금은 퇴근하면 그냥 자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음
==> 정상입니다. 하지만 더 높이 가기위해 이걸 극복하는게 꼭 필요합니다.
김유라
20/05/19 09: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퇴근하고 한번 더 정독해야겠네요.
라울리스타
20/05/19 14:36
수정 아이콘
지극히 정상이시고, 오히려 모든 회사원들의 마음을 잘 정리해주셨다고 봅니다.

아마 99%의 회사원이 위와 같이 살고 있고, 위 11가지 생각을 참는 비용으로 월급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1%의 예외들이 운까지 따라줬을때 높이높이 올라가 임원이 되는 것이라 보구요.

답은 없는 거 같아요...일과 삶을 최대한 분리하여, 일은 그저 돈벌기 위한 수단...내 삶의 만족은 다른 것들로 해결해야죠.
티타늄
20/05/19 15: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근에 나무위키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텍스트인데, 제게 도움이 되서 일부를 긁어왔습니다. 저는 머리가 복잡할때 기본을 점검하는 의미에서 메뉴얼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에는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게 느껴질때가 있어서요.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namu.wiki/w/%EC%A0%95%EC%8B%A0%EB%A0%A5


심리학 연구가 진행된 현재에는 정신력이라는 조작적 정의가 어려운 개념보다는 "동기 이론"(motivation), "회복탄력성"(resilience), "심리적 강인성"(mental toughness/hardiness)에 가까운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동기란 쉽게 말해 적절한 목표와 외적 자극이 갖추어져 행동에 옮기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회복탄력성은 곤란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환경에 적응하여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능력이다. 심리적 강인성은 스트레스에 잘 견디는 기질적 성격적 특성을 의미한다. 세세한 것들은 학자마다 다르게 정의내리고 있으니 알아서 찾아보자.

여러 학자들의 정의에서 공통적인 것만 뽑아보면, 정신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적당히 낙관하고 문제해결에 희망을 가지기.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기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감정과 충동을 통제하기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적당한 휴식을 취하기
체력을 기르기
서지훈'카리스
20/05/19 22:05
수정 아이콘
3년차 정도면 이제 배우는 거 거의 끝나가긴 합니다.
직장생활 4~5년이면 거의 지금까지 배운 지식으로 평생 먹고 산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 거의 다 아는거 같은데 더 하기 싫을때인것 같네요
20/05/20 09:27
수정 아이콘
10번 크크크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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