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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24 17:27
애초에 동아시아에 수학이 학문으로서 성립된 적이 있기나 했나 의문인데요. 그냥 단발성 이벤트 몇개 말고 실질적으로 근대수학이 유입되기 전에 체계를 갖춘 학문으로서 인정받을만큼 쌓인적 자체가 없는데 어느시대 어디에 비교해서 못 미쳤다는게 문제가 아니고 왜 수학이 없었는지를 따져봐야 할 문제일듯합니다.
18/08/24 17:40
근데 서양 수학은 이슬람권에서 배워온겁니다. 대수학(algebra)이란 말 자체가 아랍어죠. 우리가 쓰는 숫자는 인도에서 만들었는데 유럽놈들이 아랍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릅니다.
18/08/24 18:00
서양의 수학은 실용적인 목적과는 별개로 고도의 엄밀성과 추상성을 기반으로 발전했고, 그러한 수학적 기법들이 실생활이나 과학에서도 쓸모가 있더라 그런 접근이라면, 중국에서 수학(산수)는 철학적인 목적이 아니라 실용적인 목적으로서 접근하다보니 계산, 건축같은 그 당시 필요했던 수준정도로는 발전했을지 몰라도 지금 수학처럼 발전할 수 있는 포텐은 낮았다고 봐야겠죠.
18/08/24 19:45
수학을 뭘로 보냐의 문제죠.
연역적 증명을 토대로 한 논리측면만 본다면 부재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대수학, 특히 고차방정식 쪽으론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과학사학자들 중에선 유클리드기하학과 공리연역체계에만 중심을 두고보는건 너무 그리스중심적 사고라고 보기도 하더라구요. 연역적 추론을 왜 안했냐.. 뭐 할이야기는 많지만 중국과학사학계 거두인 네이선 시빈의 견해에 따르면(물론 설은 많습니다) 그리스 철학은 철학자들끼리 서로 논쟁펼치면서 대중들에게 호응받아내는과정에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게 발전하다보니, 절대 반박할 수 없는 방법인 공리로부터 연역해내는 유클리드 체계가 나온 반면 중국에선 철학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대상은 황제죠. 결국 상대 주장의 약점보다는 자신의 주장의 강점, 특히 국가를 위해 얼마나 실용적이고 무엇을 위해 쓰일 수 있는지 강조하는 측면으로 발전했다고 합디다. 켐라라는 중국수학사학자의 경우 중국 수학, 특히 중국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텍스트 중 하나인 구장산술과 그에 대한 주석에서 주로 관심을 갖던 것은 서양 수학이 그랬듯 Abstraction(추상화)이 아니라 Generality(일반화)에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현대적인 용어로 비교를 하자면, 서양수학에선 어떤 유제가 있을 때 그걸 증명하는 등 추상화시키면서 공리로부터 연역해내는걸 추구했고, 중국수학에선 마치 정석이나 개념원리처럼 예제에서 출발해 점점 넓고 다양한 문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일반화시키는 느낌.. 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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